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lsewhere > 일본과 중국에서 지금 발견한 브랜드·소비·마케팅 변화를 수집하고 해석합니다. 단순 번역이 아닌 맥락 분석으로 기획자의 다음 아이디어를 돕는 레퍼런스 라이브러리. 개별 맞춤형 리서치부터 콘텐츠 기획까지, 해외 인사이트가 필요한 팀의 파트너가 되어 드립니다. Public Ghost content for AI and LLM tooling. This file includes a bounded export of public pages first, then recent public posts. Append `.md` to any post or page URL to get the content in Markdown (for example, `/example-post.md`). ## Pages _No public content available._ ## Posts ### 가쿠조교류이 | 소비자 만족도의 비결은 ‘옛날식 생선 가게’! 사랑받는 슈퍼마켓의 정체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kakujoe/ Last updated: 2026-08-03T09:01:12.000Z 교외에 위치해 있는데 주말이면 차량 행렬이 이어지는 생선 가게가 있습니다.일본의 생선 전문 슈퍼마켓 ‘가쿠조교류이(角上魚類)’ 이야기예요. 전단 광고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연 1회 정도가 전부예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일부러 운전을 해서 매장으로 찾아옵니다. 이유는 단순해요. 이곳에 가면 신선하고 저렴한 생선을 구할 수 있거든요. 매장 안에는 일반 슈퍼마켓에서는 보기 힘든 어종들이 통생선 상태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판매하는 생선은 매일 다르고, 시간대에 따라 상품 구성도 바뀌어요. 오전에 있던 생선이 오후에는 초밥이나 반찬으로 변하는 식이에요. “과연 오늘은 어떤 생선이 들어왔을까?”하는 기대감이 사람들을 재방문하게 만듭니다. 각상어류는 1974년 니가타현에서 시작됐어요. 지금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22개 매장을 운영 중이죠. 최근 6년간 연결 매출은 352억 엔(2020년)에서 461억 엔(2026년)까지 성장했습니다. 매장 수는 크게 늘지 않았는데도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어요. 오직 매장의 힘만으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는 생선 전문 슈퍼마켓에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 신선하지만 저렴한 생선 각상어류의 최대 강점은 신선한데도 저렴하다는 점입니다. 반찬 메뉴까지 포함하면 가격이 일반 슈퍼마켓보다 20%가량 낮아요. 비결은 공급 방식에 있습니다. 매일 새벽, 각상어류의 전담 바이어들은 도쿄 토요스 시장과 니가타 시장에 나섭니다. 두 팀은 서로 전화를 주고받으며 어느 시장에 어떤 생선이 얼마에 나왔는지 실시간으로 공유해요. 신선하면서도 저렴한 생선을 위주로 확보해 판매가에 반영합니다. ![일본의 생선 전문 슈퍼마켓 가쿠조교류이(각상어류)에서 점원들이 생선을 판매하는 모습. 매대에는 생선이 통째로 진열되어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8/------------------------------.jpg) ©角上魚類 ![일본의 생선 전문 슈퍼마켓 가쿠조교류이(각상어류)의 진열대. 다양한 어종들이 신선한 상태로 통째로 진열되어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8/------------------.jpg) ©角上魚類 최근에는 매입 산지도 적극적으로 넓히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어획량 감소와 어업 종사자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서죠. 센다이, 미에, 에히메 등 지역별 항구를 직접 찾아가 도매상과 관계를 맺고, 소량 매입부터 시험해가며 거래량을 늘려 나갑니다. 이런 방식으로 토요스와 니가타에서 구하기 어려운 어종을 다른 산지에서 확보하는 거죠. **공급망을 넓히면 특정 어종의 흉작에 덜 흔들릴 수 있고, 이는 매장 품목의 다양화로 이어집니다.** ## 폐기율 0.05%의 비밀, 가격 할인 대신 ‘형태’를 바꾼다 저렴한 가격을 가능하게 하는 또 하나의 비결은 상품을 폐기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일반 식품 슈퍼마켓 수산 부문의 폐기 손실률은 평균 1.8%, 할인 손실률은 8.5%로 알려져 있는데요. **각상어류의 폐기율은 0.05%에 불과합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판매 품목의 형태를 계속 바꾸기 때문입니다. 각상어류는 당일 아침이 되어야 어떤 생선이 얼마나 들어오는지 알 수 있어요. 전날 기준으로 물량이 확정된 건 전체의 약 30%뿐이고, 나머지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죠. 불확실한 공급량을 이틀 안에 전부 소화하기 위해 오전 판매 상황을 보며 상품 형태를 전환합니다. 만약 잘 팔리지 않는 통생선이 있다면 회나 초밥, 기타 반찬 등으로 바꿔 나갑니다. 중요한 건 가격을 내리지 않는다는 거예요. 할인으로 재고를 털어내는 대신, 동일 재료를 다른 형태의 상품으로 다시 제안함으로써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죠. 소비자 입장에서는 시간대마다 구성이 바뀌는 재미가 있어요. ![일본의 생선 전문 슈퍼마켓 가쿠조교류이(각상어류)의 스시 코너. 판매량에 따라 통 생선을 스시나 반찬류로 바꾸어 판매한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8/-------------------1.jpg) ©角上魚類 ![일본의 생선 전문 슈퍼마켓 가쿠조교류이(각상어류)의 반찬 코너. 해산물을 활용한 튀김류들이 진열되어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8/---------------------.jpg) ©角上魚類 반찬 코너의 문어튀김, 아지후라이, 해산물 텐동도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합니다. 일반 슈퍼처럼 냉동 재료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회로 먹을 수 있는 수준의 당일 재료를 그대로 사용해요. 그래서 각상어류의 매장은 시작부터 뒷쪽 작업 공간을 크게 확보해 둡니다. 2026년에 오픈한 사야마점의 작업 공간은 매장 면적의 1.2배인 530㎡ 수준이에요. 가능한 한 점포 내부에서 손질과 조리를 진행하고, 가공 인력을 최대한 매장 안에 두기 위해서죠. 도심보다 교외 로드사이드에 매장을 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 생선을 파는 게 아니라 ‘먹는 방법’을 판다 각상어류의 또 다른 강점은 접객 방식입니다. 다양한 어종이 매력이지만, 사람들은 처음 보는 생선 앞에서 쉽게 손을 뻗지 못해요. 손질법이나 조리 방법을 모르면 결국 구매로 이어지지 않죠. **그래서 각상어류에는 ‘친절 담당’이라는 직책이 있습니다.** 노란 모자를 쓴 직원들이 전 매장에 배치돼 생선별 특징과 조리법, 손질 방법을 설명해요. 요리를 잘하는 고객에게는 좀 더 깊이 있는 설명을 하고, 생선을 처음 사는 고객에게는 시판 소스로 간단히 먹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한 명의 고객에게 설명하면서도 주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도록 이야기하는 것도 특징이에요. ![일본의 생선 전문 슈퍼마켓 가쿠조교류이(각상어류)의 '친절 담당' 직원. 생선의 조리법이나 생선 설명을 도맡는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8/------------.jpg) ©角上魚類 신규 산지에서 못 보던 어종이 입고된 경우에도 대응책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바이어들은 조리법을 정리해 사내 앱에 등록하고, 친절 담당은 이를 보고 고객에게 전달합니다.** 덕분에 각상어류는 일반 슈퍼마켓에서 보기 힘든 낯선 어종도 망설임 없이 진열할 수 있어요. ## 옛날식 생선 가게로 일본 최고를 꿈꾸다 창업 후 50년. 사상 최대의 실적으로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각상어류의 목표는 ‘일본 최고의 생선가게’가 되는 것입니다. 성공의 기준은 점포 수나 매출이 아닙니다. 상품의 질과 접객의 수준을 극한으로 추구해서 고객이 좋아하는 가게가 되는 것이죠. 창업자인 야기시타 코조(栁下 浩三)씨의 말을 빌리자면 그 모습은 ‘옛날식 생선 가게’입니다. 통생선을 쌓아두고, 고객 요청에 맞춰 손질하고, 그날의 신선한 어종을 소개하는 옛날식 생선 가게의 본질을 재현하고자 해요.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생선 소비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져 왔습니다. 하지만 창업자는 해당 현상의 원인을 소비자에게서 찾지 않습니다. **일본인들은 여전히 생선을 좋아하지만, 문제는 어종이 적고, 변화가 없고, 손질을 해주지 않는 매장에 있다고 생각해요.** > “내가 사고 싶지 않은 건 만들지 않는다.” 각상어류가 현지인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이유는 매우 단순합니다. 창업자 스스로도 매일 가고 싶어지는 생선가게를 50년 간 가꿔왔다는 거예요. 그 단순한 기준이 오늘도 가게의 행렬을 만들고 있습니다. ## 💡오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면? 구독하고 일본과 중국의 트렌드, 마케팅, 기획 이야기를 제일 먼저 받아보세요! Subscribe Email sent! Check your inbox to complete your signup. 해외 리서치 대행 및 콘텐츠 기획 협업 문의도 환영합니다. ### 루쿠아 오사카 | 칭찬 Bar부터 스님카페까지, 연간 8천만 명이 찾는 상업 시설의 독특한 기획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lucuaosaka/ Last updated: 2026-06-07T02:00:51.000Z 우리는 종종 고객이 한 사람의 인간이라는 걸 잊습니다. 매장에 찾아왔을 때의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일단 판매에만 집중할 때가 많아요. 이 사람이 무슨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는지 잘 보려고 하지 않죠. 물론 당장의 매출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고객이 한 명의 인간이라는 걸 놓치면 브랜드는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어려워요. **고객을 제대로 마주보지 않는 한, 그들을 위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할 확률이 줄어드니까요.** 반면, JR 오사카역과 직결된 대형 상업시설 루쿠아 오사카(LUCUA osaka)는 고객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기로 유명합니다. JR서일본 SC 개발 주식회사가 운영하는 루쿠아 오사카는 2024년 방문객수 8,000만 명 달성, 매출 1,037억 엔을 달성하는 등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고 있는데요. 이 시설이 자랑하는 독특함 중 하나는 ‘이벤트’예요. **사람들의 고민을 해소시켜주는 각종 이벤트들이 루쿠아 오사카를 계속해서 요주의 공간으로 만들고 있죠.** 모든 기획을 전담하고 있는 건 루쿠아 오사카의 내부 팀인 ‘토키메키 사업부(トキメキ事業部)’. 루쿠아 오사카에서 새로운 시도들을 하며 ‘미래의 상업시설’을 가꿔나가고 있습니다. 오늘의 일본 기획에서는 토키메키 사업부의 핵심 프로젝트들을 소개할게요. 리테일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물론, 기획자분들도 얻어가실 게 많을 거예요. ![JR서일본 SC 개발 주식회사가 운영하는 상업시설 루쿠아 오사카(LUCUA osaka) 외관. 오사카역과 직결되어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6/-------------------4.jpg) ©JR西日本SC開発株式会社 ## 고객의 한숨에서 캐낸 틈새시장, ‘망상숍’ 루쿠아 오사카에서는 매월 다른 곳에는 존재하지 않는 가게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런 가게가 있다면 어떨까?’하는 상상에서 탄생했기 때문에 ‘망상숍’이라 불리죠.** 기간 한정으로 운영되는 망상숍 시리즈는 전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가게들이지만 들여다 보면 기획에 절로 납득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망상숍 ‘칭찬 Bar(ほめるBar)’만 봐도 그래요. 칭찬 Bar에서는 말 그대로 칭찬을 들을 수 있습니다. 결혼정보 상담사 등 칭찬에 특화된 사람들이 참여자와 대화하면서 그 사람의 매력이나 좋은 점 등을 알려줘요. 칭찬 Bar의 시작은 루쿠아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댓글이 계기였습니다. 사람들에게 요즘 고민을 알려달라고 했더니 ‘어른이 되면 별로 칭찬받지 못해’라는 글이 올라왔어요. 어른도 칭찬받고 싶은 건 매한가지인데 사회에서는 그럴 일이 드물어서 속상했던 거예요. 고민에 공감한 기획자는 어른도 좋은 말을 들을 수 있는 장소를 만들기로 했고, 2019년에 칭찬 Bar를 열게 됩니다. 결과는 예약 매진. 세대나 성별을 막론하고 4일 간 약 350명이 참여해서 마음을 채우고 떠났어요. ![루쿠아 오사카(LUCUA osaka)에서 기획하는 망상숍 시리즈 중 하나인 '칭찬 Bar'. 좋은 점을 발견해서 칭찬해준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6/------------------------Bar.jpg) ©JR西日本SC開発株式会社 또 다른 망상숍 ‘스님 카페(お坊さん喫茶)’도 있습니다. **스님에게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으면 상담을 해줘요.** 이번 기획의 계기 또한 고객의 고민이었습니다. 남편 흉 좀 보고 싶은데 말할 곳이 없었거든요. 푸념을 하거나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도 타인에게 말하면 그 자체로 리스크가 된다는 생각 때문에 주저하게 됐죠. 루쿠아 오사카에서는 이 문제를 누가 해결할 수 있을지 생각하다가 스님을 떠올립니다. 스님은 나의 고민을 쉽게 판단하지도, 누군가에게 떠벌리지도 않잖아요. 중립적으로 조언을 해줄 수도 있고요. ![루쿠아 오사카(LUCUA osaka)에서 기획하는 망상숍 시리즈 중 하나인 '스님 카페'. 스님이 고민을 듣고 조언해준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6/------------------------------.jpg) ©JR西日本SC開発株式会社 게다가 기획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님에게도 고민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스님들은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지만 참배객들과의 제대로 된 교류가 힘들었어요. 스님 카페는 양측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스님 카페가 열린 3일간 24명의 스님이 ‘엄마 같은 포용력’, ‘불교계 나이팅게일’ 등 각자의 개성을 자랑하며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조언해줬죠. 참여한 고객은 223명. 그중 90%가 여성이고 절반 이상이 20\~30대였죠. 고객의 고민이 존재하는 한 망상숍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찾아주는 ‘헤어스타일 가게’, 딱 맞는 자격증이 뭐가 있을지 소개해주는 ‘자격증 소믈리에’, 잠깐이라도 좋으니 로맨스 드라마 속 상황을 경험하게 해주는 ‘주인공 티켓’, SNS 프로필란에 사용할 수 있는 이미지 아이콘을 그려주는 ‘아이콘 숍’ 등 리스트는 끝도 없어요. **모두 실제로 존재하는 고민에 바탕을 둔 기획이기 때문에 망상숍은 스토리성도 강할 뿐더러 사람들 마음에 쉽게 와닿습니다.** ![루쿠아 오사카(LUCUA osaka)에서 기획하는 망상숍 시리즈 중 하나인 '자격증 소믈리에'. 나에게 딱 맞는 필요한 자격증을 추천해준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6/-------------------3.jpg) 망상숍 시리즈 중 하나인 '자격증 소믈리에'. 딱 맞는 자격증을 추천해줍니다. ©JR西日本SC開発株式会社 루쿠아 오사카는 망상숍 프로젝트가 상업시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판단하고 있어요. 새로운 상품 구성만으로는 고객에게 다가가는 데 한계가 있지만,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관점으로 다가가면 사랑받는 장소가 될 확률이 올라가요. ‘우리도 망상숍에 참여하고 싶다’는 기업들도 모여들고 있고요. 사람과 기업이 알아서 모이는 장소야말로 상업시설이 원하는 이상적인 모습입니다. 그래서 루쿠아 오사카는 오늘도 고객의 고민거리를 들으려고 노력해요. 이미 만들어진 상품을 알리고 전파하기보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 중점을 두는 ‘수신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죠. 사람들의 고민거리나 한숨에는 새로운 수요가 존재하고, 그걸 해결하는 게 미래의 상업시설이라고 보는 거예요. ## 대기자만 1,000명, 쓸데없는 시간에 빠진 어른 클럽 루쿠아 오사카에는 망상숍뿐 아니라 특별한 클럽도 존재합니다. **이 클럽의 이름은 ‘쓸데없음 만끽 클럽(ムダ満喫CLUB)’으로, 말 그대로 쓸모없는 시간을 함께 즐기는 모임이에요.** 2023년 10월에 시작됐죠. 쉴 때조차 효율과 의미를 찾는 요즘 같은 시대에 상업시설이 함께 쓸데없는 일들을 해보자고 나선 이유는 뭘까요? 이 클럽은 ‘어른이 되고 나니 17살 때처럼 모두와 함께 신나게 즐기는 시간이 사라졌다’는 고객의 목소리에서 시작됐습니다. 어른이 된 이후 우리는 쉴 때도 이유를 덧붙이곤 합니다. 운동은 건강을 위해, 취미는 생산성을 위해, 여행은 자기계발을 위해 하는 거라며 스스로를 설득하죠. 정작 인생의 풍요로움이란 아무 생각없이 진심으로 웃고 떠드는 헛된 시간에 있을텐데 말이에요. 그래서 쓸데없음 만끽 클럽은 마음 편히 쓸모 없는 시간에 빠져들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합니다. **대표적인 건 ‘어른들을 위한 쓸데없는 운동회’ 시리즈예요.** 그 자리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 한 팀을 이뤄서 경기를 해서 경품을 따내는 거죠. 종목 자체가 운동 신경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그저 즐거운 마음으로 몰입할 수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이전에는 ‘모르는 사람과 해보는 예측 불가 퀴즈 대회' 등을 진행하기도 했어요. ![루쿠아 오사카(LUCUA osaka)에서 기획한 '무다 만끽 클럽' 시리즈 중 하나인 '어른들을 위한 쓸데없는 운동회'](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6/-------------------------2.jpg) ©JR西日本SC開発株式会社 2026년 2월에는 아예 승패에 관계없이 몰두할 수 있도록 ‘진흙으로 경단 만들기’를 진행했는데요. 예약 접수를 하자마자 매진 되더니 대기자만 1,000명을 넘어서는 뜨거운 반응을 보였어요. 그저 2시간 동안 진흙으로 경단을 만드는 것뿐인데, 어른들에게도 아무 생각없이 무언가에 집중하는 체험이 필요했던 거죠. ![루쿠아 오사카(LUCUA osaka)에서 기획한 '무다 만끽 클럽' 시리즈 중 하나인 '진흙으로 경단 만들기'](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6/---------------------------------------.jpg) ©JR西日本SC開発株式会社 **요즘 현대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소용없게 되어버린 시간이나 경험일 거예요.** 혹여 잘못된 결정을 할까봐 애초에 선택을 회피하는 사람도 많죠. 그러나 이 기준대로 삶을 살아가게 되면 세상 모든 일이 점점 즐겁지 않게 됩니다. 쓸데없음 만끽 클럽은 여러 체험을 설계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인생 본연의 즐거움을 되찾아주고 있어요. ## 우리가 미래의 상업시설에게 기대하는 건 ‘두근거림’ 이 밖에도 루쿠아 오사카는 상업 시설이 주최했다고 상상하기 어려운 여러 프로젝트들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사랑을 찾는 걸 도와주는 ‘Me Project’도, 특정 인물과 역할을 연기하면서 지역을 여행하는 ‘나리키리 투어즈’도 있죠.** 영역은 서로 다르지만 사람들을 어딘가 두근거리게 만든다는 공통점만은 분명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앞서 소개한 모든 프로젝트들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루쿠아 오사카의 팀 이름은 ‘토키메키 사업부’입니다. 번역하자면 ‘두근거림 사업부’라고 할 수 있어요. 2020년 8월에 공식 출범한 팀이죠. 상업 시설이 ‘물건을 파는 장소’로만 남는다면 언젠가 한계에 부딪힐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고객을 제대로 이해하고 새로운 활력을 만들고자 시작됐어요. ![루쿠아 오사카에서 특별한 기획을 담당하는 '토키메키 사업부'.](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6/----------------------3.jpg) ©JR西日本SC開発株式会社 미래에도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상업시설이 되려면 사람들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고민을 안고 있는지 알아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사람들의 속마음을 듣고, 그에 따른 기획을 준비해온 거예요. 팔로워가 1만 명을 넘어서야 계정의 주인이 ‘루쿠아 오사카’라는 걸 뒤늦게 밝혔죠. 토키메키 사업부의 프로젝트들이 꾸준한 성과를 내면서 2025년 가을, 사업부는 독립 부서로 승격됐어요. **루쿠아 오사카라는 브랜드를 담당하는 동시에 미래의 비즈니스 모델을 실험하는 주축이 된 거죠.** 이들은 고객들이 스스로를 더 잘 알고, 좋아할 수 있도록 마음을 케어합니다. 그리고 그 긍정적인 감정이 루쿠아 오사카로 향하게 만들죠. **매출과 크게 직결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프로젝트들이 사실상 상업시설에 대한 호감도를 키우는 역할을 한 거예요.** 루쿠아 오사카가 미래를 대비하며 해온 프로젝트들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겁니다. ‘고객이 한 명의 인간임을 잊지 않은 것’이라고요. 토키메키 사업부가 기획한 이벤트들은 겉보기에는 당장 돈벌이가 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사람들은 다들 내심 알고 있습니다. 이 상업 시설은 고객을 제대로 봐준다는 것을요. 이것이야말로 미래 상업시설의 자질일지도 모르죠. 그러니 뭔가를 판매한다거나 기획하는 입장에 계시다면 한번쯤 자문해보세요. 나는 고객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지? 하고요. ## 💡오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면? 구독하고 일본과 중국의 트렌드, 마케팅, 기획 이야기를 제일 먼저 받아보세요! Subscribe Email sent! Check your inbox to complete your signup. 해외 리서치 대행 및 콘텐츠 기획 협업 문의도 환영합니다. ### 타요리에 | 일본 Z세대는 ‘사후 메시지 대행 서비스’로 죽음을 준비합니다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tayorie/ Last updated: 2026-06-04T04:12:39.000Z 언젠가 반드시 죽을 거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아직은 먼 일처럼 느껴집니다. 의료 기술도 발달하고 평균 수명도 늘어난 만큼, 아직 죽기엔 너무 젊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그런데 최근 일본에서는 일찍부터 죽음에 대비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고 있어요. 보통 유언장을 쓰거나, 재산과 물건을 미리 정리하거나, 장례 방식을 준비하는 등의 ‘종활(終活)’은 고령자가 하는 일로 여겨져 왔는데요. 최근 몇년 간 40대 이하, 특히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죽음을 생각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는 거예요. 젊은 세대들이 죽음을 대비하는 방식은 고령자의 전통적인 종활과는 차이가 있었어요. **이들이 가장 걱정하는 건 다름아닌 갑작스런 이별, 그리고 그 후에 남겨질 사람들이었죠.**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미리 인사를 남기고 싶어 했어요. 자신이 사라지고 난 뒤에도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면서요. **오늘 소개하는 일본 기획 시리즈는 사후 메시지 대행 서비스 ‘타요리에(tayorie,タヨリエ)’입니다.** 요즘 세대가 어떤 마음으로 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지 알아볼게요. ## 예고 없는 이별에 대처하는 법 타요리에는 사후 메시지 대행 서비스입니다. 평소에 상대를 지정한 다음 미리 메시지를 써 두면, 죽고 난 뒤에 이를 대신 전달해 줘요. 타요리에가 시작된 건 2024년 11월. 그 후로 꾸준히 이용자가 늘어나며 2026년 3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153% 증가했습니다. **이용자의 80%가 10\~40대이고, 그중에서도 20\~30대 여성이 주를 이뤄요.** 메시지를 받거나 전할 때는 일본 메신저 라인(LINE)을 활용합니다. 메시지를 작성할 때도, 받을 때도 익숙할 뿐만 아니라 비용이 무료예요.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 때문에 쉽사리 다가서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부러 진입 장벽을 낮췄죠. 기본적으로 사후에 메시지가 발송되다 보니 사용자의 생존을 확인하는 단계도 중요한데요. 방법은 자동과 수동 총 2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사용자가 임의로 설정한 빈도에 따라 라인에서 정기적으로 안부를 물어요. 만약 1\~3일 동안 답장이 없다면 이메일로 알림이 가고, 이때도 답을 받지 못하면 사전에 등록해 둔 지인에게 알림이 가죠. 이런 단계들을 거쳐 생존 여부를 최종 확인합니다. 물론 지인이 수동으로 대신 확인해줄 수도 있고요. 사망 여부가 확인되면 시스템은 사용자가 생전에 미리 써둔 메시지를 편지지 모양 배경화면에 넣어 이미지로 전송합니다. 참고로 메시지 발송 타이밍은 사후 뿐만이 아니라 기념일 등 특정한 미래의 날짜로 선택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사용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타요리에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읽을 수 있도록 미리 편지를 등록해 둔 아빠도 있고, 떨어져 사는 어머니에게 매년 생신마다 메시지가 도착하도록 한 자식도 있어요.** 방식은 달라도 미래의 사람들이 잘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은 똑같습니다. ![일본의 사후 메시지 대행 서비스 ‘타요리에(tayorie,タヨリエ)’의 화면. 죽고났을 때뿐만이 아니라 타이밍도 지정할 수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6/------------------------------------.jpg) ©tayorie ## ‘사후 메시지 작성’이 가져다 준 의외의 효과 타요리에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캐주얼하면서도 가볍게 종활에 참여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남겨진 사람이 웃으면서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만큼, 너무 무겁지 않은 차원에서 최소한의 준비를 해두는 느낌이에요. 이와 같은 이용 방식에 맞춰 타요리에는 2026년 2월 경 서비스를 대규모로 업데이트 했어요. 라인에서는 일정 간격에 맞춰 질문들이 발송됩니다. 사용자는 상대방과의 행복했던 추억이나 생각에 관해 답을 쓰게 되고, 그 내용을 상대방에게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도 있죠. ![일본의 사후 메시지 대행 서비스 ‘타요리에(tayorie,タヨリエ)’의 화면. 일정 간격으로 추억에 관한 질문을 발송해주기도 한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6/-------------------------1.jpg) ©tayorie **자신의 죽음을 가정하고 메시지를 남기는 과정에서 의외의 성과도 나타났어요.** 평소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자신의 인생,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삶의 우선순위를 돌아보게 된 거예요. 당장 눈 앞에 죽음이 있다고 생각하면 온통 고맙고 좋은 기억만 떠오르는 데다, 앞으로 살고 싶은 인생 방향이 좀 더 뚜렷해집니다. 삶을 긍정적으로 가다듬는 기회가 되어 좋아하는 젊은 세대가 많아요. 아이러니하지만 Z세대는 죽음을 생각하면서 삶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있습니다. ## 젊은 세대가 ‘죽음’을 염두에 두는 이유 그래도 그렇지 아직 죽음을 생각하기엔 너무 젊은 나이 아닐까요? 알고 보면 Z세대가 죽음 대비에 꽂힌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들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겪으며 ‘언제라도 죽을 수 있다’는 경험을 한 세대예요.** 갑작스러운 이별 이후, 남겨진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모습도 많이 보고 자랐고요. 자아가 형성되던 시절부터 막연한 불안감을 키워 온 젊은 세대는 자신에게도 언제든 비슷한 일이 찾아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게다가 이들은 디지털을 주된 삶의 기반으로 삼아온 세대입니다. 온라인에 SNS 계정, 클라우드 사진, 각종 구독 서비스 등 다양한 정보가 흩어져 있어요. 본인이 아닌 이상 이 정보들을 일일이 파악하기가 번거롭죠. 미리 정리해서 가족의 부담을 덜어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아요. 마지막으로 일본에 오랜 문화인 ‘사세구(辞世の句)’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과거에 무장들이 죽기 전 시구를 남겨두었듯이, 현대인에게도 마지막 인사를 남겨두고자 하는 보편적인 바람이 남아 있는 거죠. 결국 젊은 세대가 죽음을 염두하게 된 데는 여러가지 사회적인 요인들이 작용했던 거예요. ## ‘말의 생명보험’이라는 발상 ‘말의 생명보험’. 타요리에의 창업자 나오바야시 미사키(直林 実咲)가 타요리에를 한 마디로 압축한 표현입니다. 일본에서는 병이나 부상을 대비해 국민의 80% 정도가 생명 보험에 가입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미리 금전적 대비를 해두듯이 ‘전하고 싶은 말’을 보험들듯 남겨두는 역할을 한다는 거예요.** 나오바야시 미사키가 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데는 스스로가 죽을 뻔 했던 경험과 가까운 분이 돌아가신 일이 계기가 됐습니다. 특히 죽을 뻔한 순간에 ‘엄마에게 감사하다는 말조차 못 전한다니, 이런 식의 이별은 너무 미안하다’는 생각을 했죠. 만약 누구나 나이, 건강 상태와 관계 없이 미리 마음을 남겨둘 수 있다면 이토록 후회가 크지는 않을 거예요. **무엇보다 타요리에가 꿈꾸는 지향점은 ‘남겨진 사람이 웃으면서 살 수 있는 미래’입니다.** 우리는 아무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고, 남겨진 사람의 삶은 슬픔 속에서도 계속돼요. 만약 먼저 ‘떠나는 사람’이 된다면, 미리 들어둔 ‘말의 생명 보험’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그 단순하고도 뜨거운 바람이 젊은 세대를 종활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 아닐까요? ## 💡오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면? 구독하고 일본과 중국의 트렌드, 마케팅, 기획 이야기를 제일 먼저 받아보세요! Subscribe Email sent! Check your inbox to complete your signup. 해외 리서치 대행 및 콘텐츠 기획 협업 문의도 환영합니다. ### 마이북 | 줄거리는 직접 쓰세요, 누적 300만 부를 판매한 특별한 일본 책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mybook/ Last updated: 2026-06-07T04:29:47.000Z 도쿄에 머무는 동안 유독 서점에서 긴 시간을 보냈습니다. 새로 나온 신간과 베스트 셀러, 잡지 표지, 그걸 고르는 사람들을 가만 가만 지켜보는 걸 좋아해요. **역시나 서점은 사람들이 지금 뭘 원하고, 무엇에 갈증을 느끼는지 가장 잘 보여주는 공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때 방문하는 서점마다 눈에 잘 띄는 매대에 놓여 있는 책 하나가 있었어요. 이름은 ‘마이북(マイブック, My Book)’. 1999년 가을에 첫 출시된 이후 누적 발행 부수가 300만 부를 돌파한 롱 셀러라 익히 들어 온 책이었죠. 최근 몇년 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전국 서점에서 재고가 동나는 에피소드가 생긴 책이기도 합니다. 어떤 내용이길래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걸까요? ![서점에 놓여있는 마이북 사진.](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6/-------------------1.jpg) ![신초샤가 출시한 책 ‘마이북(マイブック, My Book)’ 표지 사진. '자신의 책, 2026년' 이라고 쓰여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6/------------------.jpg) ©SHINCHOSHA 놀랍게도 이 책의 내용은 텅 비어 있습니다. 줄거리 같은 건 없어요. **이야기를 써 내려가야 하는 주인공이 독자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일본 기획 시리즈는 ‘저자는 당신’이라고 말하는 책입니다. ## ‘텅 빈 문고본’이 베스트 셀러? 마이북은 겉만 보면 일반 책과 다를 바가 없어요. 책장에 꽂혀 있을 땐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죠. 페이지를 펼치면 그때부터 책이 남다르다는 걸 알게 됩니다. 내지에는 오직 그 해의 날짜와 요일만이 페이지마다 적혀 있어요. 출판사 ‘신초샤(新潮社)’는 1999년 가을부터 마이북을 매년 연말마다 출시하고 있습니다. ![신초샤가 출시한 책 ‘마이북(マイブック, My Book)’의 역대 표지 사진.](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6/------------------------.jpg) ©SHINCHOSHA 이 책의 저자는 독자 본인이에요. 그러니 저자명이 적혀 있을 자리도 비어 있습니다. 커버를 넘기면 나오는 자리에 직접 자신의 이름을 적어야 해요. 보통 저자 사진이나 약력이 있는 커버 안쪽도 스스로 완성하면 되고요. ![신초샤가 출시한 책 ‘마이북(マイブック, My Book)’의 커버를 열어본 사진. 저자명이 비어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6/---------------.jpg) ©SHINCHOSHA 다음은 목차입니다. 일반 도서와 마찬가지로 마이북에도 목차가 있습니다. 1월부터 12월까지가 챕터를 나누는 기준점이에요. 12월이 지나가면 나오는 건 후기(あとがき)란 입니다. 여기에는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후의 소감을 적으면 돼요. **마치 소설책에서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나오는 저자의 끝맺음 인사처럼요.** 마지막 페이지는 여느 책과 마찬가지로 판권 정보가 나옵니다. ![신초샤가 출시한 책 ‘마이북(マイブック, My Book)’의 판권 정보가 적힌 사진.](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6/---------------------.jpg) ©SHINCHOSHA 마이북의 핵심이자 개성은 무엇보다 텅 빈 본문에 있어요. 신초샤는 사람들에게 이 새하얀 공백의 책을 자유롭게 사용해 달라고 이야기합니다. 매일의 일기이자 기록이 될 수도, 여행의 추억이나 레시피 모음집, 아이디어 노트가 될 수도 있죠. 다만 마이북을 어떤 용도로든 편하게 활용할 수 있게 일반 문고본보다 더 활짝 펼쳐지게끔 했어요. 그해에 책을 완성했든 미완성으로 남든, 한 해가 지나가고 나면 분명 애착이 커질 거라고 말합니다. ![신초샤가 출시한 책 ‘마이북(マイブック, My Book)’ 내지 사진. 그해의 날짜와 요일만 적혀 있고 내용은 비워져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6/----------------1.jpg) ©SHINCHOSHA 마이북은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문고본 크기에 가볍기까지 해서 어디든 가지고 다니기 좋아요. 게다가 날짜와 요일이 페이지마다 인쇄되어 있어서 기록하지 않고 지나가는 날엔 아쉬운 기분까지 들어요. 최근 몇년 간 마이북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건 Z세대, 그중에서도 일기를 쓰는 사람들입니다. 보통 일기는 혼자 보기 위한 용도이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하루를 ‘라이프로그(lifelog)’라는 형태로 SNS에 공유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때 손글씨로 쓴 마이북 한 페이지는 사진으로 찍어 올리기에 간편한데다 아날로그 감성도 더해줍니다. 꼭 업로드하지 않더라도 일상 기록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마이북을 애용하고 있어요. ![신초샤가 출시한 책 ‘마이북(マイブック, My Book)’을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모습. 용도를 원하는대로 자유롭게 쓸 수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6/----------------------1.jpg) ©SHINCHOSHA 그래서일까요? 2026년의 마이북은 5쇄를 찍어 15만 부 판매를 달성했습니다. 지금껏 단일 연도의 발행 부수가 15만 부를 넘는 건 1999년 출시 이후 24년 만이에요. 특히 젊은 층 구매자가 늘어나 20대 구매 수가 전년 대비 280% 증가(발매 6주 차 기준)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죠. ## 다른 문학작품과 함께 책장에 꽂혀있도록 의도된 책 책이지만 내용은 비어있는 마이북은 누가, 어떤 의도로 기획한 걸까요? 1999년 기획을 시작한 당사자는 신초샤의 판다 캐릭터 ‘Yonda?’를 디자인한 아트 디렉터 오누키 타쿠야(大貫卓也)입니다. 당시 신초샤는 그에게 캐릭터를 활용한 수첩 디자인을 의뢰했는데, 오누키 타쿠야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첩이라면 색다른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때 책을 만들 때 제작하는 견본(束見本)을 보고 ‘문고본 같은 하얀 책’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죠. ![신초샤가 출시한 책 ‘마이북(マイブック, My Book)’ 책등 사진. 책장에 꽂아두면 일반 책의 모습과 다름이 없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6/----------------2.jpg) ![신초샤가 출시한 책 ‘마이북(マイブック, My Book)’ 내지를 펼쳐 본 사진. 날짜와 요일만 적혀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6/----------------------2.jpg) 외형은 문고본과 동일하지만 스스로 써서 완성하는 책. 게다가 문학 작품처럼 책장에 꽂아둘 수 있다면 그 자체로 가치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오누키 타쿠야는 그렇게 ‘마이북’이라는 카피를 떠올리고 커버와 띠를 디자인했어요. 실제 작가들의 문고본과 동일하게 신초샤의 시그니처인 책갈피 끈도 달아뒀죠. **매년 발행되는 그 해의 마이북은 기획자의 의도처럼 책장에 꽂혔을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그 해에 소중하게 여겼던 이야기와 기록들이 한 권의 책으로서 남아있다는 사실은 무엇이든 휘발되기 쉬운 시대에 더 큰 의미로 남아요. 모든 사람의 인생은 하나의 이야기이고, 인생을 써 내려나가는 주인공은 언제나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가장 직관적으로 가르쳐주기도 합니다. 자신의 인생을 잘 꾸려나가고 싶은 마음은 국적을 불문하고 다 똑같겠죠. 마이북은 최근 일본을 넘어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대만에서는 연말 연초에 일본어 서적 종합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중국, 대만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어요. 세상에는 이미 수많은 다이어리와 노트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문고본이라는 포맷을 빌리되 내용을 전부 비워서, ‘당신의 이야기를 직접 적어보세요’라고 이야기하는 마이북은 존재감을 쉽게 잊기 어려워요.** 특히나 개인의 서사가 이토록 중요해진 시대에는 더더욱이요. 그게 신초샤의 마이북을 롱셀러이자 베스트셀러로 만든 비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오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면? 구독하고 일본과 중국의 트렌드, 마케팅, 기획 이야기를 제일 먼저 받아보세요! Subscribe Email sent! Check your inbox to complete your signup. 해외 리서치 대행 및 콘텐츠 기획 협업 문의도 환영합니다. ### 글리코 | ‘우리는 아직도 엄마를 모른다', 틈새를 파고든 중국 포키 광고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china-marketing-glico/ Last updated: 2026-06-07T04:30:13.000Z 중국에서 5월 둘째 주 일요일은 어머니의 날입니다. 초코 스틱 과자 ‘포키(Pocky)’를 판매하는 글리코(glico)는 올해 상하이 쉬자후이 지하철역 환승 통로에 어머니의 날 광고를 걸었어요.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분명 포키 광고인데, 정작 포키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거든요.** 광고판을 채운 건 제품 이미지가 아닌 어머니의 얼굴과 이런 문구입니다. ![글리코(格力高)가 중국 어머니의 날에 진행한 지하철역 광고. 어머니의 몰랐던 면모를 알려주는 광고를 진행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5/-------------------------------------1.jpg) ©格力高中国©格力高中国 > *"우리 엄마는 항상 이어폰을 끼고 집안일을 하시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까칠한 재벌 남주*'*가나오는 *웹소설을 듣고 계셨다." — @Nicole* > > *"엄마는 덕질하는 여자였다. 젊었을 때 직접 콘서트 티켓팅도 하러 다녔다고 한다." — @L'oiseau* > > *"엄마가 이렇게나 패셔너블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재단사에게 옷 디자인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고." — @Yoyo* 이 광고 캠페인의 이름은 ‘엄마를 다시 알다(重新认识妈妈)’입니다. 글리코는 온라인에서 ‘엄마의 예상치 못한 모습’을 알려달라고 말하며 실제 사연을 모집했고, 그중 일부를 광고판에 실었어요. 겉만 보면 전형적인 어머니의 날 감성 캠페인처럼 보이지만, 여기엔 더 정교한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사실 이건 오래된 브랜드 자산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기획이에요. 비밀은 이어지는 전광판에서 풀립니다. ![글리코(格力高)가 중국 어머니의 날에 진행한 지하철역 광고. 신제품 '오홍오흑(五红五黑) 포키(Pocky)'를 간접적으로 홍보한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5/glico------------------.jpg) ©格力高中国 > ***늘 내가 철이 없다고 말하던 엄마도, 사실은 어른이 되는 게 아쉬웠을지 몰라.*** > > ***엄마를 다시 알다* *(重新认识妈妈),*** > ***포키를 다시 알다* *(重新认识百奇).*** 마지막 문장이 글리코 광고가 전하고자 하는 진짜 메시지입니다. 포키는 오랜 시간 축적된 ‘어릴 적 먹던 달콤한 간식’이라는 이미지 대신, 부모님 세대도 즐길 수 있는 ‘건강한 간식’도 될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 왜 하필 ‘건강한 포키’일까? 캠페인의 배경에는 포키가 안고 있던 브랜드 과제가 있습니다. 포키는 중국에서도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대표적인 수입 과자이지만 달콤한 만큼 건강하지 않다는 인식이 강해요. 건강식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는 요즘은 약점이 있는 셈이죠. ![글리코(格力高)의 신제품 '오홍오흑(五红五黑) 포키(Pocky)'의 제품 사진. 몸에 건강한 간식을 지향한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5/------------------------.jpg) ©格力高中国 그래서 글리코가 출시한 신제품이 ‘오홍오흑(五红五黑) 포키’입니다. 다섯 가지 붉은 식재료(구기자, 대추, 팥 등)와 다섯 가지 검은 식재료(흑미, 검은콩, 흑참깨 등)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어요. 중국 식문화에서는 음식으로 몸을 보신한다는 개념이 생활에 깊게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소비자는 이름만으로 제품 속성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죠. ## 엄마를 재발견하게 만들어, 포키를 재발견하게 하다 제품은 만드는 것만큼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캠페인이 영리한 이유는 ‘엄마의 재발견’이라는 감정적 경험을 브랜드에 대한 인식 전환으로 연결시켰다는 점이에요. 우리는 부모님을 오래 봐왔기에 다 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뜻밖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익숙했던 존재가 전혀 다르게 보이죠. 글리코는 이 심리를 활용했습니다. **엄마에게도 우리가 몰랐던 모습이 있듯, 포키 역시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이미지 너머 다른 가능성이 있다는 걸 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어머니의 날’을 계기로 화두를 던졌죠. ## 브랜드가 말하는 대신, 소비자가 말하게 하다 캠페인의 또 다른 강점은 브랜드가 직접 감동을 연출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글리코는 캠페인에 앞서 “엄마의 예상치 못한 모습을 발견한 적 있나요?”라는 질문을 던졌고, 실제 소비자들의 사연이 광고의 핵심 콘텐츠가 됐어요. 광고에 나오는 사연의 주인공 계정은 ‘이건 브랜드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경험’이라는 신뢰를 부여합니다. 요즘 소비자는 ‘감동을 강요하는 광고’에 쉽게 피로를 느낍니다. 글리코는 한 발 물러나는 동시에 소비자를 캠페인의 주인공으로 세워 이 함정을 피했어요. ## 포키의 형태를 활용한 카피 신제품 ‘오홍오흑 포키’의 카피도 인상적입니다. 글리코는 포키 스틱 두 개를 수학 기호처럼 활용해 메시지를 표현했어요. ![글리코(格力高)의 신제품 '오홍오흑(五红五黑) 포키(Pocky)'의 광고 카피. 과자를 활용해서 제품의 효능을 대신 설명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5/------------------------------------------------.jpg) ©格力高中国 > *달콤함 < 마음 (甜度 < 心意)* > *먹고 싶다 = 먹을 수 있다 (想吃 = 能吃)* > *맛 > 부담 (美味 > 负担)* ‘오홍오흑 포키’는 저GI 식품에 당 함량이 50% 적은데다 식이섬유가 풍부합니다. 하지만 홍보할 때는 숫자를 내세우는 대신 제품이 가진 효능을 소비자의 입장에 서서 보여줬어요. 예를 들어 '먹고 싶다 = 먹을 수 있다'라는 카피는 건강을 위해 과자를 참았던 부모 세대에게 '이제는 안심하고 즐겨도 된다'는 허락의 메시지를 던지죠. 이런 방식이 훨씬 힘이 센 이유는 소비자가 상황을 먼저 상상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포키’라는 정보보다 ‘엄마에게 부담 없이 건넬 수 있는 포키’라는 이미지가 더 빠르게 각인되니까요. ## 익숙함이라는 감옥에서 브랜드를 구출하는 법 글리코는 1995년 중국 시장에 발을 들인 이후, 30년 가까운 시간을 소비자의 곁에서 보냈습니다. 긴 세월은 신뢰라는 강력한 자산을 남겼지만, 동시에 포키를 '어릴 적 먹던, 더 이상 궁금하지 않은 과자'라는 익숙함의 감옥에 가두기도 했죠. **장수 브랜드가 직면하는 가장 무서운 적은 경쟁사가 아니라, 소비자 마음속에 고착화된 '고정관념'일 거예요.** 글리코는 엄마가 과거에 고정된 존재가 아니듯이, 포키 또한 ‘언제든 지금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변화할 수 있는 브랜드’라고 말합니다. 여러분은 소비자가 브랜드의 어떤 면모를 ‘재발견’해주길 기다리고 계신가요? ## 💡오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면? 구독하고 일본과 중국의 트렌드, 마케팅, 기획 이야기를 제일 먼저 받아보세요! Subscribe Email sent! Check your inbox to complete your signup. 해외 리서치 대행 및 콘텐츠 기획 협업 문의도 환영합니다. ### Giftful | 10조 엔짜리 일본 선물 시장에 등장한 새로운 문화는 ‘선물 다시 선택하기’!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japan-branding-giftful/ Last updated: 2026-05-10T00:59:38.000Z 자그마치 2조 2,964억 엔. 일본 선물 시장에서 ‘취향에 맞지 않는 선물’이 차지하는 금액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선물은 결국 방 한구석에 방치되거나 조용히 버려지기 마련인데요. 그 규모가 연간 6,700억 엔에 달해요. 선물이라는 기분 좋은 행위가 이토록 큰 사회적 낭비를 만든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죠. 문제는 금액만이 아니에요. 보내는 사람은 “혹시 마음에 안 들면 어쩌지?”라는 압박을 느끼고, 받는 사람은 원치 않는 물건을 받아도 애써 기뻐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낍니다. 좋은 의도에서 비롯된 행위가 양쪽 모두에게 심리적 비용이 된 거예요. 일본의 소셜 기프트 서비스 기프트풀(GIFTFUL, ギフトフル)은 2023년, 이 틈새를 파고들며 등장했습니다. 이들이 내놓은 해법은 ‘선물 다시 선택하기’ 기능이었어요. 그리고 2026년 1월,기프트풀은 기업용 서비스를 런칭하며 새로운 선물 문화를 확산시켜나가는 중이에요. ## '선물의 비극'을 '대화의 시작'으로 바꾸는 역발상 ![일본의 소셜 기프트 서비스 기프트풀(GIFTFUL, ギフトフル) 웹 화면. 물건을 선택해서 선물하면 상대방이 해당 금액 이하의 물건으로 교환할 수 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5/---------------------------------------.jpg) ©GiftX 기프트풀의 구조는 단순합니다. 보내는 사람이 상품 하나를 직접 골라 링크와 메시지 카드를 전달하면, 받는 사람은 선물을 그대로 수령하거나 동일 가격 이하의 다른 상품으로 바꿀 수 있어요. 결제는 실제 수령이 완료된 뒤에 발생합니다. 만약 상대가 다른 상품으로 바꿨다면 그 금액만큼만 청구되죠. 기프트풀이 보내는 사람에게 반드시 선물을 고르도록 한 이유가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어떤 게 어울리는지 고민한 흔적을 먼저 전하고, 그 후에 편히 바꿔도 된다는 배려를 표현하기 위해서예요. **만약 처음부터 상대방에게 선택권을 주었다면 편할 수는 있어도 ‘나를 위해 고민했다’는 감각은 약해졌을 테니까요.** 그래서 고민의 시간은 남겨두면서도 실패 리스크는 제거하는 방법을 택한 거죠. 이게 끝이 아닙니다. 기프트풀에서는 상대가 최종적으로 어떤 선물을 골랐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만약 내가 보낸 선물 대신 다른 물건을 골랐다면, 이를 계기로 새로운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어요. 분명 선택에는 이유가 있을 테고, 그 이유를 듣고 나면 몰랐던 점을 알 수 있죠. 기프트풀은 선물을 행위의 끝이 아니라 관계의 해상도를 높이는 시작점으로 삼고자 했어요. ## 더 사려 깊은 기업이 되는 법 ![일본의 소셜 기프트 서비스 기프트풀(GIFTFUL, ギフトフル)의 기업용 서비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5/---------------------giftful.jpg) ©GiftX 기프트풀은 2026년 1월, 기업용 서비스 ‘GIFTFUL for Business’를 정식 출시합니다. **이 전략이 영리한 이유는 기업 선물 시장이야말로 미스매치가 더 심한 영역이기 때문이에요.** 기업에서 보내는 선물은 훨씬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사적인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담당자가 상대방의 취향을 속속들이 알기 어렵기 때문이죠. 결국 선물은 대부분 무난한 방향으로 수렴합니다. **문제는 무난한 선물은 기억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기프트풀은 이 부분에 주목해 다양한 활용 장면에서 서비스를 사용하게 만듭니다. 신규 입사자 웰컴 기프트, 고객 감사 선물, 영업 접점, 복리후생 등 모두 비즈니스에서 관계를 더 선명하게 만들어야 하는 순간들이에요. 기업 입장에서는 기프트풀 서비스를 사용하면 선물 비용을 쓰는 동시에 데이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상대가 어떤 선물을 골랐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선물을 교환하는 순간 상대의 취향이 가시화되고, 그것이 다음 접점의 단서가 됩니다. 선물이 일회성 호의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조금씩 선명하게 만드는 데이터 포인트로 쌓이는 거예요. 단순한 기프트 서비스라기보다 전략적 따뜻함을 설계하는 CRM 도구에 가까운 이유입니다. ![일본의 소셜 기프트 서비스 기프트풀(GIFTFUL, ギフトフル)의 기업용 서비스 화면. 선물을 받은 후 감사 인사를 보낼 수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5/------giftful.jpg) ©GiftX ## 같은 듯 다른 서비스, 도조와 기프트풀 비슷한 시기 일본에서 주목받은 또 다른 소셜 선물 서비스가 있습니다. 바로 도조(dōzo)예요. 둘 다 받는 사람이 선택한다는 점은 같지만, 풀고 있는 문제는 다릅니다. **우선 도조는 ‘어떻게 하면 선물을 더 설레게 전달할까’를 고민합니다.** 보내는 사람이 상대에게 어울리는 테마를 고르면, 그 안에 큐레이션 해놓은 5\~6가지 상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요. 여기에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그린 비주얼을 더해 선물 받는 순간의 설렘과 온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죠. 반면 기프트풀은 ‘선물이 끝난 뒤 어떤 관계가 남을 것인가’에 집중합니다. 우선 선물을 하나 골라서 마음을 표현한 다음, 상대방에게 선택의 여지를 남겨요. 설렘이 발생하는 위치도 다릅니다. 도조의 설렘은 받는 순간에 있고, 기프트풀의 설렘은 재선택 이후 생기는 대화에 있죠. 결국 두 서비스는 같은 문제를 전혀 다른 철학으로 풀고 있어요. ## 관성을 깨면 보이는 것들 > *기술은 사람의 따뜻함을 잃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온기를 보다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인프라가 될 수 있다. -* 기프트풀 창업자, 공식 홈페이지 중 당연함이라는 관성을 깨는 작은 변주가 때로는 시장의 판도를 바꿉니다. 기프트풀이 2조 엔 규모의 ‘선물 미스매치’를 해결하며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수 있었던 동력은 기술의 고도화가 아닌 사람에 대한 이해였어요. 버려지던 선물에 다시 가치를 불어넣는 이들의 여정은, 기술이 나아가야 할 궁극적인 방향이 어디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아래의 기사를 함께 읽어보세요! [도조 | 물건 대신 ‘테마’를 선물합니다. 떠오르는 일본의 소셜 선물 서비스살면서 선물할 일은 참 많지만, 고르는 건 언제나 어렵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일본에 선물 고민을 해결해주는 서비스가 탄생했어요. 매년 2배씩 성장 중인 이 서비스의 이름은 ‘도조(dōzo)’입니다.![](https://static.ghost.org/v5.0.0/images/link-icon.svg)elsewhereelsewhere![](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thumbnail/------.jpg)](https://www.intoelsewhere.co.kr/dozo/) ## 💡오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면? 구독하고 일본과 중국의 트렌드, 마케팅, 기획 이야기를 제일 먼저 받아보세요! Subscribe Email sent! Check your inbox to complete your signup. 해외 리서치 대행 및 콘텐츠 기획 협업 문의도 환영합니다. ### 일본 브랜드는 어떻게 고객을 다시 오게 만들까? 습관을 설계하는 일본 브랜딩 레퍼런스 3선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tokyo-branding/ Last updated: 2026-05-07T10:03:02.000Z 고객을 한 번 오게 만드는 건 광고로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다시 오게 만드는 건 다른 문제예요. 할인 쿠폰이나 광고는 단기 매출에는 효과적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가격 경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한계가 있는데요. 최근 일본 브랜드들을 보면 흥미로운 공통점이 하나 보입니다. **제품을 홍보하기에 앞서서, 고객이 스스로 반복 방문하게 되는 구조를 설계해 둔다는 점이에요.** 중요한 건 단순한 ‘재구매 유도’가 아닙니다. 계속 참여하고 싶고, 다음에도 들르고 싶고, 자연스럽게 루틴이 되는 경험 자체를 만드는 거예요. 이번 글에서는 일본 브랜드들이 어떻게 반복 방문을 구조화하고 있는지 3가지 사례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 1\. 완성하고 싶은 욕구가 반복 구매 습관을 만든다 — 야마자키 제빵 야마자키 제빵의 ‘봄의 빵 축제’는 일본에서 거의 계절 행사처럼 자리 잡은 캠페인입니다. 매년 봄, 제품에 붙어 있는 점수 스티커를 모으면 한정 접시를 받을 수 있는데요. 흥미로운 건 이 캠페인이 단순 사은품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핵심은 누구나 쉽게 도전하고 완성할 수 있는 점수 기준선입니다. 30점이라는 기준은 부담스럽지 않지만 쉽게 끝나지도 않는 절묘한 선이에요. 평소처럼 빵을 사다 보면 어느새 점수가 쌓이고, 중간쯤 오면 사람은 포기보다 완성을 선택하게 됩니다. 게다가 접시는 매년 디자인이 바뀝니다. 1981년 이후 단 한 번도 같은 접시를 만든 적이 없어요. 야마자키 제빵은 2025년까지 누적 5억 9천만 장 이상의 접시를 교환했는데요. 일본 인구를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예요. 야마자키 제빵은 ‘봄이 되면 자연스럽게 스티커를 모으는 행동’을 유도하며 46년 간 캠페인을 이어왔습니다. ‘봄의 빵 축제’는 이제 일본 가정의 계절 루틴이 됐어요. [야마자키 제빵 | 봄만 되면 빵 사는 습관을 만든 브랜드의 이색 축제5억 9천만 장. 야마자키 제빵이 지난 46년 동안 사람들에게 나눠준 접시 수입니다. 일본 총 인구가 1억 2,400만 명 정도니까 이 숫자가 얼마나 큰 건지 아시겠죠. 사람들은 이 접시를 받기 위해 봄만 되면 빵 사기에 여념이 없습니다.![](https://static.ghost.org/v5.0.0/images/link-icon.svg)elsewhereelsewhere![](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thumbnail/-------------------------------------1.jpg)](https://www.intoelsewhere.co.kr/yamazaki/) ## 2\. 매번 새로운 발견이 생기는 식당은 다시 가고 싶어진다 — 사이제리야 사이제리야가 흥미로운 이유는 메뉴 자체보다 ‘조합하는 경험’에 있습니다. 포카치아에 사이드 메뉴를 넣어 직접 샌드위치를 만들거나, 드링크바 음료를 섞어 새로운 조합을 만드는 식이에요. 공식 메뉴가 아니라 고객이 스스로 조합법을 발견합니다. 이 발견의 재미가 다시 방문할 이유가 돼요. 보통 프랜차이즈 식당은 경험의 편차를 줄이려고 합니다. 언제 가도 같은 맛, 같은 구성, 같은 경험을 제공하죠. **그런데 사이제리야는 반대로 고객이 직접 변형할 여지를 남깁니다.** 그러면 새로운 조합을 시도하기 위해서 다음 번에도 방문할 가능성이 높아지죠. 이 구조를 가능하게 만든 건 사이제리야의 운영 전략입니다. 메뉴 수를 줄이고 식재료 생산부터 판매까지 직접 수행하면서 원가를 통제했어요. 덕분에 고객이 이것저것 추가해도 가격 부담이 크지 않죠. 사이제리야의 강점은 단순 가성비가 아니라, 고객이 스스로 발견하게 만드는 구조 자체에 있어요. [사이제리야 | 메뉴판에 없는 메뉴가 필살기! ‘제4차 모닝 붐’의 비결요즘 일본에는 ‘제4차 모닝 붐‘이 일고 있습니다. ‘모닝‘은 아침 시간대에 커피를 사면 토스트나 삶은 달걀 등의 간단한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뜻하는데요. 이번에 모닝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건 다름아닌 패밀리 레스토랑 ‘사이제리야’였어요.![](https://static.ghost.org/v5.0.0/images/link-icon.svg)elsewhereelsewhere![](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thumbnail/----------------3.jpg)](https://www.intoelsewhere.co.kr/saizeriya/) ## 3\. 구독 구조가 반복 방문을 습관으로 굳힌다 — 미다시 미다시는 남성 뷰티 서비스를 월 구독 형태로 묶은 원스톱 살롱입니다. 치아 화이트닝부터 눈썹 스타일링, 제모까지 여러 서비스를 한 번에 받을 수 있어요. 저렴한 가격만큼 재밌는 건 운영 방식입니다. 보통 남성 뷰티 시장의 장벽은 비용보다 번거로움에 더 가까워요. 눈썹은 여기서, 화이트닝은 저기서, 제모는 또 다른 곳에서 예약해야 한다면 대부분은 꾸준히 관리하지 못해요. 미다시는 이 과정을 아예 ‘매달 한 번 가는 루틴’으로 바꿨어요. **1시간 안에 여러 관리를 끝내고, 구독 구조로 반복 방문 자체를 당연하게 만든 거죠.** 시간 대비 효율을 중시하는 소비자일수록, 서비스를 비교하기보다 루틴화된 시스템을 선호합니다. 미다시가 만든 건 뷰티 서비스인 동시에 ‘관리하는 생활 패턴’에 가까워요. [왜 일본에서는 원스톱 남성 뷰티 살롱이 등장했을까? 타이파 소비 트렌드 분석일본 소비 트렌드 ‘타이파‘를 뷰티 비즈니스에 적용한 원스톱 남성 뷰티 살롱 ‘미다시(ミダシー)’. 월 1회, 1시간, 1만 엔으로 8가지 시술을 한 번에 제공하며 일본 남성 뷰티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있어요. 이 서비스가 일본 소비 시장과 브랜드 기획에 던지는 인사이트를 살펴봅니다.![](https://static.ghost.org/v5.0.0/images/link-icon.svg)elsewhereelsewhere![](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size/w1200/2026/05/------------------------------.jpg)](https://www.intoelsewhere.co.kr/japan-beautytrend-midacy/) ## 왜 지금 일본 브랜드들은 습관 설계에 집중할까? 세 가지 사례를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야마자키는 완성 욕구를, 사이제리야는 탐색 욕구를, 미다시는 루틴을 설계했어요. 제품 자체보다 ‘다시 오게 되는 행동 흐름’을 먼저 만든 거예요. 이건 일본 시장이 성숙 단계에 들어선 것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선택지가 넘치는 시장에서는 단순히 제품만 좋게 만드는 것으로는 차별화하기 어렵죠. 그래서 최근 일본 브랜드들은 제품 경쟁만큼이나 반복 경험 설계에 신경씁니다. 사람들이 왜 다시 오는지, 무엇이 습관이 되는지를 훨씬 세밀하게 보기 시작한 거죠. 브랜드 충성도는 메시지보다 구조에서 만들어집니다. 광고를 더 많이 보는 브랜드보다, 자연스럽게 다시 찾게 되는 브랜드가 강한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다음 방문의 이유가 브랜드 경험 안에 설계되어 있는지 한번 점검해 보세요. ## 💡오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면? 구독하고 일본과 중국의 트렌드, 마케팅, 기획을 가장 먼저 받아보세요! Subscribe Email sent! Check your inbox to complete your signup. 해외 리서치 대행 및 콘텐츠 기획 협업 문의도 환영합니다. ### OPPO | AI 시대에 ‘직접 찍은 사진’의 가치를 되묻다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china-trend-oppo/ Last updated: 2026-05-10T00:59:16.000Z 생성형 AI가 이미지 제작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습니다. 프롬프트 몇 줄이면 실제 촬영물과 구분조차 힘든 고화질 이미지가 무한히 생성되는 시대죠. 