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무네 | 일본 제과 회사가 13mm 짜리 캔디로 초소형 애니메이션을 만든 이유
일본 수험생의 80%가 시험 공부를 할 때 먹은 적이 있다고 답한 간식이 있습니다. 모리나가 제과의 '라무네'예요. 1973년에 탄생한 이 캔디는 원래 청량한 맛으로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던 제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수험생 필수템'으로 자리잡기 시작해요. 모리나가 제과도 수험생을 위한 응원 마케팅을 꾸준히 진행 중입니다. 이번에는 라무네에 그림을 그려 애니메이션을 발표했어요. 모리나가 제과가 어쩌다 '수험생'에 꽂힌 걸까요?
2026년 1월 9일, 모리나가 제과가 애니메이션을 발표했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발상부터 독특합니다. 고작 13mm 밖에 되지 않는 라무네 캔디 위에 식용 잉크로 그림을 그려 완성했기 때문입니다. 애니메이션에 동원된 라무네의 갯수는 총 332개. 게다가 양면에 그림을 그렸으니 664컷이나 됩니다. 초소형 애니메이션을 완성하기 위해 미대생 5명이 330시간을 들였습니다.

애니메이션의 주제는 수험생을 향한 응원입니다. 라무네 앞면에서는 수험생인 딸이 입시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라무네를 뒤집으면 주인공이 딸에서 아버지로 바뀝니다. 뒷면은 딸의 모습을 뒤에서 묵묵히 지지하는 아버지의 시점을 보여주죠. 모리나가 제과는 이번 애니메이션을 통해 수험생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언제나 부모님이 당신의 곁에서 응원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습니다.
©森永製菓
모리나가 제과가 라무네로 수험생을 위한 응원 마케팅을 실시한 건 이번이 벌써 4번째입니다. 2022년부터 ‘시험은 라무네와 함께’라는 컨셉으로 브랜딩을 강화해 왔죠. 2025년 1월, 작년 이맘때에는 3만 9천 여개의 라무네를 나열해 수험생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의 대형 옥외 광고 ‘라무네 도트 아트’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원래 라무네는 1973년 3월에 처음 출시된 이후 청량하면서도 상큼한 맛 덕분에 여름철에 인기가 많은 국민 제과였습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시험을 앞둔 수험생으로 타깃을 좁힌 걸까요? 그 시작은 미디어에서 ‘집중력이 필요할 때 포도당이 효과적’이라는 내용이 보도되면서부터였습니다. 라무네에는 포도당이 90%나 배합되어 있어요. 모리나가 제과는 SNS에서 포도당의 효능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집중력을 가장 필요로 하는 수험생에게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사람은 인생에서 한번쯤 시험을 경험합니다. 시험 때 라무네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면, 이후에도 집중하고 싶을 때 선택하기 쉬워요.”
-모리나가 제과 과자 마케팅부, IT 미디어 인터뷰 중

오랫동안 어린이의 간식으로 여겨져 왔던 라무네는 수험생의 필수품으로 주목받게 되면서 매출이 상승합니다. 2025년 판매 규모는 2018년 대비 약 5배나 확대되며 과거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되죠. 원래 여름철에 잘 팔리던 상품이 입시 시즌인 1월에도 판매량이 늘어나며 연중 두 번의 판매 피크를 누리는 상품이 되기 시작했어요.
여름 간식에서 수험생의 간식으로 영역을 넓힌 라무네는 앞으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타깃을 넓히며 추가 성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시험을 앞둔 수험생만큼이나 직장인들도 업무 시 집중력이 필요할 때가 많으니까요. 타깃을 좁힘으로써 오히려 더 크게 성장하는 장수 브랜드의 노련함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