주간 상하이 트렌드 | 호그와트 분교부터 돌덩이 아이스크림까지 상하이 겨울 근황

12월 둘째 주, 상하이는 어땠을까요? 한 주의 트렌드를 짧게 요약해서 소개합니다. 3025년 버전의 매장을 연 헤이티부터 마법이 펼쳐지는 호그와트 분교까지, 판타지가 가득한 중국의 모습을 소개합니다.

주간 상하이 트렌드 | 호그와트 분교부터 돌덩이 아이스크림까지 상하이 겨울 근황

목차

  • 계란 사러 카페 가는 젊은 세대
  • 호그와트 교정으로 변한 스타벅스
  • 전지적 3025년 시점 헤이티 매장
  • 영화관 최애 간식이 된 돌덩이 아이스크림

계란 사러 카페 가는 젊은 세대

M Stand coffee and egg promotion
©︎M Stand

최근 중국 SNS에 카페에 가서 계란을 사 온 인증샷들이 속속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마트나 편의점에 가서 사면 될 일을, 굳이 카페까지 가는 이유가 뭘까요? 화제의 중심에는 중국 프랜차이즈 카페 M Stand가 있습니다. M Stand는 올해 브랜드 탄생 8주년을 맞이해 반숙란 브랜드 메이위쯔(美玉子)와 손잡고 커피와 반숙란 세트를 선보였어요. 전국 매장에서 11월 27일부터 판매 중입니다.

M Stand Meiyuzi collaboration egg key rings
©︎M Stand

먹을 수 있는 반숙란만 제공한 게 아닙니다. 세트 상품에는 ‘반숙란 캐릭터 키링’도 함께 들어 있어요. 갓 껍질을 깨고 나온 모양의 인형은 보들보들한 촉감에 자그마한 발까지 달려 있어요. 흰색 도시락 박스에 들어있는 계란의 비주얼은 젤리캣 인형과 견주어도 전혀 밀리지 않습니다. SNS에는 다양한 디자인의 반숙란 키링을 수집한 인증샷들이 넘쳐 납니다.

굳이 반숙란을 협업 상대로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어요. 커피는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각성템이고, 반숙란 또한 바쁜 사람들이 간편하게 영양을 챙길 수 있는 간편식이니까요. 둘 다 빡빡한 일상 속에서 사람들에게 활력을 준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M Stand는 커피와 계란 구매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영리한 소비 동선을 설계했어요. 반숙란 캐릭터 키링 뒷면에는 작은 QR 코드가 있는데요. 이걸 스캔하면 콜라보 세트를 10위안(약 2,000원) 할인해주는 쿠폰이 지급됩니다. 이 쿠폰을 사용하면 또 다시 M Stand의 커피를 50% 할인해주는 쿠폰을 지급하고요. 세트 상품을 통해 소비의 선순환을 꾀한 거예요.

하루의 활력에 귀여움까지 챙기고 싶은 분들은 전국의 M Stand로 가보는 건 어떨까요?

호그와트 교정으로 변한 스타벅스

Starbucks and Harry Potter collaboration
©︎Starbucks China

만약 내가 호그와트에 입학한다면 어떤 기숙사에 배정될 지 상상해본 적 있으시죠?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줄 장소가 생겼어요. 호그와트의 분교로 변신한 중국 스타벅스입니다. 12월 9일, 스타벅스는 해리포터의 손을 잡고 기간 한정으로 개교했어요.

Starbucks China Harry Potter theme interior
©︎Starbucks China

개학에 맞춰 해리포터 콜라보 메뉴 3종도 출시됐습니다. 마법 무도회 베리 라즈베리 라떼, 호그와트 캐러멜 크럼 타르트 라떼, 마법사 파티 얼그레이 오렌지 자몽 라떼는 전부 해리포터 세계관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어요.

Starbucks Harry Potter drink and cup sleeve
©︎Starbucks China

예를 들어 ‘마법 무도회 베리 라즈베리 라떼’는 크리스마스 무도회에서 헤르미온느가 입은 드레스를 모티브로 삼았어요. ‘호그와트 캐러멜 크럼 타르트 라떼’는 해리가 좋아하던 시럽 파이에서, ‘마법사 파티 얼그레이 오렌지 자몽 라떼’는 점술 수업에서의 애프터눈 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고요. 음료를 주문하면 모든 컵에 해리포터 네 개 기숙사의 머플러 중 하나를 컵 홀더로 끼워줍니다.

굿즈 역시 치밀합니다. 기숙사 명판이 달린 머그컵은 온도에 따라 문양이 드러나고, 호그와트 성 유리컵은 컵 받침 위에 올리면 신비로운 보라빛이 퍼져요. 스타벅스의 상징인 베어리스타도 네 기숙사의 마법사로 변신했죠.