시각적 완성도가 상향 평준화된 지금, 스마트폰 제조사가 '직접 찍은 사진'의 가치를 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OPPO가 선보인 역설적인 옥외 광고를 분석해 볼게요. ## 이미지는 생성해도 '경험'은 복제할 수 없다 OPPO는 스마트폰 모델 Find X9s Pro 옥외 광고 시리즈에서 생동감 넘치는 야외 사진과 장문의 AI 프롬프트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개울가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인물 사진 옆에 이런 지시문이 쓰여 있어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의 모델 Find X9s Pro 옥외 광고 사진.](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5/------OPPOFINDX9sPro.jpg) 샤오홍슈 ©一时的广告热情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의 모델 Find X9s Pro 광고 문구. AI 프롬프트를 활용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5/------------------------------------.jpg) ©OPPO > *AI 프롬프트:* > > *봄날의 개울가를 배경으로, 인물 본연의 얼굴 특징을 유지한 채 사실감 있게 연출한다. 여성은 잔잔한 꽃무늬의 밝은 상의를 입고, 밀짚모자를 어깨 뒤로 비스듬히 걸친 모습이다. 튀어 오르는 물방울 사이에서 환하게 웃고 있으며, 감정은 자연스럽고 생기 있게 살아 있다. 숲 사이로 부드럽게 퍼지는 햇살 아래, 인물과 주변 풍경이 함께 자연스럽게 담긴다. 움직이는 순간이 또렷하게 포착되고, 피부결과 머리카락 디테일까지 선명하게 드러난다.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피부 질감을 살리며, 화면 전체에는 마치 살아 숨 쉬는 듯한 생동감이 흐른다. 편안하면서도 활기찬 에너지로 가득 찬 장면을 완성한다.* 이 정도로 디테일한 묘사라면, AI는 원본 사진과 비슷한 이미지를 손쉽게 구현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광고의 핵심은 프롬프트 하단에 적힌 한 줄에 있어요.** > ***똑같은 사진은 AI가 복제할 수 있지만, 개울물 흐르는 소리와 물방울의 시원함, 참지 못하고 터져 나온 웃음만큼은 복제할 수 없습니다.*** AI가 이미지를 복제할 수는 있어도, 그 장소에서 개인이 느낀 감각과 정서까지는 생성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OPPO는 해당 옥외 광고를 다양한 사진을 활용해 시리즈물로 만들었는데요. 매번 AI의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역설적으로 '직접 카메라를 들어야만 하는 이유'를 알려줘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의 모델 Find X9s Pro 옥외 광고 사진.](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5/------OPPO------------------.jpg) 샤오홍슈 ©一时的广告热情 ## 스펙에서 경험으로, 중국 스마트폰 광고의 이동 과거 중국 스마트폰 마케팅에서는 화소 수나 줌 성능 같은 하드웨어 스펙이 중요했습니다. 그런데 AI가 화질을 보정하고 이미지를 생성하며 시각적 상향평준화를 이뤄내면서, 숫자 위주의 경쟁만으로는 부족해졌어요. 그래서 최근 중국 테크 브랜드들은 기술 성능보다 기술이 만들어내는 경험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술을 자랑하는 태도에서, 기술로 인간의 경험을 지지하는 태도로 진화한 거죠.** 이 변화의 배경에는 중국 소비자들의 심리 변화도 있습니다. SNS에 범람하는 완벽한 AI 사진들은 정교하지만, 같은 프롬프트 템플릿에서 찍어낸 듯한 '미적 피로감(Aesthetic Fatigue)'을 유발해요. **예전에는 희소성의 기준이 고화질이었다면, 이제 희소한 건 '실제로 존재했던 순간'이 됐습니다.** AI가 점점 편리해질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직접 만들고 경험한 것들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어요. 결국 OPPO의 광고는 AI를 부정한 게 아닙니다. AI 시대에 스마트폰 카메라가 수행해야 할 새로운 역할을 정의한 것뿐이에요. AI가 허상의 아름다움을 만든다면, 스마트폰 카메라는 '내가 그 순간에 진짜로 있었음'을 증명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기술은 이미 충분히 좋아졌습니다. 이제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기술이 얼마나 좋은가'가 아니라 '왜 이 기술이 필요한지'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OPPO는 AI 시대에 역설적으로 인간적인 순간을 강조하면서, 스마트폰이 필요한 이유를 다시 보여주고 있어요. ## 💡오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면? 구독하고 일본과 중국의 트렌드, 마케팅, 기획 이야기를 제일 먼저 받아보세요! Subscribe Email sent! Check your inbox to complete your signup. 해외 리서치 대행 및 콘텐츠 기획 협업 문의도 환영합니다. ### 카고메 | 이제 케첩은 구워 드세요, 성숙 시장에서 수요를 만드는 법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kagome-marketing-ketchup/ Last updated: 2026-05-10T01:01:23.000Z 일본에서 '토마토' 하면 빠지지 않는 기업이 있습니다. 식품회사 카고메(カゴメ)예요. 일본에서 토마토를 대중화하고, 토마토 케첩을 일반 가정에 정착시킨 주역이죠. 연간 6,000만 병의 케첩을 판매하는 카고메가 2022년부터 꾸준히 밀고 있는 키워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구운 케첩(焼きケチャップ)'.** 케첩을 달군 프라이팬에 기름을 넣고 잘 볶아 먹으면 풍미가 살아나고 산미가 부드러워진다는 거예요. ![식품회사 카고메(カゴメ)의 '케첩'을 구워서 만든 달걀 소시지 밥.](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5/------------.jpg) ©KAGOME 얼핏 보면 평범한 레시피 제안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정교한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성숙기에 접어든 식품 시장에서 기존 제품의 사용 맥락을 바꿔 새로운 수요를 만들려는 시도거든요.** 카고메의 '구운 케첩'을 통해 일본 식품 기업이 성숙 시장을 다루는 방식을 살펴볼게요. ## 왜 케찹을 볶아 먹으라고 하는 걸까? 카고메가 일본에서 토마토 케첩을 출시한 건 1908년입니다. 2024년 기준 일본 케첩 시장에서 55.5%의 점유율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죠. 하지만 시장 점유율이 높다고 마냥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케첩은 주로 낮은 연령대의 수요가 많아요. 저출산과 고령화가 진행되는 일본에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소비 패턴도 오므라이스나 나폴리탄처럼 양식 메뉴 중심으로 굳어져 있었어요. 문제는 제품 경쟁력이 아니었습니다. 카고메 케첩은 토마토, 당류, 식초, 소금, 양파, 향신료만으로 만들어져요. 착색료나 방부제는 전혀 들어가지 않고, 원재료는 모두 천연이죠. 더 건강하게 만든다든가, 칼로리를 낮게 한다든가 하는 기능적 차별화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어요. 결국 성장하려면 제품이 아닌 다른 것을 바꿔야 했죠. 이때 카고메는 한 가지 단서를 발견합니다. 소비자들이 케첩을 '뿌리거나 찍어 먹는 대상'으로만 인식하면서 새로운 사용 장면이 만들어지지 않았던 거예요. 그리고 케첩을 조리 용도로 쓰는 사람일수록 사용 빈도가 높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더 많은 사람이 케첩을 '볶아서' 쓰게 만들면 어떨까. '구운 케첩'은 그 질문에서 시작됐어요. 사실 이 조리법 자체는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예전부터 일부 가정에서는 케첩을 볶아 사용해 왔죠. 카고메가 한 일은 이 익숙한 조리법에 '구운 케첩'이라는 이름을 붙여 기억하기 쉽게 만든 것이었어요. 결국 핵심은 제품 혁신이 아니라 사용법 혁신이었습니다. 사용 맥락이 바뀌면 소비 빈도가 늘어납니다. 실제로 '구운 케첩' 홍보 이후 케첩의 조리 용도 사용 비율은 47.9%까지 상승했고, 케첩 매출은 4년 연속 성장했어요. ## 소비자에게 새로운 습관을 심어주는 법 새로운 사용법을 제안하는 것과 소비자가 실제로 행동하게 만드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케첩을 볶아 드세요'라고 말만 하는 것으로는 행동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카고메는 낯선 조리 습관을 익숙하게 만들 장치를 설계했습니다. ‘구운 케찹’을 처음 제안했던 2022년에는 국민 캐릭터 헬로키티와 협업하며 레시피와 응용법을 담은 콘텐츠를 제공해왔어요. 2026년에는 도라에몽을 광고 캐릭터로 기용했죠. ![식품회사 카고메(カゴメ)의 '케첩'을 구워 먹는 '구운케첩(焼きケチャップ)' 캠페인을 펼치는 헬로 키티.](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5/---------------------------------.jpg) ©KAGOME 광고 속 도라에몽은 바쁜 아침 뭘 만들지 고민하는 주부 앞에 등장해 ‘그럼 케첩을 볶아보자’고 제안합니다. 언제나 진구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도라에몽처럼, 구운 케첩도 주방에서 구세주가 되어줄 수 있다는 메시지예요. 도라에몽을 선택한 건 인지도 때문만이 아니었습니다. 캐릭터의 정체성과 브랜드 메시지를 일치시킨 선택이었죠. ![식품회사 카고메(カゴメ)의 케첩을 구워 먹으라고 제안하는 '구운케첩(焼きケチャップ)' 캠페인을 펼치는 도라에몽.](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5/----------------------------------1.jpg) ©Fujiko-Pro ![식품회사 카고메(カゴメ)가 만든 케첩을 구워서 만든 달걀밥](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5/----------------------1.jpg) ©Fujiko-Pro 광고가 끝이 아닙니다. 카고메는 갓 튀긴 프렌치프라이와 함께 일반 케첩과 구운 케첩을 동시에 제공하는 비교 시식 푸드트럭도 운영했어요. 맛의 차이를 말로 설명하는 대신 직접 느끼게 한 겁니다. 자연스럽게 '어느 쪽이 더 맛있나' 하는 이야기도 오가게 되고, 그 소소한 논쟁이 홍보로 이어지는 구조이기도 해요. 카고메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서 '구운 케첩'의 인지도는 약 30%입니다. 실제 실천률은 15%에 머무른다고 하니 아직 갈 길이 멀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구운 케첩을 시도한다면 그만큼 매출도 늘어나겠죠. ## 일본인 입맛과 생활에 맞는 케첩 카고메의 역사를 보면 '구운 케첩'은 갑작스러운 아이디어가 아닙니다. 이 기업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하나의 질문을 던져 왔어요. 어떻게 하면 토마토를 일본인의 생활 속에 더 깊이 정착시킬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죠. 창업자인 카니에 이치타로는 토마토가 일본인의 입맛에 맞도록 당도와 산미, 수분 등의 균형을 유전자 변형 없이 교배만으로 개량해 왔습니다. 케첩 또한 처음부터 일본인의 입맛을 고려해 만들어진 것이었죠. 1960년대에는 플라스틱 튜브형 용기를 개발해 사용성을 혁신하기도 했어요. 몇년 전부터는 카고메의 팬 커뮤니티 사이트인 '&KAGOME'를 운영하며 충성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오므라이스 위에 케첩으로 메시지를 적는 '오므레터' 활동으로 케첩을 통해 식탁에서 새로운 경험을 만들도록 유도해왔습니다. '구운 케첩'도 그 연장선에 있어요. ![식품회사 카고메(カゴメ)의 케첩을 뿌려서 만든 오므라이스 위 메시지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5/----------------------2.jpg) ©KAGOME 카고메는 단순히 토마토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닙니다. 토마토가 소비되는 문화를 설계하는 기업에 가까워요. 성숙한 시장에서 성장하려면 반드시 신제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카고메의 사례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줘요. 익숙한 제품도 사용법을 달리한다면 다시 성장할 수 있다고 말이죠. 120년 된 케첩을 다시 눈여겨보게 만든 건 더 좋은 케첩이 아니라, 새로운 사용법이었던 것처럼요. ## 💡오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면? 구독하고 일본과 중국의 트렌드, 마케팅, 기획 이야기를 제일 먼저 받아보세요! Subscribe Email sent! Check your inbox to complete your signup. 해외 리서치 대행 및 콘텐츠 기획 협업 문의도 환영합니다. ### 왜 지금 도쿄에서는 과거와 미래를 다루는 기획이 주목받을까? 일본 기획 레퍼런스 3선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tokyo-trend/ Last updated: 2026-05-07T09:53:45.000Z 최근 일본 마케팅에서는 제품의 기능보다 **특정한 시간 감각을** **활용하는 경험형 기획**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도쿄를 중심으로, 과거의 기억을 소환하거나 미래의 자신을 상상하게 하며 소비자의 감정을 환기하는 일본 기획 사례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어요. 30년 전 연애의 감각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전시, 십여 년 전 사용하던 피처폰을 다시 켜주는 통신사, 1년 후의 나에게 편지를 보내는 가게. 업종도 형식도 전혀 다르지만, 이 세 사례는 최근 SNS와 입소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큰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독특해서가 아닙니다. **공통적으로 소비자에게 제품이 아니라 ‘시간에 대한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돌아가게 하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미리 상상하게 하면서 지금 이 순간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거죠. 왜 지금 도쿄에서는 이런 ‘시간 기획’이 힘을 얻고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일본의 세 가지 사례를 통해, 일본 마케팅 트렌드와 그 배경에 있는 시대 심리를 살펴봅니다. ## 1\. 과거를 '체험'하는 시간: 헤이세이 연애전 2026년 4월부터 도쿄 롯폰기 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는 1989년부터 2019년까지 헤이세이 30년간의 연애 궤적을 따라갑니다. 삐삐, 피처폰, 교환 일기 등 3천여 개의 아이템을 직접 만지고 조작할 수 있어요. 삐삐 빨리 치기에 도전하거나, 유선 전화로 연인에게 전화를 거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레트로 전시가 아닙니다. 이 일본 기획 트렌드가 흥미로운 건 헤이세이를 직접 겪지 않은 세대도 줄을 선다는 점이에요. 이유는 하나입니다. 언제든 연결될 수 있지만 정작 감정은 쉽게 머물지 않는 지금, 답장을 기다리고 설레던 그 시절의 관계 속도가 오히려 낯설고 특별하게 느껴지는 거예요. [왜 요즘 일본은 옛날 연애를 그리워할까? 헤이세이 연애 전시회의 탄생 후기돌아오지 않는 시기를 그리워하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헤이세이 시대를 향한 일본의 마음은 남다른 것 같아요. 그 이유를 곧 개최되는 ‘헤이세이 연애 전시회(平成恋愛展)’에서 찾아봤어요.![](https://static.ghost.org/v5.0.0/images/link-icon.svg)elsewhereelsewhere![](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thumbnail/-------------------------------1.jpg)](https://www.intoelsewhere.co.kr/heiseirenai/) ## 2.과거를 '복원'해주는 시간: KDDI 추억의 휴대폰 다시 켜기 헤이세이 연애전이 세대의 집단적 기억을 전시로 재현했다면, KDDI는 개인의 기억을 물리적으로 복원합니다. 일본 통신사 KDDI는 2016년부터 전원이 켜지지 않는 피처폰을 무료로 되살려주는 이벤트를 전국에서 열고 있어요. KDDI 산하 브랜드인 au 이용자가 아니어도 참가할 수 있고, 비용도 무료입니다. 지금까지 누적 2만 5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가했어요. 이때 KDDI가 주목한 것은 기술이 인간에게 가져다 준 정서적 기능이었습니다. 과거에 사용하던 피처폰은 사람들에게 꼭 타임캡슐 같은 거예요. KDDI의 담당자는 이를 가리켜 ‘휴대전화 한 대 한 대에 인생의 드라마가 있다’고 표현하죠. 오래 꺼져 있던 피처폰이 다시 켜지는 순간, 사람들은 그 안에 남아 있던 메시지와 사진, 목소리를 마주하며 휴대폰을 단순한 기기가 아닌 ‘기억을 담아둔 시간의 저장소’로 다시 보게 됩니다. KDDI는 기술이 얼마나 빠르고 편리한지를 강조하는 대신, 휴대폰이 처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던 순간의 감정을 다시 떠올리게 했습니다. [KDDI | 휴대전화 한 대에 인생의 드라마가 있다, 피처폰을 되살리는 통신사의 진심예전에 쓰던 피처폰은 더 이상 사용하지도, 켜지지도 않지만 버릴 수가 없습니다. 안에 든 문자 메시지, 사진, 음성 메시지들 때문이에요. 이렇게 아쉬운 마음으로 보관만 해두는 사람들의 마음을 일본 통신사 KDDI가 달래주고 있습니다. 무려 10년 동안요.![](https://static.ghost.org/v5.0.0/images/link-icon.svg)elsewhereelsewhere![](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size/w1200/2026/03/KDDI.jpg)](https://www.intoelsewhere.co.kr/kddi/) ## 3\. 미래로 메시지를 보내는 시간: 지유초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다루는 기획도 있습니다. 도쿄 쿠라마에에 위치한 '지유초'는 미래의 자신에게 편지를 쓰고 1년 후에 받아볼 수 있는 가게입니다. 책상 앞에 앉아 지금의 기분과 생각을 손으로 써서 봉인하면, 가게가 1년 뒤에 배송을 해 줘요. 광고 없이 입소문만으로 성장해 지금은 2호점까지 생겼습니다. 지유초가 다루는 시간은 과거이기도 합니다. 1년 후의 내가 받아 읽는 건 결국 과거의 내가 보낸 메시지니까요. 그리고 지유초는 이 경험을 손편지라는 아날로그 형식으로 설계합니다. 디지털 메시지였다면 쉽게 지나쳤을 감정이 직접 쓰고 봉인하고 기다리는 과정을 통해 훨씬 깊이 새겨집니다. 사람들은 이를 통해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요. [지유초 | 미래에서 기다릴게! 1년 뒤에 도착할 편지를 쓰는 가게도쿄에는 독특한 편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게가 있습니다. 고민 많고, 생각 많고, 결정의 순간에 놓인 사람들이 나에게 편지를 쓰는 장소예요. 편지 발송은 매장이 1년 뒤에 합니다. 벌써 2호점까지 등장한 이 서비스를 만든 이유는 뭘까요?![](https://static.ghost.org/v5.0.0/images/link-icon.svg)elsewhereelsewhere![](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thumbnail/tokyofuto.jpg)](https://www.intoelsewhere.co.kr/jiyucho/) ## 왜 지금 도쿄에서 이런 기획이 뜨는 걸까? 위에서 소개한 세 개의 기획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도시 생활 속에서 천천히 잊혀져 가고 있던 감각을 다시 경험하게 만든다는 점이에요. 도시는 점점 더 효율적으로 변해갑니다. 이동은 빠르고, 소통은 즉각적이죠. 덕분에 많은 것이 편리해졌지만, 정작 시간을 제대로 음미할 틈은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역설적으로 과거와 미래를 이야기할 때 더 강하게 반응하죠. **그 안에는 지금의 일상과 인간 관계, 감정 등을 더 가치 있게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거든요.** 결국 사람들이 원하는 건 과거나 미래 그 자체가 아닙니다. 현재의 삶에서 놓치고 있는 것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죠. 도쿄의 기획들은 지금 그 시간을 팔고 있습니다. ## 💡오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면? 구독하고 일본과 중국의 트렌드, 마케팅, 기획을 가장 먼저 받아보세요! Subscribe Email sent! Check your inbox to complete your signup. 해외 리서치 대행 및 콘텐츠 기획 협업 문의도 환영합니다. ### 미다시 | 타이파 시대, 남성 뷰티를 1시간으로 압축한 원스톱 살롱의 등장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japan-beautytrend-midacy/ Last updated: 2026-05-10T01:07:49.000Z 시간 대비 효율을 뜻하는 '타이파(타임 퍼포먼스, タイパ)'는 일본 소비 트렌드의 오랜 화두였습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정보와 선택지 속에서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진 소비자들은 한정된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는 데 집중해 왔어요. 영화를 2배속으로 보거나, 요약본을 선호하거나, 멀티태스킹을 하거나 하면서요. 타이파는 2022년 '올해의 신조어'에서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일상이 됐습니다. 일본 브랜드와 기획자들은 이 트렌드를 다양한 방식으로 흡수해 왔는데요. 최근 뷰티 산업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타이파를 적용한 서비스 ‘미다시(ミダシー)’가 등장했습니다. 기존 뷰티 산업이 고수해 온 '전문성의 분절'을 하나로 합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 일본 남성 뷰티 시장이 주목한 원스톱 서비스 미다시는 '월 1회, 1시간, 1만 엔으로 용모를 완벽하게' 만드는 것을 추구하는 남성 특화형 원스톱 뷰티 살롱입니다. 제공하는 서비스는 치아 화이트닝, 눈썹 스타일링, 손등 및 손가락 제모, 코털 왁싱, 수염 제모, 페이스 팩, 립 에스테틱, 네일 케어까지 총 8가지예요. 각 시술은 전문 스태프가 병행 수행하며, 입점에서 퇴점까지 1시간 만에 완료됩니다. 원래 이 서비스들을 받으려면 각각 별도의 살롱이나 클리닉에 다녀야 해요. 수염 제모는 제모 전문점, 눈썹 관리는 전용 샵, 치아 화이트닝은 치과를 가야 하죠. 서비스가 전문화되어 있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예약과 이동, 가격 비교라는 번거로운 과정을 매번 감수해야 합니다. 미다시는 이 잘게 쪼개진 전문성을 하나로 합쳐 편리함으로 재탄생시켰어요. 가성비도 좋습니다. 비용은 구독 플랜 기준 월 9,980엔(세금 별도, 최소 6회 기준). 동일한 서비스를 개별 살롱에서 따로 받을 때 약 36,000엔이 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1/3 수준입니다. 게다가 첫 회 체험은 4,980엔(세금 별도)으로 진입 장벽도 낮고요. 인기는 숫자로 증명됐습니다. 신주쿠 본점은 월간 구독 회원이 상한선에 도달해 신규 입회를 3개월간 중단하기도 했어요. ![원스톱 남성 뷰티 살롱 ‘미다시(ミダシー)’가 제공하는 8개의 뷰티 서비스가 얼마나 저렴한지 비교하는 표. 월 9,980엔이면 8개의 서비스를 전부 받을 수 있어 경제적이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5/---------------------.jpg) ©MIDACY ## 어떻게 1시간 만에 8가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미다시가 시간을 압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비결은 시술 순서의 치밀한 설계에 있습니다. 치아 화이트닝이나 페이스 팩처럼 도포 후 기다림이 필요한 공정을 퍼즐 조각처럼 활용해, 그 사이에 눈썹 스타일링이나 네일 케어를 병행하는 식이에요. 방치할 수 있는 공정과 손이 필요한 공정을 재조합했습니다. 공간 설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좌석 옆 랙에 모든 도구를 배치하고 제모 머신은 1인당 1대를 배정해, 사용자의 경험을 최적화했어요. 덕분에 고객들은 단 1시간 만에 정돈된 외모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우려도 뒤따릅니다. 1시간 안에 8가지를 몰아서 하면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거죠. 단시간 시술로도 확실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도록 고출력 최신 화이트닝 머신을 사용하거나, 굵고 진한 털에 최적화된 남성 전용 제모 머신 등을 사용하며 서비스의 질을 보장하고 있어요. 또, 뷰티 관리는 애초에 꾸준한 관리를 필요로 합니다. 미다시는 타깃을 바쁜 비즈니스맨으로 잡은 다음, 이들이 매달 방문하는 구독 모델로 최소 시간 투입 최대 효과를 겨냥합니다. ### ## 타이파 vs 탈 타이파, 일본 소비 트렌드의 미래는? 미다시는 2026년 봄 전국 9개 점포를 오픈할 예정입니다. 연내 40개 점포, 5년 이내 200개 점포를 목표로 하고 있고요. 성장하는 남성 뷰티 시장에서 ‘타이파’ 트렌드를 운영 구조에 반영한 결과입니다. 물론 일본 소비 시장 전체가 타이파 일색인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시간을 들여 깊이 즐기는 경험을 추구하는 '탈 타이파' 경향도 혼재하고 있어요. 음식을 천천히 음미하거나, 아날로그 취미에 시간을 투자하거나, 줄을 서서라도 특별한 경험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 뷰티라는 틈새 시장에서는 타이파가 여전히 강력한 구매 동기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뷰티에 익숙하지 않은 남성 소비자일수록 '시간이 적게 걸린다'는 명분이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결정적 요소가 되거든요. 미다시는 그 지점을 정확히 공략해 유의미한 시장을 만들어냈고요. 이제 막 성장 속도를 높여가는 미다시의 미래를 눈여겨보면 좋을 거예요. 앞으로 일본에서 타이파와 탈 타이파 중 어떤 트렌드가 더 우세할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 '타이파'에서 시작된 또 다른 서비스를 만나보세요! [스이스이 | ”줄 서기 싫으면 1만 원 내세요” 일본 최초의 음식점 우선 입장 서비스맛집에 찾아갔다가 30팀쯤 되는 대기줄을 보고 포기했던 적 있으시죠? 특히 여행지에서는 대기에 1시간 이상을 쓰는 게 한없이 아깝게만 느껴집니다. 그 시간에 한 군데라도 더 둘러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최근, 일본에서 대기 시간을 제로로 만들어주는 최초의 음식점 패스트 트랙 서비스가 서비스가 탄생했습니다. 그 이름은 ‘스이스이(SuiSui)’예요.![](https://static.ghost.org/v5.0.0/images/link-icon.svg)elsewhereelsewhere![](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thumbnail/suisui.jpg)](https://www.intoelsewhere.co.kr/suisui/) ## 💡오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면? 구독하고 일본과 중국의 트렌드, 마케팅, 기획을 가장 먼저 받아보세요! Subscribe Email sent! Check your inbox to complete your signup. 해외 리서치 대행 및 콘텐츠 기획 협업 문의도 환영합니다. ### 판초코 아이스 | 패키지로 먹는 경험까지 설계하는 일본 아이스크림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morinaga-panchocoice/ Last updated: 2026-05-10T01:17:38.000Z 모리나가 제과가 만든 '판초코 아이스(板チョコアイス)'는 패키지가 비닐이 아닌 종이 박스입니다. 중앙 절취선을 따라 박스를 뜯으면,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감싸는 두툼한 초콜릿이 모습을 드러내요. ![모리나가제과(森永製菓)가 만든 '판 초코 아이스(板チョコアイス)' 패키지 외관. 중간에 절취선이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5.jpg) ©森永製菓 모리나가 제과는 2026년 4월 27일부터 이 제품의 패키지를 새롭게 바꿔 기간 한정으로 출시했습니다. 이름은 ‘삽입 코믹 패키지’. **박스 겉면에는 일러스트 만화가 그려져 있고, 상자를 끼워 짧게 만들면 대사와 장면이 바뀌는 구조예요.** 원래는 도서관에서 각자 책을 찾고 있던 두 남녀가 상자를 붙이고 나면 손이 닿아 당황하는 장면으로 바뀌는 식이죠.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디자인은 총 10가지 종류로, 감성적인 프로모션 영상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모리나가제과(森永製菓)가 만든 '판 초코 아이스(板チョコアイス)' 패키지 외관. 중간에 절취선이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2.jpg) ©森永製菓 ![모리나가제과(森永製菓)가 만든 '판 초코 아이스(板チョコアイス)' 패키지 외관. 절취선에 따라 자른 상자끼리 이어붙였더니 짧아진 모습.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2.jpg) ©森永製菓 ## 종이 상자에 든 아이스크림의 숨겨진 기능은? 이번 기획은 귀여움이나 위트를 전달하기 위해 만든 게 아닙니다. 판초코 아이스가 가진 실용적인 기능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들기 위한 설계였어요. **판초코 아이스의 박스형 패키지에는 원래부터 숨겨진 기능이 하나 있습니다.** 다 먹지 못한 아이스크림을 상자에 다시 끼워 냉동실에 컴팩트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아이스크림은 한 번에 다 먹기 부담스러운 순간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남기면 애매하고, 결국 다 먹고 나면 괜히 과하게 먹은 기분이 들기도 하죠. 고객의 고민을 알게 된 모리나가 제과는 패키지의 장점을 살려 판초코 아이스를 ‘여러 번에 걸쳐 나눠 먹어도 되는 제품’으로 포지셔닝합니다. 삽입 코믹 패키지는 이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아요. 대신 상자를 ‘다시 끼우는 행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하죠. 재미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제품의 사용 방식을 함께 학습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 아이스크림을 왜 판 형태로 만들었을까? 그렇다면 모리나가 제과는 어쩌다 ‘판초코 아이스’를 만들게 된 걸까요? 제품이 세상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95년입니다. 당시 모리나가 제과는 자사의 강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아이스크림을 고민했고, 그 해답을 전문 분야인 ‘초콜릿’에서 찾았어요. **당시는 지금처럼 냉방 환경이 좋지 않아 여름이 되면 초콜릿 매대가 크게 줄어들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나온 발상이 ‘여름에도 먹을 수 있는 초콜릿’이었죠. 그 결과 탄생한 판초코 아이스는 제품의 약 45%가 초콜릿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반 초콜릿 아이스크림의 약 3배 수준이에요. 녹는점이 낮은 초콜릿을 사용해 냉동 상태에서도 입 안에서 부드럽게 녹도록 설계했죠. 여기에 판 형태를 더해 ‘오독오독한 식감’까지 강조했습니다. 이 형태를 구현하기 위해 금형 개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전국 판금 공장을 찾아다닌 끝에 기존 초코 코팅 아이스크림에서는 볼 수 없던 독특한 식감을 완성하게 됩니다. 출시 직후 시장에 빠르게 자리 잡았죠. ## 한때 단종됐던 아이스크림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3가지 비결 그러나 초기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판초코 아이스의 매출은 1997년부터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결정적인 패착은 1998년에 단행한 패키지 변경이었습니다. 먹기 편하게 패키지를 박스에서 필름으로 바꿨는데, 소비자 눈에는 여느 초코 아이스크림과 다를 바 없어 보이게 된 것이죠. '판 초콜릿스러움'을 전달하던 박스가 사라지자 정체성도 함께 사라졌고, 결국 2002년 봄부터 2003년 봄까지 판매 중단을 겪게 돼요. 이처럼 뼈 아픈 시간을 보냈던 판초코 아이스가 최근에는 매출 상황이 딴판입니다. 2024년에 전년 대비 28%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고, 2026년 1분기 결산 결과도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어요. 최근 5년간 236% 성장이라는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배경에는 ‘연중 판매’, ‘계절 한정 상품 전개’, ‘프로모션 전략’이 있었어요. 우선 가을, 겨울을 중심으로 판매됐던 판초코 아이스는 2020년부터 연중 판매로 전환되었습니다. 다만 상큼한 맛을 찾게되는 계절적 특성에 맞게 초콜릿 비율은 유지하면서 지방 배합을 조정해 뒷맛을 산뜻하게 바꿨어요. 그러자 여름철 매출이 상승했죠. 가을, 겨울에는 ‘화이트 판초코 아이스’를 출시하거나 ‘생일 케이크 맛’을 출시하는 등 고객의 선택지를 넓혔고요. ![모리나가제과(森永製菓)가 만든 '판 초코 아이스(板チョコアイス)' 생일 케이크맛 버전.](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3.jpg) ©森永製菓 여기에 ‘진격의 거인’, ‘명탐정 코난’, ‘주술회전’, ‘도라에몽’ 등 인기 콘텐츠와 협업하며 신규 고객 유입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진격의 거인’ 한정 패키지는 다 먹고난 종이 박스를 세워 놓으면 만화책 단행본을 다 모아놓은 듯한 연출로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패키지 본연의 정체성을 활용한 덕분이에요. ![모리나가제과(森永製菓)가 만든 '판 초코 아이스(板チョコアイス)'와 진격의 거인 콜라보 상품. 세워 놓으면 만화책을 모은 형태가 된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7.jpg) ©森永製菓 ## 부활의 열쇠는 ‘자기다움’ 지난 30년 간의 역사를 돌아보면 판초코 아이스는 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겪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다시 한번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는 비결은 ‘정체성’에 있어요. 오직 이 제품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정체성이 흐려지면 소비자는 떠났고, 선명해질 때 다시 돌아왔습니다. 물론 시대에 맞춰서 유연하게 변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강점일 겁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절대 포기해선 안되는 한 가지는 스스로의 개성과 차별화 포인트 아닐까요? 우리 제품과 서비스에서 결코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 없어졌을 때 고객이 가장 아쉬워할 것은 무엇일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 *함께 읽*으면 *좋은 모리나가 제과 마케팅* [라무네 | 일본 제과 회사가 13mm 짜리 캔디로 초소형 애니메이션을 만든 이유일본 수험생의 80%가 시험 공부를 할 때 먹은 적이 있다고 답한 간식이 있습니다. 모리나가 제과의 ‘라무네‘예요. 1973년에 탄생한 이 캔디는 원래 청량한 맛으로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던 제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수험생 필수템‘으로 자리잡기 시작해요. 모리나가 제과도 수험생을 위한 응원 마케팅을 꾸준히 진행 중입니다. 이번에는 라무네에 그림을 그려 애니메이션을 발표했어요. 모리나가 제과가 어쩌다 ‘수험생’에 꽂힌 걸까요?![](https://static.ghost.org/v5.0.0/images/link-icon.svg)elsewhereelsewhere![](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thumbnail/---------------.webp)](https://www.intoelsewhere.co.kr/ramune/) ## 💡오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면? Subscribe Email sent! Check your inbox to complete your signup. 구독하고 일본과 중국의 브랜드 크리에이티브를 가장 먼저 받아보세요! ### 카우셰 | 살 것도 없는데 하루 38분씩 사용하는 일본 쇼핑 앱의 비밀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kauche/ Last updated: 2026-05-10T01:25:59.000Z 게임 속에서 채소를 키웁니다. 매일 아침 물을 주고, 비료를 뿌리고, 친구를 초대해서 작물의 성장 속도를 높여요. **다 자라서 수확 타이밍이 되면 진짜 채소가 집으로 배송됩니다.** 가격은 배송비를 제외하고 무료예요. 일본 쇼핑 앱 '카우셰(カウシェ, KAUCHE)'는 이 기능으로 6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습니다. ‘Best App Award 2025' 쇼핑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Forbes Asia 100 To Watch 2025에 선정됐죠. 무엇보다 중요한 건 2023년 10월 게임 서비스 런칭 후 2년 반 만에 유통 거래 총액이 30배, 매출 총이익이 252배 성장(2026년 1월 기준)했다는 사실입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한지, 그리고 이 앱이 원래 어떤 모습이었는지 살펴볼게요. ## 왜 일본인들은 쇼핑 앱에서 농사를 지을까? ![일본 쇼핑 앱 '카우셰(カウシェ, KAUCHE)'가 런칭한 카우셰 팜 화면. 사람들이 앱 속 농장에서 채소를 키우고 있다. 오른쪽 화면은 카우셰의 쇼핑 화면. 저렴한 쇼핑 아이템들이 많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KAUCHE.jpg) ©カウシェ 카우셰는 일본의 쇼핑 앱입니다. 식품, 생활용품, 가전, 뷰티 및 코스메틱 제품 등을 평균 15\~9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어요. 여기까지만 보면 평범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입니다. 특이한 건 앱에 있는 '카우셰 팜'이라는 농장 게임이에요. 사람들은 토마토, 양파, 감자 등에서 좋아하는 채소를 하나 골라 키웁니다. 매일 물을 주고 비료를 뿌리면 작은 싹이었던 작물이 자라고, 수확 타이밍이 되면 해당 상품을 100% 할인 받아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이 발급돼요. 사실상 무료로 받는 거죠. ![일본 쇼핑 앱 '카우셰(カウシェ, KAUCHE)'가 런칭한 카우셰 팜 화면. 사람들이 토마토에 물과 비료를 줘서 수확 시기가 된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1.jpg) ©カウシェ ![일본 쇼핑 앱 '카우셰(カウシェ, KAUCHE)'가 런칭한 게임 카우셰 팜에서 채소를 키운 결과 토마토가 실제로 집으로 배송된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jpg) ©カウシェ 작물을 더 빨리 수확하고 싶다면 방법이 있습니다. 광고를 보거나, 상품을 구매하거나, 친구를 초대하면 비료를 얻을 수 있어요. 친구네 농장에 방문해서 물을 주면 내 작물의 성장 속도도 빨라집니다. 앱에서 채소를 키우는 즐거움에 실물 채소까지 받고,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는 재미까지 일석삼조예요. 그래서 사람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무심코 앱을 열게 됩니다. ## 공짜 채소를 나눠줘도 돈이 되는 카우셰의 수익 구조는? 카우셰의 하루 평균 앱 체류 시간은 38분입니다. 일반 전자 상거래 사이트 체류 시간이 평균 5분인 걸 감안하면 거의 8배예요. 메신저 라인(LINE)이나 인스타그램과 비슷한 수준이죠. **바로 이 체류 시간에서 카우셰의 생명력이 탄생합니다.** 사람들이 매일 앱을 열고, 물을 주고, 비료를 얻으러 광고를 보다 보면 피드에 자연스럽게 상품들이 뜹니다. 이때 의외로 저렴한 가격을 보면 자기도 모르게 구매 버튼을 누르게 돼요. 카우셰에서 구매하는 유저의 약 90%는 검색을 거치지 않습니다. 카우셰가 스스로 '발견형 전자상거래'라고 부르는 이유예요. 피드를 보다가 우연히 상품을 마주치고, 그 자리에서 구매 욕구가 생기는 것이죠. 쇼핑의 출발점이 '필요'가 아니라 '발견'이에요. 우연한 만남과 보물찾기의 재미가 있는 돈키호테를 닮았다고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사람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장치들이 더 있습니다. 하나는 사용자 행동에 맞춰 최적화된 상품을 띄워주는 ‘AI 추천 기능’이에요. 또 하나는 '모두의 게시글(みんなの投稿)' 기능입니다. 카우셰에서 구입한 상품 후기를 올리고 공유하는 공간인데, "우리 아이가 이걸 좋아했다", "이 제품으로 요리가 달라졌다"는 식의 생활 밀착형 글들이 쌓여요. 자신의 게시글을 통해 누군가 상품을 구매하면 코인이 적립되고, 모은 코인은 1코인당 1엔 상당의 쿠폰으로 교환해 쓸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입소문을 만들어내는 구조예요. ![일본 쇼핑 앱 '카우셰(カウシェ, KAUCHE)'의 앱 속 '모두의 게시글' 메뉴 화면. 사람들이 카우셰에서 구매한 제품 후기를 올리고 있다. 이렇게 리뷰를 올리면 코인을 받을 수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9.jpg) ©カウシェ 덕분에 입점 사업자가 내는 비용은 판매 수수료 10%와 결제 수수료 3.5% 뿐입니다. 월 이용료도, 광고비도 없어요. 절감한 비용은 상품 가격 할인으로 유저에게 환원되고, 그 환원의 극단적인 형태가 바로 무료로 배달되는 채소입니다. 카우셰의 주요 이용층은 30\~60대 여성으로, 가정의 소비에서 의사결정권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쇼핑 후 식탁의 모습이나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게시글로 올리고, 그런 생활 밀착형 커뮤니케이션이 다른 사람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선순환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카우셰가 '스마트폰 위의 코스트코', '스마트폰 위의 돈키호테'를 목표로 한다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 카우셰는 왜 공동구매를 버렸을까? 카우셰는 2020년 9월, 공동구매 앱으로 시작했습니다. 쇼핑의 즐거움이란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친구나 가족, SNS 상의 누군가와 함께 구매하면 더 저렴하게 상품을 살 수 있는 쇼핑 모델을 구축했죠. 만약 24시간 내에 함께 구매할 상대를 찾지 못하면 구매가 자동으로 취소되는 구조였어요. 초기에는 150만 다운로드에 30억 엔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며 사업이 순조로웠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는 성장이 더뎠어요. "누군가를 초대하는 게 번거롭다", "거절당하면 어색하다", "구매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죠. 참고했던 중국의 핀둬둬(拼多多) 모델은 지역 커뮤니티의 높은 친밀도를 전제로 했는데, 핵가족화가 진행된 일본 도시에서는 그 전제가 성립하지 않았던 거예요. 신규 유입을 늘리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태울수록 회사의 수명을 깎아먹는 구조였어요. 2023년, 창업자는 공동구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신 ‘구매 순간의 즐거운 경험’에서 ‘구매 전후까지 포함한 즐거움과 재미가 있는 경험’으로 초점을 이동시키기로 했어요. 재미있어서 목적 없이도 매일 방문하고 싶어지는 앱을 만들기로 한 거죠. 그렇게 카우셰 팜 서비스가 시작된 거예요. ## ‘디지털 생활권’을 꿈꾸는 카우셰의 다음 목표 오늘날의 쇼핑은 완벽하게 효율적입니다. 클릭 몇 번이면 최저가를 찾고, 내일 아침이면 문 앞에 물건이 도착하죠. 하지만 카우셰의 창업자는 이 효율의 끝에서 '결핍'을 보았습니다. 기술이 정답을 찾아줄수록, 물건을 고르며 친구와 나누던 잡담이나 우연히 매력적인 상품을 발견하던 '쇼핑의 즐거움'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카우셰의 다음 목표는 이렇습니다. **디지털 위에 '역 앞 광장' 같은 생활권을 구축하는 거예요.** 딱히 살 게 없어도 서점에 들르고 카페를 기웃거리다 우연히 이웃을 마주치는 상점가처럼, 기술의 편리함 위에 인간적인 온기를 얹겠다는 비전이죠. 게임 서비스 런칭 후 카우셰의 일일 활성 유저는 2년 반 만에 68배 성장했습니다. 1인당 월간 체류 시간은 17.4시간에 달하죠. 순수한 즐거움을, 우연한 발견을, 누군가와의 연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증거일 거예요. 모든 것이 최적화된 시대, 여러분의 브랜드는 ‘사람들이 머무를 즐거움’을 주고 계신가요? ## 💡오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면? Subscribe Email sent! Check your inbox to complete your signup. 구독하고 일본과 중국의 브랜드 크리에이티브를 가장 먼저 받아보세요! ### 소비는 결국 '기분'을 위한 것, 쇼핑하고 싶어지는 더우인몰의 봄 쇼핑 캠페인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douyinmall/ Last updated: 2026-05-01T00:09:02.000Z 인생이 바뀌려면 거창한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퇴사, 이사, 혹은 먼 곳으로의 여행처럼 삶의 궤적을 크게 틀어야만 비로소 '새 삶'이 시작될 것 같은 거죠. 스케일이 큰 만큼 시도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더우인몰(抖音商城)'은 이런 사람들에게 올봄, 마음을 좀 더 가볍게 먹어보라고 제안합니다.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데 필요한 건 정말 별것 아닌 것들이라고 말하면서요. 이 메시지를 담은 건 '봄맞이 새로고침 캠페인(煥新季)'입니다. 의류, 생활용품, 뷰티 서비스 등 봄 시즌 쇼핑을 지원하는 프로모션이에요. 이때 더우인몰은 홍보를 위해 할인 혜택을 나열하는 대신, 봄이라는 계절이 얼마나 새로 태어나기에 좋은 시기인지, 그리고 그 방법이 얼마나 간단한지 알려주기로 합니다. 더우인몰이 만든 영상 속 카피를 만나볼게요. ![ '더우인몰(抖音商城)'이 진행한 '봄맞이 새로고침 캠페인(煥新季)' 홍보 영상 속 장면들. 봄의 활기찬 이미지들을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6.jpg) ©抖音商城 > *봄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우리에겐 다시 시작할 기회가 있습니다.* > *꽃이 피어날 때 누구의 허락도 필요 없듯이* > *겨울을 벗어던지면 새로운 나로 자라날 수 있습니다.* > > **마음을 비우고 봄볕이 비치게 하세요.** > **봄은 이미 문 앞에 서 있습니다.** > **봄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세요.** > **문을 열고 나가 바람과 온몸으로 마주하세요.** > > *매일의 작은 새로움은 긴 세월 속에서 조용히 재시작 버튼을 누르는 일입니*다*.* > *당신은 언제라도 컵 하나, 전등 하나를 바꾸는 그 찰나에 일상을 다시 밝힐 수 있습니다.* 더우인몰은 봄이라는 계절이 가진 힘을 AI의 힘을 빌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영상 하나를 더 만드는데요. 이번엔 평범한 사람들의 카메라 렌즈 속에 담겨 있는 봄에 주목했어요. 애니메이션 속 ‘기획된 봄’도 좋지만, 연출 없는 자연스러운 실제의 순간들이 그 어떤 봄의 모습보다 예뻐보일 것 같았던 거죠. 그렇게 두 번째 영상은 더우인 사용자들이 직접 올린 일상을 수집해 이어붙이는 방식으로 완성되었습니다. 두 번째 영상에는 이런 카피가 흘러나옵니다. ![ '더우인몰(抖音商城)'이 진행한 '봄맞이 새로고침 캠페인(煥新季)' 홍보 영상 속 장면들. 실제 사람들이 찍은 실생활 영상으로 봄을 표현했다. 꽃향기를 맡거나 새 잔으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12.jpg) ©抖音商城 > *모든 것이 갖춰지길 기다릴 필요도, 성대한 작별 인사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 *생활은 언제든 다시 시작될 수 있으니까요.* > > *물속으로 뛰어드세요, 나쁜 기분*이 *모두 증발해버리도록.* > *'사각' 하는 소리와 함께*하는 *3cm의 용기가 온전한 봄을 불러옵니다.* > > **색깔을 바꾸고, 맛을 바꾸고,** > **꿈의 밑* *바탕색을 바꾸고, 새로운 배경음악을 깔아보세요.** > **인생의 전환점은 종종 방을 깨끗이 정리한 그 순간 나타납니다.** > > *사람들은 달리고, 춤을 추고, 큰 소리로 말하기 시작합니다.* > *삶은 정말로, 사소한 일 하나로 다시 시작될 수 있어요.* > > *봄을 안으러 가세요.* > *삶의 재시작은,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입니다.* 확실히 두 개의 카피는 온도가 다릅니다. 첫번째가 봄이 어떤 계절인지 알려준다면, 두 번째는 우리가 그 봄을 새로운 기분으로 맞이하는 법을 알려줘요. **무엇이 됐든 더우인몰은 ‘우리 플랫폼에서 소비하세요’라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당신에겐 언제든 다시 시작할 힘이 있고, 그 도구는 이미 당신 손 안에 있습니다’라며 봄에 뭔가를 시도해보고 싶게 만들었어요.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은 화려한 제품 스펙이나 파격적인 할인율만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이 소비가 나에게 어떤 기분을 느끼게 할지,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를 더 기대할 때가 많아요. 그게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봄이라면 더더욱이요. ## 💡오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면? Subscribe Email sent! Check your inbox to complete your signup. 구독하고 일본과 중국의 브랜드 크리에이티브를 가장 먼저 받아보세요! ### 잠재 고객이 될 취준생의 마음을 얻는 하쿠호도의 '채용 브랜딩'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hakuhodo/ Last updated: 2026-04-30T14:02:36.000Z 취업 준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지원하는 회사마다 그들이 좋아할 법한 ‘나’를 만든다는 거예요. A 기업에서는 변화를 즐기는 도전적인 사람이었다가, B 기업에서는 세심한 서포터가 됩니다. 그러다 보면 ‘진짜 나’는 누구인지 혼란스러워지지만, 일단 합격하고 생각하자며 불편함을 덮어두게 돼요. 개인에게도, 기업에게도 좋지 못한 일이죠. 일본 광고대행사 하쿠호도는 이런 역설이 난감했습니다. **뽑고 싶은 건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니라 울퉁불퉁해도 자신만의 결이 살아있는 사람이었거든요.** 크리에이티브의 원천이 개성과 다양성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당연한 일이었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싶었던 하쿠호도는 자기다움을 잃어가는 취준생을 돕기로 합니다. 2026년 2월, 사람들이 스스로를 제대로 알 수 있는 노트 ‘MY KNOWTEBOOK’를 제작했어요. ## 88개의 질문이 알려주는 진짜 내 모습 MY KNOWTEBOOK의 구성은 이렇습니다. 인생을 ‘0\~6세’, ‘초등학교 시절’, ‘중고등학교 시절’, ‘대학 시절’ 등 총 6단계로 나눈 다음 88개의 질문들을 던져요. 과거부터 현재, 미래까지 다루는 질문에 답하다 보면 어느 새 잊고 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면접관이 결코 묻지 않을 질문들이지만, 개인의 가장 내밀한 면모를 끌어내기에 좋은 것들이에요.** ![일본 대표 광고대행사 하쿠호도(HAKUHODO)가 취준생을 위해 제작한 MY KNOWTEBOOK 모습. 끈을 풀면 흰색 노트가 열려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4.jpg) ©HAKUHODO ![일본 대표 광고대행사 하쿠호도(HAKUHODO)가 취준생을 위해 제작한 MY KNOWTEBOOK 내지. 취준생에게 묻는 질문이 쓰여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MYKNOWTEBOOK------.jpg) ©HAKUHODO > **0\~6세 시절** > *Q. 첫사랑 상대는 어떤 사람이었나요? 어떤 점이 좋았나요?* > *Q.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어린 시절의 사건은 무엇인가요? 왜 그것을 기억하고 있을까요?* > > **초등학생 시절** > *Q. 가장 크게 싸웠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무엇 때문에 싸웠나요?* > > **중학생 시절** > *Q. 용돈은 어떤 식으로 사용했었나요?* > *Q. 반항기가 있었나요? 무엇에 화가 나 있었나요?* > > **고등학생 시절** > *Q. 17살의 자신에게 편지를 써보세요.* > *Q. 동경했던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그 사람의 어떤 모습에 매료되었나요?* > *Q. 청춘이구나, 하고 느꼈던 순간은?* > > **대학생 시절** > *Q. 무엇을 입고 있을 때의 내가 가장 나답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Q. 어느 쪽이 좋아요? 1시간 동안 내 이야기를 계속하기 vs 1시간 동안 남의 이야기를 계속 듣기* > *Q. 만약 당신이 요리라면, 어떤 맛이 날까요? 요리명과 재료를 써 주세요.* > *Q. 나는 전혀 힘들지 않은데, 주변에서 칭찬해 주는 일은?* 대답하다보면 나도 몰랐던 패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반복적으로 끌렸던 것, 이유 없이 신났던 순간,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못했던 고집 같은 것들 말이죠.** 챕터 중간에는 하쿠호도 재직자들의 답변이 실려 있어서 ‘직원들은 이런 모습이구나’라는 걸 미리 볼 수도 있어요. ![일본 대표 광고대행사 하쿠호도(HAKUHODO)가 취준생을 위해 제작한 MY KNOWTEBOOK 모습. 아코디언처럼 펼쳐지는 긴 페이지에 누군가 답변을 쓰고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HAKUHODOMYKNOWTEBOOK.jpg) ©HAKUHODO 취업 준비를 하다 보면 기업마다 원하는 인재상에 나를 맞추다 어느 순간 ‘나는 원래 어떤 사람이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MY KNOWTEBOOK은 지원자들이 오랫동안 묻어뒀던 ‘날 것의 나’를 만나도록 도와줘요. 이렇게 질문에 답을 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노트 속 'Personal Core Sheet'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이건 하쿠호도의 독자적인 입사 지원 양식이에요. My Episode → My Engine → My Vision의 흐름으로, 과거의 에피소드에서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을 발견하고, 그것을 미래의 비전으로 연결하는 구조예요. 이 시트는 원래부터 하쿠호도 지원자뿐 아니라 타 기업을 준비하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자기분석 도구로 퍼져 있었어요. MY KNOWTEBOOK은 자유로운 자기탐색 노트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하쿠호도의 채용 프로세스가 녹아있었던 거죠. ## 인생의 모든 일은 연결되어 있으니까 MY KNOWTEBOOK은 하쿠호도의 채용 이벤트에서 배포되었습니다. 인생 가치관을 깨우쳐 주는 데다가 채용 책자처럼 보이지 않게 일부러 기업 로고를 최소화한 노트는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하쿠호도 지원자가 아닌 사람은 물론이고, 사내 직원까지도요. 노트는 흰색입니다. 어떤 색으로도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상징해요. '자신을 풀어낸다'는 컨셉에 맞게 끈으로 묶여 있죠. 이 끈을 손으로 직접 푸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내지는 한 장의 종이를 접은 아코디언 구조인데요. 병풍처럼 쭉 펼치면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경험이 하나의 선으로 이어져 있는 게 눈에 보여요. **인생의 모든 일들은** 다 **연결되어 있다는 걸 상징합니다.** ![일본 대표 광고대행사 하쿠호도(HAKUHODO)가 취준생을 위해 제작한 MY KNOWTEBOOK 모습. 겉이 흰색이고 끈으로 동여매져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11.jpg) ©HAKUHODO ![일본 대표 광고대행사 하쿠호도(HAKUHODO)가 취준생을 위해 제작한 MY KNOWTEBOOK 모습. 펼치면 병풍처럼 길게 늘어지는 형태.](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MYKNOWTEBOOK.jpg) ©HAKUHODO 하쿠호도는 노트 사용법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시간 제한을 두지 않고, 순서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든 펼쳐서 써보라고요. 두 번, 세 번 쓸 때는 필기구의 색을 바꿔서 덧쓰기를 추천합니다. 그러다보면 스스로의 변화가 잘 느껴지니까요. ## 서로 다르기에 더 빛나는 사람들 하쿠호도는 일부러 노트를 아날로그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지원자들이 면접 직전에 노트를 가방에서 꺼내 부적처럼 읽어보는 모습에서 힌트를 얻었죠. 그런데 하쿠호도는 공들여 제작한 MY KNOWTEBOOK을 웹에도 공개했습니다. 하쿠호도에 지원하지 않는 사람들도 써보길 바랐거든요. 고등학생,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이건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하쿠호도에게 좋은 일이에요. 노트를 통해 처음 하쿠호도를 경험하는 사람들은 기업이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 수 있거든요. **채용 콘텐츠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브랜드 경험, 인재 선별, 문화 주입 기능을 동시에 하는 거죠.** 하쿠호도에는 ‘고르게 잘난 것보다, 다르게 빛나는 것을(粒ぞろいより、粒ちがい)’이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의 개성을 가지고 모여서 의견을 나눌 때 비로소 새로운 크리에이티브가 탄생한다는 철학이에요. 만약 지원자들이 다들 비슷하게 다듬어진 모습으로 나타난다면, 그 개성을 확인하는 것조차 어려울 거예요. 하쿠호도 입장에서 그보다 안타까운 일은 없겠죠. 지원자 또한 자기가 원치 않는 출발선 앞에 자기답지 않은 모습으로 설 테고요. 그래서 하쿠호도의 MY KNOWTEBOOK은 그 어떤 채용 마케팅보다 지원자를 대하는 기업의 태도가 잘 드러납니다. 노트의 마지막 챕터는 ‘이 노트를 손에 쥔 당신에게’입니다. 하쿠호도 재직자들이 노트를 읽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예요. 여기 쓰여있는 말을 끝으로 오늘의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지원자의 마음이 어떨지 상상하면서 읽어주세요. > *자신에게 거짓말하지 않고, 곧게 행동한다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힘내요! (전략 플래닝 직군, 23세)* > > *정말로 '사람'을 잘 봐주는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입사 전후의 갭이 정말 없다는 것이 매력이니 안심하세요! 인사팀 분들이 전력으로 마주해 주실 테니, 두려워 말고 있는 그대로! (비즈니스 프로듀스 직군, 23세)* > > *'어른'은 최고로 즐거워요. 기다릴게요. (매니지먼트 프로듀스 직군, 38세)* > > *맛있는 밥을 먹고, 잠을 푹 잡시다!!!!!!!! (PR 직군, 24세)* > > *자신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는지*를 *소중히 여겨주세요. (비즈니스 프로듀스 직군, 31세)* *Reference* [MY KNOWTEBOOK | HAKUHODO RECRUITMY KNOWTEBOOKは、「自分をひもとく 88 の質問」を通し、より深く自分自身のことを理解できる、博報堂独自の新卒採用冊子です。![](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icon/android-touch-icon.png)MY KNOWTEBOOK | HAKUHODO RECRUIT![](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thumbnail/og.jpg)](https://hakusuku.jp/recruit/myknowtebook/?ref=intoelsewhere.co.kr) [「何者でもない」学生に寄り添う 博報堂が自己分析ノートを新卒採用で展開博報堂は、新卒採用コミュニケーションの一環として、自己分析型ノート「MY KNOWTEBOOK(マイノートブック)」を制作した。就職活動の早期化・通年化が進む中で、学生が自分らしさを見失うことなくキャリア選択できるよう、「就活のためだけじゃない」自己分析の機会を提供することを目的とする。![](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icon/apple-touch-icon.png)AdverTimes.(アドタイ) by 宣伝会議 - 宣伝会議が運営する、広告界のニュース&情報プラットフォーム「AdverTimes.(アドタイ)」AdverTimes.![](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thumbnail/ogp-16.jpg)](https://www.advertimes.com/20260413/article541150/?ref=intoelsewhere.co.kr) ## 💡오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면? Subscribe Email sent! Check your inbox to complete your signup. 구독하고 일본과 중국의 브랜드 크리에이티브를 가장 먼저 받아보세요! ### 불안을 파는 시장에서 정반대로 행동한 중국 어린이 영양제 브랜드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999aonuo/ Last updated: 2026-05-01T00:09:37.000Z 어린이 영양 보충제 광고는 대개 부모의 조바심을 먹고 자랍니다. ‘성장 골든타임’, ‘지금 놓치면 평생 후회’ 같은 말들은 부모의 지갑을 열게 할지는 몰라도, 마음을 편하게 하지는 못해요. 그런데 최근 중국 어린이 영양 보충제 브랜드 ‘999 아오누어(999澳诺)’가 뻔한 공식을 뒤집었습니다. 불안을 자극하는 대신, 부모가 느끼는 가장 순수한 ‘기쁨’에 돋보기를 들이댄 거예요. 999 아오누어가 한 일은 단순했어요. 봄에 접어들면서 중국 전역의 부모들에게 아이가 커서 더 이상 맞지 않게 된 작아진 옷들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죠. 평범한 수거 캠페인 같지만, 이 옷들을 들고 광저우의 오래된 주거 단지 골목 공원으로 향하면서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화려한 쇼핑몰 대신 빨래가 널려 있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주거단지 한복판에 수백 벌의 작은 옷들을 전시하며, 이웃들과 함께하는 커뮤니티 축제를 열었어요. ![중국의 어린이 영양 보충제 브랜드 ‘999 아오누어(999澳诺)’가 진행한 '작은 옷 축하회' 행사. 빨랫줄에 작아진 아이들의 옷을 걸어두고 전시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999------------------------------.jpg) ©999澳诺 ![중국의 어린이 영양 보충제 브랜드 ‘999 아오누어(999澳诺)’가 진행한 '작은 옷 축하회' 행사. 아이들이 빨랫줄에 걸려있는 수많은 작은 옷들 속 문구들을 읽고 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999------------.jpg) ©999澳诺 **이 장면이 특별했던 건 아이의 성장을 가장 직관적으로 알아챌 수 있는 매개체로 '데이터'가 아닌 '옷'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키를 재서 숫자로 확인할 때보다, 평소 잘 입던 옷의 소매가 짧아지고 배꼽이 드러날 때 부모는 아이의 성장을 더 극적으로 체감합니다. 999 아오누어는 작아진 옷을 버려야 할 짐이 아니라 아이를 잘 키워냈다는 증거로 재정의했어요. 이런 접근은 브랜드가 처한 현실적인 한계도 영리하게 극복했어요. 999 아오누어는 30년 역사를 가진 브랜드임에도 인지도 부족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의약품 인증(OTC) 제품 특성상 광고에서 효능을 직접적으로 강조하기 어렵다는 제약이 있었죠. 999 아오누어는 억지로 성분을 설명하는 대신, 아이 성장의 순간을 함께 축하하는 '조력자'의 역할을 자처하는 방향을 택했어요. **아이의 성장을 ‘문제’가 아니라 ‘기쁜 사건’의 관점으로 바라본 거죠.