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 하얼빈 도심 한복판, 얼음 안에 40일간 갇힌 자동차
지금 중국 하얼빈에 가면 도심 한복판에서 얼음 안에 봉인되어있는 볼보 자동차 한 대를 볼 수 있습니다. 안 그래도 날씨가 영하 30도 안팎인 하얼빈에서 자동차는 40일 간 얼음 속에 갇혀있을 예정이에요. 과연 40일 뒤, 볼보의 자동차는 추위를 이겨내고 제대로 구동할 수 있을까요?
겨울철 기온이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하얼빈에서는 요즘 고문 당하는 자동차 한 대를 볼 수 있습니다. 볼보가 XC70 모델 신차를 대형 얼음 조형물에 봉인해 하얼빈 중앙대가 한복판에 놓아둔 것인데요. 차는 1월 4일부터 40일 동안 얼음 속에 갇혀 있을 예정입니다. 2월 초가 되면 얼음을 깨고 현장에서 직접 시동을 걸어 주행에 나설 계획이죠.


이번 실험은 극한의 저온 조건에서 배터리 성능, 동력 시스템 등을 검증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겨울은 전기차가 자신의 약점을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계절이에요. 기온이 내려가면 배터리 효율은 떨어지고, 주행거리는 짧아지며, 시동 불량이나 히터 성능 저하 같은 불안 요소가 한꺼번에 몰려오죠. 볼보는 이 약점에서 자유롭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극한의 추위 속에서 40일을 보낸 차량이 제대로 구동하는지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서류로만 증명하는 것보다는 대중이 보는 앞에서 내구성과 안정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기로 택한 거예요.
사실 볼보가 ‘겨울에 강한 차’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공개 실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2년에는 XC40 차량을 가지고 중국에서 가장 추운 도시 중 하나인 영하 30도의 하이라얼(海拉尔)로 향했어요. 하얼빈과 마찬가지로 겨울에 취약한 전기차를 검색하는 빈도가 낮은 지역이었습니다.

당시 볼보는 XC40을 거대한 얼음 창고에 넣고 48시간 동안 통째로 얼렸어요. 하지만 차량은 배터리 소모가 거의 없었고, 영하 30도에서도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정상적으로 작동시키며 내부 온도를 영하 10도 이상으로 유지했죠. 실험 막바지에 거대한 얼음을 폭파하자 차량은 지체 없이 시동을 걸고 빙판 위를 질주했습니다. 볼보는 '추위에 강한 전기차'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어요.

이 실험은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전기차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불안을 건드렸다는 점에서 반향이 컸습니다. 온라인 플랫폼 누적 조회수 3,500만 회, 웨이보 화제 조회수 3억 회를 기록했어요. ‘안전’이라는 볼보의 오래된 브랜드 철학이 전기차 시대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각인됐죠.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 볼보는 실험의 스케일을 다시 키웠습니다. 시간은 48시간에서 40일로 늘어나고, 장소는 인적 드문 테스트장이 아니라 관광객과 시민이 오가는 하얼빈 도심 한복판이에요. 과연 XC70은 40일 뒤 얼음을 깨고 나와 아무 일 없다는 듯 달릴 수 있을까요? 전기차 시대에도 ‘겨울에 가장 믿을 수 있는 차’라는 타이틀을 다시 한 번 가져올 수 있을지, 볼보의 혹한 실험이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