Starbucks Harry Potter goods and Bearista
©︎Starbucks China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호그와트의 세계관을 그대로 재현한 전국 38곳의 테마 매장입니다. 이곳에는 9¾ 승강장, 네 개 기숙사의 공용 휴게실, ‘예언자 일보’ 컨셉의 인터랙티브 포토존 등이 마련되어 있어요.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들 또한 전부 마법사 옷을 입고 일합니다. 해그리드, 엄브릿지 등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특별 NPC가 몰입형 체험을 제공하고요.

Starbucks special theme location of Harry Potter
©︎Starbucks China

호그와트 분교는 기간 한정으로만 운영되니, 중국에 계시다면 어떤 기숙사에 배정될지 직접 확인해 보세요!

전지적 3025년 시점 헤이티 매장

HEYTEA in 3025
©︎heytea 웨이보

헤이티가 12월 5일, 미래에서 온 매장을 열었습니다. 상하이 징안 다위에청점을 리뉴얼하며 새롭게 문을 연 것인데요. 시점은 서기 3025년, 지금으로부터 천 년 후의 고고학자들이 지층 속에서 ‘차 문화 유적지’ 한 곳을 발견했다는 설정이에요. 복원 작업을 거쳐 일반 대중에 공개된 것이 바로 이 헤이티 매장입니다.

heytea interior wall
©︎heytea 웨이보

매장 곳곳에는 고고학자들이 발굴해 낸 ‘차 화석’들이 있습니다. 구리 주전자, 부서진 찻 사발 조각들, 그리고 찻잎까지 벽 속에 박혀 있어요. 이 모든 화석들은 골목 길 찻집에서 차를 마시던 천년 전 옛 시절을 가늠하게 합니다. 헤이티 로고가 새겨진 동전 또한 웃음을 자아내는 하나의 이스터에그예요.

heytea in 3025 archaeology concept
©︎heytea 웨이보

헤이티는 2024년을 기점으로 영감 공간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각 도시마다 독특한 테마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청두, 쿤밍, 샤먼, 베이징 등의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미감과 차 마시는 경험을 제안 중이에요. 각 매장의 컨셉에는 숨겨진 의도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으니, 헤이티가 선보이는 영감에 어떤 뜻이 있는지도 함께 살펴 보세요. 

영화관 최애 간식이 된 돌덩이 아이스크림

DQ Ice cream in theater
(좌)巴克Baak (우) 比奇堡的宝 ©︎샤오홍슈

중국에서 영화 《주토피아 2》가 흥행을 하면서 덩달아 떠오른 트렌드가 있습니다. ‘DQ 아이스크림 들고 영화 보기’예요. SNS에서는 《주토피아 2》를 배경으로 DQ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는 영화관 인증샷이 쏟아졌습니다. 놀랍게도 이 영화와 DQ는 콜라보조차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유행이 퍼지기 시작한 건 한 네티즌이 SNS에 올린 후기 한 줄 때문이에요. “이 DQ 아이스크림을 두 시간째 먹고 있는데 아직도 맛있다”라며 단단한 상태를 칭찬했거든요.

DQ ice cream and zootopia in theater
(좌)septima (우) 颠儿饱饱 ©︎샤오홍슈

DQ는 《주토피아 2》가 흥행하는 동안 뜻밖의 수혜자로 떠올랐습니다. 예상치 못한 인기였지만 DQ는 4일 만에 재빨리 대응했어요. 공식 계정에서는 밈을 적극 활용하고, 배달 앱 배너에서는 주문 시 ‘돌덩이처럼 단단하게’라고 메모해달라는 안내를 띄워, 최상의 상태로 아이스크림을 즐기게끔 했어요. 그 결과, 겨울은 아이스크림 업계의 비수기로 여겨지는데도 불구하고 DQ는 기존 대비 두 배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DQ hard ice cream never Melts
©︎DQ

사실 DQ의 아이스크림이 이렇게나 단단한 이유는 배달 시의 포장 방식에 있습니다. DQ는 오래전부터 드라이아이스 사용량, 기온별 보냉 기준, 컵 사이즈별 포장 방식을 표준화해 왔어요. 그래서 배달을 마친 뒤 컵을 거꾸로 뒤집어도 쏟아지지 않는 단단한 아이스크림을 탄생시켰죠. 평소의 노력이 고객의 후기를 만나면서 품절 대란을 일으킬 정도로 유행의 중심이 된 겁니다.

이번 유행을 계기로 아이스크림은 영화 관람 시 어울리는 최고의 간식으로 떠올랐어요. 냄새도, 먹는 소리도 나지 않는 데다가 음료수를 마실 때처럼 화장실을 자주 갈 필요도 없습니다. 한 네티즌 덕분에 아이스크림이 제 짝을 제대로 만난 듯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