** ![중국의 어린이 영양 보충제 브랜드 ‘999 아오누어(999澳诺)’가 빨랫줄에 걸어둔 아이들의 작아진 티셔츠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999---------------------------.jpg) ©999澳诺 > *예전에는 철봉에 매달리려면 아빠가 안아서 올려줘야 했는데요.* > *이제는 한번만 점프해도 닿아요. 아빠한테 부탁 안 해도 돼요! — 6살 판판* > > *아빠는 고기를 많이 먹어야 키가 큰대요.* > *엄마는 채소를 많이 먹어야 키가 큰대요.* > *그럼 나 둘 다 먹을래요.* > *그러면 나무보다 더 커질 수 있을까요? — 6살 즈이* 행사 현장은 부모의 자부심과 애틋함을 자아냈어요. 1세부터 12세까지 연령별로 분류된 옷들 옆에는 부모들이 남긴 메시지가 걸려있었고, 부모들은 아이 옷의 일부를 잘라 기념품을 만들며 육아의 시간을 돌아봤습니다. 동네 한복판에 무대를 깔아준 덕분에 이웃들과도 육아의 기쁨을 함께 공감할 수 있었고요. 때때로 우리는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골몰하느라 정작 고객의 마음을 살피지 못하곤 합니다. 물론 '해결사'가 되는 것도 중요하죠. **하지만 고객이 빛나는 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동반자'가 될 때 사람들은 브랜드를 더 깊게** **오랫동안 기억하는 것 아닐까요?** 아이의 성장을 함께 기뻐해주는 브랜드가 만든 영양제는 왠지 더 믿고 싶어지듯이요. ## 💡오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면? Subscribe Email sent! Check your inbox to complete your signup. 구독하고 일본과 중국의 브랜드 크리에이티브를 가장 먼저 받아보세요! ### 샴푸 이름이 ‘정답’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카오(Kao)가 정의한 새로운 샴푸의 표준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kao/ Last updated: 2026-04-30T13:53:31.000Z 일본 최대 뷰티 플랫폼 앳코스메(@cosme)는 회원들의 리뷰와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베스트 코스메 어워드'를 운영합니다. 현재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과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예요. 2025년 상반기 신작 코스메 어워드에서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상 최초로 헤어케어 제품이 스킨케어, 메이크업, 바디케어를 제치고 종합 대상을 수상한 거예요.** 주인공은 카오(KAO, 花王)가 2024년 11월 출시한 샴푸 및 트리트먼트 'THE ANSWER'였습니다. 400ml 기준 1,760엔(약 17,600원)으로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임에도 출시 4개월 만에 40만 개, 1년 만에 340만 개가 팔렸습니다. 당초 목표의 두 배를 넘어선 수치예요. ![일본 기업 카오(KAO, 花王)가 2024년 11월 출시한 샴푸 및 트리트먼트 'THE ANSWER'의 제품 패키지. 심플한 은색 바탕에 오각형 레이더 차트가 있고, 성분이 표기되어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THEANSWER------.jpg) ©亚朵 제품 개발 배경을 알고나면 이 결과는 더 크게 다가옵니다. 카오는 1921년부터 헤어케어를 연구해온 일본의 대형 소비재 기업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샴푸에 있어서만큼은 중저가 이미지가 강했어요.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유독 힘을 쓰지 못했죠. 시장은 빠르게 바뀌고 있었습니다.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헤어케어 시장 규모는 2017년 417억 엔에서 2023년 1,241억 엔으로 6년 만에 약 3배 성장했어요. I-ne 같은 신흥 제조사들은 '보타니스트(BOTANIST)', '요루(YOLU)' 같은 개성 넘치는 고가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파고들었고, 카오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20%에서 11%대로 곤두박질쳤습니다. ![I-ne가 출시한 샴푸 보타니스트(Botanist) 제품 패키지. 뒤에는 자연 재료를 연상시키는 포스터가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botanist------.jpg) ©I-ne ![I-ne가 출시한 샴푸 요루(YOLU)의 패키지 사진. 몽환적인 색채로 세계관을 표현한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YOLU------.jpg) ©I-ne 2024년 4월, 카오는 헤어케어 사업의 전면 혁신을 선언하고 신규 브랜드 런칭에 나섭니다. THE ANSWER는 그 두 번째 주자로 개발된 제품이에요. ## ‘샴푸 미아’를 위한 샴푸? 드럭스토어에 가면 150개 이상의 헤어케어 브랜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선택지는 넘쳐나는데, 정작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는 사람도 넘쳐나요. 결국 한 제품에 정착하지 못하고 헤매는 ‘샴푸 미아’가 탄생합니다. 이 사실에 주목한 카오는 ‘THE ANSWER’라는 이름의 신제품을 개발했습니다. 100년 넘게 헤어케어를 연구한 끝에 찾아낸 답을 주겠다는 의미예요. 주요 타깃은 30\~40대. 균형잡힌 라이프를 지향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카오가 주목한 또 하나의 흐름은 '헤어케어의 스킨케어화'입니다.** 머리카락을 가꾸는 일이 피부를 관리하는 것과 동등한 가치를 갖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은 가격보다 성분과 효과를 먼저 따지게 됐어요. 연구 개발력이 증명된 제품이라면 기꺼이 지갑을 열겠다는 심리였죠. 이 지점을 공략한 카오는 아름다운 머리카락의 조건을 수분, 정돈, 광택, 부드러움, 유연함 다섯 가지로 정의하고, 각각에 대응하는 핵심 성분을 배합했습니다. 패키지 디자인은 심플해요. 흰색, 은색, 검은색만으로 구성된 바탕에, 다섯 가지 성분을 시각화한 오각형 레이더 차트. 감성적인 컬러로 세계관을 표현하는 경쟁 브랜드 제품과는 정반대의 전략이었죠. 기능을 가장 전면에 내세운 이 접근은, 100년이라는 연구 역사가 있기 때문에 더욱 공신력 있었어요. ![일본 기업 카오(KAO, 花王)가 2024년 11월 출시한 샴푸 및 트리트먼트 'THE ANSWER'의 사진.](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6.jpg) ©亚朵 ## 린스처럼 바르고 씻어내는 샴푸 THE ANSWER는 사용법도 달랐습니다. 지방 성분을 풍부하게 담아 에센스에 가까운 질감을 구현한 이 샴푸는, 먼저 머리카락에 린스를 바르듯 도포한 뒤 문질러 거품을 낸 다음 헹궈내는 방식으로 사용해요. 기존 샴푸와는 순서와 감촉이 다른 경험입니다. 새로운 사용법이 소비자의 거부감을 살 수도 있었지만, 결과는 반대였습니다. **샴푸를 머리에 직접 바르는 행동이 오히려 ‘헤어케어를 제대로 하고 있다’는 심리적 만족감을 줬거든요.** 여기에 세정력과 사용감 모두 실제로 뛰어났으니, 재구매로 이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어요. 마케팅 방식도 바꿨습니다. 카오는 이번엔 TV 광고 대신 뷰티 인플루언서 협업을 선택했어요. 특히 성분과 기술 지식에 강한 유튜버들을 선별해 THE ANSWER만의 기술력을 쉽고 신뢰감 있게 전달했습니다. 대규모 광고 집행 없이도 SNS를 통해 제품의 진정성이 확산될 수 있었던 이유예요. 2026년 3월부터 카오는 헤어케어 사업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섭니다. 두피와 모발 분석을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헤어케어 플랜을 제안하는 구독 서비스 'THE ANSWER PROGRAM'을 런칭한 거예요. 비용이 적지 않지만, 100년의 연구를 바탕으로 나만을 위해 설계된 케어라면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합니다. 헤어케어가 스킨케어만큼 진지한 영역이 된 지금, 사람들은 그냥 좋은 샴푸가 아니라 '제대로 연구된 정답'을 원하고 있으니까요. 이번 시도를 통해 데이터 기반의 뷰티 생태계를 가꿔나갈 카오의 미래도 궁금합니다. ![일본 기업 카오(KAO, 花王)가 런칭한 헤어케어 구독 프로그램 'THE ANSWER PROGRAM' 소개 사진.](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THEANSWER------------------------.jpg) ©亚朵 ## 💡오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면? Subscribe Email sent! Check your inbox to complete your signup. 구독하고 일본과 중국의 브랜드 크리에이티브를 가장 먼저 받아보세요! ### 평온함을 파는 호텔 아투어는 왜 신발을 출시했을까?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atour/ Last updated: 2026-04-30T11:32:01.000Z 중국 호텔 업계에서 남다른 성장 곡선을 보여주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지향하는 '아투어(Atour, 亚朵)' 호텔로, 2021년 20억 위안대였던 매출은 2025년 97.9억 위안을 기록했어요. 그 사이 회원 수는 1억 1,200만 명을 돌파했죠. 아투어는 경쟁이 치열한 호텔업계에서 예상 밖의 행보를 보여주며 성장해 왔어요. **숙면을 돕는 베개를 출시해서 1,000만 개를 판다든가, 호텔에 독서 공간을 마련해 총 100만 권이 넘는 책을 비치한다든가 하는 식이에요.** 2026년 3월에도 이색 발표를 하나 했는데요. 객실 룸메이드를 위한 신발을 출시했다는 소식이었어요. ## 왜 객실 룸메이드를 위한 신발을 만들었을까? ![중국 호텔 브랜드 '아투어(Atour, 亚朵)'가 객실 룸메이드를 위해 만든 신발. 룸메이드가 신발을 신고 카트를 끌고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3.jpg) ©亚朵 브랜드가 설계하는 서비스는 보통 고객을 위한 거예요. 업계 경쟁이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고객에게 ‘보여지는 경험’에 집중하곤 하죠. 반면 아투어는 최근 들어 서비스의 대상을 고객이 아니라 직원으로 바꿨어요. **그것도 호텔에서 가장 보이지 않는 존재인 ‘객실 룸메이드’로요.** 룸메이드는 고객의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호텔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역할을 합니다. 중국 호텔업계의 룸메이드는 97%가 여성이에요. 이들은 하루 평균 2만 보를 걷고 수백 번씩 허리를 숙이며 일하죠. 아투어 공익재단은 역할에 비해 소외되기 쉬운 룸메이드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업무 특성상 신발의 역할이 중요한데, 실제로는 20\~30위안 수준의 저가 신발을 신고 일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발에서 시작된 통증은 무릎과 허리, 전신으로 퍼지곤 했죠. 그저 새 신발로 바꿔 신는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었어요. 시중에는 다양한 신발이 존재하지만, ‘룸메이드’라는 직무를 위해 만들어진 건 아니었으니까요. 반면 지금까지의 신발 역사를 살펴보면 특정 직업군에서 출발한 사례가 많았어요. 로퍼는 노르웨이 어부들이 신던 신발이었고, 보트 슈즈는 선원들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몽크 스트랩은 험한 길을 이동하던 수도사들을 위한 신발이었죠. **아투어는 객실 룸메이드 역시 일에 걸맞은 전용 신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6개월이라는 시간을 들인 끝에 플라이니트 구조와 슬립온 디자인을 적용해 장시간 착용해도 피로가 누적되지 않고, 반복적인 동작을 해도 부담이 덜 되는 신발이 탄생했죠. ![중국 호텔 브랜드 '아투어(Atour, 亚朵)'가 객실 룸메이드를 위해 만든 신발](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5.jpg) ©亚朵 아투어는 첫 번째 물량인 2만 켤레를 전국 호텔 종사자들에게 배포할 예정이에요. 향후 5년간 총 10만 켤레를 공급할 계획이고요. 룸메이드 전용 신발을 복지나 캠페인으로 차원으로 끝내지 않고, 다른 호텔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해 업계 전반의 인식 변화로 이어가려 하고 있어요. **서비스의 품질은 직원의 컨디션에서 나오기 마련이에요.** 직원이 편하면 자연스럽게 고객 경험도 좋아지고, 반대로 직원이 소진되면 서비스가 무너지게 되죠. 객실 룸메이드의 신발을 개발한 건 CSR의 일환일 뿐 아니라, 룸메이드의 발을 챙김으로써 서비스의 하한선을 방어한 거예요. ## 베개로 만든 ‘제2의 성장 곡선’ ![중국 호텔 브랜드 '아투어(Atour, 亚朵)'의 객실 내부. 딥슬립 베개, 딥슬립 이불 등의 침구는 리테일 판매도 하고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4.jpg) ©亚朵 이처럼 서비스에 진심인 아투어가 꼭 지키고 싶어하는 건 '숙면'이에요. 투숙객이 얼마나 잘 쉬고, 잘 자는지에 집요하게 파고든 덕분인지, 실제 숙박 후기에는 숙면이라는 단어가 유독 자주 등장하죠. 아투어는 '잘 재워주는 호텔'일 뿐 아니라 '잘 자게 해주는 물건을 파는 브랜드'로도 유명해요. 산하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투어 스타플래닛'을 런칭해 딥슬립 베개와 이불 등을 판매하고 있어요. SKU를 과감하게 줄이고, 오직 숙면과 관련된 것들만 집중하죠. **이 전략이 통한 데는 아투어만의 구조적 이점이 있어요.** 전국 2,015개 호텔 객실이 전부 쇼룸으로 작용하거든요. 고객은 광고 대신 몸으로 먼저 아투어의 숙면 용품들을 경험하게 돼요. 베개나 이불은 써봐야 아는 카테고리인데, 아투어는 이미 수천 개의 객실 안에 그 체험 기회를 깔아뒀어요. 다른 침구 브랜드가 따라오기 어려운 지점이에요. 현재까지 딥슬립 베개의 누적 판매량은 1,000만 개를 이상. 아투어의 리테일 매출은 2022년 2.5억 위안에서 2025년 36.7억 위안으로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40%에 육박해요. **호텔로 경험을 팔고, 그 경험으로 제품을 파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덕분이에요.** ## 연간 50만 권을 구매하는 호텔 독서 공간 ![중국 호텔 브랜드 '아투어(Atour, 亚朵)'가 운영하는 호텔 독서 공간 ‘죽거(竹居)’. 꽤 많은 책들이 책장에 꽂혀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5.jpg) ©亚朵 평온함은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으로도 경험할 수 있는데요. 아투어는 호텔마다 독서 공간인 ‘죽거(竹居)’를 마련해 놓은 것으로도 유명해요. **이 공간은 24시간 운영되는데, 투숙객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요.** 책을 읽거나 빌릴 수 있고, 다른 지점에서 반납하는 것도 가능하죠. 구색만 맞춘 게 아니라 6\~7명의 전담 인력을 통해 분기마다 도서를 큐레이션 해요. 연간 구매하는 책만 총 50만 권으로, 구매 후에는 전국 2,000여 개 호텔로 도서를 보내죠. 이때 흥미로운 건 아투어가 의도적으로 자기계발서나 업무 관련 서적을 배제하고, 읽기 편한 책들을 중심으로 구성한다는 거예요. 호텔이라는 공간이 또 다른 ‘성과의 장소’가 아니라, 머무르고 쉬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죠. 현재 약 400만 권 이상의 책이 아투어의 네트워크 안에서 순환 중이에요. ## 브랜드 이름이 마을 이름인 이유 ‘아투어’라는 호텔 이름은 중국 윈난성 누장 지역의 한 작은 마을에서 시작됐어요. 창업자는 여행 중 이곳에 들렀다가 ‘고요함’이라는 감각을 경험했고, 사람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흐르는 신뢰와 선의, 그리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안정감에 감탄하게 되죠. 이 경험을 도시에서도 구현하고 싶었던 창업자는 마을의 이름을 따서 ‘아투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어요. 지금도 호텔에서 제공되는 차는 그 지역에서 가져온 재료를 사용하고, 호텔 속 공간 이름이나 구성에서도 그 감각을 유지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어요. 룸메이드를 위한 신발, 깊은 수면을 위한 베개, 조용히 머물 수 있는 독서 공간. 이 모든 요소는 서로 다른 영역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하나의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요. 사람들을 지금보다 더 평온하고 고요한 상태로 만드는 거죠. 아투어는 미래에는 평온함이 그 무엇보다 귀중한 자산이 될 거라는 걸 알았던 것 아닐까요? ## 💡오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면? Subscribe Email sent! Check your inbox to complete your signup. 구독하고 일본과 중국의 브랜드 크리에이티브를 가장 먼저 받아보세요! ### 메이지가 시작한 버섯파 vs 죽순파 논란, 40년 넘는 논쟁의 결말은?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meiji/ Last updated: 2026-04-30T11:32:11.000Z 일본에는 40년 넘게 이어지는 뜨거운 논쟁 거리가 있습니다. ‘버섯파 vs 죽순파’ 간의 취향 대결인데요. 여기서 말하는 건 식재료가 아니라 과자입니다. 메이지가 출시한 2개의 과자 키노코노야마(きのこの山, 버섯 산)와 타케노코노사토(たけのこのさと, 죽순 마을) 중에 뭘 더 좋아하냐는 거예요. ![일본 과자회사 메이지가 만든 과자 키노코노야마(きのこの山, 버섯 산)와 타케노코노사토(たけのこのさと, 죽순 마을)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8.jpg) ©Meiji 최근 이 논쟁을 잠시나마 잠재울 수 있는 해결책이 등장했습니다. 메이지가 AI를 동원해서 답을 내놨거든요. 그 결말은 두 개의 제품을 그냥 합쳐버리자는 거였습니다. 4월 14일부터 신상품 ‘AI 발상, 합체해버렸다! 키타키타노코노코노야마사토(きたきたのこのこの山里)’가 전국 편의점에서 한정 판매됩니다. ![일본 과자회사 메이지가 새롭게 AI를 동원해 출시한 ‘AI 발상, 합체해버렸다! 키타키타노코노코노야마사토(きたきたのこのこの山里)’](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AI------.jpg) ©Meiji ## 버섯 대 죽순, 논쟁은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2개의 과자를 하나로 합쳐야 할만큼 취향 논쟁이 치열하다니 신기합니다. 사실 이런 현상을 메이지가 의도한 건 전혀 아니었어요. 키노코노야마는 1975년, 타케노코사토는 1979년에 탄생했는데요.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특징이 다릅니다. 버섯 모양인 키노코노야마는 살짝 쌉싸름한 초콜릿에 바삭한 크래커를 붙였고, 죽순 모양인 타케노코노사토는 부드러운 쿠키 베이스에 달달한 밀크 초콜릿을 끼얹었어요. 실제로 먹어보면 맛도, 식감도 명확하게 달라요. 다만 둘은 형제 브랜드로 개발된 만큼 둘 다 ‘고향을 떠올리게 만드는 산촌 풍경’을 컨셉으로 합니다. **제품이 출시됐던 시기는 고도 경제 성장기 한가운데예요.** 반작용으로 고향의 자연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죠. 메이지는 시대적인 심리를 반영해서 평화로운 시골 풍경을 이미지화한 이름을 과자에 붙입니다. 패키지도 초록색을 중심으로 산촌을 표현했고요. 두 제품 모두 사람들이 잠시 쉬어가는 걸 도와주는 역할이었습니다. 출시 직후 대히트를 친 두 제품은 과자 코너에 나란히 진열됩니다. 자연스럽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어느 쪽이 더 좋은지’에 관한 논쟁이 생겨났어요. 메이지가 의도한 게 아니라, 팬들이 알아서 의견을 주고받기 시작한 거예요. ## 과자 회사가 국민 총선거까지 치른다고? 메이지는 1980년대부터 소비자들 사이에서 발생한 논쟁을 2001년에 직접 공식화합니다. **'버섯당'과 '죽순당'을 결성한 뒤, 서로 인기를 겨루는 '총선거 캠페인'을 개최했어요.** 휴대전화 인터넷 기능을 이용해 전국에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죽순당이 승리를 거머쥐었죠. ![일본 과자회사 메이지가 키노코노야마(きのこの山, 버섯 산)와 타케노코노사토(たけのこのさと, 죽순 마을) 사이의 인기 대결을 위해 치른 국민 총선거 포스터.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3.jpg) ©Meiji 이후 2018년과 2019년에 총선거가 또 다시 재개됐습니다. SNS와 특설 사이트를 통해 전국에서 투표를 받았고, 2019년 선거에서는 무려 1,059만 표나 모였어요. 시부야에는 실제 투표소까지 설치해 3일 동안 약 4,000명이 직접 방문하기도 했죠. 공약과 당원증까지 생겨 마치 실제 정치 선거 같은 모양새였습니다. 총 3회의 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죽순당이 2승 1패로 앞서요. ![일본 과자회사 메이지가 만든 당원증.](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4.jpg) ©Meiji **논쟁을 선거라는 콘텐츠로 만들었더니 매출도 상승했습니다.** 2018년 총선거를 계기로 두 제품의 합산 매출은 전년 대비 7% 상승했어요. 팬들 사이에서 서로 논쟁하고, 투표하고, 그 김에 과자를 사러 달려가는 사이클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거죠. **메이지는 이를 두고 '소비자가 직접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구조’라고 밝혔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메이지의 사내 직원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거예요. 어떤 과자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각자 당원증을 갖고 있을 정도로 진지해요.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은 버섯파가 많지만, 전체 직원 수로 보면 죽순파가 더 많다고 합니다. ## 사진을 찍으면 어느파인지 알려드립니다 2025년은 키노코노야마 출시 50주년이었습니다. 메이지는 이번엔 최신 기술을 꺼내들었어요. **얼굴 사진만 찍으면 버섯파인지 죽순파인지 판별해주는 AI인 'KINOTAKE MOTHER'를 공개한 거죠.** ![일본 과자회사 메이지가 만든 AI 키노타케 마더(KINOTAKE MOTHER). 얼굴을 촬영하면 키노코노야마(きのこの山, 버섯 산)와 타케노코노사토(たけのこのさと, 죽순 마을)중 어느 파인지 판별해준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9.jpg) ©Meiji 이 AI는 메이지 직원 수백 명의 얼굴 데이터와 취향 데이터를 함께 학습시켜 만들었습니다. 출시 반년 만에 약 50만 명이 진단을 받았는데, 결과는 버섯파가 52.4%, 죽순파가 43.1%였어요. 눈길을 사로잡은 건 4.4%를 차지한 ‘양쪽 모두 파’였습니다. 40년 동안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AI가 제3의 답을 꺼낸 거예요. 메이지는 양쪽 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데이터로 확인한 뒤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아예 두 개의 과자를 합쳐버리자고요. 그렇게 탄생한 신제품이 ‘AI 발상, 합체해버렸다! 키타키타노코노코노야마사토’입니다. 키노코노야마의 바삭한 크래커와 타케노코노사토의 쿠키를 함께 넣었어요. 안쪽은 밀크 초콜릿, 바깥쪽은 쌉쌀한 초콜릿이라는 2중 구조로 만들었죠. AI는 패키지 디자인까지 담당했습니다. 버섯 모양 건축물이 있는 유토피아를 표현했어요. 제품명, 맛, 디자인 전부 AI가 관여한, 이른바 AI 발상의 과자입니다. AI라는 최신 기술까지 동원하게 만드는 귀여운 논쟁은 우리에게 한 가지 사실을 알려줍니다. **어쩌면 브랜드의 생명력은 독자가 스스로 이야기를 보태고 싶게 만드는 심리에서 나올지도 모른다고요.** 여러분의 브랜드는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계속 하고 싶게 만드는 중인가요? ## 💡오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면? Subscribe Email sent! Check your inbox to complete your signup. 구독하고 일본과 중국의 브랜드 크리에이티브를 가장 먼저 받아보세요! ### 망고 TV | 영상 없이 오디션 예능 프로 홍보하는 법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mangotv/ Last updated: 2026-04-08T11:13:59.000Z 오디션 프로그램은 광고가 대개 유사합니다. 일단 눈부신 무대, 폭발적인 퍼포먼스, 드라마틱한 갈등 상황을 짧게 편집해서 전면에 내세워요. 시청률과 조회수를 높이려면 아무래도 도파민을 자극해야 하죠. 마지막에는 늘 이런 멘트가 나옵니다. ‘당신의 선택이 이들의 운명을 바꾼다’. **시청자들을 자연스럽게 심사석에 앉힌 다음 투표를 유도하는 거예요.** 최근 중국 망고 TV의 오디션 프로그램 《승풍 2026(乘风2026)》도 방영을 시작했어요. **30세 이상의 여자 연예인들이 경연을 통해 걸그룹으로 재데뷔하는 이 프로그램은 2020년부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프로그램 홍보를 위해 전광판에 띄운 광고가 화제가 됐습니다. 이번엔 또 어떤 편집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끈 건가 싶은데, 의외로 광고판에는 영상 하나 나오지 않았어요. 대신 이런 문장들이 써 있었습니다. ![망고TV의 오디션 프로그램 《승풍 2026(乘风2026)》를 홍보하는 전광판. 빌딩 전광판에 큰 글씨로 참여자를 응원하는 문구가 나온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2026---------------------------.jpg) 샤오홍슈 ©浮生屿 > 만약 그녀가 무대 위에서 조금 울먹였다면 > 조금 횡설수설했다면 > 마이크를 들고도 속마음을 다 전하지 못했다면 > > 부디 믿어주세요. > **그녀는 차마 말로 다 못 한 것들을 전부 노래로 당신에게 전했을 거예요!** ![망고TV의 오디션 프로그램 《승풍 2026(乘风2026)》를 홍보하는 전광판. 빌딩 전광판에 큰 글씨로 참여자를 응원하는 문구가 나온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2026------------.jpg) 샤오홍슈 ©浮生屿 > 만약 그녀가 졌다면 > 만약 그녀가 울었다면 > 만약 그녀가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말을 했다면 > > 패배를 인정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 **그녀는 그저 자기 자신과 싸우고 있는 중이니까요!** ![망고TV의 오디션 프로그램 《승풍 2026(乘风2026)》를 홍보하는 전광판. 빌딩 전광판에 큰 글씨로 참여자를 응원하는 문구가 나온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2026------.jpg) 샤오홍슈 ©浮生屿 > 만약 그녀의 손이 떨리고 있다면 > 그녀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면 > 그녀의 심장 소리까지 들린다면 > > **부디 모른 척 해주세요.** > 그녀는 긴장하지 않은 척하려고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요! ## 심사자에서 지원군이 된 시청자 보시다시피 광고에는 하이라이트 장면이나 자극적인 에피소드 같은 건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번 시즌에 가장 인기를 끌 법한 연예인이 나오지도 않고요. 다만 광고는 오디션 참여자를 전부 ‘그녀’라는 이름으로 통칭해요. 그리고 계속 이렇게 말하죠. 완벽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했을 그녀를 믿고 지켜봐 달라고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는 무의식적으로 '평가하는 위치'에 서게 됩니다.** 잘하는 사람에게는 표를 주고, 못하면 외면하죠. 그런데 광고 카피를 보고 나면 시청자의 포지셔닝이 자연스럽게 바뀝니다. 평가자가 '그녀의 편'이 되는 거예요. 인간적인 면모나 준비 과정에 초점을 맞추니 한 사람 한 사람의 무대가 달리 보입니다. 잘하면 잘한대로, 어딘가 미숙하면 미숙한 대로요. 그리고 시청자들은 결과가 어떻든 참여자들이 진심을 다했을 거라는 사실을 여지없이 믿게 됩니다. 광고 카피는 악플이 달릴 포인트를 미리 막기도 합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는 항상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기 마련인데요. 카피는 이 반응들을 앞서서 말한 다음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대신 말해요. 가사를 틀리거나, 긴장하거나, 우는 건 실력이 부족하거나 프로답지 못한 게 아니라 성장 중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요. ## 시청자를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카피 《승풍 2026》의 카피는 경쟁과 탈락이라는 오디션의 포맷을, 우리가 다같이 응원하는 이야기’로 재정의합니다. **보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 되도록 설계한 카피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 같아요.** 이 프로그램은 연예인으로서 이미 충분한 업력을 가진 사람들이 다시 한번 출발선에 서는 이야기이니, 기획 의도와 잘 어울리기도 하죠. '당신의 선택이 운명을 바꾼다'는 말 대신, ‘참여자의 성장 서사를 따뜻하게 지켜봐달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만든 프로그램이라면 왠지 더 많은 응원을 끌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오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면? Subscribe Email sent! Check your inbox to complete your signup. 구독하고 일본과 중국의 브랜드 크리에이티브를 가장 먼저 받아보세요! ### 돔돔 햄버거 | '버거계의 멸종 위기종'이 보여준 한편의 역전극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domdomhamburger/ Last updated: 2026-04-06T23:24:20.000Z 역전극은 언제나 사랑받는 이야기입니다. 벼랑 끝까지 몰렸던 주인공이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면 사람들은 마치 내 일처럼 기뻐해요. 아마 누구나 살면서 전성기를 겪고, 또 예상치 못한 위기를 경험하기 때문이겠죠. 일본 F&B 업계에도 짜릿한 부활극으로 사람들을 뿌듯하게 만든 브랜드가 있습니다. **일본 최초의 햄버거 체인 ‘돔돔 햄버거(ドムドムハンバーガー)’입니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 다이에(ダイエー) 그룹이 시작한 돔돔 햄버거는 1970년 도쿄 마치다에서 1호점을 열었습니다. 맥도날드가 일본에 들어오기 1년 전 일이에요. ![ 일본 최초의 햄버거 체인 ‘돔돔 햄버거(ドムドムハンバーガー)’의 매장 외관](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3.jpg) ©ドムドムハンバーガー ![ 일본 최초의 햄버거 체인 ‘돔돔 햄버거(ドムドムハンバーガー)’의 매장 내부](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4.jpg) ©ドムドムハンバーガー 돔돔 햄버거는 전국 슈퍼마켓에 입점하며 몸집을 키웠습니다. 고로케 버거, 오코노미야키 버거처럼 일본인 입맛에 맞춘 메뉴와 합리적인 가격은 쇼핑을 마친 가족 고객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였죠. 전성기였던 1990년대에는 매장 수가 400곳을 넘었습니다. 그런데 2000년대에 들어서자 상황이 급변합니다. 동종업계 간 치열한 경쟁 속에 모회사 다이에의 경영까지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매장 수는 급감했고, 2017년 사업이 인수될 당시 남은 건 단 36곳. 전성기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숫자였죠. **사람들은 이 브랜드를 ‘버거계의 멸종 위기종’이라 불렀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반전이 시작됩니다. 2017년 7월, 렘브란트 홀딩스 계열 ‘돔돔 푸드 서비스’가 사업을 인수한 이후, 브랜드가 체질 개선에 나선거예요. 돔돔 햄버거는 제품 개발부터 입지 전략, 굿즈 판매까지 기존 성공 공식을 거스르며 독자성을 찾아나갑니다. 결국 돔돔 햄버거는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하더니 41개월 연속 매출 증가라는 기록을 세웁니다. **한때의 멸종 위기종은 어떻게 자신의 운명을 바꾼 걸까요?** ## 오직 이 곳에만 있는 독창적인 메뉴들 역시 F&B 브랜드의 본질은 음식입니다. 돔돔 햄버거는 음식에서부터 독창성을 찾았어요. 새롭게 개발한 메뉴들은 우리가 흔히 아는 패스트푸드와 거리가 멉니다. 두툼한 계란을 통째로 끼운 수제 계란 버거, 고구마 사이에 연어를 넣은 고구마 연어 버거, 쑥갓 튀김을 올린 버거, 일본식 디저트 '카린토 만주'까지 한 번 보면 그 조합과 비주얼이 쉽사리 잊혀지지 않아요. ![ 일본 최초의 햄버거 체인 ‘돔돔 햄버거(ドムドムハンバーガー)’의 메뉴들. 쑥갓 튀김과 통째로 토마토 시리즈](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5.jpg) (좌)쑥갓 버거 (우)통째로!! 토마토 버거 ©ドムドムハンバーガー 그중 돔돔 햄버거의 방향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건 2020년에 출시한 '통째로!! 게 버거'입니다. 소프트쉘 크랩 한 마리를 통째로 튀겨 번 사이에 넣은 이 버거는, 집게발이 빵 밖으로 삐져나온 파격적인 모습이에요. 당시 990엔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3개월치 물량이 한 달 만에 동났어요. 이후 돔돔 햄버거는 번 대신 까망베르 치즈를 반으로 잘라 속재료를 감싼 '통째로!! 까망베르 버거', 가자미 튀김을 통으로 올린 '통째로!! 가자미 버거' 등 시리즈를 이어가며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 일본 최초의 햄버거 체인 ‘돔돔 햄버거(ドムドムハンバーガー)’의 메뉴들. 통째로 게 버거와 모짜렐라 버거](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4.jpg) (좌)통째로!!게 버거 (우)통째로!!까망베르 버거 ©ドムドムハンバーガー 다소 비정상적이기까지 한 메뉴들은 출시 족족 SNS에서 화제가 됩니다. **심지어** **기간 한정 메뉴는 매달 한 번씩 출시돼요.** 사람들은 매장이 도심에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그나마 가까운 매장을 찾아갑니다. 단순히 버거를 먹으러 가는 게 아니라, ‘지금 먹지 않으면 안된다’는 경험을 소비하는 거예요. 사실 매장 입장에서는 이런 메뉴들이 반갑지만은 않을 겁니다. 조리 과정도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는데다 매달 새로운 오퍼레이션을 익혀야 하니 부담이 클 수 밖에요. 아마 다른 기업이었다면 애초에 출시부터 어려웠을 겁니다. 반면 돔돔 햄버거가 이런 메뉴들을 계속 출시할 수 있는 건 개발 방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상품 개발을 사장을 포함해 단 두세 명이 전담하거든요. 많은 의견을 들을수록 아이디어는 무난해져 버린다는 판단 아래 일부러 소수 체제를 유지했어요. 돔돔 햄버거의 메뉴가 아무리 파격적이라 한들 맛과 퀄리티만큼은 결코 양보하지 않습니다. 비주얼이 강할수록 맛이 따라주지 않으면 역풍을 맞는다는 걸 알기에, 화제성과 맛을 동시에 잡는 원칙만큼은 타협하지 않아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달 찾아갈 이유가 충분하죠. ## 먹어보기 전부터 팬이 되는 브랜드 현재 돔돔 햄버거의 전국 매장은 27개입니다. 맥도날드와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적은데다, 그나마 입지도 번화가보다 지역 슈퍼마켓 안이 많아요. **'먹고 싶어도 갈 수가 없다'는 장벽이 분명히 존재하는 브랜드인 거죠.** 그래서 돔돔 햄버거는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습니다. 매장에 방문하지 않는 순간에도 팬이 되는 통로를 만드는 거였어요. 바로 굿즈와 SNS였죠. 시작은 우연이었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슈퍼마켓 입점 특성상 영업을 멈출 수 없었던 돔돔 햄버거는 직원들을 위해 코끼리 캐릭터 '도무조군'이 그려진 천 마스크를 만듭니다. 그런데 이게 SNS에서 화제가 되며 온라인에서 팔아달라는 요청이 쏟아졌어요. 돔돔 햄버거는 단 10일 만에 웹사이트를 열었고, 마스크는 총 17만 장이 팔렸죠. ![ 일본 최초의 햄버거 체인 ‘돔돔 햄버거(ドムドムハンバーガー)’의 캐릭터 '도무조군' 코끼리 모양이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6.jpg) ©ドムドムハンバーガー 이 경험을 계기로 돔돔 햄버거의 굿즈 사업은 전체 매출의 약 7%를 차지하는 축이 됩니다. 계절마다 출시하는 한정 인형, 티셔츠, 머그컵, 가챠까지 지금까지 나온 굿즈만 1,000종이 넘어요. 지방에서 팝업 스토어가 열릴 때면 멀리서도 팬들이 몰려듭니다. ![ 일본 최초의 햄버거 체인 ‘돔돔 햄버거(ドムドムハンバーガー)’가 출시한 코끼리 모양의 굿즈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2.jpg) ©ドムドムハンバーガー 타 업종과의 콜라보 전략도 방향은 같습니다. BEAMS, FRAPBOIS를 시작으로 로프트, PLAZA까지 다양한 협업을 이어가며 의류 등의 제품을 출시했어요. 내부에서는 햄버거 가게가 왜 옷을 만드냐는 반대도 있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협업을 통해 돔돔을 처음 알게 된 젊은 층이 빠르게 유입됐고, 옛날 브랜드라는 이미지는 어느새 왠지 힙한 브랜드로 바뀌었습니다. ![ 일본 최초의 햄버거 체인 ‘돔돔 햄버거(ドムドムハンバーガー)’이 의류 브랜드와 함께 만든 콜라보 의류](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3.jpg) ©apres les cours 더불어 SNS는 돔돔 햄버거가 팬들과 소통하는 주요 창구로 쓰입니다. 도무조군 사진을 중심으로 브랜드 소식을 꾸준히 알리고 사람 대 사람으로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요. 매장에 방문해서 식사하는 손님, 웹사이트에서 굿즈를 구매하는 손님과 동일하게 **SNS에 글을 올려주는 사람도 한 사람의 고객**이라고 여기며 대화를 이어나가죠. 덕분에 팬들은 돔돔 햄버거의 계정에서 인간적인 친근감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 이자카야에서 시작된 역전극 돔돔 햄버거가 쓴 역전극의 중심에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39세까지 전업주부였고, 이후 작은 이자카야를 운영했던 후지사키 시노부예요. 이자카야의 단골손님이었던 렘브란트 홀딩스 관계자의 제안을 계기로 입사한 뒤, 9개월 만에 사장이 됐어요. 버거와는 관련이 없었던 사람이 일본 최초 햄버거 체인의 운명을 맡게 된 거예요. **하지만 바로 그 '비전형성'이 돔돔 햄버거를 살렸습니다.** 만약 수십 년을 햄버거 업계에서 보낸 사람이라면 ‘이런 버거는 말이 안된다’, ‘이런 굿즈는 도움이 안 된다’며 선을 그었을 겁니다. 후지사키는 달랐어요. 그녀는 업계의 상식에 얽매이지 않고 '일단 해보는' 문화를 만들었죠. 내부 반대를 뚫고 나온 버거가 히트 상품이 된 것도 그 문화 덕분입니다. 그녀가 끝까지 놓지 않은 또 하나는 사람을 향한 배려심입니다. 효율화와 디지털 전환이 당연해진 시대지만, 돔돔 햄버거는 접객의 순간을 중요시 합니다. **효율을 극대화하면 결국 가격 경쟁으로 흘러가지만, 좋은 경험을 제공하면 팬이 남거든요.** 만약 몇 년 전 위기의 순간에 돔돔 햄버거가 맥도날드 같은 대형 브랜드를 따라 했다면 아마 오늘같은 날은 없었을 거예요. **멸종 위기종이 살아남는 방법은 더 자기다워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이 브랜드가 지금도 사랑받는 이유예요. ## 💡오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면? Subscribe Email sent! Check your inbox to complete your signup. 구독하고 일본과 중국의 브랜드 크리에이티브를 가장 먼저 받아보세요! ### 레몬 리퍼블릭 | 히트상품 제조기가 알려주는 틈새시장 성공법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lemonrepublic/ Last updated: 2026-04-06T00:29:18.000Z 경쟁이 치열한 중국 음료 시장에서 매년 히트 상품을 배출하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2020년에 탄생한 '레몬 리퍼블릭(柠檬共和国)'으로, 이름처럼 레몬 하나로 공화국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레모네이드부터 레몬 농축액, 레몬 티, 레몬 탄산수까지, 이 브랜드에서 출시한 모든 음료의 주인공은 오직 레몬입니다. !['레몬 리퍼블릭(柠檬共和国)'이 만든 레몬 음료 '클라우디 레몬' 사진.](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jpg) ©柠檬共和国 !['레몬 리퍼블릭(柠檬共和国)'이 만든 레몬 음료 '클라우디 레몬' 사진.](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1.jpg) ©柠檬共和国 트렌드는 바뀌기 마련인데, 한 가지 원료에만 집중하는 게 너무 위험하지 않냐고요? 걱정과 달리 레몬 리퍼블릭의 매출은 매년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창립 2년 차에 1억 위안을 돌파하더니 2023년 2억 위안, 2024년 5억 위안을 넘어섰어요. 2025년 매출은 약 8억 위안(약 1,600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입점한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7만 개를 훌쩍 넘겼고, 편의점을 넘어 훠궈 식당, 헬스장, KTV까지 파고들었어요. 대표 상품인 '클라우디 레몬'은 2025년 한 해에만 5,000만 병 이상 팔렸습니다. 이쯤 되면 궁금해집니다. 레몬 리퍼블릭의 레몬 음료는 도대체 뭐가 다른 걸까요? ## 레몬맛 음료는 많지만, 정작 '레몬 브랜드'는 없었다 레몬 리퍼블릭의 창업자 겅샤오멍(耿少孟)은 어느 날 한 가지 역설을 발견합니다. 레몬맛은 전 세계 음료의 32%를 차지할 만큼 보편적인데, 정작 중국에서 레몬을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는 찾아보기 어려웠어요. 시중 레몬 음료들은 대부분 진짜 레몬즙 대신 인공 향료를 쓰거나, 레몬의 신맛을 설탕으로 덮어버렸습니다. 레몬 본연의 맛을 제대로 살린 제품은 드물었어요. 그러는 사이 소비자들의 인식은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저당, 저칼로리 음료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높아졌고, 레몬의 비타민 C나 항산화 효능을 소개하는 콘텐츠도 쏟아졌어요. 많은 연예인들이 미백 효과를 언급하며 레몬수를 추천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원료 측면에서도 레몬은 매력적이었어요. 약 10%의 과즙만으로도 충분한 풍미를 낼 수 있어 비용 대비 차별화가 쉬운 재료였거든요. 시장의 공백과 소비자의 변화, 원가 경쟁력까지 세 가지가 맞아떨어지는 지점을 발견한 겅샤오멍은 레몬이 주인공인 음료 브랜드를 만들어 틈새 시장에 진출하기로 합니다. ## ‘신맛’을 포기하지 않은 브랜드 대부분의 음료가 단맛을 중심으로 설계되던 시장에서, 레몬 리퍼블릭은 반대 방향을 택합니다. 신선한 신맛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레몬이라는 원료를 끝까지 파고들기로 한 거예요. 시작은 원재료였습니다. 자체 선별 기준과 등급 체계를 구축하고, 쓰촨성 안웨(安岳) 농장의 1등급 레몬 과실만을 엄선했어요. 거기서 멈추지 않고 기술 개발에도 공을 들였는데, 이들이 주목한 건 레몬 껍질에 들어 있는 에센셜 오일이었습니다. 수제 레몬티를 만들 때 레몬을 손으로 으깨는 이유 또한 이 껍질 속 향을 살리기 위해서예요. 레몬 리퍼블릭은 레몬을 껍질째 착즙한 뒤 오일을 추출하고, 산화되기 쉬운 성분을 제거한 다음 다시 과즙에 혼합하는 기술을 개발해 갓 짠 듯한 향을 더합니다. **손으로 만든 맛을 공업화하는 데 성공한 거예요.** 공급망과 기술을 다진 다음에는 소비 장면에 맞춰 제품 형태를 다양화합니다. **전해질 음료, 콜드 프레스 액상 파우치, 과육 주스, 투명 탄산 캔, 구름 안개 탄산 주스까지 하나의 원료에서 전혀 다른 감각의 제품들을 뽑아냈어요.** 예를 들어 2022년에 출시한 '냉압착 레몬액'은 물에 간편하게 타 마시는 형태로 물을 잘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게 어필하며, 출시 반년 만에 2,600만 개가 팔렸습니다. 한편 레몬 전해질 음료는 전해질 보충 트렌드와 운동 열풍을 결합해 더 넓은 소비층을 겨냥했어요. !['레몬 리퍼블릭(柠檬共和国)'이 만든 콜드프레스 레몬 농축액과 레몬 탄산수 음료 캔 사진](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2.jpg) ©柠檬共和国 !['레몬 리퍼블릭(柠檬共和国)'이 만든 레몬 전해질 음료를 플라스틱 컵에 부어 마시는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2.jpg) ©柠檬共和国 그중 브랜드의 얼굴이 된 건 '클라우디 레몬'입니다. 실제 과육 섬유가 들어가 비주얼이 불투명한데, 뚜껑을 따면 '치익' 소리와 함께 흔들리는 모습이 마치 구름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에요. 과즙 농도를 10\~15%로 조정하고 미세 탄산 기술을 더해, 기존 탄산음료의 과도한 단맛 없이도 충분히 맛있는 음료를 만들어냈습니다. 도우인 탄산수 카테고리 1위, 허마 재구매율 1위, 코스트코 신제품 1위를 기록하며 2025년 한 해에만 5,000만 병이 팔렸어요. !['레몬 리퍼블릭(柠檬共和国)'이 만든 레몬 음료 '클라우디 레몬'과 '클라우디 구아바'. 얼음컵에 담았더니 탄산 때문에 거품이 보글거린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1.jpg) 샤오홍슈 ©豆小圆 ## 하나를 끝까지 파면, 길이 열린다 브랜드를 기획하다 보면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선택과 집중"이에요. 그런데 실제로 이걸 끝까지 밀어붙이는 브랜드는 많지 않아요. 트렌드가 바뀌면 원료를 바꾸고, 경쟁자가 나타나면 카테고리를 넓히는 식으로 결국 여러 방향을 기웃거리게 되거든요. 레몬 리퍼블릭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레몬 하나로만 버텼고, 그 선택이 오히려 강점이 됐어요. 공급망, 기술, 제품, 유통 채널이 전부 레몬을 축으로 연결돼 있으니, 새로운 제품을 낼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필요가 없습니다. **레몬이라는 원료를 깊이 이해할수록 다음 제품을 만들 역량도 함께 쌓이고, 소비자의 신뢰도 두터워졌어요.** 레몬 리퍼블릭이 스스로 밝힌 성장의 원칙은 이렇습니다. "옳은 일을 하고, 시간이 장벽이 되게 하라(做对的事情,让时间成为壁垒)." **빠르게 치고 빠지는 대신, 올바른 방향을 정하고 그 자리에서 오래 버티면 시간 자체가 경쟁자가 넘을 수 없는 벽이 된다는 뜻입니다.** 레몬 전문 브랜드라는 포지셔닝을 5년 넘게 흔들림 없이 지킨 게 지금의 해자로 이어졌어요. 넓게 펼치는 대신 깊이 파고드는 것. 레몬 리퍼블릭이 5년 만에 연 매출 8억 위안짜리 브랜드가 된 비결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무엇을 깊이 파고 계신가요? ## 💡오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면? Subscribe Email sent! Check your inbox to complete your signup. 구독하고 일본과 중국의 브랜드 크리에이티브를 가장 먼저 받아보세요! ### 왜 요즘 일본은 옛날 연애를 그리워할까? 헤이세이 연애 전시회의 탄생 후기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heiseirenai/ Last updated: 2026-04-30T11:32:39.000Z "역시 헤이세이 시대가 최고야!" 유튜브에 예전 드라마 영상들이 올라올 때마다 일본인들이 자주 쓰는 댓글입니다. 분명히 지금보다 화질도 낮고, 시대 정서도 달라졌는데 이상하게 그 시절의 작품들이 훨씬 좋아보인다는 거예요. 아마도 그 이유는 드라마 속 인물들이 유난히 순수해보여서인 것 같아요. **대중문화 콘텐츠는 사람의 감정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순도가 더 높았던 그 시절 이야기에 더 끌리는 거죠.** ‘헤이세이 레트로 붐’이라는 트렌드가 생길 정도로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이 시기는 아키히토 일왕의 재위 기간인 1989년부터 2019년까지를 가리킵니다. 그 시절을 직접 겪어본 사람도, 그렇지 않은 젊은 세대도 헤이세이 시대를 그리워하다보니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업계는 향수를 자극하느라 바빠요. 4월 7일부터는 사람들을 더욱 감성적으로 만들어줄 전시 하나가 롯폰기 뮤지엄에서 열립니다. 바로 **‘헤이세이 연애 전시회(平成恋愛展)’**예요. ![롯폰기 뮤지엄에서 개최되는 전시 '헤이세이 연애 전시회(平成恋愛展)’ 포스터. 여고생과 남고생이 빈 교실에서 마주보고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피처폰으로 문자를 쓰고 있는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2-1.jpg) ©平成恋愛展 헤이세이 시대의 많은 면모 중에서 ‘연애’라는 주제를 다루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때 디지털 기기가 급속도로 진화하고 SNS가 등장했거든요. **삐삐, 피처폰, 스마트폰 등 커뮤니케이션 수단에 변화가 생길 때마다 연애의 양상도 달라졌죠.** 지금은 더 이상 경험할 수 없는 그 시절의 연애 문화는 이질적인 동시에 낭만적으로 느껴져요. 경험자에게는 향수를, 비경험자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하죠. ## 10년 주기로 달라졌던 헤이세이의 연애 이번 전시는 헤이세이 30년간의 연애 궤적을 따라갑니다. 우선 헤이세이를 초기(1989-1999), 중기(2000-2009), 후기(2009-2019)로 구분해 보여주는데, 각 시대마다 연애의 특성이 확연히 달라져요. **연락 수단이 발달하면 좋기만 할 것 같지만, 의외로 사랑은 더 복잡해지기도 하죠.** ![롯폰기 뮤지엄에서 개최되는 전시 '헤이세이 연애 전시회(平成恋愛展)’의 전시 구성. 헤이세이 시대를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누어 구분하는 구성.](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1.jpg) ©平成恋愛展 **1\. 헤이세이 연애 초기(1989\~1999년경)**: 쉽게 연락을 취할 수 없었던 시대. 기다리는 시간 동안 사랑을 더 키워나갔다. 주요 키워드: 편지, 게시판, 포켓벨(삐삐), 유선 전화, 라디오 등 **2\. 헤이세이 연애 중기(2000\~2009년경)**: 휴대폰 메일이나 수신음 등을 통해 연결되면서, 사랑은 훨씬 더 가까워지고 복잡해졌다. 주요 키워드: 가라케(폴더폰), 디카, 프리쿠라(스티커 사진) 수첩, 갸루 문자 편지 등 **3\. 헤이세이 연애 후기(2010 \~2019년경)**: 언제 어디서든 연결될 수 있는 시대이기에, 가까움 속에서 마음이 흔들리는 사랑을 하는 시기. 주요 키워드: 스마트폰 사진·동영상, SNS, 음악, 셀카 앱 등 사람들이 더 공감할 수 있도록 전시회에는 ‘모큐멘터리(페이크 다큐멘터리)’ 영상이 흘러 나옵니다. 헤이세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과연 사랑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상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 ## 3,000여 개의 아이템으로 경험하는 과거의 시간 물론 직접 주인공이 되어볼 수도 있습니다. 학교 교실이나 서점 등을 완벽하게 재현해 놓은 공간에 삐삐, 교환 일기, 피처폰, MD(미니 디스크), 스티커 사진첩(프리쵸) 등 각 시대의 대표하는 아이템들을 3천 여개나 비치해뒀어요. 사람들은 빨리 삐삐 메시지 보내기에 도전하기, 일반 전화로 연인에게 전화를 걸어보기, 공중전화 부스 안에서 거울 셀카 찍기 등을 하며 잠시나마 과거를 살아볼 수 있죠. 병설된 가게에서 판매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청춘봇(青春bot)의 굿즈는 헤이세이 시대의 낭만을 더욱 극대화합니다. 굿즈에는 좋아하는 사람의 휴대폰 연락은 착신음을 바꿔놨던 기억, 블로그를 알고 들어가봤다가 여자친구의 존재를 알고 우울해졌던 기억,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에 가서 딴 사람에게 교과서를 빌려온 기억 등 학창 시절 연애 에피소드들이 사랑스럽게 그려져 있어요. ![롯폰기 뮤지엄에서 개최되는 전시 '헤이세이 연애 전시회(平成恋愛展)’ 포스터. 일러스트레이터 청춘봇(青春bot)이 그림을 그렸다. 남자 학생과 친해지기 위한 여고생의 모습을 담은 그림.](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jpg) (좌)좋아하는 사람과 같은 반인 친구에게 CD나 교과서를 빌리러 가는 모습 (우)교실 청소 당번이 끝난 후, 좋아하는 사람과 우연히 같은 버스를 타게 된 모습 ©平成恋愛展 ‘헤이세이 연애 전시회’는 소니 크리에이티브 프로덕츠가 주최하고, Intangible Studio가 기획, 제작을 맡았습니다. 하쿠텐의 신규 팀 Intangible Studio는 공간부터 그래픽, 사용자 경험까지 전부 담당하며 사람의 편애나 집착 등 인간다움에 집중했다고 하죠. **AI가 최선책을 바로 찾아다주는 시대에 오히려 ‘무형(Intangible)’의 것들로 사람 마음을 움직이려고 했어요.** 전시장을 나서는 이들의 마음속엔 헤이세이에 대한 애정이 한층 각별하게 남을 듯합니다. 250자의 제한된 용량에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메일을 보내고 답장을 기다리던 초조함, 좋아하는 음악 CD를 핑계 삼아 대화의 실마리를 찾던 서툰 모습들은 우리가 한때 얼마나 순수했는지를 상기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공교롭게도 지난 3월 말, NTT 도코모는 3G 통신을 기반으로 휴대전화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i-모드 서비스를 종료했어요.** 1999년 세계 최초로 등장한 i-모드 덕분에 수많은 청춘들은 휴대폰으로 메일을 주고받으며 두근거리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비록 27년의 역사는 이렇게 막을 내리지만, 완전히 다른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 세대들은 앞으로도 헤이세이를 계속 그리워하게 될 것 같아요. 역시 헤이세이에는 특별한 뭔가가 있는 게 확실합니다. ![롯폰기 뮤지엄에서 개최되는 전시 '헤이세이 연애 전시회(平成恋愛展)’ 포스터. 여고생이 몰래 쓴 쪽지를 또 다른 학생에게 전달하고 있다. 오른편은 그 쪽지를 열어보는 학생.](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jpg) ©平成恋愛展 💡 ****헤이세이 연애 전시회(平成恋愛展)** 장소: 롯폰기 뮤지엄 기간: 2026년 4월 7일(화) \~ 6월 28일(일) 시간: ・월요일 \~ 목요일 10:00-18:00 (17:30 최종 입장) ・금요일 \~ 일요일 10:00-20:00 (19:30 최종 입장) ・골든 위크 (4월 25일 \~ 5월 10일) 10:00-20:00 (19:30 최종 입장) 공식 홈페이지: [https://heiseirenai.jp/](https://heiseirenai.jp/?ref=intoelsewhere.co.kr) ### 미니 | 이야기는 ‘돌아가는 길’에서 탄생하니까! 자동차 브랜드가 만든 도시 빵집 가이드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mini/ Last updated: 2026-04-02T13:46:57.000Z 목적지를 두고 길을 돌아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예요. 효율과 편리가 미덕으로 여겨지는 도시에서는 최단 거리로 가는 게 똑똑한 선택처럼 느껴지죠. 그런데 올해 초, BMW 그룹 브랜드 미니(MINI)가 이런 말을 합니다. > 두 점 사이에서는 직선이 가장 짧지만, > 돌아갈 때 비로소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빨리 가기 위해서는 직선 코스가 유리하지만, 정작 이야기와 에피소드는 길을 돌아가는 과정에서 생겨난다는 뜻이었어요. 미니는 중국에서 사람들이 직접 골목길을 돌아다니며 이 사실을 깨우칠 수 있도록 지도 하나를 만듭니다. **일명 ‘도시 우회 가이드’예요.** ## 자동차 브랜드가 만든 빵집 가이드 미니가 사람들을 우회하도록 만든 유인책은 빵이었습니다. 중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도시 곳곳에 숨어 있는 독립 빵집 19곳을 찾아낸 다음, 사람들에게 직접 이 곳을 가보라고 권유했어요. 상하이 인기 매장 'ConnieHe'부터 일부러 길을 돌아가야 하는 쑤저우 ‘Soft Bizkit(软饼干)’ 등 온통 빵 덕후들이 인정할 만한 장소들뿐이었죠. ![BMW 자동차 그룹 브랜드 미니(MINI)가 만든 '도시 우회 가이드'. 가이드에는 중국 전역의 맛있는 독립 빵집들이 적혀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BMW---------------------------.jpg) ©绝对MINI > 쑤저우| SOFTBIZKIT软饼干(环宇荟店) > 상하이|Spring Cacao > 상하이|ConnieHe Cake Shop > 상하이|闹NOW面包店 > 베이징|“花房的甜” Bakery & Cafe > 청두|慢作 > 푸저우|驯烘焙 XUN BAKERY > 하이커우|mai+(麦家) > 톈진|比她甜·芝滑士多 > 타이위안|白海豚手工面包 > 우한|又又制甜 ouioui > 시안|德福巷挞Boo挞宝现烤蛋挞 > 샤먼|BRENCY 百仑喜 > 청두|LOBANG 炉坂 > 항저우|SoyaBean > 닝보|有盐 > 난닝|方炉面包 FourCarre > 칭다오|Rotty Bun > 정저우|半丘 미니가 직접 찾아낸 빵집은 설명 문구만 봐도 가볼 만한 가치가 있어 보여요. 이 빵집들은 기간 내에 방문하면 한정 핀 뱃지를 제공하기도 했어요. 꼭 미니 차주가 아니더라도 빵과 탐험을 좋아하기만 한다면요. 이번 행사를 위해 미니 특제 디저트도 만들기도 했죠. ![BMW 자동차 그룹 브랜드 미니(MINI)가 만든 '도시 우회 가이드' 참여 사진. 핀 뱃지와 디저트, 스티커, 커피를 받은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bmw---------------------------------.jpg) 샤오홍슈 ©hayha 미니의 기획은 사람들이 직접 길을 돌아다니게 만들었어요. 사람들은 보통 ‘돌아가도 괜찮다’는 말에 공감은 해도 실제로 행동을 바꾸지는 않는데, 미니는 빵집 탐방이라는 구체적인 동선을 통해 ‘우회하는 경험’을 자연스럽게 유도했죠. ## 최단 거리를 거부하는 '불편한' 기획 미니가 자동차의 연비나 디자인에 대해 말하는 대신 빵을 따라 도시를 돌아다녀보라고 권한 건 오랜 철학 때문이에요. **1959년에 탄생한 미니는 지난 66년 간 도시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취향을 발견하는 데에 집중해 왔어요.** 이번 기획에서는 사람들이 길 위를 돌아다니며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다시 되찾아 나가기를 바랐죠. 미니의 제안에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반응을 보였어요. 샤오홍슈 내 해시태그 노출은 168.5만을 기록하고, 수천 건이 넘는 방문 인증 사진들이 올라왔죠. ![BMW 자동차 그룹 브랜드 미니(MINI)가 만든 '도시 우회 가이드' 참여 사진. 핀 뱃지와 함께 미니 로고가 적힌 디저트가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bmw---------------------------.jpg) 샤오홍슈 ©Mayo W.🥕 누군가는 빠른 속도와 옳은 방향이 강조되는 시대에 미니가 반대되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늘 최단 거리를 선택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목적 없이 시간을 쓰는 일이 사치가 됐다는 걸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없겠죠.** 예정에 없던 길 위에서 잊고 있던 즐거움과 도시의 매력을 깨우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길을 돌아갈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 야마자키 제빵 | 봄만 되면 빵 사는 습관을 만든 브랜드의 이색 축제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yamazaki/ Last updated: 2026-04-01T13:34:59.000Z 매년 봄이 되면 일본 슈퍼마켓 빵 코너에서 분홍색 스티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야마자키 제빵이 진행하는 '봄의 빵 축제'가 돌아왔다는 신호예요. 벚꽃, 꽃놀이와 함께 일본인에게 익숙한 봄 풍경이 된 연례 행사로, 올해로 46회째입니다. ![야마자키 제과의 '봄의 빵 축제' 포스터. 각 빵 종류마다 점수 몇 점을 받을 수 있는지가 쓰여 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jpg) ©Yamazaki Baking 참여 방법은 간단합니다. 매년 2월부터 4월까지 야마자키 제빵 상품에는 점수가 적힌 스티커가 붙어요. 이 스티커를 전용 카드에 모아 30점이 되면 흰 접시 한 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1981년 첫 행사 이래 2025년까지 교환된 누적 접시 수는 5억 9천만 장.** 일본 총 인구가 약 1억 2,400만 명(2025년 1월 기준)이니, 얼마나 많은 가정의 식탁에 접시가 올라가 있는지 짐작이 가요. ![야마자키 제과의 '봄의 빵 축제' 포스터. 역대 접시 디자인 컬렉션이 사진에 나와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1.jpg) ©Yamazaki Baking ![야마자키 제과의 '봄의 빵 축제' 소개 포스터. 스티커 씰을 전용 용지에 붙이면 된다는 안내문.](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jpg) ©Yamazaki Baking 팬들 사이에서는 공략법도 떠돕니다. 상품마다 배점이 다르다 보니 효율적으로 30점을 채울 수 있는 팁을 서로 공유하는 거죠. 10년 넘게 상품별 배점 구조를 연구하고 있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그만큼 접시를 받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겠죠. ## 30점이라는 절묘한 구조 야마자키 제빵이 빵 축제를 시작한 건 평소 제품을 사주는 고객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봄을 고른 건 이때 일본인의 빵 소비량이 가장 많기 때문이에요.** 입학, 입사 등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면서 식습관이 바뀌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식욕도 돋아나거든요. 사람들이 빵을 가장 많이 사주는 계절에 가장 큰 감사를 전하고자 했던 거죠. 처음엔 빵만 대상이었지만 2015년부터는 도시락, 주먹밥, 파스타 등으로 확장되어 현재는 대상 품목이 500개에 달합니다. 야마자키 그룹이 출시하는 제품의 다양한 맛을 골고루 경험하길 원해서예요. 이렇게 하면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이 늘어나기도 하고요. 참여 의지를 끌어내는데는 30점이라는 기준도 한몫합니다. 점수는 매년 접시의 출하 가격대에 따라 조금씩 변동되는데요. **2.5점을 받을 수 있는 식빵을 매주 산다면 충분히 기간 안에 달성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평소 슈퍼마켓에서 꾸준히 빵을 구매해 온 고객이라면 무조건 행사에 참여하는 게 이득이죠. 누구나 신경만 쓰면 어렵지 않게 접시를 받을 수 있는 구조는 참여 허들을 낮춥니다. ## 46년째 흰 접시를 고집한 이유 봄의 빵 축제의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 흰 접시에 있어요. 프랑스 기업 Arc International이 생산한 제품으로전자레인지 사용도 가능하고 튼튼해 실용적이죠. 화려한 색에 비해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다른 식기와 잘 어울리기 때문에 매일 사용하기에 좋고요. 튀지 않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고객 생활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거죠. **결정적으로 소유욕을 자극하는 장치는 매년 새로워지는 디자인 '변주'에 있습니다.** 야마자키 제빵은 46년 동안 단 한 번도 같은 모양의 접시를 내놓지 않았어요. 프릴이 달린 형태부터 모던한 팔각형, 깊이감 있는 볼(Bowl)과 납작한 플레이트까지, 매해 식탁의 트렌드를 기민하게 반영해 왔죠. 특히 빵 전용 접시에 가두지 않고 샐러드나 시리얼 등 다양한 아침 메뉴를 담을 수 있도록 용도를 확장한 점이 영리했어요. ![야마자키 제과의 '봄의 빵 축제' 포스터. 역대 접시 디자인 컬렉션이 사진에 나와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jpg) ©Yamazaki Baking ![야마자키 제과의 '봄의 빵 축제' 에서 지급한 접시 중 2012년 디자인. 모닝 보울 형태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2012----------1.jpg) 2012년에 제공한 모닝 볼 ©Yamazaki Baking 그 결과, 2012년 출시된 '모닝 볼'은 한 해에만 무려 2,270만 장이 교환되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매년 평균 1,200\~1,500만 개 이상 배포되는 흰 접시들은 이제 46년의 세월이 담긴 거대한 '컬렉션'이 됐어요.** 야마자키 제빵은 ‘봄의 빵 축제’를 지속하며 그 동안 많은 팬을 확보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봄이 되면 자연스럽게 빵 코너로 향하고 올해의 접시를 확인하는 습관을 만들었죠. 빵도, 스티커도, 흰 접시도 그 자체로는 특별하지 않지만, 46년 동안 지속된 캠페인 속에서 야마자키 제빵은 봄이면 생각나는 브랜드가 됐습니다. ![야마자키 제과의 '봄의 빵 축제' 포스터 중 1981년 포스터. 빵과 접시 그림이 놓여 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1981---------.jpg) 1981년 첫 해 포스터 ©Yamazaki Baking ### 스타벅스 | 새벽 2시의 장미에서는 어떤 맛이 날까?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starbuckschina_rose20/ Last updated: 2026-03-31T00:46:10.000Z 요즘은 음식에 관해서 소비자가 알 수 있는 정보가 꽤 많습니다. 원산지나 생산지 정보도 꼼꼼히 기재되어 있고, 오픈 키친이 있는 식당에서는 조리 과정까지 볼 수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만든 사람의 태도’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 **뭘로 만든 건지는 알 수 있어도, 어떤 마음으로 만든 건지는 보이지 않으니까요.** 제품이나 서비스에 공들인 마음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해 속상했던 분들에게 스타벅스 차이나는 의외의 해법을 알려줍니다. 단 두 세줄 짜리 문장이면 고객에게 충분히 제작자의 마음가짐을 보여줄 수 있다고요. 스타벅스가 2026년 봄 ‘로즈 20(玫瑰20)’이라는 메뉴를 재출시하면서 공개한 카피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스타벅스 차이나가 출시한 음료 '로즈20' 홍보 포스터. 꽃 농부들이 밭에서 채집한 장미들을 공중에 던지고 있다. 색이 진한 겹꽃 홍장미.](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20------.jpg) ©星巴克中国 > ***꽃잎 한 장 한 장마다*** > ***산바람과 계곡의 보살핌을 싣고*** > ***당신을 만나러 피어납니다*** > ***(每一片 花瓣 都载着 山风河谷的 眷顾 起来见你)*** > ***꽃에게는 꽃의 규칙이 있어*** > ***다정하게 대해주어야*** > ***향기가 달아나지 않습니다*** > ***(花 有花的規矩 對它溫柔 香氣 才不會逃走)*** ![스타벅스 차이나가 출시한 음료 '로즈20' 홍보 포스터. 꽃 농부들이 새벽에 밭에서 장미들을 따고 있는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20------------.jpg) ©星巴克中国 > ***달빛이 장미를 깨우면*** > ***꽃 농부는 밤의 장막을 걷어내고*** > ***약속을 향해 달려갑니다*** > ***(月亮 叫醒了玫瑰 於是花農 掀開夜色 趕來赴約)*** > ***꽃 농부는 결코 서두르지 않습니다*** > ***꽃 또한 기다리는 이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 ***(花農 從不趕時間 花也從不 辜負 等待的人)*** ![스타벅스 차이나가 출시한 음료 '로즈20' 홍보 포스터. 꽃 농부들이 재배 밭에서 장미들을 따고 있는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20---------------.jpg) ©星巴克中国 > ***장미가 장미를 만나면*** > ***손바닥 안에서 곧 온 봄이 빚어집니다*** > ***(玫瑰 遇見玫瑰 手心裡 就醞釀出 整個 春天)*** 이 카피에는 음료의 이름이나 가격, 원산지 정보 같은 건 없습니다. **대신 달빛, 꽃을 재배하는 농부, 꽃잎이 피어나는 과정이 있죠.** 그러나 이 단순한 문장만 봐도 사람들은 장미가 어떤 환경과 분위기 속에서 피어났는지 알 수 있습니다. 농부가 어떤 마음으로 꽃을 재배했는지도요. 마치 향수 브랜드가 썼을 법한 글들인데요. 스타벅스가 이런 카피를 쓴 건 음료를 향수 브랜드와 비슷한 방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로즈 20'은 한 잔에 장미 20송이의 에센스가 들어갑니다. 꽃잎으로 환산하면 840장이 한 잔에 녹아 있는 셈이에요. 게다가 이건 평범한 장미가 아닙니다. 1,300년 이상의 재배 역사를 자랑하는 산둥성 핑인(平阴)에서 엄선했어요. 북위 36도에 위치해 일조량이 풍부하고 토양이 비옥한 핑인에서는 크고, 색이 선명하며, 향이 진한 장미가 자랍니다. 채집 과정도 범상치 않아요. **농부들은 카피에 쓰여 있듯이 진짜 달빛 아래서 수작업으로 꽃을 채집합니다.** 주요 작업 시간대는 새벽 2시부터 6시 사이. 이때가 꽃 향기가 가장 진해서예요. 스타벅스는 채집한 장미들을 15시간 이내에 저온에서 20시간 동안 천천히 추출합니다. 이 에센스를 넣은 음료는 장미향이 진동할 수밖에 없죠. 시중에 있는 꽃향 베이스의 음료들이 대체로 시럽이나 인공 향료를 사용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스타벅스 차이나가 출시한 음료 '로즈20' 시리즈의 모습들. 장미 잎들이 음료 위에 쏟아져 있고, 장미다발 앞에 음료들이 놓여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20.jpg) ©星巴克中国 음료의 특별함을 소비자들이 몰라볼 리 없습니다. ‘로즈 20’은 2025년 밸런타인 데이에 처음으로 한정 출시됐는데요. 일주일 만에 전 제품이 품절되고, 그 후 일 년 내내 재출시를 요청하는 글들이 이어집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제품이 쏟아지는 음료 시장에서 단종된 제품이 1년 내내 언급되는 건 드문 일이에요. 그러다 2026년 3월, 드디어 음료가 다시 출시됩니다. 이번에는 기존의 로즈 20 아메리카노와 라떼에 더해, 말차 라떼와 장미 꽃잎을 올린 마키아토까지 새롭게 추가됐어요. 스타벅스는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서 ‘로즈 20’의 귀환을 기념했어요. 세계 여성의 날(3/8)을 맞이해 전국 162개 스타벅스 테마 매장을 마치 도시 속 정원처럼 꾸며 뒀죠. 바깥에서 바라보면 스타벅스 커피컵 안에서 장미꽃이 통째로 와르르 쏟아지는 모양입니다. 천연 장미의 에센스를 활용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생화를 수천 송이나 사용했어요. ![스타벅스 차이나가 음료 '로즈20'의 재출시를 기념하며 매장 외관을 꾸민 모습. 선전 스타벅스 매장에 마치 커피컵에서 장미꽃 수천송이가 떨어지는 듯한 연출을 했다. 오른편은 장미 관련 굿즈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9.jpg) 샤오홍슈 ©Elin 그러나 그 모든 것 중에서 가장 직관적으로 음료의 정체성을 전달한 건 역시 카피였습니다. 로즈 20이라는 음료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장미의 특별함이고,**새벽 2시에 드넓은 장미꽃밭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를 쉽게 잊을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 시세이도 | 통조림에 소비기한 대신 '소멸기한’을 새긴 화장품 기업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shiseido_ogimiso/ Last updated: 2026-03-30T01:09:03.000Z 식품을 구매할 때 모두가 체크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Best Before’라는 문구와 함께 적혀있는 숫자예요. 식품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기한이니 잘 확인해보고 사야합니다. **그런데 최근 시세이도가 만든 통조림 하나가 이 원칙을 뒤집었어요.** 소비기한이 적혀 있어야 할 자리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Best After 2055”* ![시세이도가 만든 통조림 '오기미소(男木みそ)' 사진. 오기지마에서 보리로 만든 된장이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13.jpg) ©SHISEIDO CREATIVE COMPANY ![시세이도가 만든 통조림 '오기미소(男木みそ)' 의 상단부 사진. Best after 2055라는 글자가 써 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bestafter2055.jpg) ©SHISEIDO CREATIVE COMPANY 지금부터 약 30년 뒤에 먹어야 가장 좋은 음식이라니,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통조림의 장점은 오랜 보존 기간이라지만, 음식은 신선할수록 맛있잖아요. 속내를 알기 어려운 통조림 프로젝트는 2026년 아시아 최대 광고 커뮤니케이션 페스티벌인 'Spikes Asia'에서 디자인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어요. 과연 시세이도가 만든 통조림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었던 걸까요? ## 인구 140명의 섬에서 사라지고 있는 맛 통조림 속에 들어있는 건 '오기 미소(男木みそ)'입니다. 일본 가가와현 다카마쓰시 북부, 인구 140명이 사는 섬 오기지마에서 대대로 이어져 온 보리 된장이에요. 오기지마는 예로부터 자연적인 수계가 없어 수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벼농사가 어려웠습니다. 오래전부터 보리를 재배했고, 보리로 담근 된장이 자연스럽게 섬의 식문화로 자리 잡았죠. 집집마다 레시피는 조금씩 달라도 전부 오기지마 특유의 풍미를 자랑합니다. 메이지 시대 기록에도 남아있을 만큼 역사가 깊어요. ![오기지마 섬 풍경. 바닷가에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2.jpg) ©SHISEIDO CREATIVE COMPANY 그런데 오기 미소는 지금 소멸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섬 주민의 60%가 이미 노인이고, 고령화는 급속히 진행되고 있죠. 보리를 재배하는 사람도, 보리 유통도 줄어들고 있으니 로컬 문화의 명맥을 이어나가기 쉽지 않습니다. **만약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오기 미소는 2055년,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집니다.** ## 화장품 회사가 된장 통조림을 만든 이유 시세이도 크리에이티브팀은 세토우치 국제 예술제를 계기로 오기지마를 방문했다가 이 상황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강구하죠. **화장품 회사가 섬 된장에 관심을 갖는다니 오지랖 넓어보일 수도 있지만, 시세이도가 말하는 아름다움은 사람의 외모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삶 속에 깃든 아름다운 것들을 탐구하는 게 브랜드의 방향이에요. ![시세이도가 통조림 '오기미소(男木みそ)'를 전시해 둔 사진. 캔 안에는 보리 된장이 들어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webp) ©SHISEIDO CREATIVE COMPANY **시세이도는 오기 미소 통조림을 제작한 뒤 겉면에 쓰여 있어야 할 ‘Best Before’를 ‘Best After’로 교체합니다.**그리고 그 뒤에 2055라는 숫자를 써서 오기 미소가 사라지는 시점을 알려줘요. 지금까지 우리가 음식을 언제까지 먹을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음식을 봤다면, 이번에는 ‘음식이 언제 사라질지’를 기준점으로 둡니다. 시간을 보는 관점을 뒤집은 거죠. 이 문구는 사람들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깨우쳐 줍니다. 보통 사람들이 사라져가는 문화에 관심을 갖지 않는 건 냉정해서가 아니에요. 위기를 실감하지 못해서죠. “우리의 전통이 사라지고 있습니다”라는 말은 안타깝긴 하지만 자기 일처럼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시세이도는 그 거리감을 없애서 사람들을 반응하게 만들었어요. 결과도 그걸 보여줍니다. 설문에서 프로젝트 이후 오기 미소를 보존하고 싶다고 답한 사람은 83.7%, 자신의 고향 전통문화를 지키고 싶다고 답한 사람은 88.7%였습니다. 소셜 게시물은 이전 대비 577% 증가했고, 젊은 주민들은 함께 된장 만드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죠. 다수의 TV 프로그램이 이 소식을 다루며 많은 가정에서 오기 미소 만들기를 배우게 됐습니다. ![한 할머니가 오기미소를 들고 웃고 있는 사진. 'Best After 2055' 캠페인의 효과들이 적혀 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bestafter2055-1.jpg) ©SHISEIDO CREATIVE COMPANY 사라지는 것들은 늘 말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 사이에 조금씩, 조용히 없어지고 우리는 대부분 사라진 후에야 알게 되죠. **이 프로젝트가 한 일은 단순합니다.** **‘사라지는 순간’을 미리 눈에 보이게 만든 것뿐이에요.** 전치사 하나를 바꾸는 것만으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걸 진작 알았다면, 우리는 더 많은 문화를 지킬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멍뉴 | 우유인데 '흰색'이 아니다? 팬톤이 '하늘색'으로 등록한 중국 신제품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mengniu/ Last updated: 2026-03-30T04:00:41.000Z 며칠 전 중국의 대표적인 유제품 기업 ‘멍뉴(蒙牛)’가 팬톤(Pantone)과의 협업을 발표했습니다. 글로벌 색채 전문 기업과 함께 멍뉴의 색을 만들었어요. 컬러 코드 이름은 ‘유연람(柔软蓝, MENGNIU SOFT MILK BLUE)'. 번역하면 ‘부드러운 하늘색’이라는 뜻입니다. 봄비가 내린 뒤 갠 맑은 하늘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죠. 그런데 좀 이상합니다. 우유나 요거트와 가장 잘 어울리는 건 아무래도 뽀얀 흰색이잖아요. **멍뉴는 왜 모두의 예상을 깨고 봄날의 하늘색을 컬러 코드로 만들었을까요?** ![중국의 대표적인 유제품 기업 ‘멍뉴(蒙牛)’가 팬톤(Pantone)과 협업해서 출시한 '소프트 밀크(软牛奶)' 컬러 소개. 소프트 밀크 블루 색상은 봄날의 하늘색을 담고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mengniusoftmilkblue.jpg) ©蒙牛 ## 신제품에서 시작된 이야기 **하늘색은 멍뉴가 2025년에 새롭게 출시한 신제품 '소프트 밀크(软牛奶)'와 관련이 있습니다.** 소프트 밀크는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도 편안하게 마실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에요. 효소 가수분해 기술로 유당을 분해하고, 액체 분자를 47% 더 작게 만들어 흡수율을 높였죠. 그래서 평소 위장이 예민하거나 부드러운 음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합니다. 신제품을 기획하게 된 배경에는 중국 소비자의 우유 소비 현실이 있었습니다. **중국의 1인당 연간 우유 소비량은 약 40.5kg으로 글로벌 평균치의 3분의 2 수준입니다.** 정부 권장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죠. 2025년 중국 정부는 '건강 소비 촉진 특별 행동 방안'을 발표하며 유제품 소비 확대를 장려하지만 그중에는 마시고 싶어도 마실 수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유당불내증 혹은 유사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약 6억 6천만 명이나 돼요. ## 기능보다 '부드럽다'는 감각을 팔았다 멍뉴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소프트 밀크'를 출시합니다. 물론 시중에는 비슷한 기능을 가진 제품이 많아요. 그런데 멍뉴는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제품을 소개합니다. 다들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우유’라는 걸 전면에 내세울 때, 멍뉴는 ‘공복에도 부드럽게 마실 수 있는 우유’라고 강조해요. **특정 집단을 위한 제품이라며 타깃을 좁히는 대신, 누구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며 판을 키우는 거죠.** **수많은 수식어 중 ‘부드럽다’는 말을 선택한 배경에는 중국의 아침 식사 문화가 있습니다.** 중국 가정의 평범한 아침 식탁에는 죽, 국수, 계란찜처럼 소화가 쉽고 부담 없는 음식들이 올라와요. 부드러운 음식은 위를 편안하게 해준다는 인식이 깊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죠. 멍뉴는 오래된 식문화를 우유에 대입해 부드럽다는 감각을 강조합니다. 홍보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기술이나 효능을 복잡하게 말하는 대신 이걸 감각으로 전달하기로 해요. 그리고 그 파트너로 팬톤을 선택합니다. ## 팬톤의 권위를 활용한 이유 **팬톤은 색에 의미를 부여하는 권위를 가지고 있는 기업입니다.** 매년 발표하는 '올해의 색'은 전 세계 디자인, 패션, 마케팅 업계를 움직일 정도죠. 멍뉴는 팬톤과의 협업으로 '우유의 부드러움’이 어떤 느낌인지 비유적으로 말합니다. 이때 빌려온 건 봄날의 하늘색이에요. 비 온 뒤 맑게 갠 하늘에서는 왠지 모를 가벼움과 자유로움이 느껴지는데요. **자연이 가진 가장 부드러운 색으로 ‘소프트 밀크’를 마셨을 때의 편안한 상태를 전달합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유제품 기업 ‘멍뉴(蒙牛)’가 팬톤(Pantone)과 협업해서 출시한 '소프트 밀크' 컬러. 여자 모델이 소프트 밀크(软牛奶) 음료를 마시고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11.jpg) ©蒙牛 ![중국의 대표적인 유제품 기업 ‘멍뉴(蒙牛)’가 팬톤(Pantone)과 협업해서 출시한 '소프트 밀크' 컬러. '소프트 밀크'를 마시는 느낌을 봄날의 하늘색에 비유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8.jpg) ©蒙牛 기술이 가장 높은 단계에 이르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죠. 소비자가 어떻게 느낄지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브랜드의 전달력은 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봄날의 하늘처럼 몸을 맑고, 자유롭고,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우유를 마다할 사람은 없는 것처럼요. ### 제테리아 | 54년 역사의 롯데리아, 왜 이름이 바뀐 걸까?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zetteria/ Last updated: 2026-03-26T23:51:03.000Z 지난 3월 24일, 일본 롯데리아의 공식 SNS에 마지막 인사글이 올라옵니다. > “마지막 인사 드립니다. > 여러분께서 지지해 주신 이 시간들, 감사의 마음으로 가득합니다. > 정말 감사했습니다. > 앞으로도 제테리아를 잘 부탁드립니다!” ![일본 롯데리아가 제테리아(Zetteria)로의 변화를 알리며 전한 마지막 인사글](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4.jpg) ©Burger One 1972년, 도쿄에 1호점이 생긴 이후 54년만에 전하는 인사입니다. 사람들은 SNS에 아쉽다는 반응을 쏟아냈어요. ‘청춘의 추억이었다’, ‘헤어지기 아쉽다’는 말 가운데는 이런 표현도 있었습니다. **‘전 여자친구의 성(姓)이 바뀐 느낌’이라고요.** 일본에서는 결혼하면 보통 여성이 남편의 성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익숙하고 가까웠던 존재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거예요. 결혼을 한 것도 아닌 롯데리아가 이름을 바꾼 이유가 있습니다. 롯데리아는 원래 롯데 그룹의 패스트푸드 사업으로 시작됐어요. 이름도 ‘롯데의 카페테리아’라는 뜻에서 비롯됐죠. 그러다 2023년 4월, ‘스키야’, ‘하마스시’ 등을 운영하는 젠쇼홀딩스가 롯데리아를 인수하게 됩니다. 젠쇼홀딩스는 롯데리아를 ‘제테리아’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순차 전환해 왔고, 그 수순이 2026년 3월 말로 마무리 되는 거예요. **경영 주체가 바뀌었는데 아직도 옛 주인의 이름을 달고 있으니 이걸 고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수순이었습니다.** 이때 ‘제테리아’라는 이름은 롯데리아의 시그니처였던 ‘절품 버거(絶品バーガー, Zeppin Burger)’에 카페테리아를 더해 만든 명칭입니다. 기존 롯데리아가 가지고 있던 가장 강력한 유산을 쏙 빼서 브랜드명으로 박제한 거죠. **과거의 이름은 버리더라도 맛은 계승한다는 영리한 선택입니다.** 물론 젠쇼홀딩스를 연상시키기도 하고요. ![일본 제테리아(Zetteria)의 이름 뜻. 젯핀버거에 카페테리아를 합쳐서 만든 이름이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13-1.jpg) ©Burger One 동시에 한 가지 의문도 따라붙습니다. 젠쇼홀딩스는 왜 롯데리아에서 절반만 이름을 바꾼 걸까요? 아마도 ‘롯데리아’와의 연관성이 남아 있는 편이 인지도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일 거예요. 그런데 최근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이름을 통해 향후의 전략을 살짝 엿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제테리아는 ‘카페테리아’로서의 기능을 강화해 나갈 생각이거든요. **공정무역 커피와 풍부한 디저트 메뉴를 강조하면서 향후 ‘카페 수요’를 흡수해 수익 구조를 다양화하려는 거예요.** ![일본 제테리아(Zetteria)가 공정무역으로 공급하는 커피](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7.jpg) ©Burger One 이처럼 이름만 봐도 제테리아의 방향성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좀 더 근본적으로 접근해 보면 **이번 브랜드 통합에는 목적이 하나 더 있습니다.** 기존 롯데리아는 구매, 제조, 물류 측면에서 젠쇼홀딩스와 다른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었어요.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어 조달과 물류 측면에서 유리한 젠쇼홀딩스는 브랜드 전환을 통해 운영 효율화를 꾀하고자 합니다. 한때 롯데리아는 일본 햄버거 업계 2위라는 입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만 맥도날드, 모스버거, 버거킹, 프레시니스버거 등과 달리 개성 넘치는 가치를 제공하지 못해 브랜드로서의 윤곽이 점점 희미해져갔어요. 인수 후 3년이 흐른 지금, 드디어 지난 이름과 결별하게 된 제테리아는 앞으로 어떤 패스트푸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될까요? 누군가에게는 '성이 바뀌어버린 전 여자친구'처럼 낯선 존재가 되었지만, 제테리아는 새로운 이름으로 지금부터 다시 출발합니다. ### 듀오링고 | 듀오링고 캐릭터는 어쩌다 메이퇀 배달 기사가 됐을까?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duolingo/ Last updated: 2026-03-26T01:50:35.000Z 한동안 일에 찌든 모습을 보여주던 듀오링고의 캐릭터 ‘두어(多儿)’가 퇴사했습니다. 과감한 사직서 한 장과 함께요. 그 안에는 '회사에 내가 있었던 건 너희의 영광이야', '인수인계는 협조 안 할 수도 있어' 등 평범한 직장인에게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퇴사 인사가 가득합니다. ![듀오링고의 마스코트 ‘두어(多儿)’가 일하느라 지친 모습과 부엉이가 직접 쓴 사직서.](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12.jpg) 샤오홍슈 ©多儿(骑手版) > 듀오링고 대표님께. > > 안녕하세요! > > 입사 이래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점, 그리고 회사가 저에게 보여준 신뢰에 감사드립니다. **비록 제가 베푼 것이 더 많고, 회사 또한 저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겠지만요. 회사가 저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의 영광이었습니다.** > > 지금은 제 날개가 튼튼해졌기에, 신중한 고민 끝에 더 이상 회사의 마스코트 직무를 맡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2026년 3월 11일부로 사직을 제출합니다. **이 기간 동안 저는 '배째라'식으로 행동할 수 있으며, 회사의 인수인계에 반드시 협조한다는 보장은 못 드립니다.** > > 사직으로 인해 회사에 끼칠 불편함에 대해서는 **현재 딱히 죄송한 마음이 들지 않네요.** 회사가 다음 '판매왕'을 찾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사장님과 동료분들 모두 미소를 잃지 마시고 계속 힘내세요\~ > > 퇴직자: 두어 2026년 3월 11일 속으로만 하던 말을 대신 해준 이 초록 새에게 직장인들이 열광합니다. 댓글창은 순식간에 채용 박람회가 됐어요. 수십 개의 브랜드 계정이 몰려와 입사 제안을 던졌죠. 사원증까지 만들어온 곳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두어의 새 직장이 공개됩니다. 배달 플랫폼 ‘메이퇀(Meituan)’의 배달 기사였어요. 사실 이 퇴사 소동은 처음부터 끝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듀오링고와 메이퇀의 콜라보를 위한 빌드업이었거든요. 눈치 빠른 네티즌 중에서는 이런 움직임을 미리 눈치챈 사람도 있었습니다. 듀오링고 앱에서 두어가 배달 헬멧을 쓰고 전기 스쿠터를 타는 모습을 발견했어요. 그런데 이걸 알고 나서도 기분이 나쁘기는 커녕 재밌기만 합니다. 왜일까요? ![듀오링고의 마스코트 ‘두어(多儿)’가 메이퇀 배달 기사로 취직한 모습. 다른 배달 기사들과 함께 조회도 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길가를 달리고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10.jpg) 샤오홍슈 ©多儿(骑手版) 보통 브랜드 협업은 이렇게 공개됩니다. ‘A 브랜드와 B 브랜드가 콜라보했습니다. 한정판 굿즈를 구매하세요.’라는 식이죠. 선 발표 후에 콘텐츠가 따라옵니다. **그런데 두어는 이를 반대로 합니다. 협업을 숨기고 ‘사건’을 먼저 만들어요.** 퇴사 예고, 과감한 사직서, 구직 활동, 브랜드들의 입사 제안 쟁탈전, 목격담, 마침내 입사 공개까지 협업 발표가 몇 주에 걸친 드라마가 됩니다. 사람들은 어느새 자신이 광고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요. 대신 구경꾼이 되죠. 자발적으로 밈을 만들고, 다음 전개를 추측하고, 친구에게 공유합니다. 이 서사가 폭발적으로 퍼진 건 재미 때문만이 아닙니다. 소동이 벌어진 건 중국의 '금삼은사(金三银四)' 시즌이었습니다. **금 같은 3월과 은 같은 4월이라는 의미로, 1년 중 이직과 취업이 가장 활발한 시기죠.** 봄 채용 시즌에 이력서를 넣고 있는 사람, 매일 아침 눈 뜨면 그냥 다 때려치우고 싶은 사람, 이직을 고민하지만 결론이 안 나는 사람들이 두어의 퇴사 여정을 보며 스스로를 대입합니다. 게다가 이번 협업은 꽤 영리하게 설계됐어요. 듀오링고는 짧게, 자주 공부하게 만드는 어학 앱이고 메이퇀은 하루에도 몇 번씩 들어가는 생활 플랫폼이니 '짧은 시간 단위로 자주 쓰는 서비스'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함께 제작한 영상을 보면 배달 기사가 된 두어가 가는 곳마다 공부를 압박합니다. ‘배달 주문할 시간은 있으면서, 공부할 시간은 없냐?’는 거죠. 결국 배달을 기다리는 시간을 언어를 공부하는 시간으로 유도합니다. **일상의 빈 시간을 학습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드니 두 브랜드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맞물려요.** 메이퇀은 멤버십 혜택도 따로 준비합니다. 실버 이상 회원이 앱에서 전용 암호 ‘abandon’을 검색하고 포인트를 적립하면, 듀오링고 슈퍼 월간 이용권을 무료로 받을 수 있어요. ![듀오링고와 메이퇀이 함께 제작한 협업 영상. 배달을 가져다 준 두어가 어학 공부를 하라며 잔소리 중이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6.jpg) 샤오홍슈 ©多儿(骑手版) 두어는 마스코트가 아니라 캐릭터입니다. 아이돌을 사랑하고, 일하기 싫어하고, 분을 못 참고, 뻔뻔하게 굴어요. 완벽하지 않고, 예측 불가능하고, 그래서 살아있는 것 같죠. **좋은 캐릭터는 브랜드보다 오래 살아남습니다. 그리고 살아있는 캐릭터는 어떤 이야기 안에 들어가도 자연스러워요.** 결혼을 하든, 퇴사를 하든, 배달 기사가 되든. 사람들이 두어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 패밀리마트 | ‘기분 좋은 배신’이라 불리는 일본 편의점의 연례 행사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familymart/ Last updated: 2026-03-24T14:40:26.000Z 일본 소비자로부터 ‘광기어린 캠페인’이라는 평을 듣는 편의점 연례 행사가 있습니다. 일명 ‘40% 증량 작전’. 일본 편의점 패밀리마트가 도시락, 샌드위치 치킨 등 인기 상품을 40% 증량해서 출시하는 캠페인이에요. 가격은 그대로인 채로요. ![일본 패밀리마트가 진행하는 ‘40% 증량 작전’ 캠페인 포스터. 크게 40% 증량작전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40------------------.jpg) ©FamilyMart 캠페인이 처음 시작된 건 2021년입니다. 패밀리마트는 40주년을 맞이해 인기 상품 20종을 기간 한정으로 40% 증량해 발매하기로 하죠. 그후 지금까지 한 해도 빼놓지 않고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가격을 낮추는 대신 양을 건드린 효과는 생각보다 컸습니다. 기존 상품과 행사 상품을 같이 놓고 보면 차이가 확 와닿았거든요. 평소에 자주 사던 제품이 대형 사이즈로 나타난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증량 캠페인은 2025년 매출이 2021년 대비 177% 증가하며 효자 역할을 하게 돼요. 행사 기간 동안은 편의점에 방문하는 빈도 수도 늘어나고, 기타 상품도 함께 팔리니 일석이조입니다. 매출이 평소 대비 약 3배에 달한다고 하니 가맹점에서도 반가워할 수밖에 없어요. ![일본 패밀리마트가 진행하는 ‘40% 증량 작전’ 캠페인. 가격은 동일한데 양은 40% 늘어난 음식들이 나열되어 있다. 샌드위치, 우유, 치킨, 마파두부 모두 커졌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7.jpg) ©FamilyMart **그런데 아무리 좋은 혜택도 6년이나 반복되면 무뎌지지 않을까요?** 사실 패밀리마트는 캠페인에 꾸준히 변화를 줬습니다. 대표적인 건 이름이에요. 첫 해에는 ‘40% 증량 작전’이었던 이름이 시간이 흐르면서 앞에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어요. 2023년에는 ‘대략’, 2024년에는 ‘아마’라는 식으로요. 여기에는 업계 최고의 마케터라 불리는 패밀리마트의 CMO 아다치 히카루(足立光)씨의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그는 브랜드의 가치가 고객의 뇌리에 제대로 박히려면 긴 시간 동안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봤어요. 다만 사람들이 질리지 않도록 중간 중간 새로움을 더해야 했죠. 그래서 매년 캠페인의 이름을 바꾼 거예요. 이때 ‘아마 40% 증량 작전’ 같은 애매한 이름은 사람들에게 태클을 걸 여지를 줍니다. 진짜 양을 그만큼 늘린 건지 확인하고 싶어지니까요. 그렇다면 결과는 어땠을까요? 행사 제품을 놓고 무게를 재던 사람들은 기존보다 60% 가까이 양이 증가한 제품을 발견하기도 합니다.**소비자들은 이를 두고 ‘패밀리마트에게 좋은 의미로 배신당했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어요.** 논쟁을 남기는 카피는 화제성을 더 이끌어내는 장치가 됐죠. 이름 말고 캠페인 품목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증량’ 컨셉이 잘 통하는 남성을 중심으로 제품을 구성했는데요. 시간이 지나며 여성이나 아이에게도 어필할 수 있도록 과자나 푸딩 등의 디저트, 파스타 샐러드 등을 추가하게 됩니다. 그 결과 일반 상품 대비 과자류는 3배, 샌드위치류는 4배, 스위츠류는 10배 매출이 상승하게 되죠. **2026년은 이름, 품목, 심지어 캠페인 시기에도 변화를 준 해였습니다.** 올해의 캠페인 이름은 ‘왜인지 45% 증량 작전’. 45주년을 맞이해 혜택을 늘리는 동시에, 40이라는 숫자에 익숙했던 사람들에게 브랜드 역사를 홍보해요. 게다가 매년 여름에 캠페인을 펼쳤던 것과 달리 처음으로 봄에 행사를 개최합니다. ![일본 패밀리마트가 2026년 봄에 진행하는 ‘왜인지 45% 증량 작전’ 캠페인 포스터. 디저트, 호빵 등의 음식이 45퍼센트 커졌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45------------------.jpg) ©FamilyMart 3월 24일부터 1주차, 31일부터 2주차로 나누어 총 14개의 상품을 증량해서 출시합니다. 누적 판매 수가 3억 개가 넘는 ‘생 코페빵’부터 파스타 카테고리 매출 1위인 ‘명란 스파게티’ 등이 라인업에 추가됐어요. 날씨가 날씨이니만큼 호빵이나 라멘처럼 따뜻한 음식도 늘어났죠. 기존에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모이기 쉬운 여름 방학 시즌을 의도했다면, 올해는 색다른 구매 패턴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본 패밀리마트가 진행하는 ‘40% 증량 작전’ 캠페인. 가격은 동일한데 양은 45% 늘어난 음식들이 나열되어 있다. 콧페빵, 샐러드, 라면, 유부초밥 등이 전보다 커진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45------------------.jpg) ©FamilyMart ‘증량 작전’ 캠페인은 패밀리마트의 일관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매년 새로움을 더합니다. 동시에 지금 꼭 편의점에 방문해야 할 이유를 만들어주죠. 쌀을 포함한 모든 식자재의 가격이 상승되는 요즘, 세븐일레븐과 로손도 비슷하게 가격은 동결하고 양을 늘리는 판촉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확실히 6년 간 ‘증량 캠페인’의 선두라는 이미지를 제대로 굳힌 건 패밀리마트인 것 같아요.** ‘즐거운 가성비’라는 매력은 앞으로도 호감의 이유이자 차별화 포인트가 되겠죠. ### 셴위 | 팔 게 없다고요? 당신이 가진 모든 게 ‘상품’입니다.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xianyu/ Last updated: 2026-03-23T10:57:49.000Z 우리나라에 ‘당근마켓’이 있다면 중국에는 ‘셴위(闲鱼)’가 있습니다. 알리바바 그룹 산하의 중고거래 플랫폼인 셴위는 이용자 규모가 6억 명, 월간 활성 이용자가 2억 명을 넘어요. 하루에 등록되는 물품 수만 평균 100만 건입니다. 이런 셴위가 광고를 한다면 보통은 이렇게 말할 거예요. ‘안쓰는 물건을 팔아 돈을 버세요’라고요. 그런데 2026년 봄을 맞아 캠페인을 펼친 셴위는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사람들에게는 물건 말고도 팔 게 너무 많다는 거예요.** 캠페인 제목은 〈나에게는 뭔가가 있다〉입니다. ![중국판 중고거래 플랫폼 알리바바 산하 셴위(闲鱼)의 광고. 누군가 쇼핑백들을 잔뜩 모아 벽지로 만들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5.jpg) ©闲鱼 ![중국판 중고거래 플랫폼 알리바바 산하 셴위(闲鱼)의 광고. 사람들이 공부한 노트들도 중고 거래 대상이 된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9.jpg) ©闲鱼 ![중국판 중고거래 플랫폼 알리바바 산하 셴위(闲鱼)의 광고. 글씨 솜씨도 거래 대상이 된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3.jpg) ©闲鱼 > 나에게는 뭔가가 있습니다. > > 돈 들여 샀지만 더 이상 쓰지 않는 것들 (我有花了好多钱,买来却不再用的东西) > 쓰지는 않지만, 쓸모는 있는 것들 (用不上,但有用的东西) > 사랑했지만, 더는 사랑하지 않는 것들 (爱过,但不再爱的东西) > 손수 만들어낸 결과물들 (手搓出来的干货) > 시대의 눈물이자, 함께 자란 보물 (时代的眼泪,也是一起长大的宝贝) > 대부분의 사람은 이해 못 할 컬렉션 (我还有大多数人无法理解的收藏) > 더는 어울리지 않지만, 여전히 예쁜 옷들 (不再合适,但很漂亮的打扮) > 너무나 많은 취미와 관심사 (太多的兴趣和爱好) > 넘쳐나는 재능 (过剩的才华) > 한가로운 시간 (闲散的时间) > 나만 아는 사업 기회 (独家的商机) > 혼자서 꾸려나가는 자그마한 장사 (一个人做的小生意) > 아는 사람만 아는 공유 (懂得都懂的分享) > 할 수 있는 만큼의 선의 (力所能及的爱心) > 필요로 받는 느낌 (被需要的感觉) > > 우리에게는 늘 뭔가가 있습니다. (我们身上总有点东西) > 과거의 우리에게 많은 감정적 가치를 주었고 (过去给了我们很多情绪价值) > 지금도 여전히 경제적 가치를 줄 수 있는 것들. (现在还能提供一些经济价值) > > 삶을 더 나아지게 하고 싶을 때 (当我们想让生活变得更好的时候) > 셴위에 올리세요. 한몫 벌어보세요. (上闲鱼,赚一笔) 물건에 대해 말하던 캠페인 속 카피는 중간부터 방향을 틀더니 거래의 대상을 다시 정의합니다. **넘쳐나는 재능부터 한가로운 시간, 나만 아는 사업 기회와 줄 수 있는 선의까지 당신이 가진 모든 것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하죠.** 셴위가 사람들에게 ‘자신도 몰랐던 가치를 꺼내라’고 말하는 순간, 사람들은 그 자산들을 새삼 살피게 됩니다. 사실 이 캠페인의 도입부에는 유명인이 한 명 등장해요. 러시아 소설가이자 극작가 ‘안톤 체호프’입니다. 그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글을 기고하며 집안을 부양했었죠. 캠페인은 안톤 체호프가 1891년에 했던 말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내년 봄쯤에는 돈이 잔뜩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편지 속 글귀였어요. ![중국판 중고거래 플랫폼 알리바바 산하 셴위(闲鱼)의 광고.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가 '내년 봄에는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11.jpg) ©闲鱼 **셴위는 이렇게 답합니다. ‘내년 봄을 기다릴 필요도 없이, 지금 돈을 벌 수 있다’고요.** 우리 모두는 뭔가를 가지고 있으니, 이걸 셴위에 올리면 누구나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물건뿐만 아니라 우리가 시간과 감정, 노력을 쏟은 것이라면 그게 무엇이든요. 말로만 하는 게 아닙니다. 셴위는 그동안 사람들이 더 간편하고 쉬운 방식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도구들을 고안해 왔어요. 대표적인 것이 이번에 선보인 ‘카메라 기능’입니다. **셴위의 카메라는 알리바바의 첸원(千问) AI 모델을 적용해 사진 한 장만 찍으면 곧바로 상품을 인식하고, 시세를 보여줍니다. 판매 포인트가 될 설명글도 자동 생성하고요.** 덕분에 누구나 ‘사진 찍기’라는 동작 하나면 방 안 물건들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고 거래 시 가장 불편하게 느껴지던 심리적 피로도를 0으로 수렴시킨 거예요. 공급이 늘어나면 플랫폼은 더 활성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요즘 셴위에서는 사람들이 중고 거래를 넘어 자신의 모든 것들을 손쉽게 거래합니다.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사람도, 극단 의상과 소품들을 대여하는 숏폼 드라마 제작자도, 진료에 동행함으로써 돈을 버는 사람도 있죠. 물품 거래 과정은 더 쉬워지고, 상품의 대상은 더 확대되면서 평범한 사람들의 수익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건 기능을 통해 행동의 문턱을, 카피를 통해 마음의 문턱을 낮춘 덕분일 거예요. 사람들이 가진 모든 것이 잠재적 자산이 되어가고 있으니, 올해도 더 많은 사람들이 셴위에서 한몫 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퍼퓨매틱 | 향수 소비의 단위가 바뀐다, 1회 분사마다 결제하는 자판기의 유행 조짐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perfumatic/ Last updated: 2026-03-20T12:07:00.000Z 향수업계가 오랫동안 일본 시장을 가리켜온 말이 있습니다. **‘향수 사막’으로,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향수가 잘 팔리지 않아 생긴 말이에요.** 유럽은 2000년대부터 니치 향수가 발달할 정도로 향수 시장이 성숙한 반면, 일본의 시장 규모는 유럽의 10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마케팅 예산을 아무리 투입해도 럭셔리 브랜드 향수조차 잘 팔리지 않았어요. 이유는 2가지였습니다. 우선 일본인들은 강한 향을 선호하지 않아요. ‘향기 공해(スメルハラスメン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향으로 불쾌감을 주는 걸 조심스러워합니다. 그런데 대중적인 향수들은 생산 안정성과 원가율 절감을 위해 합성 향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향이 강하다보니 손이 잘 안 갈 수밖에 없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판매 방식’입니다. 유럽의 판매 방식이 일본에 그대로 들어오면서 일종의 진입 장벽이 생겼어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향수 매장에서 직원들이 직접 시향지에 향을 뿌려주다 보니 마음 편하게 제품을 경험하고 구경하는 일이 어려웠습니다. 꼭 구매를 해야 할 것 같은 압도감도 느꼈고요. 결국 여러 요인이 겹치며 향수는 일부 애호가만의 아이템이 됩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향수 사막이라는 말도 옛 말이 되어가고 있어요. 민간 조사기관 후지경제에 따르면, **일본의 향수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547억 엔(약 5,470억 원)에 이르며 2020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습니다.** 그간의 견고한 장벽을 흔든 건 코로나19 팬데믹이었어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자 사람들은 좋은 향기의 중요성을 느끼기 시작했죠. 다들 마스크를 끼고 있으니 향수를 뿌리고 마음 편하게 밖에 나갈 수도 있었고요. 젊은 세대가 향수 시장을 견인하면서 일본에는 향수 구독 서비스, 향수 가챠 등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2026년, 향수를 경험하는 새로운 방식이 등장해요. 스프레이형 향수 자판기 ‘퍼퓨매틱(PERFUMATIC)’입니다.** 이용 방법은 단순해요. 돈을 내고 터치패널에서 향수를 고른 뒤 손목을 가져다 대면 1회분이 분사되죠. 가격은 1회당 100\~500엔(약 1\~5천 원). 본품을 사면 수십 만원인 하이엔드 향수를 최소 천 원대에 뿌려볼 수 있습니다. 라인업은 매달 바뀌기 때문에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향을 만날 수 있어요. ![아뮬레트(Amulette)가 전개하는 스프레이형 향수 자판기 '퍼퓨매틱'. 고객이 향수 5종 중 하나를 시향하기 위해 버튼을 누르고 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2.webp) ©Amulette ![아뮬레트(Amulette)가 전개하는 스프레이형 향수 자판기 '퍼퓨매틱'의 외관. 상단에는 향수 5종이 있고, 하단에는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판이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png) ©Amulette 사람들은 여러 이유로 스프레이형 향수 자판기를 찾았습니다. 데이트 장소에 가기 전에 향으로 기분을 내기도 하고, 집에서 향수 뿌리는 걸 잊었을 때 급하게 뿌리기도 했어요. 물론 본품 구입 전에 자신의 취향을 찾아보기 위한 목적도 있었습니다. 스페인 기업 퍼퓨매틱 그룹 BCN이 개발한 이 자판기는 현재 65개국에 3,000대 이상이 설치돼 있어요. 일본에서는 향수 미디어를 운영하는 아뮬레트(Amulette)가 2026년 2월 오사카 루쿠아에 처음 도입했고, 10일 만에 2,000명이 넘게 사용했죠. 이후 3월에는 치바현 이온몰에도 추가 설치됐고, 상업시설 문의만 50건을 넘어섰어요. 아뮬레트는 2026년 중 30대 이상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닛케이 트렌디는 이미 '2026년 히트 예측 랭킹' 3위로 퍼퓨매틱을 꼽았어요. 매장 직원 없이 셀프로 다양한 향수를 체험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는 이유였습니다. 0.2㎡의 공간만 있으면 자판기를 설치할 수 있으니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도 여러 향수 브랜드를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을 겁니다. 향수 사막이라 불리던 나라에서 이제 자판기가 새로운 유행의 조짐을 만들고 있습니다. 파고든 건 시장의 빈자리가 아니라, 향수 매장 앞에서 끝내 문을 열지 못했던 사람들의 망설임이었습니다.**진입 장벽을 없애는 것만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는 걸 향수 사막이 증명하고 있어요.** ### 야인선생 | 왜 지금일까, 13년 만에 터진 젤라또 브랜드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yerenxiansheng/ Last updated: 2026-03-20T00:05:57.000Z 요즘 상하이 쇼핑몰을 돌아다니다 보면 줄을 길게 늘어선 젤라또 가게가 자주 보입니다. 사람들이 대기 끝에 받은 건 ‘우창 쌀 젤라또’, ‘피스타치오 젤라또’ 등이에요. 메뉴 가격이 최소 28위안(약 5,600원)이니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젤라또를 손에 넣은 얼굴은 하나같이 만족스러워 보입니다. ![쇼핑몰에 입점한 중국 젤라또 브랜드 야인선생(野人先生, 예런시앤셩)의 매장. 사람들이 대거 줄을 서서 대기 중이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9.jpg) 샤오홍슈 ©时光漫游⏰🍱🚅 ![쇼핑몰에 입점한 중국 젤라또 브랜드 야인선생(野人先生, 예런시앤셩)의 매장 모습과 대표 제품인 우창 쌀 젤라또.](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8.jpg) 샤오홍슈 ©Amber白 이 가게의 이름은 야인선생(野人先生, 예런시앤셩)입니다. 최근 2년 간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며 존재감을 내세우고 있어요. **2024년에 322개의 매장을 열더니 2025년 한 해에만 883개가 증가했습니다.** 중국에서 매장 수 기준으로 DQ와 보비아이스(波比艾斯)에 이어 3번째 규모이니 존재감을 알만 합니다. 다들 야인선생을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이라 생각할 거예요. 그러나 사실은 정반대입니다. 창업자가 야인선생의 전신을 설립한 게 2011년이니 시간이 꽤 흐른 셈이죠. 그런데 이 브랜드, 첫 13년 간은 매장이 100개 수준이었어요. 최근이 되어서야 2년 사이에 폭발적으로 성장했죠. **대다수의 브랜드가 초기에 잘 되다가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과 반대되는 움직임인데요.** 야인선생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 목차 - 당일 제조, 당일 판매, 시간대별 메뉴 정책 - 야인선생이 13년 동안 기다렸던 것 --- ## 당일 제조, 당일 판매, 시간대별 메뉴 정책 우선 최근 인기 비결부터 알아봐야겠죠. **야인선생의 특징은 ‘당일 제조, 당일 판매’라는 대원칙입니다.** 매장은 중앙 공장에서 공급받은 베이스 재료로 현장에서 젤라또를 만들어요. **이때 신선도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메뉴를 시간대별로 조절합니다.** 유동 인구에 따라 오전에는 3종류, 점심에는 5종류, 피크타임인 저녁에는 더 많은 맛을 추가하는 식이에요. 젤라또의 공정은 이탈리아식을 따르지만 식재료는 동양의 것을 집중적으로 활용합니다. 헤이룽장 우창의 쌀, 후베이 쑹즈의 자몽, 광시 헝셴의 자스민 등 중국 전역의 재료들을 발굴했어요. 대표적인 제품인 우창 쌀 젤라또는 개발 기간에 4년이 걸릴 정도로 맛과 식감, 향 등에 신경썼습니다. 지방과 당의 함량을 줄여 만든 젤라또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이나 산업형 아이스크림에 비해 건강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중국 젤라또 브랜드 야인선생(野人先生, 예런시앤셩)의 젤라또 사진. 우창 쌀로 만든 젤라또와 신제품.](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1.jpg) ©野人先生 매장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시식을 권합니다. 구매 전환율이 30%나 되는 데다 대기 중인 고객들을 달랠 수 있으니 서로에게 윈윈이에요. 이에 더해 밤 9시가 넘으면 1+1 행사를 펼칩니다. 당일에 만든 것만 판매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재고를 털어버리는 거예요. ## 야인선생이 13년 동안 기다렸던 것 이 정도면 왜 야인선생의 인기를 알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의문도 생겨요. 지난 13년 간 100여 개 수준에 머물렀던 브랜드가 왜 최근 2년 간 갑자기 늘어났냐는 거죠. 배경에는 창업자인 추이젠웨이(崔渐为)의 매장 확장 전략이 있었습니다. 추이젠웨이는 2011년에 ‘셴궈후이(鲜果会)’라는 이름으로 첫 매장을 열었습니다. 2015년이 되어서야 ‘야인목방(野人牧坊)’이라는 이름의 매장이 탄생했고, 리브랜딩을 거쳐 지금의 야인선생이 된 거예요. 2024년이 되자 가맹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했죠. 그 사이 야인선생이 베이징에 집중했던 건 중국 내 시장 환경이 성숙해지기를 기다리기 위해서였어요. 브랜드 설립 초기만 해도 중국 내 젤라또 인지도는 낮았습니다. 하지만 소비 수준이 높아지고, 소비자 인식이 바뀌며 산업 잠재력이 점점 커지기 시작해요.1인당 GDP가 1만 달러를 넘어서자 감정과 건강을 소비하는 시대적인 흐름도 생겨났고요. **여기에 결정적인 소비 습관을 만들어준 게 바로 차 음료 산업입니다.** 10년 사이 쇼핑몰에서 테이크아웃 음료를 들고 돌아다니는 일이 익숙해졌습니다. 때를 기다리며 공급망 확충과 R&D에 집중하던 야인선생은 기회가 찾아오자 발톱을 드러냅니다. **‘쇼핑몰 1층, 차 브랜드 옆, 3시간 이내 원재료 배송이 가능한 곳, 약 50㎡ 규모’라는 조건에 맞춰 매장을 빠른 속도로 늘려 나가요.** 주요 타깃은 ‘육아맘’이었습니다. 일부러 가족 단위 방문이 많은 쇼핑몰에 집중적으로 들어갔어요. 다음은 트렌디한 젊은 세대였고요. 사람들은 이미 ‘무언가를 들고 쇼핑몰을 걷는 소비’를 하고 있으니, 그걸 아이스크림으로 바꾸기로 합니다. ![중국 젤라또 브랜드 야인선생(野人先生, 예런시앤셩)가 새롭게 오픈한 상하이 플래그십 매장과 메뉴별 가격표](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7.jpg) ©野人先生 야인선생은 차 산업이 깔아놓은 판 위에서 움직인 덕분에 빠르게 성장합니다. **그래서 젤라또 브랜드지만 ‘차 음료 산업의 후속작’에 가깝다고 볼 수 있어요.** 그렇다면 이제 궤도에 오른 야인선생의 목표는 뭐냐고요? 젤라또 중심의 소비 문화를 정착시키는 겁니다. 스타벅스가 커피 문화를 바꾸고, 헤이티가 차 음료 문화를 바꾼 것처럼요. 드디어 적절한 때와 장소를 만난 동양의 젤라또 브랜드가 만들어나갈 야인시대는 어떤 모습일까요? ### 키자니아 | 아이 전용 시설에 9만원을 내고 직업 체험하는 어른들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kidzania/ Last updated: 2026-03-18T09:22:09.000Z 어릴 때는 꿈이 많습니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기에는 어떤 어른이 되어있을지 상상력을 펼쳐보곤 해요. 다만 그 수많은 가능성을 일일이 확인하기는 어려운데요. 이럴 때 도움이 되는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키자니아예요. 키자니아에는 실제의 3분의 2 크기로 만들어진 도시에 TV 방송국, 은행, 경찰서 등 60개 시설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여기서 100가지가 넘는 직업들을 일부 체험하며 사회에 대해 배울 수 있어요. 실제 기업들이 파트너로 참여해 디테일을 구현한 덕분에, 체험의 밀도는 현실 세계 못지않게 치밀합니다. ![일본 키자니아에서 아이들이 소방관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6.jpg) ©KCJ GROUP ![일본 키자니아에서 아이들이 미츠비시 모터스의 디자이너가 되어 컨셉카를 디자인하는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4.jpg) ©KCJ GROUP ![일본 키자니아에서 아이들이 목수로 변신해서 직업 체험하는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2.jpg) ©KCJ GROUP 1999년 멕시코에서 처음 시작된 키자니아는 2006년 일본에 진출했어요. 그간 도쿄, 효고, 후쿠오카 세 곳의 매장에서 1억 명 넘는 아이들이 꿈의 실마리를 찾았죠. **그런데 아이들이 주인공인 키자니아에 어른들이 몰려들고 있어요. 자신이 직접 체험을 하려고요.** 원래 키자니아의 체험 대상은 3세부터 15세까지의 아이들입니다. 성인은 아이의 보호자 역할로 동반 입장하게 되어 있고요. **그런데 일본에서는 이 상황이 역전되는 날이 종종 찾아와요. 일명 ‘어른의 키자니아(大人のキッザニア)’로, 16세 이상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날만큼은 아이들의 입장이 불가능하죠. ![일본 키자니아가 진행하는 ‘어른의 키자니아(大人のキッザニア)’ 포스터. 다양한 직업군의 일러스트 사진이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5.jpg) ©KCJ GROUP ![일본 키자니아가 진행하는 ‘어른의 키자니아(大人のキッザニア)’ 사진. 어른들이 치과 의사 체험을 하고 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2.jpg) ©KCJ GROUP 어른의 키자니아는 사전 접수로만 진행되는데, 티켓이 몇 분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콘텐츠나 운영 방식은 평소와 다를 바가 없는데도 반응이 열광적이에요. **근데 생각해보면 좀 이상합니다. 고등학생들은 자신의 관심사나 진로에 대해 상대적으로 잘 파악하고 있잖아요. 어른들은 이미 일을 하고 있는 데다가, 사회도 알만큼 알고요.** 그런데 왜 최대 9,500엔(약 9만 5천 원)까지 내가며 직업 체험에 열성인 걸까요? 단순히 아이들의 세계에 침투했다는 짜릿함 때문만이 아닙니다. 어른들은 이곳에서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해요. 수명은 늘어나고, AI가 근무 환경을 바꾸는 요즘 같은 시대에 평생 직장은 없거든요. 지금 직업이 있어도 새로운 스킬을 배워서 미래에 대비해야 하죠. 이때 막연하게 고민만 하기보다는 현실적인 체험 공간에 몸담아보고 어떤 직업이 맞을지 파악하는 건 중요해요. **키자니아는 실제 파트너 기업들의 도움으로 만든 사회의 축소판이니, 시간과 비용을 투입할 만한 가치가 있죠.** 실제 유니폼을 착용하고 도구를 써서 일하다 보면 정말로 일하는 느낌도 들고요. 취업 활동에 뛰어든 20대 대학생이나, 좀 더 확실하게 진로를 결정하고픈 고등학생들도 입장은 비슷합니다. 직접 인턴으로 일해보지 않는 이상 ‘해당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나의 모습’은 상상밖에 할 수 없어요. 그런데 어른들의 키자니아에서는 단 시간에 여러 기업에서 직접 일을 해볼 수 있죠. 커리어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돼요. ![일본 키자니아가 진행하는 ‘어른의 키자니아(大人のキッザニア)’ 사진. 어른들이 피자 가게에서 일하고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6.jpg) ©KCJ GROUP 그렇다면 오직 순수한 마음으로 키자니아를 찾은 어른들에게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이들은 ‘지금과는 다른 길을 걸었을 나’를 경험하면서 만족감을 느낍니다.** 종합 상사의 직원, 파티시에, 파일럿, 엔지니어 등으로 일하며 잠시 다른 삶을 살아보는 거죠. 이처럼 어른들이 키자니아를 찾는데는 각자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키자니아는 그 계기가 무엇이든 사람들의 만족감을 충족시켜주고 있고요. 실제로 키자니아는 직업 체험 액티비티 하나를 만드는데 최대 1년이 걸릴 정도로 공을 들이기 때문에 어른들이 몰입하는데도 무리가 없습니다. 2018년에 처음 시행된 ‘어른의 키자니아’는 최근들어 개최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어요.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이유로 꽤 긴 공백기를 거쳤지만 2026년 2월, 3월에도 3곳의 매장에서 어른들을 환영하고 있죠. 아이가 먼저 경험했든, 어른이 먼저 경험했든 서로에게 추천을 해주고 싶은 마음은 매한가지일 거예요. **나이에 상관없이 우리 삶의 가능성은 무한하고, 모두가 이번 인생을 잘 살아보고 싶어하니까요.** ### 타오바오 산거우 | 인쇄 실수 아닙니다, 상하이 지하철역에 등장한 흐릿한 광고들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taobaoshangou/ Last updated: 2026-03-17T09:54:31.000Z “이거 인쇄 잘못된 거 아니야?” 3월의 아침 출근길, 상하이 인민광장역을 지나가던 사람들은 다들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겁니다. 지하철역의 긴 복도를 따라 23개의 광고판이 줄지어 흐릿하게 인쇄되어 있었거든요. 광고가 선명해도 모자란 마당에 블러처리를 한 듯 흐려져 있으니 인쇄 실수를 의심할 만했죠. ![타오바오산거우(淘宝闪购, 타오바오 번개배송)이 상하이 인민광장역 지하철에 설치한 광고판. 이뎬뎬의 로고가 흐릿하게 변해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1.jpg) ©淘宝闪购 ![타오바오산거우(淘宝闪购, 타오바오 번개배송)이 상하이 인민광장역 지하철에 설치한 광고판. 유명 브랜드들의 로고가 흐릿하게 변해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taobao---------------.jpg) ©淘宝闪购 ![타오바오산거우(淘宝闪购, 타오바오 번개배송)이 상하이 인민광장역 지하철에 설치한 광고판. 사람들이 흐릿한 미니소의 로고를 사진찍고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6.jpg) ©淘宝闪购 심지어 내용도 특이했어요. 커다란 광고판에는 별다른 카피나 내용도 없이 빈 배경에 브랜드 로고만 크게 놓여 있었어요. 그나마 하이디라오, 루이싱 커피, 패밀리마트, 이뎬뎬 등 인지도 높은 브랜드의 로고라 형체와 색깔만 보고 정체를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광고판을 보던 사람들은 오른쪽 아래에 작게 적힌 문구를 보고서야 광고의 뜻을 이해하게 됐어요. > *‘타오바오 번개배송, 더 빠르게 집까지(淘宝闪购,更快到家)’* 이번 광고를 준비한 건 중국 배달 플랫폼 ‘타오바오산거우(淘宝闪购, 타오바오 번개배송)’입니다. 요즘처럼 배달앱 경쟁이 치열한 때에 ‘빠른 속도’는 숙명과도 같아요. 그래서 플랫폼들은 하나 같이 ‘초고속 배송’, ‘즉시 도착’ 같은 용어를 사용하며 홍보하죠. 하지만 타오바오산거우는 빠른 속도를 말로 설명하는 대신, 느끼게 만드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쏜살 같은 속도로 움직이면 흐릿한 잔상만 남는다는 점에 착안해 23개의 유명 브랜드 로고를 전부 흐릿하게 표현한 거예요. ![타오바오산거우(淘宝闪购, 타오바오 번개배송)이 상하이 인민광장역 지하철에 설치한 광고판 속 로고들. 전부 흐릿한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jpg) ©淘宝闪购 사람들은 이 광고만 보고도 타오바오가 엄청난 속도로 상품들을 배송한다는 걸 직관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식상한 마케팅 문구를 다 빼고 단순한 방식으로 핵심을 찔렀더니 오히려 쉽게 각인될 수 있었어요. 타오바오산거우가 심플한 크리에이티브로 핵심을 겨냥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타오바오산거우의 유니폼은 예전부터 레이싱 수트처럼 보인다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오렌지색과 블랙을 조합한 디자인이 맥라렌 F1의 상징인 파파야 오렌지 컬러를 연상시켰거든요. 브랜드는 이참에 아예 2026년 F1 중국 그랑프리에 프리미엄 파트너로 공식 참여합니다. 그리고는 라이더들을 드라이버처럼 보이게 만드는 마케팅 영상들을 제작하죠. 모두 플랫폼의 배송 속도를 직관적으로 인식시키려는 노력이에요. ![타오바오산거우(淘宝闪购, 타오바오 번개배송)의 배달기사 유니폼. F1 그랑프리 맥라렌의 유니폼과 닮았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F1.jpg) ©淘宝闪购 ![타오바오산거우(淘宝闪购, 타오바오 번개배송)가 F1 그랑프리를 협찬한 모습. 배달 기사들이 레이싱 카를 탄 듯한 모습이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5.jpg) ©淘宝闪购 사람들은 이런 시도에 오히려 더 크게 반응합니다. **상하이 지하철역 광고를 보고 ‘광고의 봄이 돌아온 것 같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거예요.** 어쩌면 좋은 크리에이티브란 많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보는 순간 이해되는 것 아닐까요? 타오바오산거우가 복잡한 설명 대신 장면 하나로 속도를 느끼게 만든 것처럼요. ### KDDI | 휴대전화 한 대에 인생의 드라마가 있다, 피처폰을 되살리는 통신사의 진심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kddi/ Last updated: 2026-03-16T11:38:40.000Z 제아무리 미니멀리스트라도 쉽게 버릴 수 없는 물건이 있습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피처폰이에요. 지금은 성능도 화질도 훨씬 좋은 스마트폰을 사용 중이지만 그래도 옛날 피처폰은 버리기 어렵습니다. 그 안에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과거의 추억들이 들어있거든요. 하지만 대부분의 피처폰은 전원이 켜지지 않습니다. 충전기를 잃어버린 경우도 많지만, 있다한들 장기간 사용하지 않은 배터리는 과방전되어 더 이상 충전이 되지 않아요. 우리는 결국 세상 하나뿐인 타임 캡슐을 책상 서랍 깊숙한 곳에 넣어둘 수밖에 없습니다. 사진, 문자 메시지, 음성 메시지들이 전부 봉인된 채로요. ![KDDI가 진행하는 ‘추억의 휴대폰 다시 켜기(おもいでケータイ再起動)’이벤트 사진. 예전 피처폰들이 대량으로 쌓여 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kddi------------------.jpg) ©KDDI 다행히 일본에는 이런 상황에 안타까워할 분들을 위한 이벤트가 있습니다. 일본 통신사 KDDI가 진행하는 ‘추억의 휴대폰 다시 켜기(おもいでケータイ再起動)’ 프로젝트인데요. 잠들어 있던 피처폰을 가지고 행사장에 찾아가면 무료로 피처폰을 심폐소생시켜줘요. KDDI 산하의 통신 브랜드 au의 휴대폰이 아니더라도 분리형 리튬 배터리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KDDI가 진행하는 ‘추억의 휴대폰 다시 켜기(おもいでケータイ再起動)’이벤트 사진. 피처폰들이 나열되어 있고, 오른쪽에는 충전기로 휴대폰을 충전 중.](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kddiomoide.jpg) ©KDDI 집에서는 안 켜지던 피처폰이 행사장에서 켜지는 건 ‘배터리 테스터’ 덕분이에요. 배터리 테스터는 원래 매장에서 배터리 잔량을 체크하고 고장 여부를 판단할 때 쓰던 도구입니다. KDDI는 이걸로 완전 방전된 배터리에 충격을 주면 전원이 다시 켜진다는 걸 확인했어요. 다행히도 옛 피처폰을 되살릴 방법을 찾은 거죠. 이밖에도 행사장에는 다양한 피처폰 기종에 맞는 충전 케이블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최대한 많은 휴대폰들을 다시 깨울 수 있도록요. ![KDDI가 진행하는 ‘추억의 휴대폰 다시 켜기(おもいでケータイ再起動)’에서 활용되는 '배터리 테스터' 기기의 사진. 휴대폰을 충전하는데 쓰인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kdditester.jpg) ©KDDI KDDI가 ‘추억의 휴대폰 다시 켜기’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한 건 2016년 7월, 도쿄에서입니다. 그 후 지금까지 전국 각지에서 이벤트를 열며 총 2만 5천 명 넘는 사람들이 오래된 피처폰을 다시 작동시켰어요. 행사장에서는 사람들이 어렵게 되찾은 사진을 오랫동안 볼 수 있게 무료로 프린트해서 담아주기까지 했죠. 이렇게 10년 간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타 기업과의 협업도 진행됐습니다. 예를 들어 홋카이도 하코다테에서는 ‘하코다테 신문사’와 행사를 개최했어요. 오랜만에 켠 피처폰에서 추억을 발견하면 기자가 내용을 인터뷰한 뒤 신문 지면 형태로 만들어주는 거였죠. 사람들은 각자 다른 이유로 행사장을 찾아왔지만 하나같이 휴대폰 속 추억을 보며 울고 웃었습니다. KDDI는 이때 발견한 사람들의 사연을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하고 있어요.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늘 고개를 돌려 버리곤 했던 아버지의 정면 사진을 찾아내서 기뻐하는 딸, 20대를 함께 보냈던 동창생들과 찾아와 빛나던 그 시절의 사진들을 찾아낸 친구들, 연인 시절일 때의 사진을 발견하고 기뻐하는 부부의 사연 등이 있죠. 그중에는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는 가족의 그리운 음성 메시지를 듣고 기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사연들을 읽다 보면 새삼 휴대폰이라는 존재의 소중함을 깨닫게 돼요. ![KDDI가 진행하는 ‘추억의 휴대폰 다시 켜기(おもいでケータイ再起動)' 이벤트에서 복구된 피처폰 모습. 이용자가 예전 벨소리를 고르고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KDDI------------------.jpg) 좋아했던 그 시절의 벨소리 옵션 ©KDDI ![KDDI가 진행하는 ‘추억의 휴대폰 다시 켜기(おもいでケータイ再起動)’이벤트 사진. 고객이 복구된 피처폰 속 예전 메일을 보고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KDDI------------------------------.jpg) 2010년에 와이프와 주고받았던 문자 메시지 ©KDDI 이런 이벤트를 전국에서 무료로 여는 건 확실히 수익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KDDI에게는 행사를 시작하게 된 확실한 계기가 있어요. 2016년 자사 통신 브랜드 au의 20주년을 기념하며 역대 휴대전화를 모아 소개하는 ‘au 휴대폰 도감’ 웹사이트를 공개한 적이 있었는데요. 사람들이 이걸 보고 각자 자신이 사용했던 피처폰들을 사진 찍어 SNS에 올리며 화제가 됐어요. 다만 대부분의 휴대폰들은 꺼져 있는 상태였죠. 이걸 본 한 기획자가 이벤트를 열어 충전기를 준비해둬야겠다고 생각한 게 프로젝트의 시작입니다. 2023년 KDDI가 진행한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였어요. 휴대폰을 보유한 고객의 70%가 과거에 사용하던 휴대폰을 갖고 있었고, 그중 절반은 전원이 켜지지 않는 상태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휴대폰을 버릴 수 없는 건 그 안에 사진과 문자 메시지가 남아있기 때문이었습니다. KDDI가 피처폰을 다시 되살리는 이벤트를 10년 째 이어간 덕분에 사람들은 추억을 지킬 수 있게 됐어요. 물론 KDDI도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바가 많습니다. 우선 이벤트에서의 긍정적인 경험을 계기로 통신사를 au로 바꾸는 사람들이 늘어났어요. 또 KDDI의 직원들이 자원 봉사 형태로 행사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업무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됐죠. 기지국을 건설하거나 법인 영업 등을 하던 직원들이 사용자를 직접 만나면서 업무의 사회적인 의의를 알게 된 거예요. > *‘고객의 휴대전화 한 대 한 대에 인생의 드라마가 있다’* KDDI의 브랜드 매니지먼트부 시바타 마리코(柴田真理子)씨가 밝힌 인터뷰 내용입니다. 어쩌면 사람들이 켜지지 않는 피처폰을 버릴 수 없었던 건 인생의 한 조각을 잃고 싶지 않아서일지도 모르겠어요. 그 마음을 10년 동안 알아봐 준 통신사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도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기술은 결국 사람을 소중하게 대할 때 의미가 있는 거니까요. ### 무지 | 헤어지는 순간도 무지답게, 브랜드가 작별하는 법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muji_shanghai/ Last updated: 2026-03-30T04:00:50.000Z 모든 시작에는 끝이 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시작만큼의 공을 들이기란 쉽지 않아요. 브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장을 열 때는 몇 달 전부터 카운트다운을 하고, 전단지를 나눠주고, 이벤트도 엽니다. 하지만 문을 닫을 때는 대개 별다른 말이 없어요. 대개는 남은 재고를 정리하기 위한 할인 행사가 전부인 경우가 많죠. 하지만 무지(MUJI)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3월 31일 ‘무지 상하이 화이하이 755호 플래그십 매장’이 약 10년 간의 영업을 종료하면서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기기로 했어요. 이 매장은 폐점을 한 달 가량 앞둔 3월 3일 밤부터 매장 앞에 대형 포스터를 설치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3월 4일 새벽, 설치가 끝난 매장 앞 포스터에는 이런 인사가 적혀있었어요. ![무지(MUJI,무인양품) 상하이 화이하이루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가 만든 폐점 포스터 앞으로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5.jpg) 샤오홍슈 ©Yeonee > *안녕, \_\_에서 만나요.* > > *안녕, 산과 강에서 만나요 (再见, 在山川见)* > *안녕, 호수와 바다에서 만나요 (再见, 在湖海见)* > *안녕, 들판에서 만나요 (再见, 在田野见)* > *안녕, 식탁에서 만나요 (再见, 在餐桌见)* > *안녕, 주방에서 만나요 (再见, 在厨房见)* > *안녕, 침실에서 만나요 (再见, 在卧室见)* > *안녕, 혼자 있을 때 만나요 (再见, 在独处时见)* > *안녕, 함께 모일 때 만나요 (再见, 在相聚时见)* > *안녕, 이른 아침에 만나요 (再见, 在清晨见)* > *안녕, 깊은 밤에 만나요 (再见, 在夜晚见)* > *안녕, 사계절 속에서 만나요 (再见, 在春夏秋冬见)* > *안녕, 여행길에서 만나요 (再见, 在旅途见)* > *안녕, 다음 여정에서 만나요 (再见, 在下一程见)* > *안녕, 생활 속에서 만나요 (再见, 在生活里见)* > *안녕, 무인양품에서 다시 만나요 (再见, 在無印良品见)* 이 인사말은 헤어질 때 주고받는 인사말인 ‘짜이지앤(zàijiàn)’의 동음을 활용한 문장입니다. 앞부분에 나오는 ‘짜이지앤(再见)’은 ‘안녕, 또 보자’라는 뜻이에요. 뒤에 나오는 ‘짜이지앤(在\_\_见)’은 ‘\_\_에서 만나자’라는 의미가 됩니다. 발음은 같지만 뜻이 달라지는 점을 활용해, 작별을 ‘다시 만나자는 약속’으로 바꿨어요. ![무지(MUJI,무인양품) 상하이 화이하이루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가 만든 폐점 포스터. '안녕, 다시 만나자'는 글이 써 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3.jpg) ©MUJI 다시 만날 장소로는 다음과 같은 장소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산과 강, 호수와 바다, 들판과 식탁, 아침과 밤, 생활과 여행, 그리고 맨 마지막에는 무인양품이 있었죠. 비록 매장은 사라지더라도 사람들의 생활과 자연 속에는 여전히 무지가 함께한다는 의미입니다. 단순하면서도 뭉클한 무지의 작별 인사는 온·오프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사람들의 아쉬움이 유독 컸던 이유는 상하이 화이하이 755호 플래그십 매장이 브랜드에게도, 상하이 사람들에게도 각별한 의미를 지닌 장소였기 때문입니다. 2015년 문을 연 이 매장은 3층 규모, 총면적 3,438㎡에 달해 당시 중국 본토에서 가장 큰 무인양품 매장이었습니다. 오픈 첫날에는 천 명이 줄을 서고 7천 명이 방문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무인양품 역시 이곳을 실험의 무대로 삼았습니다. 중국 최초의 MUJI BOOKS, 첫 Open MUJI 공간, AROMA Labo 향 공방, 그리고 세계 최초의 MUJI Diner까지. 다양한 공간을 이 매장에서 처음 선보이며 브랜드의 현지화 실험을 이어왔습니다. 그 사이 사람들은 무지를 하나의 문화적 랜드마크처럼 경험하며 ‘좋은 감각’과 ‘좋은 삶’에 대한 취향을 배웠습니다. 무지가 10년 간 상하이의 인기 방문지로 활약하며 화이하이루의 변천사를 함께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추억도 함께 쌓였어요. 그래서 이번 작별 인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건드렸습니다. 무지의 마지막 인사에 화답이라도 하듯 사람들은 지난 10년 사이 직접 찍었던 매장 사진 및 에피소드 등을 온라인에 올렸습니다. 누군가는 무지 매장에서 받은 채용 합격 메일을 찾아 올리기도 했죠. 이렇게 쌓여온 10년의 기억은, 매장이 단지 브랜드의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의 시간과 경험이 더해져 완성되는 장소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무지(MUJI,무인양품) 상하이 화이하이루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 빌딩 외관에 무인양품의 포스터가 붙어 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4.jpg) 샤오홍슈 (좌)©嘎咕呼噜不睡觉 (우)©Vera 무지에 따르면 이번 폐점은 저조한 매출 때문이 아니라 상하이 내 매장을 재편하기 위해서입니다. 비록 같은 자리에서 무지를 만날 수는 없겠지만, 4월 말 쉬자후이(徐家汇) 상권에서 3,000㎡ 이상의 MUJI 도시형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에요. 만약 무지가 작별의 순간을 소홀히 했다면, 혹은 새로 오픈할 매장을 홍보했다면 이 정도의 감흥을 남기지는 못했을 겁니다. 어쩌면 아래와 같이 말할 수 있는 태도 때문에 사람들은 무지를 더 좋아했는지도 모르겠어요. 브랜드는 뒷모습도 아름다울 때 기억에 남는 법이니까요. > *‘10년 전의 만남과 오늘의 작별은 똑같이 아름답습니다.’* > *\-* 무지샤오홍슈 인사말 중에서 ### 아디다스 | 카피에도 명당이 있다! 아디다스가 상하이 공원을 선택한 이유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adidas-copywriting-shanghai/ Last updated: 2026-03-07T00:24:26.000Z 사람도 물건도 어느 자리에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아무리 가치가 뛰어나도 자꾸 잘못된 자리에 가 있으면 그걸 알아보는 사람이 드물어요. 제대로 된 자리에 가 있어야 하는 건 카피도 마찬가지입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제 위치에 있는 말은 단 몇 글자만으로도 사람 마음을 얻죠. 그래서 브랜드 담당자들은 항상 언제, 어디서, 어떤 말을 할 지에 관해 깊게 고민합니다. 2026년 초, 아디다스는 명당을 찾은 듯합니다. 아디다스의 말들이 발견된 장소는 상하이 세기공원(Century Park)이에요. 세기 공원은 상하이의 러너들에게 오랜 사랑을 받아온 곳입니다. 한 바퀴는 딱 5km. 시야가 탁 트인 공원에서 나무 사이를 달리다 보면 잠시라도 복잡한 도심의 일들을 잊게 돼요. 특히 지금은 열심히 훈련 중인 사람들의 모습을 밤낮으로 볼 수 있습니다. 3월 15일에 2026 상하이 하프 마라톤이 열리거든요. 운동과 땀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 아디다스가 빠질 리 없습니다. 아디다스는 세기 공원 중간 지점마다 대형 광고판을 설치해 열심히 달리는 사람들을 응원하기로 해요. 방법은 단순합니다. 스스로를 단련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말을 건네는 거죠. 이런 말들이었습니다. ![상하이 세기 공원(Century Park)에 설치된 아디다스의 대형 광고판. 공원 모퉁이에 광고판이 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3.jpg) ©adidas RunnersN > *발에는 힘이 있고* > *마음에는 확신이 있다* ![상하이 세기 공원(Century Park)에 설치된 아디다스의 광고판. 길가에 대형 글귀와 달리는 사람의 사진이 인쇄되어 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4.jpg) ©adidas > *잡념을 훈련시켜 신념으로* ![상하이 센추리 파크(Century Park)에 설치된 아디다스의 광고판. 공원 숲 안에 대형 광고판이 설치되어 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3.jpg) ©adidas Runners > *그저 한 바퀴, 또 한 바퀴* > *그리고 또 한 바퀴, 마지막 한 바퀴* ![상하이 센추리 파크(Century Park)에 설치된 아디다스의 광고판. 러너들을 위한 응원 문구들이 적혀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3.jpg) ©adidas Runners > *오직 두 발에 의지해* > *목표를 잡아* ![상하이 세기 공원(Century Park)에 설치된 아디다스의 광고판. 사람들이 달리는 트랜 근처에 2개의 대형 광고판이 연달아 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jpg) ©adidas Runners > *백 번의 훈련이 금을 만든다* > > 하지 않은 훈련은 있어도, > 헛된 훈련은 없어 ![상하이 세기 공원(Century Park)에 설치된 아디다스의 광고판. 버스 정류장으로 보이는 자리에 대형 광고 문구가 있고 사람들의 러닝을 응원하는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jpg) ©adidas Runners > *누군가는 여기서 출발하고* > *누군가는 여기서 날아오른다* 광고판에서 아디다스는 신발이나 의류의 기능을 홍보하지 않습니다. 대신 러너의 고통과 노력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응원하고 있음을 넌지시 알리죠. 정직한 노력이 하나씩 쌓이면 언젠가 결과로 드러날 거라며 러너의 자존감을 세워주기도 합니다. 이런 말들을 평소에 보는 것과 숨이 차 당장이라도 포기하고 싶을 때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경험이에요. 대회를 앞두고 가장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시기에 세기 공원을 찾은 러너들은 카피들을 사진으로 찍어 온라인에서 공유했습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도심 광고와 달리, 마치 자신을 정확히 겨냥한 듯한 느낌을 받아서일 거예요. 아디다스는 ‘러너들의 성지’라는 장소적 특성과 하프 마라톤을 앞둔 타이밍을 결합해 브랜드의 진정성을 극대화했습니다. 그저 운동 장비를 제공하는 존재를 넘어, 러너의 성장 과정에 함께하는 동료이자 그들을 북돋는 존재로 자리매김하면서요. 결국 좋은 카피는 좋은 자리에서 더 빛납니다. ### 네코지타 후후 | 로봇은 다정해야 제 맛? 음식을 식혀주는 고양이 로봇이 통했다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nekojitafufu/ Last updated: 2026-03-04T14:14:33.000Z 일본에는 ‘뜨거운 음식 잘 못 먹는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가 따로 있습니다. ‘네코지타(猫舌)’로, 번역하면 고양이 혀라는 뜻이에요. 보통 고양이를 비롯한 동물들은 뜨거운 음식을 먹지 않습니다. 그래서 친숙한 고양이를 빌려와 '뜨거운 음식에 약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게 됐죠. 2025년 세계 최대 ICT 전시회 CES에는 이들을 위한 로봇이 등장했습니다. CES는 매년 ‘더 빠른 것, 더 똑똑한 것, 더 거대한 것’을 경쟁하듯 내놓는 자리인데요. 그 한복판에서 손바닥보다 작은 로봇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어요. 기계는 사람들이 뜨거운 음식을 더 잘 먹을 수 있게 ‘후-’ 하고 바람을 불어주고 있었죠. ![유카이 공학(Yukai Engineering)이 출시한 로봇 '네코지타 후후(猫舌ふーふー)'. 뜨거운 커피에 바람을 불어 식혀주고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1.jpg) ©Yukai Engineering 이 로봇의 이름은 ‘네코지타 후후(猫舌ふーふー)’. 신장이 8cm밖에 되지 않는 고양이를 접시나 컵 가장자리에 걸쳐두고 꼬리를 누르면 그때부터 바람이 나옵니다. 걸어둘 자리가 없다면 식탁 위에 앉혀두기만 해도 되죠. 이렇게 3분이 지나면 뜨거웠던 음식도 먹기에 딱 좋은 적정 온도가 됩니다. 고양이 안에 들어 있는 팬은 분리가 가능해서 여러번 사용한 후에는 실리콘만 따로 물세척을 하면 돼요. ![유카이 공학(Yukai Engineering)이 출시한 로봇 '네코지타 후후(猫舌ふーふー)'. 뜨거운 라멘에 바람을 불어 식혀주고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1.jpg) ©Yukai Engineering ![유카이 공학(Yukai Engineering)이 출시한 로봇 '네코지타 후후(猫舌ふーふー)'. 식탁에 앉아 음식을 식히고 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2.jpg) ©Yukai Engineering ![유카이 공학(Yukai Engineering)이 출시한 로봇 '네코지타 후후(猫舌ふーふー)'의 모습과 내부에 든 팬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jpg) ©Yukai Engineering 네코지타 후후는 한 직원의 육아 경험으로부터 탄생했습니다. 아이는 뜨거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해요. 음식이 저절로 식는 걸 기다리기엔 인내심이 부족하고요. 결국엔 부모님이 매번 음식을 식히며 아이를 달래야 합니다. 식사 시간을 좀 더 유쾌하게 만들고 싶었던 직원은 고양이 모양의 쿨러를 만들기로 합니다. 여느 가정에서 겪는 보편적인 문제를 귀엽고 엉뚱한 방식으로 풀어낸 거죠. 로봇은 짧은 팔과 다리를 내밀어 식기에 매달린 채 열심히 바람을 붑니다. 그런데 여기엔 비밀 하나가 있어요. 고양이가 불규칙적인 리듬으로 바람을 불어주는 모드가 따로 있거든요. 로봇이 아닌 생명체 같은 모습은 애착을 느끼게끔 합니다. 크라우드펀딩에서 목표 금액의 700%가 넘는 후원을 받으며 등장한 네코지타 후후는 상을 휩씁니다.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BEST INVENTIONS OF 2025’를 비롯해 일본 ‘굿 디자인 어워드 2025’, ‘제19회 키즈 디자인상’ 등을 연이어 수상하죠. 요즘 로봇답게 AI를 탑재한 것도, 기술이 화려한 것도 아니지만 열심히 바람을 불어 음식을 식히는 모습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네코지타 후후가 대히트를 치게 되자 새로운 시리즈 로봇 ‘베이비 후후(Babyふーふー)’도 탄생합니다. CES 2026에서 최초 공개된 베이비 후후는 이번엔 음식이 아니라 아이들의 더위를 식혀줘요. 2배는 커진 모습으로 유모차 핸들에 매달려 시원한 바람을 불어주죠. ![유카이 공학(Yukai Engineering)이 출시한 로봇 '베이비 후후(Babyふーふーふー)'. 유모차에 매달려 아이의 더위를 식히고 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2.jpg) ©Yukai Engineering 아이들과 가까이 붙어있는 만큼 안전성도 중요하겠죠. 로봇 내부에 있는 팬은 하부에서 상부로 공기를 순환시켜 바람을 내보내는 구조라, 로봇 입에 아이의 손이 들어가도 다칠 일은 없어요. 베이비 후후는 2026년 초여름 출시를 앞둔 채 또 한번의 히트를 꿈꾸고 있습니다. 이 로봇들을 만든 건 유카이공학 주식회사입니다. ‘로보틱스로 세상을 유쾌하게’라는 비전을 가지고 커뮤니케이션용 로봇들을 만들어 왔죠. 그런데 제품 개발 방식이 좀 독특합니다. 사내에 따로 전문 부서를 두지 않고, 매주 직원들과 함께 ‘망상회’를 운영해요. 여기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주고 받죠. 망상회에는 엔지니어와 마케터는 물론이고 총무, 인사, 경리 담당 모두가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매번 달라지는 주제에 대해 아무리 엉뚱한 아이디어를 내놓아도 부정하지 않는 게 원칙이에요. ‘질보다 양’을 우선시하는 자리입니다. 여기서 나온 아이디어는 1년에 한번 시행하는 사내 이벤트를 통해 시제품으로 탄생합니다. 전 직원은 5\~6명이 하나의 팀을 꾸려 2\~3개월 동안 기획부터 시제품 제작, 프레젠테이션까지 진행해요. 그동안 교류할 일이 없었던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제품을 향한 다양한 관점이 탄생합니다. 별 볼 일 없는 듯했던 아이디어도 시제품을 만들고 나면 의미를 깨닫게 돼요. 그래서일까요? 지금까지 유카이공학이 출시했던 로봇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공통점이 존재합니다. 아기나 반려동물이 손가락을 살짝 깨물 때의 사랑스러움을 재현하는 ‘살짝 깨무는 하무하무(甘噛みハムハム)’, 토닥거리면 절로 힐링되는 꼬리 달린 쿠션 ‘쿠보(Qoobo)’, 부풀었다 줄어들었다 하며 호흡하는 쿠션 ‘후후리(fufuly)’ 등은 모두 귀여운데다 따뜻함을 지니고 있죠. ![유카이 공학(Yukai Engineering)이 출시한 로봇 살짝 깨무는 하무하무](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jpg) 살짝 깨무는 하무하무(甘噛みハムハム) ©Yukai Engineering ![유카이 공학(Yukai Engineering)이 출시한 꼬리달린 쿠션 로봇](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qoobo.jpg) 쿠보(Qoobo) ©Yukai Engineering ![유카이 공학(Yukai Engineering)이 출시한 호흡하는 베개.](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fufuly---------.jpg) 후후리(fufuly) ©Yukai Engineering 유카이공학은 앞으로 집집마다 한 대의 로봇이 있는 미래를 꿈꿉니다. 편리함, 효율성, 기능성보다 ‘사람에게 다가서는 마음’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어요. 유카이공학이 만든 로봇들이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도, 결국 이런 태도에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 카왕카 | 수학 숙제까지 봐준다고? 우리가 ‘밀크티계의 하이디라오’에 열광하는 이유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comewonka/ Last updated: 2026-03-30T04:08:17.000Z 어느 날, 중국 SNS에 짧은 영상 하나가 올라옵니다. 밀크티 매장 직원이 테이블 옆에 서서 학생의 수학 문제를 함께 풀어주고 있는 장면이었어요. 유니폼을 입은 채 진지하게 문제를 풀고 있는 직원과 그 모습이 익숙한 듯한 학생은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영상 아래에는 이런 댓글이 달려 있었어요. ![중국 밀크티 브랜드 카왕카(come wonka) 매장에서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학생 손님의 수학 숙제를 도와주는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comewonka------------.jpg) QQ브라우저 ©社会解说论 “역시 밀크티계의 하이디라오다워!” 세심하고 친절한 서비스로 입소문을 타며 ‘밀크티계의 하이디라오’라는 별명을 얻은 이 브랜드는 ‘카왕카(卡旺卡, come wonka)’입니다. 요즘은 키오스크 주문, 배달 앱 결제가 익숙한 시대입니다. 밀크티 매장에서 직원과 길게 대화를 나눌 일도 많지 않고요. 카왕카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길래 이런 평가를 받는 걸까요? 온라인에는 고객들의 생생한 후기가 가득합니다. ![중국 밀크티 브랜드 카왕카(come wonka)에서 직원이 손님에게 손글씨로 쓴 카드와 빵, 음료를 준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jpg) 샤오홍슈 ©自律使我快乐🙂 한 고객은 비가 쏟아지던 날 카왕카에서 밀크티 한 잔을 주문합니다. 음료를 받아 봉투를 열어보니 작은 빵 하나와 카드가 함께 들어 있었어요. 카드에는 손글씨로 ‘빵 하나 드시고,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죠. 비 때문에 하루 일정이 꼬였던 고객은 그 한 문장에 마음이 풀렸다고 말합니다. ![중국 밀크티 브랜드 카왕카(come wonka)가 밀크티컵에 무료로 물을 담아 물티슈와 제공한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jpg) 샤오홍슈 ©今天吃什么? 아이와 산책을 나왔다가 물병을 챙기지 못한 고객은 카왕카에 들러 물을 사려고 하는데, 직원에게 주문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들어요. 직원은 밀크티 컵에 물을 밀봉해 담아주고, 아이 입을 닦으라며 물티슈까지 챙겨줬죠. ![중국 밀크티 브랜드 카왕카(come wonka)가 토핑 컵에 무료로 크림을 잔뜩 넣어 음료와 함꼐 제공한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jpg) 샤오홍슈 ©蛋挞日记 카왕카는 고객 요청 사항에도 진심입니다. 한 고객이 밀크티를 주문할 때 크림을 많이 넣어달라고 했더니, 아예 토핑 컵 두 개에 크림을 가득 담아 따로 포장해줬어요. 이 정도는 기본에 가깝습니다. 대기 고객에게는 무료로 차를 제공하고, 마감 이후에는 남은 밀크티를 나눠줍니다. 아이에게는 막대 사탕을 건네고, 여유가 있을 땐 잠시 돌봐주기도 해요. 임산부가 밀크티를 주문했더니 카페인이 들었다며 주문을 받지 않았다는 일화도 유명합니다. 결국 지인을 위한 거라고 이야기를 하고 나서야 음료를 만들어줬어요. 기대와 현실 간의 갭이 클 때 사람들은 더 큰 충격을 받습니다. 밀크티 가게에서 보기 드문 배려와 존중을 경험한 고객들은 카왕카에서의 일화를 온라인에서 열정적으로 퍼뜨렸어요. 카왕카 직원들은 덕을 쌓기 위해 일한다는 농담도 나왔죠. 이때 각종 에피소드들은 단순 ‘미담’으로 소비되지 않았어요. 중국 밀크티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 신제품 출시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가격 할인과 IP 협업은 일상이 되었는데요. 카왕카의 친절한 서비스는 브랜드 자산으로서 경쟁력으로 작용했어요. 온라인에서 전설 같은 이야기를 접한 사람들은 카왕카에 방문하기 위해 안후이성으로 향합니다. 카왕카는 안후이성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거든요. 2026년 초, 난징에 매장을 열기 전까지만 해도 안후이 지역을 주로 공략해 왔죠. 이는 희차나 패왕차희 등이 지역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입니다. ![중국 밀크티 브랜드 카왕카(come wonka)의 진출 지역을 그린 맵. 안후이성에 집중된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1.jpg) 샤오홍슈 ©浮游都市City 그래서 카왕카는 안후이 사람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그 이유는 서비스 때문만이 아니에요. 카왕카는 안후이의 지역색이 짙은 음료로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2008년 허페이 1호점을 오픈한 이래, 맛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을 지키며 안후이성 황산에서 재배된 명차 황산모봉(黄山毛峰), 기문에서 재배되는 기문홍차(祁门红茶) 등을 넣어 차별화된 음료 베이스를 만들었어요. 마치 지역 대표 특산물과 같은 입지를 얻게 된 카왕카는 판매 수치로 기네스 기록을 세우기도 합니다. 2025년 12월 20일, 광더 수이안루점이 ‘12시간 이내 최다 현장 제조 음료 판매’ 부문에서 22,862잔을 판매하며 세계 기록을 획득했어요. 기존 기록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였죠. 환산하면 음료 한 잔을 제조하는데 평균 1.9초가 걸린 셈인데요. 고객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 안후이성 전역의 매장에서 200명이 지원을 나왔다고 하니 오퍼레이션 역량과 결속력을 알 만 해요. 그런데 보통 인기가 많으면 많을수록 직원 친절도는 떨어지는 것 아니었나요? 물리적인 여유가 없으면 정신적으로도 지치기 마련이니까요. 카왕카가 안후이에서 친절한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오직 직영점만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가맹점 체제에서는 임대료, 인건비 등을 고려해야 하다보니 ‘서비스’는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돼요. 하지만 직영 매장은 교육과 평가 시스템을 지켜나가기가 용이하죠. 물론 모든 매장의 서비스 수준이 자로 잰 듯 동일할 수는 없을 거예요. 하지만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카왕카에서 밀크티를 사먹으면 감정이 리셋된다는 말은 누구나 공감할 겁니다. 짐이 무거울까 걱정해주고, 취향을 기억해주고, 토핑을 아낌없이 퍼주는 직원들을 마다할 고객은 없잖아요. 다만 경쟁이 치열한 음료 업계에서 카왕카가 타 지역으로도 진출하게 된다면, 그때는 어떤 방식으로 지금의 친절과 맛을 지켜나갈지 함께 눈여겨봐야 할 것 같아요. 이 친절이 사라지는 걸 원하는 사람은 없을테니까요. ### 호시노야 나라 감옥 | 1박 147만 원, 호시노 리조트가 만든 ‘럭셔리 감옥 호텔’은 어떤 모습일까?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hosinoyanaraprison/ Last updated: 2026-03-02T08:25:44.000Z 감옥은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건물이 아닙니다. 죄를 짓지 않았다면 들어갈 이유가 없고, 들어간 뒤에는 마음대로 나올 수도 없어요. 그런데 일본 나라현에서는 26년 6월부터 마음껏 감옥에 드나들 수 있게 됐습니다. ‘나라 감옥’이 호텔이 됐거든요. 그런데 하룻밤 숙박 비용이 예상을 뛰어넘습니다. 1박 기준 최소 14만7000엔(약 147만 원)부터이니 왠만한 5성급 호텔 수준이에요. 과거에 죄를 씻기 위해 들어갔던 장소가 이제는 거액을 지불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된 것이죠. 그 이유는 참회와 반성의 공간인 감옥을 ‘럭셔리’와 조합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러니한 조합을 성사시킨 건 호시노 리조트예요. 나라 지역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호시노 리조트가 감옥에 매료된 이유가 있습니다. 나라 감옥은 일본 ‘메이지 5대 감옥’ 중 현존하는 유일한 건물로 역사적, 건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법치 국가로서 사법 제도를 정비하던 메이지 정부가 건설한 근대적 감옥으로, 1908년 준공 후 나라 형무소, 나라 소년 형무소로 명칭을 바꿔가며 일본의 가장 오래된 형무소로 기능해왔죠. !['호시노야 나라 감옥 호텔'을 앞에서 찍은 모습. 넓은 부지와 붉은색 벽돌이 마치 성처럼 보인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jpg) ©Nara Prison Museum !['나라 감옥'이 처음 준공된 1908년 당시의 모습. 독방들이 복도 양쪽으로 쭉 늘어서 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jpg) ©Hoshino Resorts 국가의 근대화 정책을 상징하던 나라 감옥은 2017년 2월,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며 109년 간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게 됩니다. 그리고 문화재 보존 활용 사업을 통해 다시 태어나게 돼요. 물론 중요문화재를 마음대로 손댈 수는 없는 노릇이니 호텔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제한 사항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감옥 호텔이 탄생하게 돼요. 그렇다면 ‘호시노야 나라 감옥’은 어떤 모습일까요? 우선 구조부터 보겠습니다. 나라 감옥은 일본 최초로 ‘하빌랜드 시스템(Haviland System)’을 적용해 중앙에는 간수 감시소가 있고, 5개 동이 방사형으로 뻗어 있는 구조예요. 효율적인 감시와 질서 유지에 적합한 방식이죠. 호시노야는 그중 네 개의 수용동을 숙박동으로 바꿉니다. 각 동은 2층 구조로, 한 층에 6실씩 배치해 총 48실로 구성되어 있어요. !['호시노야 나라 감옥 호텔'을 위에서 찍은 모습. 중앙 시설에서 5개 동이 뻗어나가는 방사형 구조이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1.jpg) ©Nara Prison Museum 이때 객실은 5㎡(약 1.5평)인 독방을 9\~11개씩 연결해 완성했습니다. 예를 들어 ‘더 텐-셀(The 10-Cell)’이라 불리는 객실 타입은 독방 10개를 이어 만든 약 50㎡(약 15평) 규모 공간이에요. 문을 열면 좌우로 침실과 거실, 다이닝 공간이 펼쳐지죠. 독방이라는 협소한 레이아웃을 살리다보니 극단적으로 길고 가는 형태가 되었는데요. 투숙객들은 마치 유럽의 침대 열차처럼 방을 옮겨다닐 수 있어요. !['호시노야 나라 감옥 호텔'의 객실 모습. 독방을 이어 연결한 구조라 세로로 긴 형태이다. 복도를 통해 방을 오가는 구조.](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1.jpg) ©Hoshino Resorts 전 세계적으로 감옥을 호텔로 바꾼 선례들이 있지만, 호시노야 나라 감옥은 감옥의 정체성과 호텔로서의 쾌적함 간의 균형을 지키기 위해 힘씁니다. 레이아웃은 물론 인테리어에서도 ‘감옥다움’을 최대한 유지하고자 했어요. 국가와의 조율을 통해 원형은 보존하면서도 벽과 철창에 목재 프레임을 덧대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죠. 여기에 천장에 있는 채광창은 1층까지 햇빛을 보내며 아늑함을 제공합니다. !['호시노야 나라 감옥 호텔'의 객실. 감옥의 원형은 살리지만 목재를 덧대 부드러운 느낌.](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jpg) ©Hoshino Resorts !['호시노야 나라 감옥 호텔'의 객실. 방마다 기능이 따로 있고 창문을 통해 빛이 들어온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1.jpg) ©Hoshino Resorts 붉은 벽돌과 흰 벽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감옥에서 비롯된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유지했어요. 벽돌 하나하나에는 메이지 시대 수감자들의 손길이 닿아 있습니다. 벽돌 장인과 함께 형무의 일환으로 제작한 것들이기에 100년이 넘는 시간의 흔적을 일부러 의도적으로 드러냈어요. 한때의 노동 작업은 이제 투숙객들이 시대를 읽는 수단이 되었습니다. !['호시노야 나라 감옥 호텔' 외관 붉은 벽돌과 쇠창살. 과거 나라 감옥의 모습 그대로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2.jpg) ©Nara Prison Museum !['호시노야 나라 감옥 호텔'의 객실에 쇠창살 사이로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3/---------------------------------------.jpg) ©Hoshino Resorts 호시노야 나라 감옥의 개업일은 6월 25일. 호텔 오픈에 앞서 4월 27일에는 ‘나라 감옥 뮤지엄’을 먼저 공개할 계획입니다. ‘아름다운 감옥이 던지는 물음’이라는 컨셉 하에 사람들에게 인생과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하려고 해요. 그 어느 때보다 자유가 넘치는 시대에 ‘감옥’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자신의 가치관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죠. 지금까지 호시노야 리조트는 호텔 부지로 늘 ‘맥락이 강한 장소’를 선택해 왔는데요.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넓은 부지와 붉은 벽돌, 그에 대비되는 좁은 독방은 그 중에서도 가장 강한 서사성이 있는지도 몰라요. ‘럭셔리한 감옥’이라는 대체 불가능한 콘텐츠 속에서 사람들은 잠시 자유에서 멀어지는 경험을 하게 될 예정입니다. 그곳에서 비현실적인 하루를 보내고 나면 일상이 더 아름답게 느껴질지도요. ### 화웨이 프리클립 | 성능만큼 ‘착용샷’이 중요한 시대, 패션 주얼리가 된 이어폰의 등장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huawei/ Last updated: 2026-03-01T02:03:06.000Z 요즘 스마트 기기는 기능만으로 경쟁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어떻게 보이느냐’도 전략이에요. 화웨이의 오픈형 이어폰 ‘프리클립(FreeClip)’은 그 변화를 상징하는 제품입니다. 프리클립은 화웨이가 3년 넘게 공들여 개발한 이어커프 타입 이어폰인데요. 기술력과 안정성을 갖춘 제품을 앞세워, 패션 산업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2026년 2월, 화웨이는 명품 주얼리 브랜드 초우타이푹(CHOW TAI FOOK, 周大福)과의 협업을 공식 발표합니다. 그리고는 프리클립 2 모델에 부착해서 사용하는 액세서리를 출시해요. 초우타이푹은 중국의 전통 문화를 현대적인 미학으로 재해석하는 정교한 공예 기술로 유명합니다. 이번에는 중국의 고대 문헌 속 ‘봉황’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어요. 봉황이 날개를 펼칠 때의 곡선, 깃털이 흩날릴 때의 역동성 등을 담아 ‘인의예지신’이라는 다섯 덕목을 표현했죠. 이밖에도 이어폰에 레이어드 할 수 있는 다양한 금 액세서리를 함께 출시합니다. ![화웨이(HUAWEI)와 주대복(CHOW TAI FOOK)의 콜라보. 프리클립(FreeClip)에 주얼리를 부착해 착용하고 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17.jpg) ©华为 이번 협업은 프리클립이 커널형 이어폰이 아니라, 귀에 걸치는 오픈형 구조라 가능했습니다. 애초에 귀를 막지 않고 노출하는 것을 전제로 설계한 덕분에, 이어폰은 주얼리가 레이어드 될 수 있는 토대가 됐어요. 다만 일부 액세서리는 최대 4,880위안(약 97만 6천 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입니다. 이어폰 본체가 1,299위안(약 26만 원)이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죠. 중국 네티즌들은 ‘이어폰을 잃어버리면 아무도 돌려주지 않을 것’, ‘이어폰을 떨어뜨리는 것도 모자라 금까지 잃게 생겼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결국 판매량이 200여 개에 그쳤어요. ![화웨이(HUAWEI)와 주대복(CHOW TAI FOOK)의 콜라보. 프리클립(FreeClip)에 주얼리를 부착해 착용하고 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CHOWTAIFOOK.jpg) ©华为 하지만 이번 협업에는 지표보다 더 큰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화웨이는 2023년 말 프리클립을 출시한 이후, 테크 제품을 패셔너블한 아이템으로 포지셔닝하기 위해 이전부터 꾸준히 도전해 왔어요. 초우타이푹과의 콜라보 또한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죠. 과거로 돌아가보면, 프리클립은 두 번이나 패션쇼 런웨이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2025년 2월 밀라노 패션위크 당시 디자이너 브랜드 Sara Wong의 무대에 오르더니, 파리 패션위크에 또 한번 나타났어요. 모델들은 태슬, 리본 등의 장식을 더한 이어폰을 착용한 채 런웨이를 걸었습니다. 음악을 듣는 순간도 패션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걸 하이엔드 패션쇼에서 보여준 거예요. ![화웨이(HUAWEI)의 FreeClip을 귀에 착용한 채 패션쇼 런웨이에 선 모델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Freeclip---------.jpg) ©华为 물론 런웨이가 아니라 일상에서도 테크 제품의 패션화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줘야겠죠. 그래서 화웨이는 밀라노 패션위크 이후 ‘허팡 주얼리(HEFANG, 何方珠宝)’와의 콜라보에 돌입합니다. 주얼리 브랜드와의 최초 협업이었어요. 허팡 주얼리는 ‘보이는 이어폰’으로서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하나의 이어폰을 여러가지 방식으로 착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찾아냅니다. ![화웨이(HUAWEI)와 허팡 주얼리(HEFANG)의 콜라보. 여자 모델이 프리클립(FreeClip)에 별, 나비 모양 주얼리를 부착해 착용하고 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HEFANG---------.jpg) ©华为终端 ![화웨이(HUAWEI)와 허팡 주얼리(HEFANG)의 콜라보 액세서리. Freeclip 이어폰에 액세서리를 결합한 모습. 반지로도 낄 수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hefanghwawei.jpg) 샤오홍슈 ©HEFANG 成都店 우선 ‘가벼움, 자유, 새로운 시작’이라는 프리클립 2의 철학에 맞춰 자연 컨셉의 액세서리를 디자인합니다. 바닷 속 불가사리, 자유로운 나비, 신비로운 별빛 등을 세 가지 컬러로 만들었죠. 그 후 이 액세서리를 반지로도 변형해서 착용하게끔 했어요. 이 모습을 보고 직접 이어폰 액세서리를 DIY 제작하는 사람들도 늘어났습니다. 손재주를 살려 리본, 테슬, 진주 등의 파츠 등을 원하는 대로 믹스매치했어요. 파츠를 주기적으로 바꾸면 다양한 무드를 연출할 수 있었죠. 이어폰 한쪽 무게를 5.1g까지 줄였기 때문에 착용 시 부담도 적었어요. 화웨이는 DIY 아이디어를 공유해달라며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이어폰은 어느새 사용자의 개성에 따라 커스터마이징해서 착용하는 대상이 됐죠. ![화웨이(HUAWEI)의 이어폰 프리클립(FreeClip)에 스스로 만든 DIY 액세서리를 부착한 사진들. 화려한 파츠들이 이어폰 중간에 부착되어 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freeclipdiy.jpg) 샤오홍슈 ©(좌)小薇聊数码 (우)momo 음악을 듣는 기기를 넘어, 패션쇼 런웨이에도 등장하고, 주얼리 브랜드와 협업하며, DIY 유행까지 만들어내는 제품을 ‘테크 제품’이라고만 부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시작은 그랬을 지언정 점점 패션과 예술의 영역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으니까요. 화웨이는 이렇게 성능의 한계를 넘어 ‘인식의 판’을 뒤흔들고 있어요. 프리클립은 다음에 또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요? ### 일본에서 두 번째 유행이 시작됐다, 한밤중에 파르페 먹는 사람들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simeparfait/ Last updated: 2026-02-26T16:20:44.000Z 예전에 일본 드라마를 보면 이런 장면이 종종 나왔습니다. 회식을 마친 직장인들이 다같이 라멘집으로 들어가는 거예요. 술 마신 후에는 살짝 배도 고프고 해장도 해야하니, 마무리로 라멘을 먹는 게 술자리의 정석이었죠. 그래서 일본에는 마무리 라멘이라는 뜻의 ‘시메노라멘(締めのラーメン)’이라는 단어도 있습니다. 그런데 홋카이도만큼은 상황이 달랐어요. 적어도 2015년부터는요. 여기에는 술을 마신 뒤 끝마무리를 라멘이 아닌 ‘파르페’로 하는 문화가 있었거든요. 이름은 마무리 파르페라는 뜻의 ‘시메 파르페’. 삿포로 스스키노에 ‘파르페테리아 팔(Parfaiteria PaL)’이라는 가게가 문화를 처음 만들었어요. ![파르페 전문점 Parfaiteria PaL의 파르페 메뉴 6종의 모습. 크기도, 디자인도, 모양도 제각각이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6.jpg) ©Parfaiteria PaL 가게의 운영 시간은 오후 6시부터 밤 12시. 약 2\~3천 엔(약 2\~3만 원)하는 고가의 파르페를 팝니다. 그런데도 밤 8시쯤 되면 가게 앞에 줄이 늘어서요. 직접 가서 파르페를 보면 인기가 이해됩니다. 길다란 컵 안에는 산뜻한 젤라또와 생과일, 허브 등이 차곡차곡 쌓여있는데, 파티시에가 수작업한 디저트가 꼭 예술 작품 같아요. ![파르페 전문점 Parfaiteria PaL의 파르페 메뉴들. 꽃장식과 함께 화려한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6.jpg) ©Parfaiteria PaL 사람들이 술자리 끝에 시메 파르페를 찾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심야에 술을 마시고 기름진 라멘으로 마무리를 하면 몸에 부담이 됩니다. 배는 부르지만 왠지 죄책감이 느껴지죠. 이런 사람들에게 차가운 아이스크림과 과일의 산미는 알콜로 달아오른 몸을 금방 식혀줬어요. 외관도 화려해 꼭 스스로에게 주는 보상처럼 느껴지기도 했죠. 삿포로 내 여러 전문점에서 유명세를 얻던 시메 파르페 문화는 2017년에 도쿄로 진출합니다. 그러더니 지금은 전국구로 확산됐죠. 파르페 전문점들이 하나 둘 등장하더니, 이제 패밀리 레스토랑도 고가의 파르페 메뉴를 출시합니다. 일본에서는 ‘제2차 파르페 붐’의 조짐이 보인다는 말도 나와요. 그런데 유행의 양상이 첫번째와는 약간 달라졌습니다. 1차 유행 때는 ‘라멘의 대체재’였다면, 지금은 ‘술 없이도 먹는 밤의 주인공’이 됐어요. 그래서 예전에는 파르페 전문점이 주로 술집 근처에 있었다면, 이제는 한적한 골목길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가게 안에서 먹는 게 원조였다면, 지금은 테이크아웃 전문점들도 쉽게 찾을 수 있죠. 순수하게 ‘심야 파르페’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결과예요. 후발주자들을 한번 볼게요. 우선 ‘아이스와 베츠바라(アイスは別腹)’는 2021년에 생긴 테이크아웃 전문점입니다. 5\~10평 규모의 가게에서 약 30종의 파르페를 판매해요. 가격은 700엔(약 7천 원) 전후. 번화가에서 살짝 떨어진 장소에서 작게 출점해서 임대료는 줄이고 마진을 높이는 구조죠. ![아이스와 베츠바라(アイスは別腹)의 테이크아웃 파르페 메뉴](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14.jpg) ©アイスは別腹 다음은 ‘파르페 바 앤 비고(Parfait Bar &VIGO)’입니다. 2021년에 시작되어 2029년까지 100개의 매장을 내겠다는 목표로 프랜차이즈를 확장 중인데요. 식후에 먹는 디저트를 ‘바 문화’에 편입시켰어요. 스타일리시한 비주얼의 어른용 파르페를 판매하면서 주류와의 페어링도 제안하죠. 술과 파르페가 공존하는 모델이에요. ![파르페 바 앤 비고(Parfait Bar &VIGO)의 파르페 메뉴. 어른들에게 어울리는 스타일리한 비주얼의 파르페.](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VIGO.jpg) ©Parfait Bar &VIGO 아예 고급화의 끝을 달리는 전문점도 있습니다. 파르페를 하이엔드화한 ‘파티스리 아사코 이와야나기(パティスリィ アサコ イワヤナギ)예요. 파르페와 음료를 더한 금액이 약 6천 엔(약 6만 원)으로, 예약제로 운영합니다. 파르페 마니아들 사이에서 특히 유명해요. ![파티스리 아사코 이와야나기(パティスリィ アサコ イワヤナギ)의 파르페. 예술작품처럼 층층이 재료들이 쌓여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4.jpg) ©パティスリィ アサコ イワヤナギ ![파티스리 아사코 이와야나기(パティスリィ アサコ イワヤナギ)의 파르페. 예술작품처럼 층층이 재료들이 쌓여있다. 과일들이 많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15.jpg) ©パティスリィ アサコ イワヤナギ 다양한 컨셉의 파르페 전문점이 전국에서 인기를 얻기까지는 여러가지 사회적인 요인이 작용했습니다. 그중 하나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젊은 층의 ‘탈 알콜’ 현상이에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밤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합니다. 이들은 술기운 없이도 달콤한 걸 먹으면서 속마음을 나누는 커뮤니케이션을 원해요. 지방에서는 심야의 파르페 전문점이 더 반갑습니다. 늦게까지 영업하는 카페가 드물거든요. 밤 8시 이후에 갈 수 있는 장소는 이자카야나 가라오케, 패밀리 레스토랑 정도 뿐이죠. 술은 더 못 마시겠고, 그렇다고 집에 가기는 아쉬울 때 파르페 전문점은 좋은 대안이 되어줍니다. 여기에 SNS는 파르페 전문점의 유행을 견인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합니다. 밤의 기분을 채워주는 파르페의 화려한 모습은 SNS에 올리기에 딱이죠. 이제 일본에서 밤은 점점 ‘술’의 시간에서 ‘디저트’의 시간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이를 알아채기라도 한듯 2025년 12월, 카레 전문점 ‘코코이찌방야(CoCo壱番屋)’가 시메 파르페 문화를 처음 만든 가쿠(GAKU)를 자회사화합니다. 파르페 전문점의 전망을 그만큼 좋게 보았다는 뜻이겠죠. 향후 일본에서 파르페의 입지가 얼마나 더 커질지, 앞으로는 또 어떤 문화를 만들어나갈지 기대됩니다. ### 패왕차희 | 밀크티 브랜드는 왜 귀경길 고속도로를 점령했을까?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chagee/ Last updated: 2026-02-25T12:00:27.000Z 길었던 2026년 중국 춘절 연휴가 끝났습니다. 남은 연휴가 줄어들 때마다 직장인의 심박수는 점점 올라가요. 아무리 푹 쉬어도 복귀할 생각을 하면 마음이 살짝 무거워지죠. 게다가 땅덩이가 넓은 중국에서는 고향에서 돌아오는 데도 시간이 한참이 걸립니다. 오랜만에 본 가족들을 뒤로 하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는 길은 고단하게만 느껴져요. 중국 프리미엄 밀크티 브랜드 패왕차희(霸王茶姬)는 이번 춘절이 끝나가는 시점, 귀경길 고속도로에 주목합니다. 후난에서 광둥 방향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구간 중간 중간에 대형 옥외 광고판을 설치했어요. 그 많은 도로 가운데 굳이 후난과 광둥 사이 구간을 선택한 이유가 있습니다. 광둥 지역은 글로벌 제조업의 중심지입니다. 중국에서 36년 째 GDP 1위를 기록한 곳이기도 하죠.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광둥으로 떠나온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어요. 그러므로 춘절 막바지, 후난에서 광둥으로 향하는 구간에는 고향을 떠나 다시 일터로 복귀하는 직장인들이 가득합니다. 패왕차희는 동선을 기반으로 ‘귀경길 직장인’을 타깃한 다음, 이들에게 옥외 광고판으로 메시지를 던집니다. ![패왕차희(CHAGEE)가 후난과 광둥 사이의 고속도로에 옥외광고판을 설치한 모습. 후난에서 163.2km 떨어진 구간.](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4.jpg) ©CHAGEE > *집이 등 뒤에 있기에,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 *후난에서 약 163.2km 떨어진 곳. 집에 안부 한번 전해보세요.* ![패왕차희(CHAGEE)가 후난과 광둥 사이의 고속도로에 옥외광고판을 설치한 모습. 강가 바로 옆에 대형 광고판이 현재의 위치를 알려주고 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5.jpg) ©CHAGEE > *출근길은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제 시간에 도착하는 게 좋은 시간이에요.* > *광둥까지 약 340km.* ![패왕차희(CHAGEE)가 후난과 광둥 사이의 고속도로에 옥외광고판을 설치한 모습. 나무들 사이로 광고판이 우뚝 서 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12.jpg) ©CHAGEE > *남쪽으로 내려가기 전에, 먼저 친구들을 만나보세요. 즐거움이 출근보다 먼저입니다.* > *광둥까지 약 240km.* ![패왕차희(CHAGEE)가 후난과 광둥 사이의 고속도로에 옥외광고판을 설치한 모습. 차들이 그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13.jpg) ©CHAGEE > *후난 사투리를 쓰다가 순식간에 표준어로 바꾸는 사람은 모두 보통 사람이 아닙니다.* > *광둥까지 약 88km.* ![패왕차희(CHAGEE)가 후난과 광둥 사이의 고속도로에 옥외광고판을 설치한 모습. 새해 축복 문구가 쓰여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jpg) ©CHAGEE > *당신에게 새해 주문 번호를 드립니다 : T6666\*. 올 한 해, 크게 순조롭게.* > *(\*중국에서 숫자 6은 '술술 풀린다'는 의미의 글자와 발음이 비슷해 행운을 상징합니다)* 후난과 광둥은 성도 기준으로 약 650km 떨어져 있습니다. 패왕차희는 길 중간중간에 광고판을 설치한 다음, 응원 문구와 함께 현재의 좌표를 찍었어요. 몇 킬로미터가 남았는지 나오면서 광고는 도로 표지판처럼 기능했죠. 이는 후난에서 광둥으로 복귀 중인 사람들에게 ‘당신의 귀경길 내내 우리가 옆에 있었다’는 동행의 메시지를 줍니다. 일회성 광고보다 훨씬 강력한 브랜드 유대감을 형성해요. 내용은 또 어떤가요. 보통 귀경길에는 심경이 좀 복잡합니다. 가족들을 뒤로하고 고향을 떠났다는 사실에 여운도 남아있고, 당장 출근을 앞두고 있으니 걱정도 들고요. 패왕차희는 사람들이 감정적이기 쉬운 틈에 말을 걸어서 브랜드를 기억에 남게 만들었어요. 가족을 떠올리게 하는 말이나, 너무 열심히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심리적인 호감이 생길 수밖에 없죠. 결론적으로 패왕차희는 고속도로 위에서 광둥부터 후난까지의 물리적 거리를 활용해 직장인의 피로감을 위로했습니다. ‘직장인의 생명수’처럼 여겨지는 브랜드가 출근 전부터 직장인의 마음을 어루만져준 거죠. 만약 고속도로 광고판에 신제품 홍보 문구가 적혀있었다면, 혹은 이 메시지가 고속도로 대신 매장에 적혀 있었다면 이 정도의 효과는 없었을 거예요. 패왕차희는 신제품 홍보 대신 사람들의 기억에 더 오래 남는 길을 택했습니다. ### 사이제리야 | 메뉴판에 없는 메뉴가 필살기! '제4차 모닝 붐'의 비결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saizeriya/ Last updated: 2026-02-24T11:25:08.000Z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시기에는 밥값도 부담입니다. 일본도 오랜 물가 상승으로 고충이 많은데요. 이 때문에 외식업계에서 독특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요. 식료품 물가가 오르다보니 사람들이 집에서 밥을 해먹지 않고 외식으로 아침밥을 해결하고 있는 거예요. 아침 식사 시장 규모는 5300억 엔(약 5조 3천억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사람들이 외식을 할 때 주로 활용하는 건 ‘모닝 서비스’예요. 아침 시간대에 커피를 주문하면 토스트나 삶은 달걀 등 가벼운 아침 식사를 무료 제공하는 서비스로, 코메다 커피나 호시노 커피 등 프랜차이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죠. 맥도날드나 도토루 커피에서도 500엔(약 5천 원)짜리 동전 하나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한정 메뉴들을 판매합니다. 커피 전문점, 햄버거 가게, 규동집, 패밀리 레스토랑 등 대형 외식 체인점들은 너나할 것 없이 아침 메뉴 판매에 열심입니다. 외식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제4차 모닝 붐’이 왔다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역사는 이렇습니다. 1950년대 아이치현의 찻집 모닝 세트에서 1차 붐이 시작된 이래로, 2차 붐은 1980년대에 호텔과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발생했어요. 그후 2010년, 미국 브런치 전문점이 일본에 상륙하며 3차 붐이 나타났죠. 그리고 지금 4차 붐에 이르렀습니다. 그중에서도 제4차 모닝 붐을 주도하고 있는 건 패밀리 레스토랑이에요. 특히 저가 이탈리안 레스토랑 ‘사이제리야(サイゼリヤ)’에 사람들이 주목합니다. 사이제리야는 2025년 6월부터 300엔(약 3천 원) 정도면 아침 한 끼를 사먹을 수 있는 ‘아침 사이제(朝サイゼ)’를 운영하기 시작했어요. 현재 일본 내 1,000곳이 넘는 매장 중 ‘아침 사이제’를 도입한 매장은 약 17곳(2026년 2월 기준)입니다. ![패밀리 레스토랑 사이제리야(サイゼリヤ)로고](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5.jpg) ©サイゼリヤ 아직 실험 단계라고 볼 수 있는데도 화제성은 뜨겁습니다. 어쩌다 4차 모닝 붐을 패밀리 레스토랑이 일으키게 된 걸까요? 단지 저렴한 가격 때문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굳이 사이제리아에서 아침을 먹고 싶어하는 이유가 있었어요. ### 목차 - 메뉴판에 없는 메뉴, '커스텀'이라는 필살기 - 레스토랑의 품격에 패스트푸드의 효율을 더하는 법 - '무난함'을 버리면 새 시장이 보인다 --- ## ## 메뉴판에 없는 메뉴, '커스텀'이라는 필살기 우선 사이제리아의 아침 한정 메뉴부터 살펴볼까요? 가장 기본적인 메뉴는 300엔(약 3천 원)짜리 ‘포카치아 세트’입니다. 납작한 포카치아에 해시브라운 감자 3개가 제공되고, 여기에 드링크바까지 포함되어 있어요. 파니니에 이탈리아식 베이컨이 들어가 있고 드링크바가 포함된 ‘판체타와 치즈 파니니 세트’는 450엔(약 4천 5백 원) 수준입니다. 세트 메뉴가 아무리 비싸도 5천원 내외라 부담이 적어요. ![패밀리 레스토랑 사이제리야(サイゼリヤ)의 모닝 메뉴. 포카치아 빵, 해시 브라운, 커피가 포함되어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11.jpg) 포카치아 세트 ©サイゼリヤ ![패밀리 레스토랑 사이제리야(サイゼリヤ)의 모닝 메뉴. 포카치아 빵, 베이컨, 해시브라운, 커피가 포함되어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2.jpg) 판체타와 치즈 파니니 세트 ©サイゼリヤㅂ 여기에 사이드 메뉴도 있습니다. 치킨 샐러드, 우유 젤라또, 시골풍 미네스트로네, 시금치 소테 등 15종의 메뉴를 단품으로 주문할 수 있어요. 기본빵인 포카치아도 150엔(약 1,500원)에 판매합니다. 바로 여기에 사이제리야 아침 식사의 묘미가 있어요. 사람들은 사이제리야에서 자신의 취향이나 기분에 따라 아침 식사를 커스터마이징합니다. 사이드 메뉴를 자유롭게 조합해서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내는 거예요. ![패밀리 레스토랑 사이제리야(サイゼリヤ)의 모닝 메뉴판.](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3.jpg) ©サイゼリヤ ![패밀리 레스토랑 사이제리야(サイゼリヤ)의 모닝 메뉴. 밀크 젤라또, 새우 샐러드, 시금치 소테 등이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3.jpg) ©サイゼリヤ 예를 들어 포카치아에 시금치 소테, 새우 샐러드를 조합하면 나만의 파니니가 탄생합니다. 여기에 매장에 기본적으로 구비되어 있는 올리브 오일이나 시칠리아산 소금, 흑후추, 핫소스를 곁들이면 풍미가 풍부해져요. 따뜻한 포카치아에 우유 젤라또를 넣어 디저트로 먹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포카치아는 마치 ‘흰 쌀밥’처럼 여러 음식과 궁합이 좋아 이런 시도들을 가능하게 해줘요. 드링크바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스티와 탄산수를 섞은 다음 레몬즙을 살짝 떨어뜨리는 식으로 나만의 음료를 만들 수 있어요. 사이제리야 또한 고객들에게 여러 음료를 섞어 마시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건 맥도날드나 코메다 커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경험이에요. 많은 외식업체가 아침 메뉴를 판매하지만 대다수는 완성품입니다. 하지만 사이제리야에는 고객이 직접 재료를 골라 아침 식사를 만들어 먹는 재미가 있어요. 이것저것 더해도 가격이 저렴하니 편의점에 가는 것보다 훨씬 합리적인 선택으로 느껴집니다. 보통 패밀리 레스토랑은 대중적인 맛을 추구합니다. 그 ‘예측 가능하면서도 안정적인 맛’이 장점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를 반대로 말하면 큰 임팩트는 없다는 뜻과도 같아요. 하지만 사이제리야에서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개성있는 조합을 만드는 일이 가능합니다. 고객에게 맛, 가격, 경험 면에서의 부가가치를 제공하고 있어요. ## 레스토랑의 품격에 패스트푸드의 효율을 더하는 법 그런데 사이제리야는 어떻게 아침 식사를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걸까요? 그 밑바탕에는 ‘패스트 캐주얼’화 전략이 있어요. 패스트 캐주얼은 ‘패밀리 레스토랑’과 ‘패스트푸드’의 사이에 위치한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가격대는 패밀리 레스토랑보다 저렴하고, 패스트푸드보다는 더 공들여 음식을 판매하는 중간자적인 위치예요. 패밀리 레스토랑이면서도 패스트푸드의 가격대를 구현할 수 있는 비결은 메뉴 수의 축소입니다. 메뉴 수가 줄면 물류 효율이 높아지고 매장 작업 공정도 단순해져요. 그래서 사이제리야는 2023년 가을에도 메뉴를 기존 141종에서 101종으로 줄인 바 있습니다. 게다가 사이제리야는 식재료 생산, 가공, 판매를 모두 직접 수행합니다. 그리고 주문은 모바일 오더, 서빙은 로봇, 계산은 셀프로 운영해 인건비를 줄이죠. 원가 관리, 오퍼레이션, 인력 부문에서의 효율화를 통해 비용을 통제함으로써 저가 메뉴로도 수익성을 확보합니다. 아침 메뉴를 판매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패밀리 레스토랑이 일단 최대한 많은 메뉴를 준비하는 것과 달리, 조리 공정이 단순한 기존 메뉴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새로운 설비 투자 없이 아침 시간에도 수익을 창출한다는 건 운영 효율 측면에서 엄청난 강점이에요. ‘패스트 캐주얼화’를 추진하는 동안 사이제리야의 국내 실적은 대폭 개선됐습니다. 일본 내 매출은 2025년 9월 기준 47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을 상회했고, 최근 1년 간 고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20%나 증가했어요. 2025년 8월기 결산에 따르면 매출은 전기 대비 14% 증가한 2567억 엔(약 2조 5,670억 원), 영업이익은 4% 증가한 154억 엔(약 1,540억 원)으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요. 타 외식업체가 가격을 올릴 때 변화를 통해 ‘압도적인 가성비’를 유지한 결과입니다. ## '무난함'을 버리면 새 시장이 보인다 취향이 세분화되고 소비는 양극화되는 시장 상황 속에서 패밀리 레스토랑의 포지션은 점점 애매하게 변해갔습니다. ‘어떤 메뉴든 다 준비했다’는 건 달리 말하면 필살기가 없다는 뜻이었고, 여기에 가격까지 인상하니 더 어정쩡한 존재가 됐죠. 하지만 사이제리야는 ‘패스트 캐주얼화’ 전략을 추진하며 새로운 아침 시간대로 진출해 자신의 개성을 뚜렷하게 다듬어 나가는 중입니다. 패밀리 레스토랑 특유의 여유로운 공간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제대로 된 맛을 즐길 수 있다면, 그곳에서 하루를 시작할만한 가치가 있겠죠. 도쿄의 사이제리야 매장에 평일 밤에도 대기줄이 늘어서 있듯이, 언젠가 아침에도 줄을 선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 ### 차오허수안NB | 밤하늘에 뜬 만두? 상하이에 나타난 거대한 식재료 등불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chaohesuannb/ Last updated: 2026-02-23T12:51:47.000Z 1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상하이 세기공원에 작은 등불 행사가 열렸습니다. 명절이 다가올 때면 이곳저곳에서 등불을 볼 수 있는데요. 이번 등불은 평소에 보던 것과 다른 모습이었어요. 연어회, 통닭, 만두 등이 대형 등불이 되어 공중에 둥둥 떠 있었죠. 사람들이 주로 명절을 앞두고 구매하는 인기 식료품들로 구성된 등불 밑에는 새해 인사 메시지들도 달려 있었어요. ![상하이 세기공원에 식재료 모양의 등불이 걸려있는 모습. 딸기 등불이 늘어서 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NB---------------.jpg) ©超盒算NB ![상하이 세기공원에 식재료 모양의 등불이 걸려있는 모습과 오른편에는 만두 모양 등불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NB----------------1.jpg) ©超盒算NB 이색적인 등불 축제를 준비한 건 슈퍼마켓 ‘차오허수안NB(超盒算NB)’이에요. 허마 산하의 생활 밀착형 할인 마트죠. 허마는 프리미엄 신선식품 매장 허마셴성과 할인 마트 차오허수안NB로 나뉜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요. 그중 차오허수안NB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게 특징이에요. ![차오허수안NB 할인마트의 외관](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NB.jpg) ©超盒算NB 보통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죠. 차오허수안NB가 저렴한데도 고품질의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건 허마가 10년 넘게 쌓아온 공급망 역량 덕분이에요. 다단계의 유통 구조를 거치는 전통적인 대형마트와 달리, 산지 및 제조공장과 직접 거래하는 직매입 방식을 고수해 물류와 유통 비용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죠. 공급망 재편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가격을 최소화한 ‘하드 디스카운트 모델’로 빠르게 매장 수를 늘려나가고 있어요. 차오허수안NB의 판매 카테고리는 신선식품, 3R 상품(즉석조리, 즉석 가열, 즉석섭취), 표준 품, 냉동식품 총 네 개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중 신선 식품의 비중이 60%를 넘으니, 가정의 세 끼 식사에 필요한 식재료 수요를 공급하는데 부족함이 없죠. 게다가 간편식, 스낵 수요까지 포괄하는 ‘작지만 완결성 있는’ 상품 구성을 지향하니, 이름 끝에 붙은 NB(Neighbor Business)라는 단어가 잘 어울릴만 하죠. ![상하이 세기공원에 식재료 모양의 등불이 걸려있는 모습과 오른편에는 연어회 모양 등불](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NB----------------2.jpg) ©超盒算NB ![차오허우산NB가 만든 통닭모양 등불과 식용유 모양 등불](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NB------------.jpg) ©超盒算NB 이번 등불 행사에서 차오허수안NB는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으면서도 실속까지 챙길 수 있는 동네 이웃으로의 이미지를 한층 더 강화합니다. 등불 행사를 연 것은 단순 홍보를 넘어, 주민들의 삶 속에 더 깊게 침투하겠다는 행보와도 가까워요. 보통 저가형 마트는 ‘저렴한 가격’만 강조하느라 브랜드 이미지가 딱딱해지기 쉬운데요. 매대 위 상품을 공원 한복판으로 끌어내면서 제품을 따뜻하게 해석했다는 점이 이번 마케팅의 핵심이라 볼 수 있을 듯하네요. ### 시세이도 | 3만 엔을 내고 미래의 나를 만나는 사람들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shiseido/ Last updated: 2026-02-22T11:43:19.000Z 돈을 내고 미래의 내 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다면 그렇게 하시겠어요? 3년 후, 30년 후의 제 얼굴을 보게 된다면 꽤 큰 충격을 받게 될 것 같은데요. 일본에는 실제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있습니다. 소요 시간은 3시간에 가격은 3만 엔(약 30만 원). 그런데도 예약은 2개월 전부터 꽉 차 있고 대기만 수천 명이에요. 단지 미래의 얼굴을 보여준다는 것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인기죠. 이 서비스는 누가, 그리고 왜 제공하는 걸까요? 그 주인공은 우리가 잘 아는 뷰티 브랜드 ‘시세이도’입니다. 시세이도는 2025년 3월부터 요코하마에 위치한 ‘시세이도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이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미의 검진(美の検診)’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에서 미래의 얼굴을 보여주는 건 극히 일부분입니다. 총 13개 항목으로 피부, 마음, 신체 상태를 진단하고, 여기서 200여 개의 데이터를 확보해 144가지 중 적합한 유형을 분석해줘요. ![요코하마에 위치한 시세이도 뷰티 진단 랩 입구 전경](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8.jpg) ©Shiseido 우선 신체 검진 과정은 이렇습니다. 메이크업을 지우고 나면 기계로 얼굴의 각질을 채취하고, 피부 속 단백질의 양을 측정합니다. 그 사이 고객은 요가룸에 들어가 안내에 따라 명상을 진행해요. 본격적인 검사 전에 최대한 신체 상태를 중립적으로 만들기 위해서죠. 곧이어 자율신경, 코 골격, 모세혈관, 악력, 걸음걸이 등을 검사합니다. 아마 걸음걸이를 체크하는 건 흔히 보지 못하셨을텐데요. 이는 걸음걸이가 혈액과 림프의 흐름, 자율신경 균형 등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에요. ![시세이도 뷰티 진단 랩 실내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8.jpg) ©Shiseido ![요코하마에 위치한 시세이도 뷰티 진단 랩에서 피부 각질을 채취하는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9.jpg) ©Shiseido ![시세이도 뷰티 진단 랩에서 '미의 검진' 서비스 중 걸음걸이 검사를 하는 모습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10.jpg) ©Shiseido 다음 순서로는 마음을 진단합니다. 조용한 바가 연상되는 분위기 속에서 아로마 오일 향을 종류별로 맡아가며 설문에 응답해요. 그리고 여섯 종류의 차를 마시며 미각 검사가 이어지죠. 어떤 맛과 향에 마음이 동요하는지, 스트레스에 대한 대응 능력이나 반응도가 어떤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합니다. 모든 진단이 끝났다면 결과를 들을 차례입니다. 상담실에서는 전문가가 직접 그래프와 차트를 보며 고객의 피부 상태, 라이프스타일, 걸음걸이 개선점, 자율신경 기능, 향기와 차에 따른 반응도와 선호도 등을 해설해요. 스스로 타고 난 강점과 약점도 짚어주죠. 이때, 관리를 잘 했을 때와 그렇지 못했을 때의 나의 30년 후 얼굴이 화면에 등장합니다. 과학적인 근거를 토대로 한 사실적인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는다고 합니다. ![시세이도 뷰티 진단 랩에서 진단 결과를 듣고 있는 고객. 미래의 나의 모습을 보는 중.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jpg) ©Shiseido 결과에 따른 솔루션도 이어집니다. 총 3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요. 우선 첫째는 영상 체험입니다. 큰 소파에 앉아 헤드폰을 끼고, 나에게 맞는 향을 맡으며 심신을 정화해요. 두번째로 30분 간 오일 트리트먼트로 몸을 케어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맞춤형으로 준비된 허브티와 다과를 즐기죠. ![요코하마에 위치한 시세이도 뷰티 진단 랩이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다과](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2.jpg) ©Shiseido ![요코하마에 위치한 시세이도 뷰티 진단 랩에서 결과를 경청하는 고객과 전문 직원](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11.jpg) ©Shiseido 이번 서비스는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참여 고객의 온라인 후기만으로 입소문이 퍼졌습니다. 주요 고객층은 20\~30대로, 약 80%가 여성이에요. 이들은 전문적이고 섬세한 접객 경험에 감탄하기도 하지만, 나라는 사람을 객관적으로 데이터화, 언어화, 시각화하는 과정에 매력을 느낍니다.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정체성을 진단받는 것과도 같아요. 이 서비스는 한달에 100명 정도를 집중적으로 케어하는 만큼 수익 구조가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운영의 이유는 분명해요. 시세이도는 피부, 신체, 마음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모두가 더 아름다워지는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뷰티 브랜드로서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시선을 확장시키며 자신의 역할을 키워나가고 있는 거예요. 여러분은 30년 후의 얼굴을 마주할 용기가 있으신가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한번쯤 진단을 받아보세요.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고마워할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 맥도날드 | 영수증도 한정판으로! 바라는 게 많은 ‘연초 심리’를 공략하는 법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mcdonalds/ Last updated: 2026-02-20T11:29:56.000Z 새해가 오면 자꾸 뭔가를 바라게 됩니다. ‘올해는 좋은 일이 생기기를, 지난날의 아쉬움이 반복되지 않기를’ 하고요. 중국 맥도날드는 2026년, 이렇게 새 시작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마케팅을 펼쳤어요. 영수증에다 자신의 새해 소원을 빌 수 있게 했죠. 소원 빌기에 참여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맥도날드 앱에서 주문을 마치고 이벤트 페이지에 접속한 다음, 4개의 등롱 디자인 중 하나를 고르고 새해 소원을 적으면 돼요. 다 마치고 나면 QR 코드가 생성되는데, 이 코드를 가까운 매장 키오스크에서 스캔하면 소원이 적힌 영수증이 출력됩니다. 평소에 보던 것과 달리 춘절 특별판 영수증은 컬러에 앞뒤로 등롱이 인쇄되어 있어요. 사람들은 자신의 소원이 적혀 있는 커스텀 영수증을 SNS에서 공유하기 시작했죠. 과연 어떤 소원들이 있었는지 영수증들을 들여다 볼게요. ![중국 맥도날드의 새해 한정판 영수증 사진. 가운데에 사람들의 새해 소원이 적혀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3.jpg) 샤오홍슈 ©黄浩栩 > *모든 걱정들이, 그저 한바탕의 해프닝이길.* ![중국 맥도날드의 새해 한정판 영수증. 등롱 이미지와 새해 소원이 적힌 영수증 사진.](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4.jpg) 샤오홍슈 ©麦当劳 > *올해는 ‘다음에 봐’라는 말은 줄이고, ‘이번 주에 보자’는 약속은 더 많이 했으면.* ![중국 맥도날드의 해쉬브라운들이 진열된 모습. 그 위에 새해 소원이 글귀로 적혀 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7.jpg) > *나의 소소한 일상이, 갓 구운 해쉬브라운처럼 따끈따끈하기를.* ![중국 맥도날드의 새해 한정판 영수증들 4개를 겹쳐놓은 모습. 등롱 이미지들과 소원이 적혀 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5.jpg) 샤오홍슈 ©麦当劳 > *삶에 치여 모서리가 깎여 나가지 않기를, 여전히 흥미로운 사람이기를.* > *하고 싶은 일을 하기를,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나기를.* > *애써 연락하지 않아도, 만나면 늘 예전 그대로이기를.* 얼굴조차 모르는 사람들의 소원이지만 우리가 평소에 바라던 것들과 꽤 닮아 있죠? 영수증 속 내용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았습니다. 맥도날드는 사람들이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아도, 누군가의 소원을 무작위로 영수증에 인쇄해 받아보게 했습니다. 덕분에 영수증을 확인하는 순간이 작은 ‘운세 뽑기’처럼 변했죠. 맥도날드의 특별한 영수증 이벤트는 2026년 새해 마케팅의 일환입니다. 올해는 중국 무형문화유산인 ‘등 공예(灯彩)’를 주인공 삼았어요. 4명의 무형문화유산 전승자들과 각각 4개의 등을 공동 제작하고, 이 문양을 패키지 디자인과 영수증에 적용했죠. 사람들이 전통 문화 속에서 춘절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도록요. ![중국 맥도날드의 새해 마케팅 이미지. 교각에 m 자가 적혀 있고, 맥도날드 로고가 새겨진 등롱들이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6.jpg) ©麦当劳 ![중국 맥도날드의 새해 등롱을 만든 전문가의 모습. 맥도날드 새해 신메뉴 패키지에도 등롱이 그려져 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10.jpg) ©麦当劳 매장에서 식사를 할 때 받는 트레이 위에도 한정판 종이 받침이 함께 제공됐습니다. 종이 위에는 4가지 디자인의 등롱이 그려져 있어 이걸 버전별로 모으려는 사람들도 생겼어요. 수집한 영수증과 종이 받침, 패키지들을 가위로 잘라 다이어리 꾸미기에 활용하는 사람들도 생겨났고요. ![중국 맥도날드의 새해 한정판 영수증과 트레이 종이들을 모아놓은 모습. 이걸 잘라 붙여 다이어리 꾸미기를 한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7.jpg) 샤오홍슈 ©(좌)mtotoro小牧 (우)Quella 영수증은 대개 받자마자 버려지는 일회성 종이입니다. 패키지나 종이 받침 역시 음식을 다 먹고 나면 제 역할을 마치게 되죠. 그러나 맥도날드는 여기에 전통 문화의 상징과 사람들의 소원을 더해, 쉽게 소비되고 사라지던 물성을 의미 있는 소품으로 바꿨습니다. 새해는 누구나 작은 바람 하나쯤 품게 되는 시기라는 점을 정확히 짚어낸 기획이 이를 가능하게 했어요. ### 로우야 | 덕후들이 선택한 가구 브랜드? 입소문에는 이유가 있다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lowya/ Last updated: 2026-04-05T12:49:14.000Z 일본에는 오타쿠들이 좋아하는 가구가 있습니다. ‘오시테루(OSHITERU)’라고 불리는 모델로, 일명 ‘덕질 전용 수납장’이에요. 2023년 10월에 출시된 이후 3개월 치 재고가 8일 만에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죠. 가격이 1만 7990엔(약 18만 원)인 해당 시리즈의 전체 누적 판매량은 1만 4천 개(25년 10월 말 기준)에 달합니다. ![로우야(LOWYA)의 '오시테루' 가구 모델. 덕질하기 좋게 가구를 꾸며둔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2.jpg) ©Vega corporation 한번이라도 덕질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 가구의 소중함을 알 거예요. 최애를 쫓는 활동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집안에 짐이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만화책, CD, 응원봉, 아크릴 굿즈, 포스터, 뱃지, 키 홀더 등 크기도 종류도 가지각색이죠. 지금까지는 이 물건들을 방 안에 쌓아두기만 했다면, 오시테루는 굿즈들을 취향대로 진열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수납뿐만 아니라 나만의 진열장 역할도 겸하면서요. ![로우야(LOWYA)의 '오시테루' 가구 모델 내부. 서랍을 열었더니 키링들, 부채 등이 달려있는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3.jpg) ©Vega corporation 수납 능력도 보통이 아닙니다. 문을 열면 안쪽에 굿즈를 종류별로 보관할 수 있는데요. 칸 크기를 직접 조절할 수 있고, 그동안 보관이 어려웠던 포스터들도 돌돌 말아 세워둘 수 있어요. 가장 좋은 점이 있다면 언제든 덕질 활동을 숨겼다 펼쳤다 할 수 있다는 겁니다. 평소에는 열어두고 원없이 감상하다가, 손님에게 들키기 싫을 때는 살짝 문만 닫으면 돼요. 실제 오타쿠 10명의 지혜를 모아 만든 가구답습니다. ![로우야(LOWYA)의 '오시테루' 가구 모델. 서랍장에 포스터들을 말아 세워둔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3.jpg) ©Vega corporation 오시테루를 만든 건 가구 브랜드 ‘로우야(LOWYA)’입니다. 오타쿠는 물론이고 20\~30대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브랜드예요. 2004년 창업 이후 온라인으로 가구를 판매해 온 로우야는 현재 연매출 1,600억 엔(약 1조 6천억 원) 규모로 성장하며 승승장구 중입니다. 사람 마음을 꿰뚫어 보는 기획력으로 입소문을 만드는 로우야의 이야기를 들어볼게요. ### 목차 -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는 유연한 가구 - 예능 프로 못지 않은 SNS 콘텐츠 기획 - 땅 값 비싼 시부야에서의 VR 쇼핑 경험 --- ##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는 유연한 가구 로우야의 가구들은 대형 가구 브랜드들에 비해 가격대가 저렴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로우야를 찾는 건 가성비 때문만이 아니에요. 젊은 세대 사이에서 로우야의 오리지널 가구들은 디자인 감각이 좋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앞서 소개한 오시테루 이외에도 많은 가구들이 SNS에서 입소문이 났죠. 그중 2025년도 판매 랭킹 상위권을 차지한 가구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위는 ‘접이식 다이닝 테이블 세트’입니다. 가격이 4만 9990엔(약 50만 원)인 이 테이블은 4인용, 2인용으로 손쉽게 변형이 가능합니다. 다 접어버리고 나면 틈새 공간에 밀어넣는 것도 가능하죠. 공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은 물론, 1인 가구 때부터 사용하다가 가족 수가 늘어날 때까지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유연함이 장점이에요. ![로우야(LOWYA)의 '접이식 다이닝 테이블 세트'. 펼쳐놓은 4인용 식탁과 접어놓은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2.jpg) ©Vega corporation 아예 가구 길이가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는 ‘신축 랙 서랍장’은 3위를 차지했습니다. 가격은 1만 4990엔(약 15만 원)으로, 가로폭의 길이를 사용자의 취향 따라 조절할 수 있어요. 길이를 짧게 사용할 땐 물건들을 서랍장에 다 넣어두면 되고, 반대로 길게 늘려 사용할 땐 개방형 선반에 올려 전시할 수 있습니다. 가구를 펼치는 각도를 바꿔 L자 형을 만들면 코너 자리에도 배치할 수 있죠. ![로우야(LOWYA)의 '신축 랙' 모델. 가구를 늘였다 줄였다 해놓은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4.jpg) ©Vega corporation ![로우야(LOWYA)의 '신축 랙' 모델. 각도를 90도로 접어서 코너에 세운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L------.jpg) ©Vega corporation 로우야의 가구는 디자인이 세련되고, 사용이 편리하며, 사이즈를 세심하게 신경썼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생활 공간이 협소한 젊은 세대의 방에 두고 쓰기 좋으면서도 미적으로도 보기가 좋죠. 이런 장점은 가구 디자이너가 기획 단계에서부터 참여하는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가구들, 어떻게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걸까요? 로우야가 판매하는 상품의 90% 이상은 오리지널 제품이에요. 기획부터 디자인, 제조, 유통, 판매까지 로우야가 일괄적으로 담당하고 있죠. 200곳이 넘는 해외 제조사와 직접 협상해 대량 발주를 진행하고, 주문을 받고 나면 자사 물류창고에서 고객에게 바로 배송합니다. 이렇게 원가를 대폭 낮추고, 중간 마진을 완전히 없앴어요. 고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세련된 가구를 구매할 수 있는 이유죠. ## 예능 프로 못지 않은 SNS 콘텐츠 기획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제품도 제대로 알리지 않으면 쉽게 묻히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로우야는 자사의 홈페이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브랜드의 세계관을 전파해요. 공식 홈페이지를 보면 일반적인 가구 브랜드와 확연한 차이가 느껴집니다. 상품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방 전체의 인테리어를 연출하면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죠. ‘봄기운이 느껴지는 카페풍 앤틱 인테리어’처럼 직접 테마를 정해 연출하는 코디만 270가지가 넘습니다. 레이아웃도 공간별, 취향별로 다양하죠. ![로우야(LOWYA)가 공간을 코디한 모습. 방안에 가구들이 모델룸처럼 꾸며져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4.jpg) 공간의 조화와 편안함을 동시에 갖춘, 차분하고 성숙한 어른의 공간 코디네이션 편 ©Vega corporation ![로우야(LOWYA)가 공간을 코디한 모습. 방안에 가구들이 모델룸처럼 꾸며져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2.jpg) 적은 예산으로도 ‘넓어 보이는 화이트’ × ‘세련된 블랙’의 조합으로 완성하는, 로망을 실현한 어반 모던 원룸 편©Vega corporation 상품 사진을 촬영할 때는 다양한 각도로 사용 방법까지 자세하게 담습니다. 가구 뒷면 구조처럼 고객들이 궁금해할 법한 정보들을 제공해서 온라인으로 궁금한 점을 다 해소할 수 있게 해줘요. 온라인으로 가구를 구매할 때는 실물을 못 본다는 불안감이 생기기 마련이니, 최대한 이미지를 활용해 섬세하게 접객하는 거죠. 그 결과 공식 홈페이지의 월간 이용자 수는 300만 명을 돌파하고, 월간 페이지뷰도 1,000만을 넘어서며 미디어로서의 힘을 갖기 시작합니다. SNS도 집객에 한몫합니다. 로우야의 SNS 팔로워는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을 포함해 총 200만 명이 넘습니다. SNS 채널에서는 가구의 기능을 숏폼 영상으로 어필하거나, 팬과 함께 하는 상품 개발 회의 등을 라이브로 진행해요. 유튜브에서는 전속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가 트렌드를 반영해 수십 가지의 룸 코디를 보여주죠. 이밖에도 주제에 맞춰 15분 안에 방을 스타일링하는 코디 대결, 직원들의 실제 집을 소개하는 콘텐츠 등은 예능 프로만큼 기획이 신선하죠. ![로우야(LOWYA)의 직원들이 제한 시간 동안 방을 꾸미며 대결을 펼치는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6.jpg) 인테리어 전문가들의 코디 대결 ‘17만 엔 이하로 완성하는 관엽식물 인테리어 룸’ 편 ©LOWYA Youtube 이에 더해 로우야는 2024년 11월, 스마트폰 공식 앱 ‘오쿠룸(おくROOM)’을 출시하며 가구 구매 경험에 혁신을 일으킵니다. 이 앱에서는 3D가구를 미리 배치하는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어요. 로우야에서 판매하는 1,000개가 넘는 가구, 잡화 등을 선택해 실제 자신의 방에 어울릴지 예상할 수 있죠. 만약 어떻게 배치를 해야할 지 모를 때는 앱이 알아서 취향과 예산에 맞게 코디를 자동 생성합니다. 이 앱은 호평을 받으며 누적 다운로드 수가 189만 회(2025년 9월 말 기준)를 넘었습니다. ![로우야(LOWYA)의 공식 앱 '오쿠룸'. 평형이나 바닥재를 선택하면 평면도가 나온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jpg) ©Vega corporation ![로우야(LOWYA)의 공식 앱 '오쿠룸'으로 3D 시뮬레이션을 해둔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1.jpg) '오쿠룸'으로 3D 시뮬레이션을 한 모습 ©Vega corporation 공식 웹사이트, SNS 채널, 스마트폰 앱 등 로우야는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도구를 활용하며 브랜드 파워를 키워갑니다. 원래는 라쿠텐, 야후 쇼핑 등 대형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의 판매가 중심이었지만, 공식 홈페이지에서의 매출 비중이 40%를 넘어서게 됐죠. 또한 기획자, 프로덕트 디자이너, 웹 디자이너, SNS 운영자, 프로그래머 등 모든 기능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사내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역량의 내재화는 빠른 성장에도 도움이 됐어요. ## 땅 값 비싼 시부야에서의 VR 쇼핑 경험 그런데 온라인에 집중하던 로우야가 창업 후 19년 만에 변화를 꾀합니다. 2023년부터 오프라인 매장을 열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OMO 전략에 나선 거예요. 가구를 실제로 보고 싶어하는 고객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인 결과입니다. 온라인만으로는 새로운 고객을 만나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었고요. 그중 로우야가 2025년 12월에 13번째로 오픈한 ‘시부야 미야마스자카점’은 브랜드의 미래 방향성을 보여줍니다. 2027년 9월 말까지 기간 한정으로 운영하는 이 매장에서는 애플의 VR 기기로 새로운 쇼핑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앱 오쿠룸의 3D 데이터를 애플 비전 프로와 연결해 그 자리에서 자신의 방에 가구가 배치된 모습을 체험하게 한 거죠. ![로우야 시부야 미야마스자카점 외관](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8.jpg) ©Vega corporation 방문객은 스마트폰 앱 ‘오쿠룸’을 사전에 설치한 뒤, 집의 평면도를 등록해야 합니다. 그후 고글을 착용하면 평면도가 그대로 반영된 공간이 매장 안에서 가상으로 눈 앞에 펼쳐져요. 고객은 제품이 3D 공간에 배치된 모습을 보면서 구매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원하는 스타일, 예산 등을 입력하면 AI가 자동 생성한 레이아웃을 제안받을 수도 있죠. 임대료가 높은 도심 한복판이지만 많은 유동인구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자 했습니다. 2층에는 로우야 최초의 상설 라이브 커머스 스튜디오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주 1회 이상, 연간 100회 이상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또 매장에서는 공식 SNS에서 화제가 된 상품만을 모아둔 ‘입소문 아이템 코너’도 상시로 만나볼 수 있고요. 가구들의 기능이나 활용 방법 등을 직관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옆에서는 SNS 게시 영상이 재생되고 있습니다. ## 저렴한, 그러나 유일한 후발주자로 로우야라는 이름은 ‘가격이 저렴한(Low price) 가게’라는 뜻입니다. 저렴하지만 뛰어난 품질의 가구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담아 지은 이름이에요. 그 후 로우야는 20년이 흐른 지금까지 그 약속을 지키고 있습니다. 제품의 평균 단가는 약 2만 엔(약 20만 원)으로, 거실 가구들을 세트로 맞춰도 15만 엔(150만 원)을 넘지 않는 가격이죠. 로우야는 가격은 저렴할지언정 대기업이 제공하지 않는 가치들을 제공하며 차별화를 꾀합니다. 공식 홈페이지와 SNS, 오프라인 매장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통하며 입소문 효과를 내 왔죠. 로우야를 운영하는 베가 코퍼레이션의 대표 우키시로 토모카즈(浮城 智和)씨는 이 모든 고객 경험이 사전에 치밀하게 설계된 것이라 말해요. 만약 어떤 시장의 후발주자로서 갈 길이 너무 멀게 느껴진다면, 로우야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세요. 니토리, 이케아, 무인양품이라는 거대한 기업 사이에서 스스로 설 자리를 만든 비결을 알게 될테니까요. ### 메이투안 와이마이 | 지난 일 년, 외로울 때 곁에 있던 건 누구였나요?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meituanwaimai/ Last updated: 2026-02-15T04:12:37.000Z 춘절은 브랜드들이 마케팅 전쟁을 치르는 대표적인 시기입니다. 긴 연휴 기간 동안 매출을 발생시키기 위해 모두가 너나할 것 없이 홍보 아이디어를 짜내죠. 중국의 대표 배달 음식 플랫폼 ‘메이투안 와이마이(美团外卖)’도 그중 하나인데요. 이번 마케팅은 난이도가 높았습니다. 아무래도 온 가족이 오랜만에 고향에서 재회하는 단란한 분위기에 배달 음식은 어울리지 않잖아요. 대부분의 배달 플랫폼은 이 시기만큼은 가족 서사 뒤로 물러나곤 했죠. 그래서 메이투안 와이마이는 광고의 초점을 완전히 뒤집어보기로 합니다. 춘절 연휴가 아니라 나머지 일년의 시간 동안 외식 배달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힘을 줬는지에 대해 말하기로 한 거죠. 사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 영상 속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메이투안 와이마이(美团外卖) 광고 포스터. 한 청년의 주변으로 외식 브랜드들의 사진과 이름들이 쓰여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jpg) ©美团外卖 장샤오창은 3선 도시에서 대도시로 올라와 고군분투하는 젊은 청년이에요. 오랜만에 손자를 만난 할머니는 계속해서 ‘혼자 밖에서 지내는 거 많이 힘들지?’ 라고 질문을 하며 걱정합니다. 당연히 힘들지만 솔직히 말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걱정만 키울 뿐일테니까요. 이때 장샤오창은 지난 날 시켜 먹었던 배달 음식들을 떠올려요. 그리고 이렇게 답하죠. ‘저 밖에 친구 많아요.’ 라고요. ![메이투안 와이마이(美团外卖)에서 판매하는 음식들이 사람처럼 등장한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jpg) ©美团外卖 장샤오창이 말하는 친구들이란 ‘상하이 이모(沪上阿姨)’, ‘리선생(李先生)’, ‘장량(张亮)’ 등입니다. 모두 사람을 지칭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유명한 외식 프랜차이즈 이름이에요. 상하이 이모는 밀크티, 리선생은 우육면, 장량은 마라탕 브랜드죠. 모두 장샤오창이 혼자 이사를 할 때, 야근할 때, 몸이 아팠을 때 시간을 가리지 않고 와 주었던 음식들이었습니다. ![메이투안 와이마이(美团外卖) 배달 음식 중 리선생의 우육면 사진](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1.jpg) ©美团外卖 곧이어 영상 속에서 이 브랜드들이 마치 사람처럼 옷을 입고 등장합니다. 각 캐릭터들은 눈에 띄는 특징이 있어요. 장량(张亮)은 근육질이고, 중국식 햄버거 브랜드 시샤오예(西少爷)는 산시 사투리를 쓰며, 베이커리 브랜드 바오사부(鲍师傅)는 다리가 흔들거리죠. 브랜드를 의인화함으로써, 혼자 버티던 시간에 ‘함께 있었던 존재’로 기억하게 만들었어요. ![메이투안 와이마이(美团外卖) 음식 배달 서비스 속 외식 브랜드들의 캐릭터와 손자, 할머니가 한 방에 모인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5.jpg) ©美团外卖 ![메이투안 와이마이(美团外卖) 광고 영상 속 할머니와 손자가 마주보고 웃고 있는 한 장면.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jpg) ©美团外卖 메이투안 와이마이는 이번 영상을 통해 사람들에게 한 가지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잘 살아보려고 배달 음식을 먹던 날들, 비틀거리면서도 가까스로 앞으로 나아갔던 날들도 가족이 모이는 단란함만큼이나 표현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었어요. 배달 음식은 고단한 삶에서 진짜 친구가 되어주진 못하지만,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언제라도 부르면 곁에 와줄 수는 있습니다. 메이투안 와이마이는 ‘플랫폼’ 대신 ‘배달 음식’을 통해 그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적어도 이 영상을 본 사람이라면 앞으로 배달 음식이라는 존재를 조금 더 친구처럼 여길지도 모르겠습니다. 대도시에서 고군분투하는 순간마다 옆에 있었다는 걸 새삼 다시 깨달았을테니까요. 더불어 그걸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메이투안 와이마이에게도 친숙함을 느끼게 되겠죠. 춘절의 중심을 ‘고향’이 아니라 ‘고향에 있지 못했던 시간’으로 옮겨 놓은 덕분에 일어난 일입니다. 브랜드는 이런 방식으로도 자신의 존재감을 전할 수 있습니다. ### 도조 | 물건 대신 '테마'를 선물합니다. 떠오르는 일본의 소셜 선물 서비스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dozo/ Last updated: 2026-03-30T04:08:07.000Z 선물이라는 게요. 돈이랑 마음만 있다고 다 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제 딴에는 받는 사람이 기뻐할 모습을 상상하면서 준비해도, 정작 상대방 마음에 들지는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선물 앞에서 점점 안전한 선택만 하게 됩니다. 국민 핸드크림이나 커피 기프티콘처럼요. 그러고 나면 문득 아쉬움이 밀려오죠. 과연 이 선물이 마음을 제대로 전달했을까 싶어서요. 선물 문화가 발달한 일본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어요. 그런데 2022년 4월, 소셜 선물 서비스 ‘도조(dōzo)’가 등장하며 이 고민을 해결해줍니다.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행복하게 선물하는 법은 무엇일까요? ### 목차 - 상품 대신 테마를 선물합니다 - 일러스트로 설렘을 연출합니다 --- ## 상품 대신 테마를 선물합니다 도조는 ‘받을 사람이 선물을 선택하는’ 색다른 선물 서비스입니다. 선물을 주려는 사람이 상대에게 어울리는 테마를 선물하면, 받는 사람이 테마별로 큐레이션된 5\~6개의 상품 중 원하는 것을 하나 선택해 우편으로 받아요. 상대방에게 어울리는 것을 선물하고픈 ‘주는 사람’의 니즈와, 여러 선택지 중 원하는 걸 직접 고르고 싶은 ‘받는 사람’의 자유도를 결합한 서비스라 볼 수 있죠. 테마를 선물하는 방법은 2가지입니다. 온라인으로 바로 보내고 싶다면 SNS로 전송하면 되고, 직접 만나서 전달하고 싶다면 ‘기프트 티켓’ 형태로 보내면 되죠. 가격대도 2만 원대부터 30만 원대까지 폭넓게 구성돼 있어,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도조(dōzo)의 선물 티켓을 받은 사람이 휴대폰으로 티켓 속 QR을 스캔하는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jpg) ©dōzo ![도조(dōzo)의 실물 티켓 예시 사진. 각 티켓의 구멍 사이로 일러스트 그림들이 보인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1.jpg) ©dōzo 도조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건 바로 테마의 유니크함입니다. 도조의 편집부가 만든 테마 종류가 100가지를 넘어요. ‘기운 좀 내고 쉬어볼래?’, ‘멋진 엄마가 될 너에게’, ‘삼시세끼보다는 맥주지!’ 처럼 다양한 관점에서 설계된 것들이죠. 각 테마 안에는 선물 마니아로 불리는 도조의 바이어들이 엄선한 상품들이 들어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 **테마 #26 뒹굴뒹굴해도 괜찮아** > > *성실하고, 진지하고, 언제나 열심히인 그 사람에게.* > > *“요즘 제대로 쉬고 있어? 가끔은 뒹굴뒹굴해도 괜찮아. 아니, 솔직히 좀 더 늘어져줘 제발!”이라고 말하는 테마입니다.* > *물론, 입욕제나 허브티처럼 어느 정도 릴랙스할 수 있는 선물은 세상에 넘쳐나죠.* > *그래서 도조는 그보다 한 단계 위로, “이 정도면 됐지?” 싶을 만큼 제대로 뒹굴뒹굴할 수 있는 것들만 모았습니다!* > *자, 이번 주말은 아침부터 마음 단단히 먹고 진심으로, 본격적으로, 아무것도 안 하게 해드릴게요.* > > *선물 옵션 : 부드럽게 발을 감싸는 양말, 마음을 느긋하게 풀어주는 인기 스프와 빵, 햄버거와 피자, 커피 메이커, 커피 드립백, 아이스크림* > **테마 #27 DON’T THINK, FEEL.** > > *디지털 사회 속에서 하루 종일 스마트폰이나 PC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분들, 많지 않나요? 그런 현대인에게 가끔은 눈과 뇌를 쉬게 하고, 한숨 돌리라는 마음을 담은 기프트입니다.* > > *몸이 기뻐하는 현미 감주나, 디지털 디톡스에 딱 맞는 자수 키트 등 오감을 깨워줄 아이템들을 모았습니다!* > *하루만이라도 생각의 스위치를 OFF로 두고, 오감을 천천히 끌어올리는 시간을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요?* > > *선물 옵션 : 자수 키트, 모빌, 수면 세트, 입욕제, 현미 감주* 테마만 보더라도 선물 받을 사람의 개성이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보내는 사람이 어떤 의도로 선물을 보내려 하는지도 느껴지죠. 도조는 처음부터 취향을 잘 아는 친구이기에 줄 수 있는 선물 서비스를 지향했습니다. 따뜻함이 잘 느껴지는 이유예요. ## 일러스트로 설렘을 연출합니다 도조에서 테마만큼 중요한 존재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일러스트’예요. 도조는 소셜 기프트 서비스가 무미건조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일러스트레이터를 기용합니다. 80명 가량의 전문가와 협업해서 테마별로 개별 일러스트를 제작하죠. 이들은 각자의 스타일을 살려 그림을 그립니다. 선물을 받을 때 보내는 사람의 메시지와 함께 표시되는 이 작품은 보기만 해도 기분을 고양시킵니다. 마치 앨범 커버같은 역할을 하죠. ![도조(dōzo) 공식 홈페이지 캡쳐 화면. 각 테마별로 일러스트 사진과 상품 구성이 보인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4.jpg) ©dōzo ![도조(dōzo)의 테마별 일러스트 예시. 라멘을 의인화하거나, 사람들이 뛰고 있는 그림.](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3.jpg) ©dōzo (좌)'면 좋아하는 사람' (우)'느슨하게 시작하는 웰니스 입문' 테마 일러스트 ![도조(dōzo)의 테마별 일러스트 예시. 아기가 식사를 하는 모습과 온통 핑크색으로 색깔 맞춤을 한 여자의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1.jpg) ©dōzo (좌)'출산 축하' (우)'핑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테마 일러스트 > *선물에는 설렘이 중요합니다. 일러스트는 웹상에서 그 설렘을 연출하는 역할을 해요.* > *\-도조 사업부 브랜드 디렉터 사토 아유미, 닛케이 크로스 트렌드 중* 도조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일러스트레이터들과의 인터뷰를 매거진 형태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림과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나 선물에 대한 생각들을 알 수 있죠. 현재는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을 갖고 싶어서 도조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층까지 생겨났어요. 일러스트는 테마와 상품 사이의 맥락을 만들며 선물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중이에요. 서비스가 시작된지 어느 덧 5년 차. 도조는 ‘모두에게 무난하게 통하는 정석 선물’ 대신 ‘한 사람의 취향에 제대로 꽂히는 니치함’을 추구하며 더욱 재미있는 선물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해마다 이용 고객이 2배로 늘어난다고 하니 성장세도 가파르죠. 도조라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건 카탈로그 제작과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 ‘야마토(大和)’입니다.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회사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기획한 서비스가 바로 도조였어요. 어떻게 보면 새 시대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모델이라고도 볼 수 있어요. 한 사람의 취향을 배려한 선물 서비스를 운영하는 만큼 도조에는 기분 좋은 레어템들이 가득합니다. 홈페이지에 공개되는 테마별 랭킹을 보면 지금 일본 사회가 어떤 니즈를 가지고 있는지도 알 수 있죠. 그러니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할 일이 생기면 이번에는 도조의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거 어떨까요?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두 배로 기뻐지는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 타오바오 | 쇼핑 플랫폼은 왜 춘절 가정집에 ‘가게 간판’을 달았을까?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taobao/ Last updated: 2026-02-10T03:30:12.000Z 중국인에게 일년 중 커다란 분기점이 되는 시기가 있습니다. ‘춘절’이에요. 진정한 한 해의 시작을 가리키는 음력 설이 다가오면 타지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던 사람들도 잠시간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올해는 춘절 연휴 앞뒤로 이동하는 연인원이 역대 최다인 95억 명에 이른다고 하니 규모가 어마어마하죠. 당연히 가게나 음식점의 불빛도 춘절에는 잠시 사라집니다. 대신 평소에 잠잠했던 고향집의 불빛이 밤늦게까지 켜져요. 온 가족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통에 집도 시끌벅적해지죠.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타오바오(淘宝)’는 이 대조적인 풍경에 주목합니다. 오늘은 타오바오가 진행한 춘절 마케팅에 대해 소개할게요. 타오바오는 춘절 기간 동안 펼쳐지는 고향집 풍경을 ‘가족들이 운영하는 특별한 가게’로 묘사합니다. 춘절이 되면 바깥 세상은 문을 닫지만, 우리 집은 영업 중이라면서요. 예를 들어 엄마가 과일 깎아주는 모습을 본따 ‘엄마의 과일 가게’라 부르고, 사촌 언니가 간식을 나눠주는 모습은 ‘사촌 언니의 간식 가게’라 부르는 식입니다. 타오바오는 가게 이름만 짓는 게 아니라 그럴 듯한 간판까지 달아 포스터를 만듭니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 타오바오가 만든 포스터. 부엌에서 요리하는 아버지의 뒷모습과, 엄마가 딸에게 밥을 먹여주는 풍경에 가게 간판을 달아준 모습.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1.jpg) ©淘宝 > **아빠의 집밥 (老爸家常菜)** > > *멀리서부터 냄새가 나네요* > *드디어 아빠가 실력 발휘를 했거든요* >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바로 그 맛* > *그게 바로 아빠네 가게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 **엄마의 과일 가게 (老妈果切)** > > *"급하게 먹지 마"* > *가장 가운데에 있는 제일 달콤한 한 조각은* > *매년 오직 당신만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 타오바오가 만든 포스터. 사촌언니가 간식 나눠주는 모습과, 손자가 할머니 안마해드리는 모습에 가게 간판을 붙여준 모습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1.jpg) ©淘宝 > **사촌 언니의 간식 가게 (表姐零食铺)** > > *꼬르륵 소리 한 번에* > *사촌 언니가 빛의 속도로 가게 문을 열었어요.* > *타오바오에서 모은 전국 각지의 간식들로* > *온 가족의 허기를 책임집니다.* > **콩콩이 안마소 (豆豆推拿)** > > *할머니가 자리에 앉으시자마자* > *손주 콩콩이가 쪼르르 다가오네요* > *안마기를 꺼내 드니* > *할머니의 굳었던 어깨도 사르르 녹아내립니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 타오바오가 만든 포스터. 할머니의 집밥 식단과 아들이 엄마 휴대폰 액정 고쳐주는 풍경에 가게 간판을 달아준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jpg) ©淘宝 > **할머니 손맛 (奶奶手作)** > > *고춧가루 한 스푼 더* > *당신만을 위한 그 맛은* > *오직 할머니만 아는 특급 비법이에요* > *"쉿!”* > **막둥이네 휴대폰 수리점 (小弟手机维修)** > > *엄마의 휴대폰 액정이 찡그린 얼굴일 때* > *막둥이의 노련한 솜씨가 발휘될 차례죠* > *밀고 당기며 쓱쓱 문지르니* > *기포 하나 없이 매끈해졌네요* 타오바오는 춘절 연휴 동안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게 되는 가족들의 모습을 ‘가게 영업’에 비유하며 공감대를 끌어냅니다. 그리고 그 안에 타오바오 앱으로 구매한 간식, 식재료, 안마기 등의 물건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한 가지 사실을 알려줘요. 춘절 기간에 가족 가게가 정상 영업할 수 있는 건 타오바오가 있기 때문이라고요. 만약 타오바오가 ‘춘절에도 정상 영업합니다. 많은 이용 부탁드려요’라고 말했다면 큰 감흥은 없었을 거예요. 하지만 타오바오는 자신의 역할을 ‘가족의 사랑’으로 연결지으며 플랫폼의 가치를 되새깁니다. 그리고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해요. 우리집 가게가 언제나 가족들이 문을 열고 들어오기를 기다리듯이, 타오바오도 연중무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고요. ![온라인 쇼핑 플랫폼 타오바오가 만든 포스터. 가족들이 다함께 모여 단체사진을 찍은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2.jpg) ©淘宝 ### 999 감기약 | 사회성 좋은 브랜드가 돈 한 푼 안 쓰고 타사 광고 모델을 사용하는 법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999ganmaolingads/ Last updated: 2026-02-08T06:40:36.000Z 만약 MBTI 검사를 받는다면 이 브랜드는 무조건 E(외향형)가 나올 거예요. 친화력과 오지랖이 보통이 아니거든요. 물론 브랜드의 일이라는 게 대중에게 말을 거는 거라지만 이 브랜드는 차원을 뛰어넘습니다. 옆 광고판 모델한테까지 말을 걸 정도니까요. 상상을 뛰어넘는 사회성으로 또 한번 화제가 된 ‘999 감기약’ 이야기입니다. 최근 999 감기약은 거리 곳곳에 광고판을 설치합니다. 설치 장소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어요. 근처에 톱스타들이 등장하는 타사의 광고판이 있다는 거였죠. 999 감기약은 남의 광고판에 대고 미친듯이 말을 걸고 있었습니다. 무슨 말들을 하고 있는지 한번 볼게요. ![999감기약이 지하철에 설치한 광고판. 옆 타사 광고 모델에게 말을 거는 중.](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999---------------.jpg) ©샤오홍슈 创意太上头 > *옆에 계신 트렌드세터님, 겨울이 왔네요.* > *남들은 당신이 쿨한지 보지만, 저는 당신이 내복을 챙겨입었는지 봅니다.* > > *999 감기약이 알려드립니다. 날씨가 추우니 옷을 더 입으세요.* ![999감기약이 길거리에 설치한 광고판. 옆 타사 광고 모델에게 말을 거는 중.](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999---------------------------.jpg) ©DIGITALING > *옆 광고판의 잘생긴 분.* > *스마트폰으로 겨울 풍경을 담는 것도 좋지만 옷은 좀 더 껴입으셔야겠어요.*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999------------------------.jpg) ©DIGITALING > *맞은편 남신님.* > *부드러운 별빛이 꼭 감동을 주는 건 아니에요. 감기를 주기도 하죠.* ![999감기약이 길거리에 설치한 광고판. 옆 타사 광고 모델에게 말을 거는 중.](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999------------------------------.jpg) ©DIGITALING > *옆 광고판의 잘생긴 분, 웃지도 않고 정말 고고하시네요.* > *내복을 안 입으셔서 정말 추워 보여요. 날씨가 추우니 외투 하나 더 챙겨 입으세요.* ![999감기약이 길거리에 설치한 광고판. 옆 타사 광고 모델에게 말을 거는 중.](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999---------------------------2.jpg) ©DIGITALING > *옆 광고판의 상큼한 분. 추운 겨울 속에서 당신은 따뜻함 그 자체예요.* > *자신을 위해 외투 하나 더 챙겨 입으세요. 당신의 따뜻함은 보호받아야 하니까요.* ![999감기약이 엘리베이터 안에 설치한 광고판. 옆 타사 광고 모델에게 말을 거는 중.](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999-------------------------1.jpg) ©DIGITALING > *옆 동네 광고판의 미녀분.* > *괜찮*아*요? 겨울이니까, 별일 없어도 따뜻하게 입으세요.* 999 감기약은 옆 광고판 속의 톱 모델인 샤오잔, 이양첸시, 주걸륜, 천쿤 등에게 옷을 더 챙겨입으라고 말합니다. 보통 광고 속 모델의 옷 차림은 실제 계절에 역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한겨울에도 옷을 가볍게 입은 모델들에게 잔소리를 한 거예요. 이처럼 999 감기약은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타는 영리한 방식으로 돈 한푼 안 쓰고 타사의 광고 모델을 활용합니다. 심지어 실존 인물뿐만 아니라 KFC 할아버지에게도 말을 겁니다. 날씨가 추우니 모자 좀 쓰시라는 거였죠. 버스 정류장, 쇼핑몰, 길거리, 지하철 등에 설치된 광고판을 보면 여기저기 말을 걸어대는 999 감기약의 사회성에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999감기약이 쇼핑몰에 설치한 광고판. 아래에 있는 KFC 할아버지에게 말을 거는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999---------KFC.jpg) ©DIGITALING > *아래층 흰 수염 할아버지.* > *할아버지가 갓 튀겨낸 뜨거운 즐거움을 책임진다면, 저희는 할아버지에게 겨울이 왔다는 걸 상기시켜 드릴게요. 자신을 위해 모자 쓰는 것 잊지 마세요.* 모든 광고판의 하단에는 ‘999 감기약이 알려드립니다. 날씨가 추우니 옷을 더 입으세요.’라는 공통 문구가 쓰여 있습니다. ‘예방’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999 감기약의 철학을 보여주죠. 브랜드는 이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따뜻하면서도 진정성 넘치는 이미지를 강화해 나가는 중입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999 감기약처럼 남의 광고에 얹혀 가는 전략이 자주 목격되고 있어요. 칵테일 음료 브랜드 리오(RIO)도 맥주, 전통 명주 브랜드의 광고판 옆에 붙어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었죠. 글로벌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百威, Budweiser)가 비즈니스맨들을 겨냥해 성공의 맛을 강조할 때, 젊고 산뜻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리오는 옆에서 이렇게 받아칩니다. ![칵테일 음료 브랜드 리오(RIO)가 버드와이저 광고 근처에서 말을 거는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jpg) ©샤오홍슈 如常 > *버드와이저 "버드와이저와 함께라면, 부를 향한 희망(奔头)이 보입니다"* > *리오 “내년의 희망보다는, 지금 당장의 단맛(甜头)이 낫지"* 또 중국 8대 명주 검남춘(剑南春)이 장인 정신을 강조하며 엄격한 술자리 문화를 연상시킬 때, 리오는 그 옆에서 보란듯 이렇게 외쳐요. ![칵테일 음료 브랜드 리오(RIO)가 명주 브랜드 검남춘 근처에서 말을 거는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jpg) ©샤오홍슈 啊啊啊啊啊小姐 > *검남춘 “수석 마스터가 장인 정신으로 빚어낸 작품.”* > *리오 “건배할 때 누가 더 잔을 낮게 들었는지 따지지 않을래요. 저는 어린이들 테이블로 갑니다.”* 중국의 전통 술자리에서는 상대보다 내 잔을 낮춰서 건배하는 게 존경을 나타내는 하나의 예절입니다. 가벼우면서도 달콤한 휴식을 내세우는 리오는 권위적인 술자리 예절에 지친 젊은 세대의 공감을 끌어냈어요. 비즈니스 사교 현장에서의 진중하면서도 무거운 분위기를 싫어하는 청년들에게 '혼자 조용히 마시는 즐거움'을 강조하며 자사의 강점을 어필한 거죠. 광고는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만큼이나 어디에서 이야기를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999 감기약과 리오는 모두 타사의 광고판 옆에 서서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더 큰 임팩트로 전하고 있어요. 대중들은 그 안에 담긴 재치와 기발함을 보면서 다시 한번 브랜드의 정체성을 되새깁니다. 눈 돌릴 곳이 도처에 널린 세상에서 브랜드들은 ‘얹혀가기’ 전략을 활용하는 이유예요. 여러분의 브랜드는 누구의 광고판 옆에 서면 좋을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 헤이티 | 타피오카 대신 '두부피'를 씹는다? 식재료에 빠진 헤이티의 신메뉴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heyteaxiamian/ Last updated: 2026-02-08T02:55:53.000Z 훠궈나 마라탕에 넣어 먹으면 고소함과 식감을 더해주는 식재료가 있습니다. 바로 ‘두부피’인데요. 중국에서는 두부피를 말려 탕이나 국에 넣거나, 생 두부피를 볶음이나 무침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합니다. 그런데 식탁에서 흔히 보던 이 재료를 앞으로는 밀크티로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차 음료 브랜드 헤이티가 2월 6일, 두부피를 넣은 신제품을 출시했거든요. ![헤이티 광저우 샤미앤 지점의 외관과 신메뉴 생 푸주 두유](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jpg) ©喜茶 신제품 시리즈는 헤이티가 광저우 사면(沙面) DP 매장을 여는 날에 맞춰 정식 출시됐습니다. 주인공은 생 두부피 두유(鲜腐竹豆浆)와 생 두부피 두유 아이스크림(鲜腐竹豆浆冰淇淋). 두부피가 들어간 밀크티와 아이스크림이라니 사람들은 이색 조합에 놀랄 수밖에 없었죠. 말만 들으면 어색할 수도 있지만 두유 베이스에 신선한 두부피와 연꽃 씨앗, 율무를 더해 한 입 맛볼 때마다 고소함과 부드러운 질감, 풍부한 식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신메뉴를 맛본 사람들은 광둥식 조식, 차 문화가 떠오른다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실제로 헤이티가 신메뉴 공개를 광저우에서 한 것도 이곳의 오래된 조식 문화에서 영감을 얻었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이 반얀트리를 곁에 둔 오래된 양옥집에서 중국식 풍미를 더한 음료를 경험하길 원했습니다. 단순히 이색 재료를 시도한 게 아니라, 광둥식 아침 식탁의 구성 요소들을 밀크티 안으로 옮겨와 조식 문화를 재해석했다고 볼 수 있어요. ![헤이티 광저우 샤미앤 지점의 음료 사진과 가방 그리고 내부 인테리어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jpg) ©喜茶 요리를 하듯 밀크티에 다양한 식재료를 넣는 건 사실 헤이티가 작년부터 보여주는 도전의 연장선입니다. 2025년 8월에는 단 간장으로 밀크폼을 만들어 푸어차에 얹은 달콤짭짤한 밀크티를 선보이기도 했죠. 아예 스타 셰프 여쯔안(黎子安)과의 콜라보를 통해 송이버섯과 포르치니를 넣은 크림 소스가 들어간 젤라또를 출시하기도 했고요. ![헤이티에서 출시한 간장이 들어간 달콤짭짤한 밀크티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2.jpg) ©喜茶 ![헤이티가 미슐랭 셰프 여쯔안과 콜라보로 출시한 송이버섯이 들어간 아이스크림](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jpg) ©喜茶 헤이티뿐만 아니라 밀크티 업계 전반에서는 짭짤하거나 쓰고, 심지어 매운 맛 밀크티까지 출시하고 있습니다. 2024년 초, 중국 스타벅스는 동파육 풍미 소스와 육포를 올린 ‘돼지고기맛 라떼’를 출시하며 화제를 불러 일으켰는데요. 당시에는 새해를 기념하는 이벤트 차원이었다면, 이제는 많은 브랜드들이 밀크티에 색다른 식재료들을 더하고 있죠. 원인은 시장 포화에 따른 경쟁 심화와 업계의 동질화입니다. 이미 레드오션에 진입한 차 음료 시장에서 많은 브랜드가 우유, 과일, 비슷한 토핑을 차와 조합하다보니 결과물도 비슷비슷해졌어요. 이럴 때 누구나 생각할 수 없는 색다른 재료를 더한다면 차별화를 꾀할 수 있죠. 게다가 이전에는 고당도의 디저트 음료가 인기였다면 최근 들어서는 건강을 신경쓰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식 풍미를 살리면서도 건강한 음료들이 나타나고 있어요. 결국 밀크티 업계의 새로운 변화는 ‘우리가 이 식재료까지 다룰 수 있다’는 R&D 역량의 과시이자, 타 업종으로까지 파이를 넓히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과연 차 음료 브랜드에 어떤 식재료까지 등장할지 그 응용력 싸움을 눈여겨봐야겠어요. ### BRT | 청춘물에 어울리는 도시 샤먼, 대중교통도 낭만적이야!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brt/ Last updated: 2026-02-08T02:51:14.000Z 중국에 유난히 사랑과 낭만이 넘치는 도시가 있습니다. 푸젠성 남쪽에 위치한 해안 도시 샤먼이에요. 샤먼은 아열대 기후에 속해 연중 날씨가 온화합니다. 그래서 중국의 지중해라 불리기도 하죠.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로 손꼽히는 ‘샤먼대학(厦门大学)’도 이곳에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수많은 문학 작품과 영화, 드라마가 샤먼을 청춘물의 배경으로 다루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드라마 《투투장부주》도 샤먼에서 촬영을 진행했었죠. 워낙 사랑과 낭만 등의 서사를 담기에 좋은 조건을 가져서일까요? 샤먼이라는 도시는 청춘을 소중하게 다루는 듯한 감상을 줍니다. 대표적 도시 인프라인 대중교통부터가 그렇습니다. 모두가 대중교통을 사람을 실어나르는 존재라고 생각할 때, 샤먼의 간선 급행 버스 BRT(Bus Rapid Transit)는 스스로를 다르게 정의합니다. BRT는 대중교통의 존재감을 ‘기능’이 아니라 ‘함께한 시간’으로 바라봤어요. ‘사람들의 어떤 시기를 함께 지나온 존재’로 규정한 거죠. 계기는 BRT 개통 17주년 기념 행사였습니다. BRT는 2025년 7월, 개통 17주년을 기념하며 ‘청춘은 끝나지 않는다, 함께 랜덤 박스를 열자’라는 활동을 선보입니다. BRT 1호선 내부를 랜덤으로 꾸며 놓고, 버스 내부에 수동으로 뜯는 버스표를 준비해뒀죠. 이 버스표에는 BRT의 정식 개통일자를 본따 20080831이라는 숫자와, 운임란에 ‘청춘은 값을 매길 수 없음’이라는 글이 적혀 있었어요. 승객들에게 청춘 시절로 타임슬립할 기회를 주는 게 목표였죠. ![샤먼 간선 급행 버스 BRT 내부에 '신입생을 환영합니다' 라고 써 있는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xiamenbrt.jpg) ©厦门公交集团 ![샤먼 간선 급행 버스 BRT가 개통 17주년을 맞아 내부 인테리어를 청춘열차로 꾸며둔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xiamenbrtbusinside-1.jpg) ©厦门公交集团 가장 와닿았던 건 버스 창문에 적어둔 카피들이었습니다. 첫사랑, 졸업, 여름, 미래 등을 연상시키는 문구들은 누구나 한번쯤 거쳐왔을 경험과 감정들을 상기시켰어요. 또 한 도시의 공공수단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줬죠. 오늘은 이 카피들을 통해 샤먼의 대중교통이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법을 보여드릴게요. ![샤먼 간선 급행 버스 BRT 차창에 써 있는 청춘에 관한 카피 문구](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brtcopy.jpg) ©샤오홍슈 Princesinha👑 > 总说‘以后有的是时间’,可有些再见,真的就是最后一面。 > 늘 ‘앞으로 시간은 많아’라고 말하지만, > 어떤 안녕은 정말로 마지막 만남이 되기도 합니다. ![샤먼 간선 급행 버스 BRT 차창에 써 있는 청춘에 관한 카피 문구](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brtcopy2.jpg) ©샤오홍슈 Cindy > BRT站台的风,掀动校服衣角,下一班,载我们各赴远道。 > BRT 승강장의 바람이 교복 자락을 흩날리고, > 다음 버스는 우리를 서로 다른 길로 실어 나릅니다. ![샤먼 간선 급행 버스 BRT 차창에 써 있는 청춘에 관한 카피 문구](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brtcopy3.jpg) ©厦门公交集团 > 从学生时代 到…. 人生海海。BRT报站声里的四年,短得像一场盛夏的风。 > 학창 시절에서... 인생이라는 너른 바다로. > BRT 안내 방송과 함께한 4년은 한여름의 바람처럼 짧았습니다. ![샤먼 간선 급행 버스 BRT 차창에 써 있는 청춘에 관한 카피 문구](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brtcopy5.jpg) ©厦门公交集团 > 坐上BRT, 启航! > BRT에 오르는 순간, 출항! ![샤먼 간선 급행 버스 BRT 차창에 써 있는 청춘에 관한 카피 문구](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brtcopy4.jpg) ©厦门公交集团 > 总以为毕业是解脱,后来才懂,那是最无忧无虑的日子。 > 졸업은 늘 해방인 줄로만 알았는데, 나중에야 알게 됐네요. > 그때가 가장 아무 걱정 없던 날들이었다는 걸요. ![샤먼 간선 급행 버스 BRT 차창에 써 있는 청춘에 관한 카피 문구](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brtcopy6.jpg) ©厦门公交集团 > 青春是明明很怕黑,却愿意陪你走夜路的冲动。 > 청춘이란 어둠을 무서워하면서도, > 기꺼이 당신을 위해 밤길을 함께 걷고 싶어지는 마음입니다. ![샤먼 간선 급행 버스 BRT 차창에 써 있는 청춘에 관한 카피 문구](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brtcopy7.jpg) ©厦门交通 > 那时候以为考砸了,是天大的事,后来才知道,那天的晚霞有多难忘。 > 그때는 시험을 망친 일이 큰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시간이 지나서야 그날의 저녁 노을이 얼마나 기억에 오래 남는지 알게 됐어요. ![샤먼 간선 급행 버스 BRT 차창에 써 있는 청춘에 관한 카피 문구](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2/brtcopy8.jpg) ©厦门公交集团 > 校服口袋里藏着的纸条,比任何情书都滚烫。 > 교복 주머니 속에 숨겨둔 쪽지는 어떤 연애편지보다도 뜨거워요. BRT의 카피들을 보고 있으면 매일 타고 다녔던 교통 수단의 존재감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이동하는 동안에도 버스는 사람들의 인생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죠. 이렇게 BRT는 스스로를 ‘이동 수단’이 아니라 ‘시간을 함께 건너온 존재’로 각인시킵니다. 더불어 샤먼이라는 도시의 기질이 얼마나 낭만적이고 서정적인지도 알려 주고요. 함께 보낸 시간을 자산으로 내세우는 BRT의 영특한 카피라이팅이었습니다. ### 디디추싱 | 중국 차량 호출 앱이 병원 입구에 만든 버튼의 정체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didi/ Last updated: 2026-01-27T10:26:34.000Z 큰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는 건 과정만으로 힘이 부치는 일입니다. 접수, 대기, 진료, 결제, 약 수령이라는 단계 하나 하나에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에요. 그래도 약까지 탔다면 이제 집에 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휴대폰으로 공유 차량을 호출해요. 그런데 이때 마지막 관문 앞에서 또 한번 머뭇거리게 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휴대폰 앱 사용이 쉽지 않은 어르신들이에요. 손가락 몇 번만 까딱하면 3분 만에 택시가 도착하는 세상이라지만, 어르신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휴대폰에 차량 호출 앱이 깔려 있어도 글씨는 너무 작고, 호출 방법도 복잡해 금세 기억에서 사라져요. 그렇다고 병원 문밖을 나서 길가에서 택시를 잡자니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안 그래도 몸이 아픈데 첩첩산중이에요. 이에 중국의 차량 공유 서비스 ‘디디추싱’이 직접 나섰습니다. 어르신들이 병원에서 좀 더 단순하고 쉽게 차량을 호출할 수 있도록 ‘원클릭 호출’ 장치를 설치했어요.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병원 입구에 있는 버튼을 한번만 누르면 됩니다. 그럼 곧바로 고객 센터와 연결이 되고, 휴대폰 번호와 목적지를 말하면 상담원이 대신 택시를 불러줘요. 사용법이 직관적이라 누군가 설명을 할 필요도, 교육을 받을 필요도 없죠.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didibutton.jpg) ©滴滴出行 현재 이 버튼은 시닝 제2인민병원과 주장 제1인민병원의 ‘디디 따뜻한 승차 정류장’에 설치되어 있는데요. 이곳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배려가 곳곳에서 보입니다. 정류장의 차가운 의자에는 두툼한 방석을 깔고, 대기 공간에는 따뜻한 덮개를 씌워뒀어요. 한 구석에는 안전하게 약을 잘 챙겨 귀가할 수 있도록 마스크와 약 가방을 마련해 뒀고요. 자원 봉사자들은 안내 부스에서 길 안내를 돕습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didihospitalstation.jpg) 귀가만이 아니라 진료 경험도 돕고 있습니다. 사람들로 붐비는 외래에는 디디추싱이 설치한 안내판들이 있어요. “진료과를 찾기 어렵다면 접수표를 확인하세요”, “결제 후 건강보험 카드 꼭 챙기세요”, “디디 대기 구역에 무료 약 봉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라는 문구들은 지쳐버린 환자들을 살뜰히 챙기죠.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didiinhospital.jpg) ©滴滴出行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didihospital.jpg) ©滴滴出行 디디추싱이 보여주는 배려심은 병원 가는 길을 막힘없이 만들어주고자 하는 ‘의로창행(医路畅行)’ 프로젝트의 일부입니다. 노인, 아동, 임산부, 장애인 등 병원 이동이 쉽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디디추싱과 복지 기금회 등이 협력해 편리한 의료 경로를 마련하고 있어요. 2026년 1월 기준, 이 프로젝트는 중국 6개 성, 8개 도시, 16개의 3급 종합병원에 도입되어 월 평균 30만 7,200여 명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디디추싱은 ‘원클릭 호출’ 장치를 설치하면서 다음과 같은 소회를 밝혔습니다. > “저희는 이번 일을 하면서 ‘절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기술의 절제 말이죠. 단순한 버튼 하나와, 그 뒤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배차 시스템이면 충분합니다. 또한 표현의 절제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노골적인 홍보가 되는 것은 원하지 않았어요. 다만 올바른 시간과 상황에서, 올바른 일을 하고, 올바른 선택지를 제시하고자 했죠.” > \-digitaling 중 디디추싱은 기존에도 앱에 ‘어르신 모드’와 어르신 전용 ‘택시 이용 설명서’ 등 노인 친화 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해 왔는데요. 이번 계기를 통해 다시 한번 어르신과 그 자녀들에게 믿음과 호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런 배려심이 환자의 병을 낫게 해주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찰나의 순간, 지친 환자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기술이 할 수 있는 다정한 역할은 다한 것 아닐까요? ### 공사 현장도 브랜딩의 일부! 창의적인 중국 가림막 디자인 모음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retailhoarding/ Last updated: 2026-01-27T02:45:27.000Z 브랜딩은 세상에 완성본을 내놓은 순간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렇다면 오늘 기사를 주목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는 매장이 아직 설치 중인 순간에도 브랜딩을 합니다. 각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은 공사장 가림막을 통해서 말이죠. 모든 브랜드가 너나 할 것 없이 창의성을 발휘하다보니 디자인 경쟁도 치열합니다. 오늘은 중국의 유니크한 공사장 가림막 디자인들을 총 4가지의 유형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1.진솔형 첫번째는 헤이티(HEYTEA, 喜茶)입니다. 헤이티의 공사장 가림막은 지금까지 몇 번이나 화제가 됐었어요. 얼핏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디테일을 살펴 보면 헤이티 특유의 재치와 센스가 돋보입니다. ![헤이티(희차)의 공사 가림막. coming soon 대신 coming slowly라 쓰여있음.](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heyteahoarding.jpg) ©샤오홍슈 曲終人の偽善 일반적으로 브랜드가 설치해 놓은 가림막에는 ‘coming soon’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습니다. 그런데 헤이티는 달랐어요. 공사에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으니 ‘soon’이라는 글자에 빗금을 그은 뒤 옆에 ‘slowly’라고 수정을 해둔 거죠. 옆에는 로딩 시간을 나타내는 아이콘을 잎 모양으로 그렸고요. 그 결과 헤이티는 공사 기간을 브랜드가 퀄리티를 위해 들이는 '정성의 시간'으로 재정의합니다. ‘제대로 만들기 위해 천천히 가고 있습니다’라는 태도의 전환은 팬덤을 만드는 포인트가 되죠. ![헤이티(희차)의 공사 가림막. coming soon 대신 coming slowly라 쓰여있음.](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heyteabarricade.jpg) ©샤오홍슈 (좌)再吃一口就行🤪 (우)Lu\_Cille 그런데 가림막 디자인으로 사랑을 받던 헤이티가 어느 날 대형 실수를 합니다. 공사장 가림막에 쓴 문구에 오타가 있었던 거예요. ![헤이티(희차)의 공사 가림막. 오탈자가 발생해 선을 긋고 밑에 한자를 새로 쓴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heyteaad.jpg) ©샤오홍슈 (좌)月神🌙 (우)uux > ‘小憩一下 为呈现更好的喜茶’ > (더 나은 헤이티를 보여드리기 위해 잠시 쉬어갑니다) 오탈자는 원래 쓰려던 한자 ‘呈’의 아랫부분에서 실수로 가로 획 하나를 빠뜨리며 탄생했습니다. 이 현장을 발견한 블로거는 곧장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 공유했어요. 네티즌들은 디자인, 출력, 제작, 설치 과정에서 아무도 오탈자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놀랐죠. 이것이야말로 ‘디자이너 공개 처형 현장’이라며 안타까워하는 직장인들도 많았어요. 그런데 헤이티는 오히려 이 대형 실수를 호감으로 바꿔냅니다. 블로거에게 고맙다며 무료 음료를 선물한 뒤 오탈자를 수정했는데요. 획 하나를 덧그리면 간단히 실수를 숨길 수 있는데, 오탈자에 빗금을 긋고 옆에 맞는 글자를 한번 더 적습니다. 실수를 쿨하게 인정하고 오히려 꾸밈없이 대응한 거죠. 헤이티의 오타 수정 사례는 대중들에게 완벽함보다 진정성과 인간다움이 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 2.직관형 브랜드의 철학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무엇을 파는 곳인지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가림막 디자인도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하메이(HARMAY) 매장 바깥에 설치된 가림막이에요. 작은 사이즈의 의자들이 질서정연하게 줄지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이는 코스메틱, 향수 등을 여행용 샘플 사이즈로 쌓아두고 판매하는 하메이의 비즈니스를 단적으로 상징합니다. ![하메이의 공사 가림막. 외벽에 작은 의자들을 줄지어 배열해 놓은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harmaybarricade.jpg) ©샤오홍슈 (좌)雪梨daily📸 (우)成都凑热闹大队长 원 베이글(ONE BAGEL)이 설치한 가림막도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커다란 오븐에서 빵이 구워지고 있는 이미지는 멀리서 봐도 한눈에 이 자리에 어떤 매장이 들어설지 알아차리게 해줘요. 가림막은 단순히 공사 현장을 가리는 역할에서 벗어나 브랜드들의 아이디어를 뽐내는 장이 된 것 같습니다. ![ONE BAGLE의 공사 가림막. 대형 오븐 안에 베이글을 굽고 있는 디자인.](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onebagelhoarding.jpg) ©샤오홍슈 人间指南CITYLIFE 한편 ‘할머니가 손맛으로 만든 수제 음료’를 컨셉으로 하는 차 브랜드 ‘아마수작(阿嬷手作)’은 가림막으로 브랜드의 정서를 표현합니다. 이 가림막은 밤이 되면 내부에 조명이 켜져 마치 그림자 연극이 펼쳐지는 듯한 모습이 됩니다. 할머니의 정성스러운 손맛을 강조하는 브랜드인 만큼, 차가운 디지털 광고판 대신 옛날 이야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연출을 통해 아날로그적인 가치를 시각화했어요. ![밀크티 브랜드 아마수작의 공사 가림막. 빛을 비추니 밤에 그림자 연극을 하는 듯한 연출.](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jpg) ©샤오홍슈 商业LOOK ## 3.경험형 가림막은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놀 거리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중국 운남 요리를 베이스로 하는 비스트로 '동리(Don't Leave, 东篱)'는 가림막에 핀볼 기계를 설치했어요. 사람들이 공을 와인잔 모양의 핀볼에 넣으면 하단부에 있는 운세 칸으로 들어가죠. ‘조기 은퇴’, ‘연애운 폭발’, ‘벼락 부자’, ‘월급 루팡’ 등의 운세는 온통 웃음을 자아내는 것들입니다. ![비스트로 동리의 공사 가림막. 핀볼을 만들어 사람들이 운세를 점칠 수 있게 한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dontleavehoarding.jpg) ©샤오홍슈 (좌)微醺饼干 (우)每天都要快乐的很哇塞 젤라또 브랜드 '제러(Gelo既乐)'는 가림벽에 CCTV 컨셉의 포토존을 꾸며 놨어요. 사람들이 화면에 비친 자신의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할 수 있도록 했죠. SNS에 사진을 올리면 추후 무료로 젤라또를 제공하는 체험형 이벤트는 매장 홍보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보면 아무것도 볼 게 없다고 여겨지는 공사 현장에서도 마케팅은 얼마든지 가능해요. ![젤라또 브랜드 제러의 공사 가림막. 사람들이 자신을 비춰볼 수 있는 화면을 만들었음](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gelohoarding.jpg) ©샤오홍슈 面包杀手Judy 향기를 테마로 하는 프리미엄 과일 주스 브랜드 '호매호(好莓好, Hao Mei Hao)'는 마치 미술관 같은 가림막을 설치해두고 사람들에게 흥미를 유발합니다. 가림막에 ‘새벽녘의 숲’, ‘에메랄드 해안’, ‘고대 사찰’ 등 10가지의 향기 라인업을 설치한 다음 사람들이 향기를 먼저 맡고 맛을 상상하게끔 했어요. 오픈 전이지만 향기로 맛을 각인시키기에는 좋은 기회입니다. ![호매호의 공사 가림막. 코 사진이 인쇄되어 있음](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haomeihao.jpg) ©샤오홍슈 萧分分 ![호매호의 공사 가림막. 10개의 향기를 마련해놓고 사람들이 향기를 각각 맡고 있음.](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haomeihaohoarding.jpg) ©샤오홍슈 萧分分 ## 4.위트형 이처럼 브랜드들은 공사 현장 가림막을 통해 브랜드의 태도와 정체성, 미적 감각 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유동인구의 시선을 빼앗기 위해서 꼭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건 아니예요. 아이스크림 브랜드 DQ가 옆 매장 ‘니코 앤드…(niko and…)’의 상호명을 살짝 비트는 것만으로 화제가 된 것처럼요. 이 둘은 마치 가림막끼리 인사를 주고받는 듯해 귀엽기까지 하죠. ![DQ의 공사 가림막. 옆 매장인 niko and...의 외관을 차용해 DQ and...?이라고 따라서 써놓은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dqhoarding.jpg) ©샤오홍슈 番茄鸡蛋仔i 미완성의 순간까지 브랜딩으로 활용하는 중국의 가림막 디자인 어떠셨나요? 중국의 상업 공간은 교체 속도가 빠르고, 브랜드 경쟁이 치열합니다. 그래서 ‘열고 나서 알리는 것’보다, ‘열기 전부터 기억시키는 것’이 더 중요해졌어요. 이제 가림막은 브랜드의 ‘첫인상’이자, 종종 그 브랜드의 태도를 가장 솔직하게 드러내는 공간입니다. 여러분들도 완성된 순간만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시간까지 브랜드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 볼보 | 하얼빈 도심 한복판, 얼음 안에 40일간 갇힌 자동차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volvo/ Last updated: 2026-01-23T01:31:16.000Z 겨울철 기온이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하얼빈에서는 요즘 고문 당하는 자동차 한 대를 볼 수 있습니다. 볼보가 XC70 모델 신차를 대형 얼음 조형물에 봉인해 하얼빈 중앙대가 한복판에 놓아둔 것인데요. 차는 1월 4일부터 40일 동안 얼음 속에 갇혀 있을 예정입니다. 2월 초가 되면 얼음을 깨고 현장에서 직접 시동을 걸어 주행에 나설 계획이죠. ![볼보 XC70이 하얼빈 전문대가에 얼음 안에 갇힌 채 놓여있는 야경](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volvoinharbin.jpg) ©M\_梦初 Weibo ![볼보 XC70이 얼음 안에 갇힌 채 하얼빈 전문대가에 놓여있는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volvoicetest.jpg) ©帽帽moer Weibo 이번 실험은 극한의 저온 조건에서 배터리 성능, 동력 시스템 등을 검증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겨울은 전기차가 자신의 약점을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계절이에요. 기온이 내려가면 배터리 효율은 떨어지고, 주행거리는 짧아지며, 시동 불량이나 히터 성능 저하 같은 불안 요소가 한꺼번에 몰려오죠. 볼보는 이 약점에서 자유롭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극한의 추위 속에서 40일을 보낸 차량이 제대로 구동하는지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서류로만 증명하는 것보다는 대중이 보는 앞에서 내구성과 안정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기로 택한 거예요. 사실 볼보가 ‘겨울에 강한 차’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공개 실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2년에는 XC40 차량을 가지고 중국에서 가장 추운 도시 중 하나인 영하 30도의 하이라얼(海拉尔)로 향했어요. 하얼빈과 마찬가지로 겨울에 취약한 전기차를 검색하는 빈도가 낮은 지역이었습니다. ![중국 하이라얼에서 볼보 XC40을 얼음으로 얼리는 실험 장면](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volvoxc40.jpg) ©Volvo 당시 볼보는 XC40을 거대한 얼음 창고에 넣고 48시간 동안 통째로 얼렸어요. 하지만 차량은 배터리 소모가 거의 없었고, 영하 30도에서도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정상적으로 작동시키며 내부 온도를 영하 10도 이상으로 유지했죠. 실험 막바지에 거대한 얼음을 폭파하자 차량은 지체 없이 시동을 걸고 빙판 위를 질주했습니다. 볼보는 '추위에 강한 전기차'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어요. ![중국 하이라얼에서 볼보의 차량이 얼음 속에 갇혀있는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volvoinhailaer.jpg) ©Volvo 이 실험은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전기차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불안을 건드렸다는 점에서 반향이 컸습니다. 온라인 플랫폼 누적 조회수 3,500만 회, 웨이보 화제 조회수 3억 회를 기록했어요. ‘안전’이라는 볼보의 오래된 브랜드 철학이 전기차 시대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각인됐죠.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 볼보는 실험의 스케일을 다시 키웠습니다. 시간은 48시간에서 40일로 늘어나고, 장소는 인적 드문 테스트장이 아니라 관광객과 시민이 오가는 하얼빈 도심 한복판이에요. 과연 XC70은 40일 뒤 얼음을 깨고 나와 아무 일 없다는 듯 달릴 수 있을까요? 전기차 시대에도 ‘겨울에 가장 믿을 수 있는 차’라는 타이틀을 다시 한 번 가져올 수 있을지, 볼보의 혹한 실험이 시작되었습니다. ### 르메르 | 1933년 상하이에 르메르가 있었다면 이런 모습이었을까?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lemaire/ Last updated: 2026-01-22T01:20:58.000Z 프랑스 브랜드 르메르(LEMAIRE)가 지난 1월 11일, 상하이 우캉루의 한적한 골목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서울 한남동과 도쿄 에비스에 이은 세 번째 ‘하우스 프로젝트(House Project)’이자, 3층 규모에 총면적 372㎡(약 113평)인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매장입니다. ![르메르 우캉 플래그십 외관 입구](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lemairewukang.webp) ©LEMAIRE 흥미로운 점은 르메르가 선택한 공간입니다. 1933년 중국 건축가 둥다유(董大酉)가 설계한 스페인풍 주택을 개조했는데, 르메르는 이곳을 화려한 매장으로 바꾸기보다 주택 본연의 역사적 질감을 지키는 데 몰두했습니다. 주방과 침실, 정원 등 기존 구성을 그대로 살린 덕분에 방문객은 마치 1930년대의 저택을 거니는 듯한 기분으로 층마다 놓인 컬렉션을 마주하게 됩니다. 시대를 초월해 오랫동안 사랑받는 옷을 만드는 르메르의 정체성과도 어울리는 경험이죠. ![상하이 우캉루에 들어선 르메르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 인테리어. 1933년 옛 주택을 개조.](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lemaireshanghaiinterior.webp) ©LEMAIRE 공간을 채운 소품들 역시 르메르가 오랜 시간 구축해 온 세계관을 입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상하이 골동품 시장과 빈티지 숍에서 찾아낸 오브제들을 현지 목공 장인이 직접 복원해 배치했고,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크리스토프 르메르와 사라-린 트란은 음악가 후안뤼와 함께 공간 사운드를 기획했어요. 눈에 보이는 디자인을 넘어, 귀에 들리는 음향까지 '르메르다움'을 입혔습니다. > 나에게 옷은 어떤 의미에서 ‘작은 집’과 같다. > 내가 입는 물건이 아닌 내가 사는 공간 같은 것. > \-르메르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라-린 트란, 하퍼스 바자 인터뷰 중 그녀의 말은 르메르가 왜 ‘하우스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집이라는 공간에 애착을 보이는지 설명해 줍니다. 르메르에게 집은 디자인의 기반이 되는 생활 공간이자, 옷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장소입니다. 그러니 직접 꾸미고 큐레이팅한 ‘집 안’에서 브랜드를 경험시켜주려는 건 당연한 일이죠. ![상하이 우캉루에 들어선 르메르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와 외부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lemaireshanghaiflagshipstore.jpg) ©LEMAIRE 르메르가 중국에 처음 진출한 것은 2024년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글로벌 브랜드가 상하이부터 공략할 때, 르메르는 청두 타이쿠리에서 1호점을 오픈했었죠. 이는 실용적이면서도 세련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르메르가 성숙한 상권에서 시장 수요를 먼저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청두 단일 매장은 2025년 연매출 8,400만 위안(약 168억 원)을 기록하며 중국 시장에서의 잠재력을 빠르게 입증했습니다. 이제 르메르는 우캉루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보다 넓은 시장에서 브랜드가 지향하는 태도와 미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니멀하면서 실용적이고, 유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르메르의 집 안에 들어가 보세요. 그곳에서 르메르가 꿈꾸는 삶의 태도를 마주하다 보면, 마음까지 차분해질 테니까요. 💡 ****르메르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 ****주소** \- 上海市 徐汇区 武康路 40 弄 2 号 全幢 ****영업 시간** \- 월요일 \~ 목요일: 11:00 – 20:00 \- 금요일 \~ 토요일: 11:00 – 21:00 \- 일요일 및 법정 공휴일: 11:00 – 20:00 ****예약 및 입장 안내** \- 위챗 미니 프로그램 "通往 LEMAIRE" 예약 필수 ### 라무네 | 일본 제과 회사가 13mm 짜리 캔디로 초소형 애니메이션을 만든 이유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ramune/ Last updated: 2026-01-21T13:46:55.000Z 2026년 1월 9일, 모리나가 제과가 애니메이션을 발표했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발상부터 독특합니다. 고작 13mm 밖에 되지 않는 라무네 캔디 위에 식용 잉크로 그림을 그려 완성했기 때문입니다. 애니메이션에 동원된 라무네의 갯수는 총 332개. 게다가 양면에 그림을 그렸으니 664컷이나 됩니다. 초소형 애니메이션을 완성하기 위해 미대생 5명이 330시간을 들였습니다. ![모리나가 제과가 만든 라무네 애니메이션의 컷들. 라무네 캔디들 하나하나 위에 애니메이션 컷들이 그려져 있다. 딸의 시선과 아버지의 시선.](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webp) ©森永製菓 애니메이션의 주제는 수험생을 향한 응원입니다. 라무네 앞면에서는 수험생인 딸이 입시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라무네를 뒤집으면 주인공이 딸에서 아버지로 바뀝니다. 뒷면은 딸의 모습을 뒤에서 묵묵히 지지하는 아버지의 시점을 보여주죠. 모리나가 제과는 이번 애니메이션을 통해 수험생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언제나 부모님이 당신의 곁에서 응원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습니다. ©森永製菓 모리나가 제과가 라무네로 수험생을 위한 응원 마케팅을 실시한 건 이번이 벌써 4번째입니다. 2022년부터 ‘시험은 라무네와 함께’라는 컨셉으로 브랜딩을 강화해 왔죠. 2025년 1월, 작년 이맘때에는 3만 9천 여개의 라무네를 나열해 수험생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의 대형 옥외 광고 ‘라무네 도트 아트’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모리나가 제과가 라무네 캔디들을 이어 붙여서 대형 옥외광고 라무네 도트 아트를 만든 모습. 대형 그림에는 여고생들이 공부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webp) ©森永製菓 원래 라무네는 1973년 3월에 처음 출시된 이후 청량하면서도 상큼한 맛 덕분에 여름철에 인기가 많은 국민 제과였습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시험을 앞둔 수험생으로 타깃을 좁힌 걸까요? 그 시작은 미디어에서 ‘집중력이 필요할 때 포도당이 효과적’이라는 내용이 보도되면서부터였습니다. 라무네에는 포도당이 90%나 배합되어 있어요. 모리나가 제과는 SNS에서 포도당의 효능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집중력을 가장 필요로 하는 수험생에게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 “대부분 사람은 인생에서 한번쯤 시험을 경험합니다. 시험 때 라무네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면, 이후에도 집중하고 싶을 때 선택하기 쉬워요.” > \-모리나가 제과 과자 마케팅부, IT 미디어 인터뷰 중 ![모리나가 제과의 상품 라무네의 상품 패키지](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1.webp) ©森永製菓 오랫동안 어린이의 간식으로 여겨져 왔던 라무네는 수험생의 필수품으로 주목받게 되면서 매출이 상승합니다. 2025년 판매 규모는 2018년 대비 약 5배나 확대되며 과거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되죠. 원래 여름철에 잘 팔리던 상품이 입시 시즌인 1월에도 판매량이 늘어나며 연중 두 번의 판매 피크를 누리는 상품이 되기 시작했어요. 여름 간식에서 수험생의 간식으로 영역을 넓힌 라무네는 앞으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타깃을 넓히며 추가 성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시험을 앞둔 수험생만큼이나 직장인들도 업무 시 집중력이 필요할 때가 많으니까요. 타깃을 좁힘으로써 오히려 더 크게 성장하는 장수 브랜드의 노련함이 느껴집니다. ### 쿠디 커피 | 단돈 5천원으로 누리는 진짜 샤넬 바이브!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cotticoffee/ Last updated: 2026-01-21T13:47:06.000Z 9.9위안(약 2천 원)짜리 초저가 커피로 유명한 쿠디 커피(库迪咖啡, Cotti Coffee)가 올 1월 이미지 변신에 나섰습니다. 샤넬의 자수 공방인 ‘르사주(Lesage)\*’의 아티스틱 디렉터 위베르 바레르(Hubert Barrère)와의 협업을 발표한 것인데요. 위베르 바레르의 영감을 바탕으로 솔티드 프렌치 치즈 음료 시리즈를 출시하며 파리의 로맨틱한 무드를 표현했습니다. \* *르사주(Lesage): 샤넬 오뜨 꾸뛰르를 위한 트위드 원단과 자수를 제작하는 공방으로, 샤넬이 2002년 인수했습니다.* ![쿠디 커피가 위베를 바레르와 협업해 만든 솔티드 프렌치 치즈 음료](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cotticoffeefrenchbeverage.jpg) ©Cotti Coffee 특히 이번 협업에서 주목 받았던 것은 콜라보 굿즈였습니다. 쿠디 커피는 신 메뉴를 구매하면 제공하는 굿즈로 스티커나 아크릴 키링 같은 전형적인 선택지 대신 실크 스카프를 선택했습니다. 위베르 바레르라는 인물 자체가 패션과 예술, 전문성을 상징하는 존재이니만큼 ‘샤넬 무드’가 담긴 패션 아이템을 준비한 겁니다. ![쿠디 커피가 위베르 바레르 콜라보 굿즈로 만든 스카프](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cotticoffeegoods.jpg) ©Cotti Coffee 이 스카프는 신 메뉴 5회 이용권을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제공되었는데요. 샤넬의 트위드 요소를 적극 활용해 오뜨 꾸뛰르의 미학을 연상케 합니다. 스카프는 미적 가치와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아이템이다 보니 사람들이 취향에 맞게 가방 액세서리나 데스크 오브제로 스타일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사진으로 찍어 샤오홍슈에 올렸죠. 스타일링 재료로 사용한 것은 스카프만이 아닙니다. 쿠디 커피는 이번 콜라보를 진행하며 컵과 쇼핑백에도 트위드 질감을 입혔는데요. 일부 소비자들은 이 쇼핑백을 리폼해 미니 드레스를 만드는 등 창작 열풍을 이어갑니다. 1월 5일 출시된 이번 콜라보는 샤오홍슈에서 입소문을 타며 관련 해시태그 조회수가 단시간에 400만을 넘기도 했어요. ![쿠디커피의 콜라보 쇼핑백을 활용해 꽃다발 봉투나 원피스를 만든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cotticoffeeshoppingbagdress.jpg) ©샤오홍슈 (좌)阿糊崽是圣斗士🐱 (우)@MERAKI.J 열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쿠디 커피는 1월 12일, 새로운 컨셉의 컵 슬리브 굿즈를 추가 공개했습니다. 트위드 패턴에 자수 디테일을 더한 컵 슬리브는 커피를 마시는 순간이 마치 하나의 연출처럼 보이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또한 브랜드 로고는 의도적으로 최소화하고 시각적 질감을 극대화했어요. 24.9위안(약 5천 원) 세트를 구매하면 인기 음료 9종 중 한 잔과 컵 슬리브가 제공됩니다. ![쿠디 커피가 1월 12일 추가로 발표한 콜라보 굿즈인 샤넬풍의 트위드 컵 슬리브](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cotticoffeesleeve.jpg) ©Cotti Coffee 소비자들이 쿠디 커피의 콜라보 굿즈를 스타일링 아이템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쿠디 커피 또한 본격적으로 판을 깔기 시작했습니다. ‘우아한 아트 전시’라는 이름의 굿즈 창작 콘테스트를 열어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쿠디 커피의 굿즈를 가지고 놀도록 독려한 겁니다. 초저가 커피 브랜드와 샤넬 오트 쿠튀르 자수 공방의 디렉터라는 상징적 인물을 병치한 이번 콜라보는 가격은 친절하면서 기분은 명품 같은 경험을 만들어냅니다. 최근 중국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귀티 감성’, 즉 스스로를 귀하게 대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즐기고자 하는 욕망을 몇 천 원짜리 커피 경험 안에 담아낸 셈이에요. ### 스이스이 | "줄 서기 싫으면 1만 원 내세요" 일본 최초의 음식점 우선 입장 서비스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suisui/ Last updated: 2026-05-01T08:29:08.000Z 모처럼 맛집에 찾아갔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던 적, 누구에게나 있을 거예요. 인기 식당에 사람이 몰리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1시간 넘게 줄을 서있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때로는 겨우 줄을 서서 식사를 했는데, 대기시간보다 훨씬 짧은 식사 시간에 허탈함이 몰려올 때도 있어요.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기다림’에 쓰고 있을까요? 만약 우리에게 ‘기다리지 않을 권리’가 주어진다면 삶은 더 나아질 수 있을까요? 일본에는 이런 질문에서 출발한 서비스가 있어요. 일본 최초의 음식점 우선 입장 서비스 ‘스이스이(SuiSui)’입니다. ### 목차 - 줄 서는 고생을 돈으로 사기 시작한 사람들 - 음식점 앞 대기줄을 없애지 않은 이유 - 고생이 더 이상 미덕이 아닌 시대 --- ## 줄 서는 고생을 돈으로 사기 시작한 사람들 스이스이는 줄 서는 음식점을 위해 개발된 서비스입니다.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우선 입장 티켓을 구입하면 대기줄을 건너뛰고 가장 앞 순서로 입장할 수 있어요. 2025년 5월에 처음 개시된 이 서비스는 현재 도쿄를 중심으로 한 인기 음식점이나 주요 도시의 매장 약 70곳이 도입했습니다. 지금까지 누적 이용자는 3만 명 이상이에요. ![SuiSui의 안내 간판이 모여있는 사진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suisuipop.jpg) ©SuiSui 스이스이가 제안하는 가치는 명확합니다. 이른바 ‘시간을 돈으로 사는’ 경험이죠. 그렇다면 관건은 얼마를 내고 줄 서기를 스킵할 수 있느냐일텐데요. 패스권의 평균 가격은 900\~1,000엔 수준이에요. 이 금액은 요일, 시간대, 가게 혼잡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인기 음식점의 점심 피크 타임에는 1,000엔을 넘기기도 하고, 기간 한정 콜라보 이벤트를 진행하는 매장에서는 5,000엔까지 책정되는 사례도 있어요. 이 서비스의 흥미로운 점은 ‘사전 구매’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용자는 매장에 도착한 뒤 실제 대기줄과 혼잡도를 직접 확인하고 나서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요. 미리 패스권을 사두었는데 줄이 생각보다 짧아 손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죠. 기다릴지, 비용을 지불하고 시간을 절약할지에 대한 선택권이 온전히 소비자에게 있는 구조입니다. 물론 기존 대기 고객 입장에서는 돈을 내고 먼저 입장하는 사람들에 대한 반감이 생길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스이스이에 따르면 피크 타임 기준 패스트패스 이용 비율은 전체의 약 10% 수준에 그칩니다. 대부분의 고객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기다림에 민감한 소수의 수요’만을 분리해 흡수하는 방식인 셈이에요. 이 구조는 음식점 입장에서도 이점이 분명합니다. 매장은 좌석 회전율을 인위적으로 높이지 않으면서도 추가 매출을 만들 수 있고, 혼잡 시간대의 고객 불만을 일정 부분 완충할 수 있어요. 특히 관광객 비중이 높거나 피크 타임과 비피크 타임의 체감 차이가 큰 매장일수록, 스이스이는 ‘기다림’을 관리 가능한 자원으로 바꿔주는 도구가 됩니다. 줄 서는 문화 자체를 없애기보다는, 그 안에 가격이라는 선택지를 삽입한 서비스라고 볼 수 있겠죠. ## 음식점 앞 대기줄을 없애지 않은 이유 그런데 스이스이를 보면 이런 의문도 듭니다. 대기줄이 문제라면 이미 보편화된 번호표나 예약 시스템을 쓰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거죠. 스이스이는 줄을 없애는 방식을 택하지 않았어요. 그 이유가 뭘까요? 이 선택은 음식점의 입장에 서 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매장 앞에 늘어선 대기줄은 그 가게의 인기와 신뢰를 가장 직관적으로 증명하는 장면이에요. 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매장의 가치를 드러낼 기회를 잃는 것과도 같아요. 다만 문제는 이 줄이 길어질수록 주변 상권과 보행자에게 민원이 발생하고, 운영 부담으로 되돌아온다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스이스이는 대기줄을 제거하는 대신, 그 안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로 합니다. 음식점의 하루 매출에는 구조적인 상한선이 있습니다. 평균 객단가에 좌석 수와 회전율을 곱한 값이 하루 매출의 최대치죠. 스이스이는 이 공식에 ‘기다림’이라는 요소를 추가합니다. 패스권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은 기존 좌석이나 운영 방식에 손을 대지 않고도 매출을 확장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줍니다. 이 과정에서 음식점이 부담해야 할 초기 도입비나 고정비도 없습니다. 패스권 이용자에게서 발생한 수익 일부를 수수료로 정산하는 구조이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스이스이를 도입한 매장에서는 월 평균 약 10만 엔 규모의 티켓 매출이 추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 수익은 매장 수선비나 인건비 등 운영의 완충 장치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줄 서는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외식업의 수익 구조를 보조하는 장치에 가까워요. 스이스이의 시야는 매장 안에만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창업자 사토 케이치로씨가 말하는 최종 목표는 ‘줄 서는 시간을 가치 있는 경험으로 전환해, 지역 전체의 외식과 관광 동선을 재설계하는 것’입니다. 관광객이 패스권을 통해 대기 시간을 절약한다면, 그 여유 시간은 주변을 걷고, 카페에 들르고, 기념품을 사는 데 쓰일 수 있으니까요. 이는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관광객의 시간과 이동을 분산시키는 인프라적 효과를 만듭니다. 특정 인기 매장 앞에 체류 시간이 과도하게 몰리는 대신, 지역 안에서 소비와 이동이 자연스럽게 순환하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죠. 스이스이는 줄을 없애는 대신, 줄이 만들어내는 흐름을 지역 전체로 확장하려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 고생이 더 이상 미덕이 아닌 시대 닛케이 트렌드는 매년 11월, 판매 조짐과 사회적 영향력을 기준으로 다음 해 주목받을 서비스와 상품을 ‘히트예측 베스트 30’으로 발표합니다. 2025년 5월 서비스를 시작한 스이스이는 이 가운데 7위에 선정됐어요.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지를 중시하는 ‘타이파(タイパ)’ 트렌드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외식에서 가장 오래된 과제인 대기 시간을 해결하면서도 음식점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냈다는 평가였습니다. 이 평가의 이면에는 하나의 사회적 맥락이 숨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의 고생을 원하지 않아요. 어디에 에너지를 쓰거나 아낄지 스스로 결정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이 인기의 증표이자, 어느 정도는 감내해야 할 의례처럼 여겨졌다면, 이제는 그 시간을 다른 경험으로 바꾸는 선택지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스이스이는 줄 서는 고생을 없애준 서비스라기보다, 그 고생을 ‘할지 말지 선택할 수 있게 만든 서비스’에 가깝습니다. 시간을 돈으로 바꿔 더 여유롭게 여행하고, 덜 지치게 하루를 보내는 것. 그 선택이 더 이상 사치나 편법이 아니라, 합리적인 판단으로 받아들여지는 시대가 된 것이죠. 놀이공원에서만 존재하던 패스트 트랙이 음식점 앞 풍경으로 확장되고 있는 지금, 외식은 단순히 무엇을 먹느냐를 넘어 어떻게 시간을 쓰느냐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줄 서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얼마까지 쓰실 수 있나요? > '타이파'를 활용한 또 다른 서비스 사례를 읽어보세요! [1시간에 8개의 뷰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스톱 남성 뷰티 살롱, 왜 인기일까?일본 소비 트렌드 ‘타이파‘를 뷰티 비즈니스에 적용한 원스톱 남성 뷰티 살롱 ‘미다시(ミダシー)’. 월 1회, 1시간, 1만 엔으로 8가지 시술을 한 번에 제공하며 일본 남성 뷰티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있어요. 이 서비스가 일본 소비 시장과 브랜드 기획에 던지는 인사이트를 살펴봅니다.![](https://static.ghost.org/v5.0.0/images/link-icon.svg)elsewhereelsewhere![](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thumbnail/------------------------------.jpg)](https://www.intoelsewhere.co.kr/japan-beautytrend-midacy/) ### 999 감기약 | 기상청보다 날씨에 예민한 중국 국민 감기약의 독특한 마케팅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999ganmaoling/ Last updated: 2026-01-21T14:14:43.000Z 중국 드라마를 보다 보면 주인공의 몸 상태가 좋지 않거나 감기에 걸린 장면이 한번쯤 나옵니다. 근데 이럴 때 주인공들이 꼭 먹는 약이 있어요. 초록색 패키지에 든 가루를 컵에 쏟은 뒤 따뜻한 물을 부어 마시는 이 약의 정체는 ‘999 감기약(999感冒灵)’입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난홍'에서 여주인공이 999 감기약을 만드는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nanhong.jpg) ©︎Netflix 드라마 속 장면은 PPL 마케팅 때문이지만, 현실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999 감기약은 중국의 국민 감기약으로 통해요. 제약 기업 '화룬산지우(华润三九)'가 만든 이 약은 중국 감기약 시장에서 수년 째 판매량 1위를 고수하며 2025년 상반기에도 오프라인 약국 시장에서 중약 부문 판매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니 중국인들이 감기에 걸렸을 때 이 브랜드를 떠올리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죠. 독보적인 지위와 인지도를 자랑하는 999 감기약은 마케팅에도 강합니다. 그런데 그 방향이 좀 독특해요. 약의 효능을 홍보할 생각은 안 하고 사람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사사건건 신경쓰기 때문입니다. 계절이 바뀌어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질 때면 기상청보다도 예민하게 굴 정도예요. 보통의 감기약 브랜드라면 사람들이 아프기를 바라는 게 정상일텐데 정반대의 태도로 우리를 의아하게 만듭니다. 도대체 999 감기약이 사람들이 감기에 걸릴까 노심초사하는 이유는 뭘까요? 그리고 왜 그렇게 추위와 날씨에 민감한 걸까요? 999 감기약이 선보인 겨울 마케팅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 목차 - 강풍에 날아가버린 광고판의 비밀 - 대형 스크린에 띄운 전국 부모님의 메시지 - 옷 만들고 패션쇼까지 여는 감기약 브랜드 - 효능 대신 보살핌을 마케팅하는 이유 --- ## 강풍에 날아가버린 광고판의 비밀 ![999 감기약의 광고판이 베이징 길거리에서 강풍에 휘날려 나무에 걸린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999ads.jpg) ©︎999感冒灵 베이징의 겨울 바람은 건조하고 매섭기로 유명합니다. 기온이 영하 10\~20도까지 급격히 떨어질 때 바람까지 불면 체감 온도는 그 이상으로 낮아지죠. 올 겨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바람이 심하게 불던 날 길거리를 걷던 사람들의 눈에 구겨진 광고판이 눈에 띄었어요. 강풍을 견디지 못했는지 광고판이 기울어지거나 나뭇가지에 걸려버린 모습이었습니다. 그 광고판의 주인은 999 감기약이었어요. 그런데 자세히 광고판을 들여다 보니 ‘바람이 너무 세니 보온에 유의하세요’라는 카피가 적혀 있었죠. 999 감기약이 베이징의 추위를 재치있게 활용해서 광고판을 일부러 구겨진 듯이 연출한 다음, 사람들에게 몸을 챙기라는 메시지를 남긴 겁니다. > 베이징에 거센 바람이 휘몰아치더니, 999 감기약의 광고판까지 삐뚤어지게 만들어버렸네요. 하지만 괜찮아요! 모두의 건강을 지키겠다는 다짐만큼은 절대 쓰러뜨릴 수 없으니까요. 동서남북 어느 방향에서 바람이 불든, 999 감기약이 여러분께 전합니다. 올 겨울, 두 배로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 \- 999 감기약 웨이보 중 동시에 베이징 지하철 역사에도 광고 포스터가 설치되었습니다. 역시나 바람에 모서리가 말려 올라간 듯한 컨셉이었죠. 999 감기약은 아직 강풍의 기세가 여전하다며 연약한 직장인들에게 따뜻하게 겨울을 보내라는 메시지를 남겼어요. 대다수의 브랜드는 보통 완벽하고 정갈한 상태의 광고를 내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999 감기약은 스스로 구겨져가며 ‘우리도 당신처럼 베이징의 칼바람을 온몸으로 맞고 있다'는 동질감을 선사했어요. ![999 감기약 광고판이 바람에 기울어지거나 모서리가 말려 올라간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999beijingsubway.jpg) ©︎999感冒灵 999 감기약은 이처럼 가벼우면서도 친근한 장치들을 통해 사람들을 보살피는데 능합니다. 겨울 시즌이 다가오면 누구보다 날씨에 빠르게 반응하면서 따뜻하고 섬세하게 건강을 챙기죠. 가끔은 추위를 알리고 감기를 조심하라고 당부하는 게 브랜드의 사명인 것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 대형 스크린에 띄운 전국 부모님의 메시지 사람들이 가장 감기에 걸리기 쉬운 때는 방심하기 좋은 때입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날씨가 온화했는데 다음날 기온이 영하로 돌아설 때 우리 몸은 가장 약해요. 이런 순간을 999 감기약이 놓칠 리 없습니다. 999 감기약은 올 겨울, 그중에서도 체감 온도가 확 떨어지는 절기인 소설(小雪)에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중국 도심에 있는 대형 스크린에서 ‘감기 조심하라’는 당부 메시지들을 송출했죠. 그런데 이 메시지를 보낸 당사자는 999 감기약이 아니었습니다. 먼 타지에서 살고 있는 자녀를 걱정하는 부모님들이었어요. ![999 감기약이 부모님의 메시지를 대형 스크린으로 송출하고 있는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999screenads.jpg) ©︎999感冒灵 누구나 한번쯤 날이 추워지면 부모님에게 ‘옷 따뜻하게 입어라, 몸 잘 챙겨라’ 등의 잔소리를 들어본 적 있을 겁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진심 어린 걱정을 자식들은 가볍게 넘길 때가 많아요. 부모님도 행여나 자식들을 귀찮게 할까 말을 아낄 때가 많고요. 연락을 주고 받기 편해진 시대에 가족 간 교류는 거꾸로 줄어들었죠. 999 감기약은 부모님들의 당부 메시지를 대신 전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실제 목소리를 담기 위해 온라인 공식 플랫폼, 오프라인 매장, 주거 지역 인근, 빌딩 공지 게시판 등 여러 장소에서 메시지를 수집했어요. 그리고 소설 당일, 도시 중심부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전국의 부모님에게서 온 한 통 한 통의 메시지들을 노출시킵니다. 메시지를 띄운 도시는 날씨가 확연히 추워진 베이징, 상하이, 난징, 우한, 시안, 청두 총 6개의 도시였습니다. 한번 메시지들을 살펴볼게요. ![999 감기약이 부모님의 메시지를 대형 스크린으로 송출하고 있는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999adsparendsvoice-2.jpg) ©︎999感冒灵 > 날이 추워졌으니 따뜻한 것 좀 많이 챙겨 먹으렴. 집에서 만든 만두 먹고 싶지 않니? 좀 보내줄게. **\- 안후이성 허페이 루이신 엄마** > 날이 추우니 옷 든든히 챙겨 입으렴! 우리는 네게 짐이 되지 않을 테니, 너도 나와 네 엄마 걱정시키지 말아라! - **산시성 진청 원빈 아빠** > 엄마가 보니까 너 왜 오늘은 겨우 몇십 걸음밖에 안 걸었니? 어디 몸이 안 좋은 거야? 무슨 일 있으면 엄마한테 전화하렴! - **사천성 광원 레이레이 엄마** > 너희 있는 곳도 날씨가 추워졌니? 어휴, 여기는 추워 죽겠단다! 어제는 눈도 왔어. 너희는 안 춥니? 있잖니, 추우면 내복 꼭 챙겨 입어라. 감기 걸리지 말고. 작년에 산 보온 내복은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있지? 너 매번 옷 아무 데나 던져두잖아. 제발 좀 잘 정리해둬라. 오리털 파카는 입기 전에 한 번 빨아 입으렴. 겨울 내내 넣어둬서 세균 생겼을 거다. 귀찮아하지 말고. 빨 줄은 아니? 에휴, 이 바보야. 빨 줄 모르면 그냥 세탁소에 맡기든지 해. - **신장 이리 량량 엄마의 편지** > 우린 어릴 적 네게 요구하는 게 참 많았지. 하지만 지금 타지에 있는 네게 바라는 건 딱 하나란다. 건강하게, 옷 든든히 입고 지내. - **산동 제남 왕홍 아빠** > 날이 추워졌으니 옷 좀 든든히 껴입으렴. 너는 엘사가 아니란다. 추위 조심해라! - **중경 치엔치엔 아빠** 표현 방식도, 말투도 다 다르지만 자식을 향한 마음만큼은 한결 같습니다. 999 감기약은 이 메시지들을 전하며 ‘먼 곳에 있는 부모님이 늘 걱정하고 계시니 오늘 스스로를 잘 돌보길 바랍니다’라는 말을 남겼어요. 메시지 하단에는 ‘날씨에는 춥고 더움이 있지만, 사랑에는 멀고 가까움이 없습니다’ 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죠. 이날, 타지에서 홀로 살아가는 많은 청년들이 스크린을 보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부모님에게 안부 전화를 건 사람들도 많았다고 해요. 지금까지 절기와 관련한 마케팅은 주로 춘절, 중추절 등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메시지나 진행 방식도 서로 겹치곤 했죠. 하지만 999 감기약은 주류에서 벗어난 절기인 ‘소설’에서 힌트를 얻어 부모님의 사랑을 전하며 자연스럽게 젊은이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 옷 만들고 패션쇼까지 여는 감기약 브랜드 999 감기약의 감기 걱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부모님의 목소리를 빌려 '옷을 잘 입으라'고 타이르더니, 이제는 아예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옷 입는 법을 알려주기 시작했어요. 감기를 조심하라고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아예 감기에 안 걸리는 옷차림을 직접 보여주겠다면서요. 감기를 막는 수많은 방법 중 옷차림에 주목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중국은 국토가 넓어 남북 간 기온 차이가 꽤 큽니다. 북쪽에 폭설이 내릴 때 남쪽은 여전히 햇살이 강하거나, 실외에서는 추위에 떨다가 실내에서는 더위를 느끼는 일이 다반사예요. 그래서 옷을 어떻게 입느냐가 몸 컨디션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999 감기약은 지역이나 상황에 관계 없이 입을 수 있는 보온 착장 해결책을 직접 제시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베이징 복장 학원의 전문 디자이너들과 함께 영하 25도부터 영상 15도까지 각 온도 구간에 맞는 맞춤형 보온 의류를 6세트 제작했어요. 디자인 원칙은 분명했습니다. 보온 기능과 실용성이 최우선이며, 패션이 그보다 앞서서는 안됐습니다. ![999 감기약이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옷 입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코디 착장을 그린 그림](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999fashionshowsketch.jpg) ©︎999感冒灵 그후 798 예술구에서 패션쇼를 개최해 이 옷들을 공개합니다. 의상들은 흰색과 초록색이 섞인 999 감기약 패키지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어요. 패션쇼장 주변을 지나가는 행인들에게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겨울 착장 가이드를 제공했어요. 결과적으로 해시태그가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TOP 20에 오르며 조회수 1억 4천만 회라는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감기 예방에 진심인 감기약 브랜드’의 섬세함이 다시 한번 대중에게 각인됐어요. ![999 감기약이 베이징 798예술구에서 패션쇼를 개최한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999runway.jpg) ©︎999感冒灵 ![999 감기약이 베이징 798 예술구에서 패션쇼를 개최한 모습과 디자인한 옷들의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999clothes.jpg) ©︎999感冒灵 ## 효능 대신 보살핌을 마케팅하는 이유 지금까지 소개한 999 감기약의 겨울 마케팅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약을 팔기에 앞서 ‘따뜻한 보살핌과 온기’라는 무형의 가치를 파는데 집중한다는 겁니다. 그게 설령 감기약 판매 증가에 직결되지 않는다 해도 말이죠. 하지만 감기약 브랜드가 감기약을 예방하는 일이 결코 헛된 일은 아닙니다. 원래 약이라는 것은 아플 때만 찾기 마련인데요. 평소에 소비자에게 감정적인 가치를 꾸준히 제공해 두면, 언젠가 몸이 아플 때 해당 브랜드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999 감기약은 딱딱한 의약 브랜드, 오래된 브랜드라는 장애물을 이렇게 극복하고 있었던 겁니다. 게다가 999 감기약의 공식 웨이보를 보면 감기약을 복용하는 안전한 방법, 말장난이나 유머 등을 꾸준히 올리곤 합니다. 감기약을 먹은 후에 훠궈나 밀크티, 과일을 먹어도 되는 지 등 세세한 상황을 소개하며 사람들을 케어해주기도 하죠. 마음 씀씀이가 따뜻한 이 브랜드의 진정성을 의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오늘날의 소비자에게 필요한 건 설득이 아니라 이해라는 걸 999 감기약은 알고 있는 듯합니다. 이제야 999 감기약이 왜 그렇게까지 감기 예방에 공을 들였는지 알 것 같아요. ### 고스기유 하라주쿠 | 가기 전 ‘목욕탕 캘린더’를 체크해야 하는 이곳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kosugiyuharajuku/ Last updated: 2026-01-21T13:47:44.000Z 하라주쿠는 언제 가도 마음이 들뜨는 동네입니다. 메인 스트리트부터 뒷골목까지, 옷차림과 취향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끊임없이 오가요. 트렌디하거나, 튀거나, 최소한 자기 스타일을 분명히 드러내는 것이 하라주쿠라는 풍경의 일부처럼 느껴집니다. 이런 분위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1970년대 이후 여러 세대에 걸쳐 차곡차곡 쌓여온 문화의 결과입니다. 그런 하라주쿠 한복판을, 막 씻고 나온 민낯으로 걷는다면 어떨까요? 화장도, 스타일링도 하지 않은 모습으로 사람들 사이를 지나다니는 일은 이 동네의 문법과는 어긋나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장면이 2024년 4월부터는 꽤 자연스러워졌어요. 하라주쿠에 생긴 상업 시설 ‘하라카도’ 지하 1층에 대중 목욕탕이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이 목욕탕의 이름은 ‘고스기유 하라주쿠’. 도쿄 고엔지에서 90년 넘게 운영되어 온 대중 목욕탕 ‘고스기유’의 두 번째 지점입니다. 최신 상업 시설과 오래된 목욕탕의 조합은 오픈과 동시에 화제가 됐어요. 대중 목욕탕이 빠른 속도로 사라져 가는 시대에, 쇼핑을 목적으로 찾아간 장소에서 목욕을 한다는 발상 자체가 낯설었기 때문입니다. 이 둘 간의 궁합이 과연 어떤 결말로 향해 갈지 모두가 궁금해했죠. 벌써 그로부터 1년 반이 흘렀습니다. 과연 고스기유 하라주쿠는 이 동네에 제대로 적응했을까요? 도쿄의 주민들은 어떤 마음으로 하라주쿠 한복판을 민낯으로 걷고 있을까요? ![고스기유 하라주쿠의 카운터 사진](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kosugiyuharajuku.jpg) ### 목차 - 오늘의 목욕물을 알려주는 ‘목욕탕 캘린더’ - 하라주쿠를 거실처럼 사용하는 ‘점’ 대신 ‘면’ 접근법 - 하라주쿠에 목욕탕이 필요한 이유 --- ## 오늘의 목욕물을 알려주는 ‘목욕탕 캘린더’ 우선 고스기유 하라주쿠가 어떤 목욕탕인지부터 알아볼게요. 고스기유가 하라카도에 두 번째 지점을 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공간적인 새로움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일본의 대중 목욕탕이 지켜온 고유한 문화를 흐트러뜨리지 않는 것이 목표였어요. 그래서 고스기유 하라주쿠는 최신 상업 시설 안에 들어가면서도 식당이나 서양식 사우나, 오락 시설 등을 덧붙이지 않았습니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피로를 회복하는 고스기유의 기본 구조에만 충실합니다. 목욕탕 내부에는 고엔지 본점과 마찬가지로 온탕, 냉탕, 밀크탕이 있고, 벽에는 1호점의 벽화를 담당했던 목욕탕 전문 화가 나카지마 모리오가 동일한 후지산 그림을 그렸습니다. 수도꼭지와 세숫대야, 목재 바닥과 다다미를 깐 탈의실까지 곳곳에 일본 목욕탕의 특성이 묻어납니다. 손이 많이 가는 구성임에도 매일 두 차례의 청소를 거르지 않아요. 덕분에 하라주쿠 주민들은 이곳에서 기꺼이 민낯이 되는 편안함을 만끽합니다. 다만 이곳에는 예측 불가능한 즐거움이 존재해요. 고스기유 하라주쿠가 목욕탕에 작은 특별함을 심어두기 때문인데요. 특별함의 정체는 매달 업데이트되는 ‘목욕탕 캘린더’ 속에 적혀 있습니다. ![고스기유 하라주쿠의 내부 욕탕 속 나무 의자와 스툴, 나무 바구니 사진](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kosugiyusento.jpg) ©︎小杉湯原宿 목욕탕 캘린더에는 날마다 달라지는 온탕의 테마가 적혀있습니다. 고스기유 하라주쿠는 계절과 절기, 특별한 날을 기준으로 그날 가장 기분 좋은 목욕을 제안합니다. 이걸 미리 한달 치의 캘린더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공유해요. 새해에는 사케탕으로 한 해의 시작을 기념하고, 동지에는 유자를 탕에 아낌없이 넣는 식입니다. 동지에 유자탕에 들어가면 일 년 내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거든요. 이처럼 캘린더에는 목욕을 둘러싼 생활의 지혜와 시간의 감각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고스기유 하라주쿠에서 만든 목욕탕 캘린더의 1월, 11월 예시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kosugiyucalendar.jpg) ©︎小杉湯原宿 온탕뿐만 아니라 고스기유의 명물인 밀크탕도 때때로 모습을 바꿉니다. 일본에서 11월 26일은 ‘좋은 목욕의 날’로 불려요. 이 시기에는 고스기유에 병우유를 공급하는 야마무라 유업과 협업해 평소보다 훨씬 진한 ‘특농 밀크탕’을 선보입니다. 이런 변화가 1년 내내 진행된다고 생각해 보세요. 사람들은 조만간 다시 목욕탕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고스기유 하라주쿠의 11월 26일 특별 목욕탕 포스터와 유자를 넣은 유자탕의 사진](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kosugiyusentocalendar.jpg) ©︎小杉湯原宿 중요한 건 목욕물이 바뀐다는 사실보다는 고스기유가 목욕물을 다루는 방식을 마치 잡지나 편집샵의 큐레이션처럼 설계한다는 데 있습니다. 근처에 사는 주민들에게 이런 변화는 마치 매달 도착하는 별책부록 같은 존재예요. 더불어 이 큐레이션은 탕 안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고스기유 하라주쿠는 물을 큐레이션하듯, 목욕탕 밖에서는 하라주쿠라는 동네의 동선을 큐레이션합니다. ## 하라주쿠를 거실처럼 사용하는 ‘점’ 대신 ‘면’ 접근법 목욕탕 내부의 경험을 이토록 섬세하게 설계한 고스기유는 정작 목욕 전후의 시간은 시설 밖으로 열어둡니다. 이건 최근 유행하는 대형 스파나 복합 목욕 시설과 확연히 다른 선택이에요. 보통은 식당, 휴식 공간, 오락 시설까지 내부에 모두 넣어 소비가 한 공간 안에서 완결되도록 하니까요. 하지만 고스기유 하라주쿠는 목욕탕을 하나의 목적지로 고립시키지 않습니다. 그 대신 방문한 손님들을 목욕탕 주변으로 주변으로 흘려보내요. 씻고 난 뒤 어딘가로 향하고, 머물고, 배회하도록 만듭니다. 목욕탕을 생활 동선의 일부로 설계한 거죠. 이 전략의 핵심 공간이 바로 하라카도 지하 1층, ‘치카이치(地下一)’입니다. 이름 그대로 지하 1층을 뜻하는 이 공간은 약 151평 규모로, 해당 층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고스기유는 이곳을 단순 임대 구역이 아니라, 목욕 문화를 함께 만들어갈 파트너들과의 실험 공간으로 직접 프로듀싱했습니다. 현재 이곳에는 화장품 브랜드 카오(Kao), 스포츠웨어 브랜드 언더아머, 삿포로 맥주 등이 연 단위 계약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각 부스에는 기업 로고 대신 한자가 하나씩 걸려 있어요. ‘별 성(星)’이 적힌 공간은 삿포로 맥주의 비어 스탠드가 되고, ‘맑을 청(清)’이 적힌 부스에서는 카오의 어메니티를 직접 사용해보고 살펴볼 수 있습니다. ‘쾌할 쾌(快)’라는 글자가 걸린 공간에는 카펫이 깔려 있어 요가와 필라테스 수업이 열리죠. 더불어 언더아머는 운동복을 대여하며 고스기유 하라주쿠를 ‘러닝 스테이션’처럼 기능하게 만듭니다. ![하라카도 치카이치에 있는 카오(Kao)와 언더 아머(Under Armour) 부스 사진](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kosugiyuharajukuunderarmourandkao.jpg) ![하라카도 치카이치에 있는 삿포로 비어 부스 사진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kosugiyusapporo.jpg) ©︎小杉湯原宿 이곳에서는 새해에 목욕을 마친 손님들이 다같이 다다미에 앉아 올해의 마음가짐을 붓글씨로 쓰거나, 하라주쿠를 달리고 난 뒤 목욕을 하거나, 잠시 엎드려 잡지를 읽는 모든 일들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비단 지하 1층에만 머물지 않아요. 하라카도에는 푸드 코트와 공유 공간이 건물 곳곳에 있어서 목욕 전후로 식사를 하거나 잠시 쉬기에 좋아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건물 안팎을 오가며, 하라주쿠라는 동네의 면면을 체감합니다. ![하라카도 치카이치의 전경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kosugiyuharajukuchikaichi.jpg) > *“저희가 운영하고 있는 ‘거리의 목욕탕’이 가진 매력은 목욕 전후로 거리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안내소나 휴게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주변 가게를 방문하며 거리를 느끼는 것도 목욕 체험의 일부입니다. 고엔지 고스기유에서 경험할 수 있는 지역 상점가와 술집에서 즐기는 체험을 하라주쿠에서도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어요.”* > *\-히라마쓰 유스케, 고스기유 3대 대표* 이는 고엔지에서 고스기유를 운영하는 방식과도 닮았습니다. 고스기유는 대중 목욕탕이 딸린 회원제 공유 공간 ‘고스기유 옆(小杉湯となり)’ 등을 통해 타 업종과 교류하며 관계를 거리 전체로 확장해 나가고 있죠. 목욕탕이라는 ‘점’이 아니라 동네라는 ‘면’으로 접근하면서 한때 느슨해졌던 사람과 거리 간의 관계를 다시 이어붙이는 것입니다. ## 하라주쿠에 목욕탕이 필요한 이유 일본 전역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대중목욕탕을, 여지껏 대중목욕탕이 없던 하라주쿠 거리 한가운데에 만든다는 것은 전례 없는 도전이었어요. 1년 반이 훌쩍 지난 지금, 고스기유 하라주쿠에는 아기부터 고령자, 학교에 가기 전 들르는 중고등학생까지 등 다양한 지역 주민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하라주쿠로 쇼핑 온 10\~20대, 국내외 관광객들까지 더해져 이곳에서는 낯선 얼굴들이 자연스럽게 뒤섞입니다. ![하라카도 치카이치의 좌석과 다다미에 사람들이 앉아서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모습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1/kosugiyucommunity.jpg) ©︎小杉湯原宿 하라주쿠 한복판에 목욕탕이 탄생하고 지금껏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이 동네가 지금 무엇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려줍니다. 어쩌면 사람들이 찾았던 것은 목욕이라는 행위만이 아닌지도 모릅니다. 화려하고 개성 넘치는 동네를 민낯으로 걷는 경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도시에 섞이는 감각은 하라주쿠를 더욱 가까운 동네로 느끼게 합니다. 고스기유의 3대 대표인 히라마쓰 유스케 씨는 2호점을 열면서 ‘사회에는 대중 목욕탕이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어요. 이미 고스기유 하라주쿠는 그 필요성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지 않을까요? 트렌드와 개성이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하라주쿠를 민낯으로도 머물 수 있는 동네로 바꿔 놓으면서요. ### 아디다스 | ‘중티다스’는 어떻게 갖고 싶은 제품이 되었을까?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adidas/ Last updated: 2026-01-21T14:15:19.000Z 중국에서 판매되는 아디다스 제품은 어딘가 특별합니다. 쓰리 스트라이프와 로고를 보면 분명 우리가 아는 아디다스인데, 어딘가 중국 전통 의복이 연상돼요. 스트리트웨어 같으면서도 중국의 문화가 느껴집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중국 아디다스를 ‘중티다스’라고 부릅니다. 중티다스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에 중국 스타일을 뜻하는 ‘중티’를 더해 만든 별명입니다. 중국 아디다스에는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중국식 미감과 감성을 한 스푼 얹은 제품들이 많아요. 치마, 원피스, 운동화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그런데 처음엔 낯설기만 했던 중티다스가 언제부턴가 갖고 싶어지는 아이템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중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요. 중화권에서 한정 판매되는 제품을 구하려고 해외 소비자들이 구매 대행에 나설 정도입니다. 중국에서 타 글로벌 브랜드가 고전할 때 아디다스는 10분기 연속 성장이라는 성과를 자랑합니다. 이쯤되면 궁금해집니다. 중국 아디다스는 언제부터 사람들 사이에서 갖고 싶은 브랜드가 된 걸까요? 그리고 중국 아디다스는 어떻게 이런 독자적인 길을 걸을 수 있었을까요. ### 목차 - 서양에서 구매대행까지 하는 중국풍 재킷 - 라이프스타일에서 찾아낸 자연스러운 중국 감성 - 중티다스 뒤에 상하이 크리에이티브 센터가 있다 - ‘메이드 인 차이나’에서 ‘크리에이티드 인 차이나’로 --- ## 서양에서 구매대행까지 하는 중국풍 재킷 중국 아디다스의 대표적인 히트 아이템은 중국풍 재킷입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클래식한 트랙 재킷이 아니라, 중국 당나라 시대 의복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에요. 전면에는 중국식 매듭 네 개가 달려 있고, 실루엣은 여유롭고 색감도 컬러풀합니다. 중국 아디다스는 2023년부터 연초마다 이 중국풍 재킷을 핵심 아이템으로 선보이고 있어요. 특히 올해는 그 기세와 각오가 대단합니다. 12월부터 춘절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10종 이상의 중국풍 재킷을 한꺼번에 출시했어요. 이 제품들은 10월 상하이 패션위크에서 이미 선공개된 컬렉션으로, 아디다스는 제품 홍보를 위해 15명의 스타와 운동 선수를 기용해 대규모 라인업을 구성했습니다. 각기 다른 중국풍 재킷을 입은 유명인들이 한꺼번에 모여 있는 단체 사진은 공개 직후 큰 화제가 됐죠. ![아디다스 중국 새해 한정 중국풍 재킷을 입고 있는 중국 스타와 운동선수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adidasoriginalsnewyearjacket.jpg) ©︎adidas Originals ![아디다스 중국 새해 한정 중국풍 재킷을 입고 있는 중국 배우 하여(Heyu)와 나나](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adidaschinanewyearjacket.jpg) ©︎adidas Originals 이 같은 자신감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닙니다. 아디다스는 2023년 이후 약 4년에 걸쳐 중국풍 재킷을 단계적으로 진화시켜 왔어요. 초기 모델은 클래식한 재킷에 ‘중국’이라는 한자를 프린트한 비교적 직설적인 디자인이었습니다. 이후 2.0 버전에서는 새틴 소재를 적용하고 중국식 단추와 소매 디테일을 더했죠. 다음 단계에서는 스웨이드와 데님을 혼합하며 전통 요소를 보다 세련된 방식으로 풀어냈고, 가장 최근 버전에서는 니트 재킷, 사선 여밈, 새로운 컬러 조합 등 형태와 색감 모두에서 실험을 확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대중의 반응도 달라졌습니다. 초기에는 ‘당나라 전통 스타일이 지나치게 틀에 박혀 있다’는 평가도 있었어요. 하지만 점차 입체적인 차이나 칼라와 중국식 단추를 스트리트웨어 실루엣에 결합한 방식을 보며 ‘전통과 스트리트 문화가 충돌하는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죠. 중국식 단추는 유지하되 핏을 넉넉하게 바꾸고, 컬러 채도를 다양화하면서 코디 활용도가 눈에 띄게 높아진 점도 주효했습니다. 춘절에 입기 좋고, 단정하면서도 스타일링이 쉽다는 점이 호감을 샀어요.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해외 입소문이었습니다. 해외 패션 인플루언서들이 중국풍 재킷을 활용한 스타일링 영상을 인스타그램과 틱톡에 올리면서, 아이템은 국경을 넘어 소비되기 시작했어요. 오직 중국에서만 판매된다는 희소성이 더해지며 수요는 더욱 커졌죠. 각기 다른 문화권의 미적 감각이 더해지자 재킷은 새로운 이미지로 재해석됐고, 중국 소비자들 역시 익숙한 디자인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입힐 수 있다는 점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인기 컬러가 품절됐어요. ![서양인들이 해외에서 아디다스 중국풍 재킷을 입고 있는 착용샷](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adidaschinesenewyearjacket.jpg) ©︎샤오홍슈 无无聊聊 이처럼 중국풍 재킷의 성공은 스포츠 브랜드라는 정체성은 유지한 채 중국 소비자의 미감에 맞게 재해석하는 방식에서 탄생했습니다. 중국 아디다스는 이 공식을 재킷 한 벌로 끝내지 않았어요. 중국의 일상과 취향을 출발점 삼아 디자인하는 브랜드가 되기 시작합니다. ## 라이프스타일에서 찾아낸 자연스러운 중국 감성 이와 같은 변화는 아이템의 확장에서 분명히 드러납니다. 중국 아디다스는 중국풍 재킷 이외에도 튤립 스커트, 치파오 원피스, 와플 재킷, 대나무 자수를 더한 새틴 소재 운동화 등을 잇달아 선보였어요. 공통점은 분명했습니다. 전통 요소를 장식처럼 덧대기 보다는, 중국의 생활 반경과 라이프스타일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형태를 우선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기준은 실용성이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디자인 중 다수는 해외로 역수출되며, 오히려 ‘중국 감성’이라는 새로운 매력으로 소비되기 시작했어요. ![아디다스 중국에서 디자인한 튤립 스커트와 치파오 원피스를 착용한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adidaschinaskirts.jpg) ©︎샤오홍슈 (좌)小羊Citue- (우)糖糖不吃糖 2025년, 중국 아디다스는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5월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트레포일 펫 시리즈를 출시했어요. 반려동물 의류, 목줄, 펫 백 등으로 구성된 이 컬렉션은 아디다스의 상징인 트레포일 로고와 쓰리 스트라이프 디테일을 유지하면서도, 반려동물을 위한 착용감과 기능성을 세심하게 고려합니다. 반려동물 또한 스트리트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설정한 결과였어요. ![중국 아디다스에서 출시한 트레포일 펫 (trefoil pet) 시리즈를 입은 강아지와 고양이](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adidaschinapettrefoil.jpg) ©︎adidas Originals 새로운 도전의 배경에는 중국이 맞이한 ‘반려동물 이코노미’ 황금기가 있습니다. 《2025 중국 반려동물 산업 백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국의 반려동물 수는 1억 2,400만 마리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어요. 특히 젊은 세대의 역할이 큽니다. 90년대생 반려인은 41.2%, 2000년대생은 25.6%로, 반려 문화의 중심이 젊은 층으로 이동하고 있죠. 중국 아디다스 여기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읽었습니다. 그 결과 품질과 패션을 동시에 중시하는 젊은 반려인들을 겨냥한 전략을 펼치죠. 중국 아디다스는 쓰촨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판다를 크리에이티브의 핵심 모티브로 삼기도 합니다. 중국의 유명 아티스트 덩줘위에(邓卓越)와 손잡고, 트레포일 로고와 판다라는 로컬 아이콘을 결합한 컬렉션을 출시하죠. 전통 문화 요소를 단순히 차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트리트웨어 문법 안에서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습니다. ![중국 청두에서 출시된 아디다스 팬더 시리즈](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adidaschengdupandaseries.jpg) ©︎adidas Originals 중요한 건 이런 시도들이 개별 프로젝트로 흩어져 있지 않다는 점이에요. 재킷, 스커트, 펫웨어, 아트 협업까지 중국 아디다스의 디자인은 하나의 방향성을 갖습니다. 중국의 일상, 취향, 문화적 맥락을 출발점으로 삼고, 이를 글로벌 브랜드 언어로 번역한다는 것입니다. ## 중티다스 뒤에 상하이 크리에이티브 센터가 있다 본토화 전략을 펼치며 중국 아디다스는 10분기 연속 성장, 4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게 됩니다. 그런데 중국 아디다스가 로컬에 최적화된 크리에이티브를 꾸준히 만들며 독자적인 길을 걸을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요? 그 배경에는 2025년 설립 20주년을 맞이한 아디다스 상하이 크리에이티브 센터(CCS)가 있습니다. 상하이 크리에이티브 센터에는 35명의 핵심 디자이너를 포함해 100명 이상의 크리에이티브 인력이 활동 중입니다. 많은 브랜드가 아직도 현지 인력을 영업이나 운영에 한정적으로 채용할 때, 중국 아디다스는 크리에이티브 인재를 현지화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이들은 유럽이나 미국에서 검증된 히트 상품을 단순히 중국에 들여오는 대신, 중국 소비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출발점으로 삼아 매년 약 1,000종에 달하는 신제품을 기획하고 선보입니다.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는 아디다스 제품 가운데 60% 이상을 현지 팀이 디자인하고, 95%를 중국에서 생산해요. ![중국 상하이 크리에이티브 센터가 준비한 2025년에 열린 상하이 패션 위크 런웨이 모습](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shanghaifashionweekadidas.jpg) ©︎adidas Originals 중요한 건 숫자보다 작동 방식입니다. 모든 디자인의 출발점은 소비자 인사이트에 있어요. 현지 팀은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제 소비자 반응을 빠르게 수집한 다음 제품에 다시 반영합니다. 짧은 주기로 반복하고 업그레이드하는 구조 속에서 디자인은 점점 중국의 일상에 밀착된 형태로 진화해 나갑니다. 20년에 걸쳐 축적된 이 과정은 중국을 단순한 ‘테스트 마켓’이 아니라, 아디다스 디자인의 창작 주체로 대우해 왔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중국 제조업의 생산 인프라가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중국 아디다스는 시장 반응을 확인한 뒤 생산량을 조절하는 ‘수요 기반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유연한 현지 공급망과 생산 속도, 가격 대비 효율 덕분에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현하고,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수정할 수 있죠. 이렇게 탄생한 로컬 제품 가운데 약 4분의 1은 해외 시장으로 다시 판매됩니다. 상하이는 더 이상 중국 소비자를 위한 생산 기지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내보내는 허브가 됐습니다. ## ‘메이드 인 차이나’에서 ‘크리에이티드 인 차이나’로 아디다스 중화권 제품 부사장 우징시(伍景熙)는 익숙한 제품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했을 때, 낯설지 않으면서도 새롭게 느껴지는 순간이 소비자가 가장 사랑하는 지점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새로운 시각의 중요한 원천으로 ‘본토화’를 꼽았어요. 아디다스에 따르면 이제 ‘글로벌 평균을 따르는 소비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각 지역의 소비자들은 저마다의 취향과 욕망을 가지고 있고, 브랜드는 그 차이를 읽어낼 때 비로소 선택받습니다. 결국 중티다스가 서서히 갖고 싶은 아이템이 된 건 아디다스가 중국을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취향의 주체’로 대했기 때문 아닐까요? ### 관샤 | 관샤는 어쩌다 카피라이팅을 잘하는 브랜드가 되었을까?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tosummer/ Last updated: 2026-01-21T13:48:09.000Z 곧 새해입니다. 서로의 안녕과 축복을 기원하는 말들이 공기 중에 떠다니는 시기예요. 이때는 브랜드들도 새해 인사를 전하느라 바쁩니다. 산뜻한 새출발의 순간을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겠죠. 다만 모두가 주고 받는 많은 말 속에서 뻔한 인사치레가 되지 않으려면 고민이 많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브랜드 고유의 톤과 화법도 고려해야 하고요. 이 즈음 중국에서는 한 브랜드가 아름다운 새해 인사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향수 브랜드 ‘관샤(观夏, to summer)’이야기예요. 관샤는 ‘붉은 말의 해’라 불리는 병오년을 맞이하며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인사를 건넸습니다. ![중국 로컬 향수 브랜드 관샤(tosummer)의 2026년 새해 카피라이팅](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jpg) ©︎观夏 > 「竹马行新岁,飒沓少年游」 > 죽마를 타고 새해를 향해 나아가니, 경쾌한 기세로 소년의 유람을 즐긴다. 관샤의 새해 카피는 당나라의 시인 이백의 시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백의 시 〈협객행(侠客行)〉에는 말이 유성처럼 질주하는 장면이 나와요. 관샤는 이 이미지에 ‘죽마’라는 상징을 겹쳐, 대나무 말에 올라타 놀던 소년의 마음으로 새해를 힘차게 달려가자고 말했습니다. 붉은 말이 달리는 애니메이션 영상과 함께 공개된 이 카피는 보는 것만으로 기세를 느끼게 합니다. 관샤가 새해 카피로 화제가 된 건 처음이 아니예요. ‘푸른 뱀의 해’인 2025년을 맞이할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뱀은 일반적으로 호랑이나 용처럼 길한 의미를 품고 있지는 않아요. 그래서 관샤는 억지로 좋은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뱀의 또 다른 특성을 조명합니다. 《산해경(山海经)》 속 뱀의 형상과 장자(庄子)의 《소요유(逍遥游)》에 등장하는 신수의 이미지를 결합해 구불구불하게 나아가는 뱀의 모습을 강조했어요. > 「做蛇,总要走些“弯”路」 > 뱀이란, 본래 조금은 ‘굽은’ 길을 가는 법. 뱀이 굽은 길을 유연하게 흐르듯 나아가듯이, 사람들에게도 삶의 굴곡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유롭게 탐색하며 살아가라고 말한 겁니다. 사실 인생에는 곧고 편한 길보다는 굴곡을 맞이하는 순간이 훨씬 많죠. 그래서 뱀이 진전하는 모습에 빗대어 삶의 다양한 순간을 헤쳐나가라고 한 거예요. 이처럼 관샤의 카피에는 동양의 문화를 통해 정서와 여운을 느끼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복잡한 표현 하나 없이도 마음을 움직이죠. 그래서일까요?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관샤의 카피라이팅에 주목하기 시작했는데요. 향수 브랜드인 관샤는 언제부터 카피 맛집이 된 걸까요? 그리고 이렇게 카피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중국 로컬 향수 브랜드 관샤(tosummer)의 고풍스러운 매장 인테리어](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tosummerstore.jpg) ©︎观夏 ### 목차 - 향수 브랜드가 카피에 공들이는 이유 - 관샤의 독특한 입지 선정 기준 -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파는 향수 브랜드 --- ## 향수 브랜드가 카피에 공들이는 이유 ![중국 로컬 향수 브랜드 관샤(tosummer)의 매장 내부 사진](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tosummerinterior.jpg) ©︎观夏 우선 관샤가 어떤 향수 브랜드인지부터 알아볼게요. 관샤는 동양 문화를 기반으로 중국의 오리지널 향을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단순히 포지셔닝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관샤는 진정한 동양의 향을 만들기 위해 공급망 단계부터 바꿔나갑니다. 성분에서부터 동양 향의 근원을 찾기 위해 집중해 왔죠. 계화, 차, 난초, 베티버처럼 중국의 문화적 특색이 강한 성분들을 중심으로 막대한 비용을 들여 추출과 정제 과정을 구축해 나갑니다. ![중국 로컬 향수 브랜드 관샤(tosummer)의 베이징 산리툰 지점 매장 내부 향수 라인업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tosummer.jpg) 대표적인 성분이 바로 ‘계화’입니다. 중국에서 약 2천 년 간 재배된 역사가 있는 계화는 시대를 막론하고 중국인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어요. 관샤는 계화를 천연 향료로 만들기 위해 후베이 셴닝, 광시 구이린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계화 산지에서 계화를 채취합니다. 그 후 글로벌 향료 회사와 협력해 현대적인 기술로 정제했어요. 계화꽃 1,000kg에서 얻을 수 있는 원유는 단 1kg. 막대한 비용이 드는 일이었지만 이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관샤는 이렇게 어렵게 발굴한 향기를 사람들에게 평범하게 전달하지 않았어요. 향과 관련된 동양 특유의 장면들을 중심으로 향기 이름을 짓습니다. 강렬한 동양적 이미지로 중국인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정서를 건드려서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거죠. 곤륜자설(昆仑煮雪), 이화금계(颐和金桂), 매수전차(梅水煎茶), 상강백유(霜降白柚) 등이 그 예시입니다. ![중국 로컬 향수 브랜드 관샤(tosummer)의 향초 라인업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tosummercandle.jpg) > **곤륜자설 (昆仑煮雪)** : 곤륜산의 눈을 끓이다 > **이화금계 (颐和金桂)** : 이화원의 황금빛 계화 > **매수전차 (梅水煎茶)** : 매화 물로 차를 달이다 > **상강백유 (霜降白柚)** : 상강 절기의 흰 유자 이름마다 동양의 장소와 계절, 장면들을 품고 있습니다. 동아시아 문화권이라면 누구나 공유하는 감각을 바탕으로 만든 네이밍은 SNS에서 곧바로 화제가 됐어요. 관샤는 제품 패키지에 단 한 글자의 한자를 써서 여백의 미를 강조합니다. 그리고 제품을 세부 카피들과 함께 홍보했어요. > **곤륜자설(昆仑煮雪)** > > 눈보라 치는 밤, > 누워 소나무 파도 소리를 듣듯 > 귓가에 흐르는 한 곡의 설송 협주곡. > 따뜻한 동양의 나무 향이 > 마치 좋은 친구에게 > 살짝 안긴 것처럼 감싸준다. > **이화금계(颐和金桂)** > > 진귀한 중국의 금계화 에센스를 > 높은 비율로 담아냈다. > 뿌리는 순간 > 어깨 위로 금빛 계화가 내려앉고, > 한 몸 가득 > 시 한 편을 뒤집어쓴 듯하다. 각각의 향을 소개하는 문구들은 마치 한 편의 시 같습니다. 동양의 전통 문화에서 영감을 길어올린 관샤의 카피들은 독자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요. 향은 시향하기 전까지 개인의 상상력에 크게 의존하는 카테고리에 속합니다. 그 상상력을 보완하는 관샤의 카피라이팅은 구매 전환율과 재구매율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어요. 관샤에서 카피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이유입니다. 관샤는 제품 개발만큼이나 콘텐츠 기획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입합니다. 제품 한 개 당 개발 기간은 1년이고, 그 중 반 년을 콘텐츠 기획에 사용해요. 그 결과 관샤의 위챗 계정 구독자는 1년 만에 100만 명으로 성장합니다. 모든 콘텐츠를 마치 ‘잡지 한 권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만든 결과예요. ## 관샤의 독특한 입지 선정 기준 관샤가 제품과 카피로 만들어낸 동양적 분위기는 관샤의 오프라인 공간에서 완성됩니다. 관샤에게 오프라인 매장은 그저 하나의 판매 채널이 아니예요. 관샤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동양 문화를 입체화시키는 마지막 지점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관샤는 새로운 도시에 매장을 열 때마다 입지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한 도시를 선택하면 깊숙이 파고들어 역사성과 문화적 특성이 강한 공간을 찾곤 하죠. 당연히 대형 상업시설보다 풍취가 가득한 오래된 건축물을 선호해요. 관샤의 기질과 맞는 건축물을 찾고 나면 ‘동양 뉴 모던’이라는 디자인 철학 하에 매장을 동양적 미감으로 채웁니다. 여기에 전시와 이벤트를 더해, 공간을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매개체로 만들어요. 서로 다른 도시에 각기 다른 모습으로 스며들면서도, 관샤는 일관적인 개성을 유지합니다. 예를 들어 상하이 1호점에서는 1930년대 미국식 스페인풍 양옥을 복원해 ‘관샤 한정(观夏闲庭)’이라 명명합니다. 베이징에서는 중국 고대 최고 학부인 국자감(国子监)의 백 년 된 사합원을 개방형 매장으로 바꿨어요. 청두에서는 옛 쓰촨미술사 건물을 ‘관샤 촉관(观夏蜀馆)’으로 재탄생시켰죠. 모두 도시의 랜드마크적인 성격을 지닌 장소들로, 매장마다 서로 다른 중국의 고전적인 요소가 녹아 있어요. ![중국 로컬 향수 브랜드 관샤(tosummer)의 상하이 지점 '관샤 한정점'](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tosummershanghai.jpg) 상하이 1호점 ©︎观夏 ![중국 로컬 향수 브랜드 관샤(tosummer)의 베이징 국자감 사합원 지점](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tosummerbeijing.jpg) 베이징 지점 ©︎观夏 ![중국 로컬 향수 브랜드 관샤(tosummer)의 쓰촨성 청두 지점 외관](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tosummerchengdu.jpg) 관샤 촉관점 ©︎观夏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관샤가 중국의 고전적인 정원 디자인을 매장에 들이는 방식입니다. 문과 창을 액자처럼 활용하는 액자식 구도와, 창 너머 풍경을 빌려쓰는 차경을 통해 매장 안에서도 자연이 이어지는 느낌을 만들어요. 또한 식물을 위한 별도의 자리를 마련하며 매장에 생명력과 호흡감을 더합니다. 관샤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삶은 자연과 최대한 가까워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매장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잠시 머물며 숨을 고를 수 있는 정원 같은 공간이 됩니다. 관샤의 매장에 들어서면, 동양의 오래된 미학과 지금의 감각이 겹쳐지며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떠올리게 되죠. ##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파는 향수 브랜드 ![중국 로컬 향수 브랜드 관샤(tosummer)의 외관 내관 사진](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tosummerexterior.jpg) ©︎观夏 관샤는 스스로의 체취를 만들며 성장해 온 브랜드입니다. 그 결과 2018년 브랜드 설립 이후 7년 만에 연 매출 1억 위안(200억 원)을 돌파하고, 재구매율 60%라는 기록을 세우죠. 2024년 2월에는 로레알 그룹이 관샤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죠. 한때 중국 향수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의 점유율은 70% 이상이었지만, 이제 중국 소비자들에게는 ‘중국의 향수 브랜드’라는 또 하나의 옵션이 생겼습니다. 관샤는 ‘여름을 관조한다’는 뜻이에요. 동양 문화에서 여름은 만물이 무르익고 생명력이 가장 충만한 계절로 여겨지죠. 관샤는 비단 여름뿐만 아니라 동양의 자연과 계절이 가장 짙어지는 순간들을 향으로 담아 동양 특유의 낭만과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습니다. 향기는 물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기대하게 만드는 관샤. 앞으로 또 어떤 향기와 장면으로 우리를 설레게 할까요? ### 주간 상하이 트렌드 | 찐팬의 크리에이티브가 브랜드를 빛낸다! 유니클로와 맥도날드 팬들의 DIY 활동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weeklyshanghaitrenddec02/ Last updated: 2026-01-21T13:48:24.000Z ### 목차 - 지하철 손잡이로 직장인 마음 사로잡는 법 - 유니클로 옷을 인형에게 입히는 사람들 - 팬들의 유별난 사랑을 담은 맥도날드의 신년 달력 --- ## 지하철 손잡이로 직장인 마음 사로잡는 법 지하철은 직장인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입니다. 출근길이 혼잡한 대도시에서는 지하철만큼 약속을 잘 지키는 대중교통이 없어요. 그래서일까요? 중국 대기업에서는 지하철 손잡이를 활용해 창의적인 광고를 펼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직장인 마음을 사로잡는 지하철 손잡이 광고 카피 중 메이퇀 마이야오(美团买药)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중국의 비대면 의약품 배달 및 의료 서비스 ‘메이퇀 마이야오’는 출근길에 안타깝게도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한 직장인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서서 가는 사람들의 피로감을 '운동'과 '건강'이라는 긍정적인 가치로 전환시키고 있어요. ![메이퇀 와이마이의 지하철 손잡이 광고 카피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1.jpg) ©︎샤오홍슈 > 남들은 앉아 가지만, 당신의 서 있는 시간도 헛되지 않아요. 지금 몰래 다이어트 중이니까. > 서 있는 것도 하나의 운동이죠. 이름하여 '중력 저항 운동'. > 따로 운동할 시간이 없다면 한 정거장 서서 가는 것도 좋고, 두 정거장이면 더 좋아요. > 앉아 있는 사람 부러워 마세요. 서 있는 당신은 지금 칼로리를 태우는 중이니까요. 각각의 카피 밑에는 '체중 감량 클리닉 무료 상담 - 과학적인 감량 플랜을 세워보세요.'라는 공통 문구가 써 있습니다. 보통 사람은 아플 일이 없으면 의약품 배달 앱을 켤 일이 없어요. 그래서 메이퇀 마이야오는 지하철처럼 일상적인 공간에서 공감형 문구를 통해 브랜드 호감도를 쌓고, 사람들이 앱 내의 건강 상담 서비스를 이용하게 만들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물리적으로 꼭 머물러야만 하는 지하철 안의 광고 경쟁이 치열합니다. 다음에 중국에서 지하철을 타게 된다면 어떤 크리에이티브가 있을지 주변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 유니클로 옷을 인형에게 입히는 사람들 ![유니클로 미니 패딩 키링을 인형에 입힌 모습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1.jpg) 이번 주 중국 SNS 샤오홍슈에서는 유니클로의 겨울 패딩을 입고 있는 인형 사진들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유니클로가 인형 옷 시장에 진출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된 일일까요? 유니클로는 PUFFTECH 에어 코튼 패딩 시리즈를 홍보하는 차원에서 12월 14일부터 18일까지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미니 패딩 키링’을 사은품으로 제공했습니다. 미니 패딩은 흉내만 낸 게 아니라 실제 패딩과 디자인도, 소재도 동일했어요. 사람들은 이걸 가방에 달고 다니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나 봅니다. 키링으로 텀블러를 감싸 보온 기능을 높이거나, 인형에게 직접 입혀주기 시작했어요. ![유니클로 에어 패딩 키링](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1.jpg) ©︎优衣库 라부부를 포함한 다양한 캐릭터들이 유니클로의 패딩으로 겨울 코디를 마친 모습은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더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제품의 판매량도 증가했죠. 이에 더해 ‘라이프웨어(LifeWear)’를 지향하는 유니클로의 철학이 인형 코디를 통해서 더욱 돋보이는 효과까지 생겼습니다. 뛰어난 퀄리티와 내구성, 심플함이 어떤 인형에게 옷을 입혀도 통했으니까요. 다음엔 또 어떤 옷이 키링으로 제작될까요? ## 팬들의 유별난 사랑을 담은 맥도날드의 신년 달력 ![맥도날드 중국 2026 달력](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2026.jpg) ©︎麦当劳 중국에는 유난히 맥도날드를 아끼고 좋아하는 팬들을 부르는 용어가 있습니다. 맥도날드에 아멘을 붙여 만든 단어인 ‘맥문(麦门)’이에요. 맥도날드에 대한 충성심을 가진 팬들을 장난스럽게 표현하는 용어죠. 이처럼 남다른 팬들이 있는 맥도날드는 팬 사랑도 유별납니다. 2026년을 앞두고 맥도날드가 새해 달력을 선보였는데요. 이번 달력은 특별히 팬들에게 얻은 아이디어로 제작했어요. 팬들이 맥도날드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들로 열두 달의 페이지를 꾸몄어요. 이 작품들은 종류도, 형태도 다양합니다. 맥도날드 종이 쇼핑백을 활용해서 만든 소파, 메뉴들을 도트 그래픽으로 표현한 픽셀 아트, 감자튀김 케이스에 종이를 끼워 만든 메모장, 소프트콘 아이스크림을 조각해서 만든 예술 작품 등 팬들의 기발함이 빛나요. 맥도날드는 달력에 작품을 만든 작가의 ID와 작품명, 슬로건을 함께 실어 팬들을 존중하는 마음을 드러냈어요. 게다가 이 달력에는 감자튀김 포스트잇이 포함되어 있어 필요할 때 쏙쏙 뽑아 메모하기도 편해요. ![맥도날드 종이백으로 만든 의자 디자인](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1.jpg) ©︎麦当劳 ![맥도날드 감자튀김 컵으로 만든 투두 리스트](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2.jpg) ©︎麦当劳 ![맥도날드 콘 아이스크림으로 만든 조각상](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3.jpg) ©︎麦当劳 맥도날드의 달력은 55위안(약 1만 1천 원). 결코 저렴하지는 않지만 팬들의 사랑과 팬들을 향한 사랑을 일년 내내 보여주기에는 제격인 것 같습니다. --- 지난 주의 상하이 트렌드도 함께 읽어보세요! [\[주간 상하이 트렌드\] 호그와트 분교부터 돌덩이 아이스크림까지 상하이 겨울 근황12월 둘째 주, 상하이는 어땠을까요? 한 주의 트렌드를 짧게 요약해서 소개합니다. 3025년 버전의 매장을 연 헤이티부터 마법이 펼쳐지는 호그와트 분교까지, 판타지가 가득한 중국의 모습을 소개합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icon/pub-1-1.png)elsewhereMinah Kim![](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thumbnail/mstandeggpromotion.jpg)](https://www.intoelsewhere.co.kr/weeklyshanghaitrenddec01/) ### 주간 도쿄 트렌드 | 편의점의 지각 변동과 츠타야 서점의 나이트 투어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weeklytokyotrenddec02/ Last updated: 2026-01-21T13:48:37.000Z ### 목차 - 앞으로 덕질은 편의점에서! 패밀리마트의 새 도전 - 일년에 단 하루, 단 50명 만 누리는 츠타야 서점의 새벽 - 듀오링고가 연말에 시부야에서 편의점을 연 사연 --- ## 앞으로 덕질은 편의점에서! 패밀리마트의 새 도전 일본의 대표 편의점 패밀리마트는 2023년에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있습니다. 의류 브랜드도 아닌데 돌연 요요기 체육관에서 ‘컨비니웨어’ 패션쇼를 열면서 앞으로 편의점에서 옷을 사는 걸 당연하게 만들겠다고 밝힌 것이었어요. 실제로 그 포부를 현실로 바꿔나가고 있는 패밀리마트가 올해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패밀리마트 페스티벌 2025’에서 발표한 이번 도전의 테마는 ‘놀 수 있는 편의점’입니다. 지금까지 편의점이 제공하는 편리함이 주로 의, 식, 주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앞으로는 편의점을 일본 엔터테인먼트의 핵심 장소로 만들겠다는 것이었어요. ![FamiFest 2025](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2025.jpg) ©ファミリーマート 이와 같은 변화는 전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의 일본의 입지와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게임, 음악 등을 주목하고 있는데다, 소비는 덕질, 체험, 참여를 중심으로 바뀌어가고 있죠. 그렇다보니 오프라인 매장도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곳이 아니라 ‘경험의 장소’로서의 가치가 중요해졌습니다. 앞으로의 패밀리마트는 그럼 어떻게 바뀌게 될까요? 애니메이션, 게임, 영화 속 캐릭터를 중심으로 음식을 만든 ‘엔터테인먼트 푸드’, 애니메이션 성지나 스포츠 팀 연고지 인근에서 선보이는 ‘콜라보 매장’, 브로마이드나 응원용 부채 제작 등을 지원하는 ‘패밀리마트 프린트’ 등이 있습니다. ![패밀리마트 성지순례 편의점](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jpg) ©ファミリーマート X 이 중 몇몇 상품은 12월 19일부터 20일까지 열린 ‘패밀리마트 놀이 편의점’에서 선공개되었습니다. 한다면 하는 패밀리마트가 또 한번 써내려갈 편의점의 역사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 일년에 단 하루, 단 50명 만 누리는 츠타야 서점의 새벽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jpg) 츠타야 서점은 책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을 판매하며 서점의 새로운 활로를 만든 곳입니다. 특히 도쿄 다이칸야마 지점은 도쿄의 라이프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죠. 이곳에서 좀 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남들이 찾지 않는 시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바로 밤 12시입니다. 평소라면 영업이 종료됐을 시간이지만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은 12월 13일 하루동안 자정부터 새벽 여섯 시까지 문을 열었습니다. 이른바 심야 서점에 사람들을 초대하기 위해서였어요. 마치 집처럼 편안한 공간을 지향하며 디자인된 매장에서 천천히 책과 마주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가장 기대되는 것은 역시 ‘심야 투어(Night Tour)’입니다.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의 관장과 점장이 직접 매장을 안내하며 서점의 역사와 디자인, 서가를 만드는 방식과 그 작업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에요. 행사에 추첨된 단 50명 만이 모두가 잠든 시간에 서점을 향유하는 행운을 누리게 됩니다.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 내부](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jpg) ©Culture Convenience Club 라운지 ‘안진(Anjin)’에서는 랜턴불을 켜두고 다과회가 진행됩니다. 올해 심야 서점의 테마는 ‘아늑한 밤’을 뜻하는 코셰리 나이트인데요. SPRING VALLEY BREWERY의 크래프트 맥주와 함께 요리 연구가의 음식 3종을 즐기다 보면 밤 시간이 더욱 평화로워집니다. 여기에 문학 컨시어지가 준비한 추천 책을 받아볼 수도 있다고 하니, 이보다 더 충만한 시간이 있을까요? ![다이칸야마 츠타야서점 안진(Anjin) 라운지](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jpg) ©Culture Convenience Club ## 듀오링고가 연말에 시부야에서 편의점을 연 사연 ![듀오링고 편의점 '듀오마트'](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jpg) ©Duolingo Japan 어학 앱 듀오링고(Duolingo)가 일본에서 최초로 팝업스토어를 열었습니다. 12월 18일, 시부야의 렌털 스페이스 ‘OPENBASE SHIBUYA’에서 30일까지 열리는 이 팝업스토어의 컨셉은 편의점이에요. ![Duomart 외관 및 내부 상품](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1.jpg) ©Duolingo Japan Instagram 듀오링고가 편의점 듀오마트(DUOMART)를 연 사연은 이렇습니다. 듀오링고 앱에서는 언어를 ‘언제든’ 배울 수 있고, 편의점 또한 ‘언제든’ 들를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죠. 보통 연말은 어학 앱 이용도가 떨어지는 시점이기 때문에, 일부러 연말 시즌에 맞추어 전세계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시부야를 출점 장소로 선택했어요. 특히 일본에서는 10대부터 7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듀오링고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답니다. 듀오마트가 열리기 전부터 인근 골목길 전봇대 20곳에 길 안내를 도와주는 퀴즈 포스터가 붙으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또 듀오마트는 매장 디자인부터 제품 구성 모두 실제 편의점 같은 구색이었어요. 이곳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총 44종으로, 생활용품 등을 통해 일상 속에서도 듀오링고의 수업을 떠올리게 해 학습을 지속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죠. 곳곳에서 듀오링고만의 재치와 위트가 넘칩니다. 음료 냉장고에는 대표 부엉이 캐릭터 ‘듀오’가 추위에 떠는 모습을 담은 오브제가 들어있고, 계산대 옆 온장고에는 편의점 대표 간식인 치킨 대신 듀오링고의 불꽃 아이콘을 본뜬 키링이 진열되어 있어요. 또 매장에서는 입, 퇴장할 때마다 앱에서 문제를 맞혔을 때 나오는 효과음이 울려 퍼지죠. 어학에 잠시 느슨해질 수 있는 연말에 듀오링고가 이렇게 눈도장을 열심히 찍네요. 아무래도 다시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듀오마트 내부 상품](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jpg) ©Duolingo Japan Instagram --- 지난 주의 도쿄 트렌드도 함께 읽어보세요! [\[주간 도쿄 트렌드\] 비밀스러운 심야 킷사텐부터 쓰레드 메시지로 만든 트리까지, 아이덴티티가 빛나는 연말12월 둘째 주, 도쿄의 브랜드들은 각자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마케팅을 펼치는 데 여념이 없습니다. CD 대신 도넛을 발매한 랩퍼부터, 쓰레드 메시지들로 만든 독특한 크리스마스 트리까지, 아이디어가 빛나는 도쿄의 연말을 소개합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icon/pub-1.png)elsewhereMinah Kim![](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thumbnail/Suntorykissaposters.jpg)](https://www.intoelsewhere.co.kr/weeklytokyotrenddec01/) ### 푸푸티에티에 | 불안의 시대, 행운과 복에 지갑을 여는 젊은 세대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fufutietie/ Last updated: 2026-01-21T13:48:48.000Z 베이징에 위치한 가장 큰 티베트 불교 사원 옹화궁(雍和宫)에 가면 아침부터 기이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오전 9시에 문을 열기도 전부터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있어요. 열정적으로 줄을 서는 건 기도를 하려는 어르신이 아니라 2030세대입니다. 이들이 옹화궁을 찾아온 이유는 따로 있어요. ![중국 베이징 소재 옹화궁](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IMG_7091.jpeg) ### 목차 - 중국 2030세대가 사찰에 빠진 이유 - 복을 소장하게 해 주는 아트토이의 등장 - ‘마음의 안전장치’를 산다는 것 --- ## 중국 2030세대가 사찰에 빠진 이유 옹화궁에 들어선 2030세대들은 법물유통처(法物流通处)로 향합니다. 법물유통처는 불교에서 수행에 쓰이는 도구나 팔찌, 불상 등을 판매하는 곳이에요. 쉽게 말해 ‘사찰 공인 상품을 판매하는 공식 장소’죠.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찾는 건 바로 향재 유리 팔찌입니다. 옹화궁에서 태운 향의 재를 섞어 만든 것으로, 사찰의 기운이 담겨 있어 특히 영험하다고 알려져 있죠. ![옹화궁 향재 유리 팔찌](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jpg) ©︎샤오홍슈 北京二姐 향재 유리 팔찌는 색상마다 재물, 사업, 건강, 학업, 인연 등 서로 다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지금 가장 간절하게 바라는 운을 지닌 팔찌를 구매하죠. 팔찌는 오직 옹화궁에서만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고 있어요. 안 그래도 구하기 힘든 데 중국 연예인들이 착용한 모습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더욱 경쟁이 뜨거워졌죠. 중국 SNS 샤오홍슈에는 매일 옹화궁의 대기 상황을 알려주는 계정도 있고, 급기야 구매 대행 서비스까지 생겨났습니다. 비싼 제품의 가격은 890위안(약 17만 8천 원)이나 합니다. 시간과 비용을 들여 어렵게 팔찌를 구입한 이들은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유리 팔찌를 애지중지 차고 다녀요. 이토록 열성적인 모습은 마치 종교에 심취한 사람들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이를 단순히 종교적인 신념으로만 보아선 안돼요. 그렇다고 잠깐 지나가는 단발성 유행도 아니죠. 젊은 세대는 이미 몇년 전부터 ‘행복과 행운’을 위해 사찰을 찾기 시작했어요. 젊은 세대가 자발적으로 사찰을 찾는 건 심리적인 위안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절을 하고 향을 피우며 평소 갖고 있던 고민거리나 불안감 등을 털어 놓고, 행운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거예요. 사찰에서 판매하는 장신구를 구매하기도 합니다. 팔찌 같은 상품은 미적으로도 아름다운 데다 차고 있으면 운이 좋아진다고 하니 안 살 이유가 없죠. 사찰 경제가 해마다 성장하는 이유입니다. 스스로 노력해서 행복과 운을 쟁취하면 될 텐데, 왜 이렇게까지 사찰에 의지하는지 궁금한 분들도 있으실 거예요. 하지만 지금 중국의 젊은 세대에게는 자신의 노력만으로 안되는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불안정한 경제 상황과 치솟는 청년 실업률, 미래를 예측하기조차 어려운 사회 변동성은 모두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에요. 그렇다 보니 복과 운에 매달리면서 잠시라도 위안을 얻는 거죠. ## 복을 소장하게 해 주는 아트토이의 등장 이렇게 복을 기원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제를 ‘기복 경제’라 부르는데요. 흥미로운 건 중국의 기복 경제가 사찰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최근 중국 쇼핑몰을 둘러보다 보면 재물의 신을 모셔 놓은 ‘재신전’을 종종 볼 수 있어요. 사람들은 금빛으로 꾸며 놓은 공간에서 사진도 찍고 액세서리와 장식품 등을 구매하며 재물운이 좋아지기를 꿈꾸죠. 공신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에게 중요한 건 물건이 ‘좋은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이에요. 특히 기복 문화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가 있으니, 바로 ‘푸푸티에티에(福福贴贴)’입니다. 푸푸티에티에는 불교, 신화, 자연, 십이지신과 같은 전통 문화를 아트토이에 결합해 현대적인 감성으로 풀어냈어요. 중국 기복 문화가 지닌 역사와 아름다움을 전달합니다. ![푸푸티에티에(FuFutietie) 매장 사진](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fufutietiepopup.jpg) ©︎福福贴贴 현재까지 출시된 제품 수는 약 300종. 모든 제품에는 긍정적인 의미와 축복의 메시지가 담겨져 있어요. 대표적인 히트 상품으로는 항해하는 사람들을 수호하는 여신으로 알려진 ‘마조’, 깨달음에 이르는 지혜를 상징하는 ‘혜근’, 재물신을 표현한 ‘오로재신’, 월별 수호신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이 시리즈들을 블라인드 박스 형태로 판매하고 있어요. ![푸푸티에티에 (FuFutietie) 제품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fufutietieproducts.jpg) ©︎福福贴贴 중국 문화유산을 모티브로 삼아 IP 상품으로 개발하다 보니, 칭하이 티베트문화박물관, 하이난박물관, 선전 오페라하우스 등 100여 곳의 사찰, 박물관 등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상하이 예원, 동방명주, 그리고 공자묘, 소림사 등 문화 관광지에 입점해 있고, 상하이 박물관에서도 구매할 수 있죠. 복을 비는 행위에 애국 소비주의 열풍 ‘궈차오’까지 결합시키며 새로운 포지셔닝을 선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 ‘마음의 안전장치’를 산다는 것 통제 불가능한 것들이 늘어가는 시대에 행운은 얻고, 불행은 피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는가 봅니다. 상하이에서 시작한 푸푸티에티에는 타이베이, 방콕,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각지에서 인기를 얻으며, ‘행운을 부르는 아트 컬렉션’으로 주목 받고 있어요. 12월에는 일본에 첫 상륙해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죠. 물론 기도를 하거나 좋은 운을 지닌 물건을 산다고 해서 갑작스레 인생이 좋은 쪽으로 뒤바뀌지는 않을 거예요.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기에 사람들이 더 간절히 바라는 것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우리가 살면서 ‘마음의 안전장치’ 하나 정도 마련해 둔다면 조금이나마 자신감을 갖고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누군가 행운과 복을 반드시 가져다줄 거라는 걸 알고 있다면 어떤 일이든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테니까요. 몇 시간씩 사찰 앞에서 줄을 서고 있는 중국의 젊은 세대를 이해하게 되는 하루입니다. ### 주간 도쿄 트렌드 | 비밀스러운 심야 킷사텐부터 쓰레드 메시지로 만든 트리까지, 아이덴티티가 빛나는 연말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weeklytokyotrenddec01/ Last updated: 2026-01-21T13:48:59.000Z ### 목차 - CD 대신 도넛을 발매한 래퍼 - 실시간 쓰레드 메시지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 영업 시간이 끝나면 시작되는 ‘심야 킷사텐’ - 올해의 곡을 티셔츠로 입을 수 있다면? --- ## CD 대신 도넛을 발매한 래퍼 ![SKI-HI and I'm donut collaboration donut](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SkiHiImdonut.jpg) ©I'm donut? 12월 12일, 래퍼이자 프로듀서인 SKY-HI가 3년 만에 풀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근데 이번에는 CD 대신 ‘도넛’을 선택했어요. 앨범 발매일 하루 전, 생도넛 전문점인 I’m donut?과의 콜라보를 통해 CD 사이즈의 링 도넛 ‘I’m CD?’를 한정 판매한 거예요. ‘I’m donut?’은 12월 11일(목)부터 14일(일)까지 4일간 한정으로, 도쿄 아오야마에서 운영되는 두 곳의 글루텐 프리 매장에서 상품을 판매했습니다. 도넛이 들어간 특제 패키지 박스에는 QR 코드가 인쇄되어 있어요. 구매자는 SKY-HI의 신곡 ‘It’s OK’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죠. 이 패키지를 열면 CD 디스크와 동일한 사이즈의 12cm짜리 도넛이 들어 있습니다. 도넛은 신곡 ‘It’s OK’를 모티브로 하고 있어 부드러우면서도 강함이 느껴져요. ![SKI-HI released CD size donut](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SKIHIcddonut.jpg) ©I'm donut? SKY-HI가 CD 크기의 도넛을 선택한 이유가 있어요. 요즘 앨범은 디지털로 발매되고 어차피 다들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들으니, 쌓아두는 용도의 CD보다는 체험형 발매가 산업적으로도 더 건강하다고 판단한 거예요. 음악 비즈니스와 식품 산업 간의 협업이 앞으로 또 어떤 형태로 발달할 지 주목해 보세요! ## 실시간 쓰레드 메시지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Threads tree in Harajuku](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Threadstree.jpg) ©Facebook Japan 연말인 요즘, 어딜 가도 크리스마스 트리가 눈에 띄죠. 도쿄 하라주쿠에도 개성 넘치는 트리가 생겼는데요. 패션의 성지 하라주쿠답게 트리도 뭔가 다릅니다. 메타가 기획한 이 트리의 이름은 ‘쓰레드(Threads) 트리, 당신의 마음이 불을 밝히는 장소’입니다. 텍스트 기반의 SNS인 쓰레드에 게시된 메시지들이 실시간으로 크리스마스 트리 형태의 모니터에 표시되는 참여형 설치물이에요. 최상단에 놓여있는 모니터에는 주제가 제시되고, 이용자들이 주제에 맞춰 게시물을 올리면 그 내용이 즉시 트리 모니터에 뜹니다. 주제는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은?’, ‘2025년을 한자와 이모지 하나로 표현한다면?’ 등으로, 몇 시간 마다 바뀌어요. ![Threads tree installed in Harajuku ](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ThreadstreeinHarajuku.jpg) ©Facebook Japan 이번 트리를 준비한 배경에는 일본 내 쓰레드의 입지도 관련이 있습니다. 일본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중에서도 특히 쓰레드를 활발하게 이용합니다. 그 중에서도 엔터테인먼트나 덕질 관련 게시물이 많죠. 그래서 ‘쓰레드 트리’는 또 다른 이벤트도 준비했어요. 9인조 걸그룹 니쥬(NixiU)와의 콜라보를 통해 특정 시간마다 트리를 새 앨범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바꾼 거죠. 주제 또한 니쥬와 관련한 것으로 제시됩니다. 게시물 작성자는 굿즈를 받을 수 있는 가챠 이벤트에 참여할 수도 있어요. ![Threadstree in NiziU edition](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Threadstreeniziuedition.jpg) ©Facebook Japan 연말을 맞아 1년을 돌아보는 이 시점에 본연의 정체성인 ‘커뮤니케이션’으로 트리의 빛을 밝힌 쓰레드의 재치 어떤가요? 무작정 예쁘기만 한 대형 트리를 꾸며두는 것보다 훨씬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쓰레드의 트리였습니다. ## 영업 시간이 끝나면 시작되는 ‘심야 킷사텐’ ![Suntory's nighttime kissa using kahlua](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suntorykissa.jpg) ©SUNTORY 간혹 소설 중에서 책방이나 음식점, 술집의 영업 시간이 끝나고 나면 그때부터 또 다른 세계가 열리는 이야기들이 있죠. 도쿄에도 이런 장소들이 생겼습니다. 일명 ‘심야 킷사텐 칼루아’예요. 영업을 종료한 찻집이 심야 시간만 되면 또 다른 컨셉의 장소로 바뀌는 곳입니다. ![Suntory's night kissa in Tokyo](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suntorykissakahlua.jpg) ©SUNTORY 심야 킷사텐을 운영하는 것은 음료업체 산토리입니다. 자사에서 발매한 커피 리큐르 ‘칼루아’의 매력과 활용 방법을 널리 알리기 위해 심야 매장을 열었어요. 이미 2024년 11월 경 3일 간 한정으로 ‘심야 킷사텐 칼루아’를 열었던 적이 있는데요. 당시의 뜨거웠던 반응을 토대로 아예 상설 매장을 열게 되었습니다. 산토리는 심야 킷사텐의 장소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어요. 현재까지 공개된 곳은 유라쿠초의 ‘카페관 베니시카’와 진보초의 ‘미론가 누오바’입니다. 모두 레트로하면서도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곳으로, 음악을 감상하기에도 좋아요. 각 매장마다 특별히 디자인 된 로고와 유리컵, 코스터 등이 비치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좋습니다. ![Suntory's nighttime kissa Retro Poster](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SnapInsta.to_464548383_2796420610526659_3215559966417319919_n.jpg) ©SUNTORY 밤 시간대를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숨가쁘게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느긋하고도 나른한 휴식 시간을 제공하고 싶었거든요. 칼루아를 사용한 오리지널 칵테일과 디저트는 사람들에게 숨 고를 틈을 줍니다. 사람들이 긴장을 풀길 바라는 마음으로 ‘졸음 권유’라는 가이드도 준비했습니다. 또 이곳에는 익명으로 쓰는 교환 일기장 ‘어느 밤의 졸음 일기’도 있어요. 누구나 마음 속에 숨기고 있는 생각들을 자유롭게 털어놓을 수도, 타인의 글에 답장을 적을 수도 있죠. 어른스러운 공간에서 천천히 독서를 하거나, 생각에 잠기고 싶으신 분들은 ‘심야 킷사텐 칼루아’에서 릴랙스한 시간을 즐겨보세요. 어느 순간 잠들기 전엔 칼루아를 챙겨 마시는 습관이 생길지도요. ## 올해의 곡을 티셔츠로 입을 수 있다면? ![Spotify 2025 in Japan](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spotify2025.jpg) ©︎Spotify 연말이 되면 기대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연말 결산’이에요. 일년 간 유독 좋아했던 것, 많이 갔던 장소, 자주 만난 사람 등을 정리하다 보면 그제야 한 해가 정리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연말 결산을 도와주는 서비스들도 많은데요. 그 중 대표적인 곳이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입니다. 전 세계 사용자의 스포티파이 청취 이력을 토대로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아티스트와 곡, 음악 장르, 음악 재생 시간, 가장 많이 들은 팟캐스트 프로그램 등을 정리해줘요. 물론 개인별로 올해 가장 많이 들었던 곡들을 모은 플레이리스트도 제공하죠. 올해도 어김없이 ‘스포티파이 연말 결산 2025’가 공개되었습니다. 근데 올해 일본에서는 특별한 콜라보를 동시에 발표했어요. ZOZOVILLA와 함께 올해를 물들인 9곡의 앨범 재킷 디자인을 프린트한 티셔츠를 판매하기로 한 겁니다. 수록곡 목록은 이렇습니다. ![ZOZO and Spotify Collaboration T Shirts](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Spotify2025tshirts.jpg) ©︎ZOZO > ・Best of Tokyo Super Hits!:사카낙션 / 괴수 > ・Best of Boy In The Moon:BOYNEXTDOOR / 오늘만 I LOVE YOU > ・Best of Gacha Pop:Ado / 록스타 > ・Best of J-Rock ON!!:back number / 블루 앰버 > ・Best of RADAR: Early Noise:AKASAKI / Bunny Girl > ・Best of Stargirl Vibes:NiziU / Shining day > ・Best of +81 Connect:LANA / Summer Ride (feat. ¥ellow Bucks) > ・Best of 헤이세이 팝 히스토리:ORANGE RANGE / 이케나이 타이요 > ・Best of 레이와 팝스:MON7A / 오야스미 Taxi 티셔츠의 목 안쪽에는 스포티파이 앱으로 스캔하면 각 플레이리스트로 이어지는 ‘스포티파이 코드’가 삽입되어 있어요. 좋아하는 음악을 입을 수도, 들을 수도 있게 만들었어요. 이 티셔츠를 소장하는 것만으로 한 해의 기억을 좀 더 특별하게 압축해서 보관할 수 있을 듯합니다. ![BOYNEXTDOOR Spotify and ZOZO Collaboration Tshirts](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boysnextdoorspotifytshirts.jpg) ©︎ZOZO 9곡 중 좋아했던 곡이 있는 분들은 12월 3일부터 티셔츠를 구매하실 수 있어요. 티셔츠 전시장으로 가고 싶은 분들은 12월 26일부터 12월 28일까지 나카메구로에서 열리는 팝업 이벤트 「Spotify 정리 2025 in ZOZOVILLA」로 달려 가세요! ### 주간 상하이 트렌드 | 호그와트 분교부터 돌덩이 아이스크림까지 상하이 겨울 근황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weeklyshanghaitrenddec01/ Last updated: 2026-01-21T13:49:10.000Z ### 목차 - 계란 사러 카페 가는 젊은 세대 - 호그와트 교정으로 변한 스타벅스 - 전지적 3025년 시점 헤이티 매장 - 영화관 최애 간식이 된 돌덩이 아이스크림 --- ## 계란 사러 카페 가는 젊은 세대 ![M Stand coffee and egg promotion](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mstandcoffeeandegg.jpg) ©︎M Stand 최근 중국 SNS에 카페에 가서 계란을 사 온 인증샷들이 속속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마트나 편의점에 가서 사면 될 일을, 굳이 카페까지 가는 이유가 뭘까요? 화제의 중심에는 중국 프랜차이즈 카페 M Stand가 있습니다. M Stand는 올해 브랜드 탄생 8주년을 맞이해 반숙란 브랜드 메이위쯔(美玉子)와 손잡고 커피와 반숙란 세트를 선보였어요. 전국 매장에서 11월 27일부터 판매 중입니다. ![M Stand Meiyuzi collaboration egg key rings](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mstandmeiyuzieggs.jpg) ©︎M Stand 먹을 수 있는 반숙란만 제공한 게 아닙니다. 세트 상품에는 ‘반숙란 캐릭터 키링’도 함께 들어 있어요. 갓 껍질을 깨고 나온 모양의 인형은 보들보들한 촉감에 자그마한 발까지 달려 있어요. 흰색 도시락 박스에 들어있는 계란의 비주얼은 젤리캣 인형과 견주어도 전혀 밀리지 않습니다. SNS에는 다양한 디자인의 반숙란 키링을 수집한 인증샷들이 넘쳐 납니다. 굳이 반숙란을 협업 상대로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어요. 커피는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각성템이고, 반숙란 또한 바쁜 사람들이 간편하게 영양을 챙길 수 있는 간편식이니까요. 둘 다 빡빡한 일상 속에서 사람들에게 활력을 준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M Stand는 커피와 계란 구매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영리한 소비 동선을 설계했어요. 반숙란 캐릭터 키링 뒷면에는 작은 QR 코드가 있는데요. 이걸 스캔하면 콜라보 세트를 10위안(약 2,000원) 할인해주는 쿠폰이 지급됩니다. 이 쿠폰을 사용하면 또 다시 M Stand의 커피를 50% 할인해주는 쿠폰을 지급하고요. 세트 상품을 통해 소비의 선순환을 꾀한 거예요. 하루의 활력에 귀여움까지 챙기고 싶은 분들은 전국의 M Stand로 가보는 건 어떨까요? ## 호그와트 교정으로 변한 스타벅스 ![Starbucks and Harry Potter collaboration](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starbucksandharrypotter.jpg) ©︎Starbucks China 만약 내가 호그와트에 입학한다면 어떤 기숙사에 배정될 지 상상해본 적 있으시죠?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줄 장소가 생겼어요. 호그와트의 분교로 변신한 중국 스타벅스입니다. 12월 9일, 스타벅스는 해리포터의 손을 잡고 기간 한정으로 개교했어요. ![Starbucks China Harry Potter theme interior](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starbucksharrypotterinteriors.jpg) ©︎Starbucks China 개학에 맞춰 해리포터 콜라보 메뉴 3종도 출시됐습니다. 마법 무도회 베리 라즈베리 라떼, 호그와트 캐러멜 크럼 타르트 라떼, 마법사 파티 얼그레이 오렌지 자몽 라떼는 전부 해리포터 세계관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어요. ![Starbucks Harry Potter drink and cup sleeve](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StarbucksHarrypottereditionbeverage.jpg) ©︎Starbucks China 예를 들어 ‘마법 무도회 베리 라즈베리 라떼’는 크리스마스 무도회에서 헤르미온느가 입은 드레스를 모티브로 삼았어요. ‘호그와트 캐러멜 크럼 타르트 라떼’는 해리가 좋아하던 시럽 파이에서, ‘마법사 파티 얼그레이 오렌지 자몽 라떼’는 점술 수업에서의 애프터눈 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고요. 음료를 주문하면 모든 컵에 해리포터 네 개 기숙사의 머플러 중 하나를 컵 홀더로 끼워줍니다. 굿즈 역시 치밀합니다. 기숙사 명판이 달린 머그컵은 온도에 따라 문양이 드러나고, 호그와트 성 유리컵은 컵 받침 위에 올리면 신비로운 보라빛이 퍼져요. 스타벅스의 상징인 베어리스타도 네 기숙사의 마법사로 변신했죠. ![Starbucks Harry Potter goods and Bearista](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starbucksharrypottergoods.jpg) ©︎Starbucks China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호그와트의 세계관을 그대로 재현한 전국 38곳의 테마 매장입니다. 이곳에는 9¾ 승강장, 네 개 기숙사의 공용 휴게실, ‘예언자 일보’ 컨셉의 인터랙티브 포토존 등이 마련되어 있어요.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들 또한 전부 마법사 옷을 입고 일합니다. 해그리드, 엄브릿지 등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특별 NPC가 몰입형 체험을 제공하고요. ![Starbucks special theme location of Harry Potter](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starbucksharrypottertheme.jpg) ©︎Starbucks China 호그와트 분교는 기간 한정으로만 운영되니, 중국에 계시다면 어떤 기숙사에 배정될지 직접 확인해 보세요! ## 전지적 3025년 시점 헤이티 매장 ![HEYTEA in 3025](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heytea3025.jpg) ©︎heytea 웨이보 헤이티가 12월 5일, 미래에서 온 매장을 열었습니다. 상하이 징안 다위에청점을 리뉴얼하며 새롭게 문을 연 것인데요. 시점은 서기 3025년, 지금으로부터 천 년 후의 고고학자들이 지층 속에서 ‘차 문화 유적지’ 한 곳을 발견했다는 설정이에요. 복원 작업을 거쳐 일반 대중에 공개된 것이 바로 이 헤이티 매장입니다. ![heytea interior wall](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heyteawalllook.jpg) ©︎heytea 웨이보 매장 곳곳에는 고고학자들이 발굴해 낸 ‘차 화석’들이 있습니다. 구리 주전자, 부서진 찻 사발 조각들, 그리고 찻잎까지 벽 속에 박혀 있어요. 이 모든 화석들은 골목 길 찻집에서 차를 마시던 천년 전 옛 시절을 가늠하게 합니다. 헤이티 로고가 새겨진 동전 또한 웃음을 자아내는 하나의 이스터에그예요. ![heytea in 3025 archaeology concept](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heyteain3025concept.jpg) ©︎heytea 웨이보 헤이티는 2024년을 기점으로 영감 공간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각 도시마다 독특한 테마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청두, 쿤밍, 샤먼, 베이징 등의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미감과 차 마시는 경험을 제안 중이에요. 각 매장의 컨셉에는 숨겨진 의도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으니, 헤이티가 선보이는 영감에 어떤 뜻이 있는지도 함께 살펴 보세요. ## 영화관 최애 간식이 된 돌덩이 아이스크림 ![DQ Ice cream in theater](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dqicecreamintheater.jpg) (좌)巴克Baak (우) 比奇堡的宝 ©︎샤오홍슈 중국에서 영화 《주토피아 2》가 흥행을 하면서 덩달아 떠오른 트렌드가 있습니다. ‘DQ 아이스크림 들고 영화 보기’예요. SNS에서는 《주토피아 2》를 배경으로 DQ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는 영화관 인증샷이 쏟아졌습니다. 놀랍게도 이 영화와 DQ는 콜라보조차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유행이 퍼지기 시작한 건 한 네티즌이 SNS에 올린 후기 한 줄 때문이에요. “이 DQ 아이스크림을 두 시간째 먹고 있는데 아직도 맛있다”라며 단단한 상태를 칭찬했거든요. ![DQ ice cream and zootopia in theater](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dqandzootopia.jpg) (좌)septima (우) 颠儿饱饱 ©︎샤오홍슈 DQ는 《주토피아 2》가 흥행하는 동안 뜻밖의 수혜자로 떠올랐습니다. 예상치 못한 인기였지만 DQ는 4일 만에 재빨리 대응했어요. 공식 계정에서는 밈을 적극 활용하고, 배달 앱 배너에서는 주문 시 ‘돌덩이처럼 단단하게’라고 메모해달라는 안내를 띄워, 최상의 상태로 아이스크림을 즐기게끔 했어요. 그 결과, 겨울은 아이스크림 업계의 비수기로 여겨지는데도 불구하고 DQ는 기존 대비 두 배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DQ hard ice cream never Melts](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dqicecream-2.jpg) ©︎DQ 사실 DQ의 아이스크림이 이렇게나 단단한 이유는 배달 시의 포장 방식에 있습니다. DQ는 오래전부터 드라이아이스 사용량, 기온별 보냉 기준, 컵 사이즈별 포장 방식을 표준화해 왔어요. 그래서 배달을 마친 뒤 컵을 거꾸로 뒤집어도 쏟아지지 않는 단단한 아이스크림을 탄생시켰죠. 평소의 노력이 고객의 후기를 만나면서 품절 대란을 일으킬 정도로 유행의 중심이 된 겁니다. 이번 유행을 계기로 아이스크림은 영화 관람 시 어울리는 최고의 간식으로 떠올랐어요. 냄새도, 먹는 소리도 나지 않는 데다가 음료수를 마실 때처럼 화장실을 자주 갈 필요도 없습니다. 한 네티즌 덕분에 아이스크림이 제 짝을 제대로 만난 듯 해요. ### 지유초 | 미래에서 기다릴게! 1년 뒤에 도착할 편지를 쓰는 가게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jiyucho/ Last updated: 2026-04-05T12:49:30.000Z 매년 연말이 되면 도쿄에서 편지 한 통이 도착합니다. 이 편지는 좀 특별해요. **‘미래에 보내는 편지’ 서비스를 통해서 왔거든요.** 작년에 부친 편지를 받아 읽기까지 걸리는 시차는 항상 일년입니다. 올해도 편지를 보내온 건 일본에 살고 있는 제 친한 친구예요. 아직 2024년을 살고 있는 편지 속의 친구는 2025년의 저에게 이런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Roppongi hills Christmas card](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roppongihillschristmascard.jpg) > *모든 일엔 좋은 점, 나쁜 점이 있는데 나쁜 일이 생겼을 땐 이 정도로 끝났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살자!! 늘 내가 있어, 걱정마!!* 읽을 때마다 항상 생각해요. 이 편지지 속에 있는 일 년 전의 친구와 길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요. 물론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압니다. 미래로 편지를 부칠 수는 잆어도 과거로 메시지를 보낼 수는 없어요. 그래서 뒤늦게 도착한 편지는 항상 애틋함을 남기나 봅니다. 제가 ‘미래에 보내는 편지’를 받기 시작한 건 몇 년 전부터예요. 다 롯폰기 힐즈 덕분입니다. 롯폰기 힐즈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때마다 큰 행사를 운영해요. 그중 ‘wish a wish’라는 코너는 행사의 시그니처입니다. 소중한 사람에게 1년 뒤에 도착할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획이에요. **부스에 있는 크리스마스 카드에 메시지를 쓴 뒤 특설 우체통에 넣으면, 1년 후 크리스마스 즈음 롯폰기 힐즈가 편지를 배달합니다.** ![롯폰기 힐즈 케이키자카 일루미네이션](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roppongihillschristmas.jpg) 약 400m 길이의 언덕길 케이키자카를 93만 개의 LED로 수놓는 롯폰기 힐즈의 연말 일루미네이션 ©MORI BUILDING ![롯폰기 힐즈 wish a wish 2025](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roppongihillswishawish.jpg) 롯폰기 힐즈에서 매년 크리스마스에 운영하는 wish a wish 부스 ©MORI BUILDING 벌써 몇 년 째 ‘미래에 보내는 편지’를 받고 있는 저는 알고 있습니다. **시공을 초월해서 도착하는 메시지에는 힘이 있다는 것을요.** 연말에 도쿄에 가보지 못해 아쉬우시다고요? 괜찮습니다. 도쿄에는 꼭 크리스마스가 아니어도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써서 부칠 수 있는 가게가 있어요. ![Futo tokyo](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futotokyo.jpg) ©FREEMONT ### 목차 - 미래의 나에게, 잘 지내나요? - 고민할 시간이 허락되는 장소 - 과거의 내가 보낸 메시지의 힘 --- ## 미래의 나에게, 잘 지내나요? ![jiyucho tokyo](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jiyucho.jpg) ©Jiyucho.tokyo 지유초(自由丁)는 미래의 자신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는 가게입니다. 도쿄 쿠라마에에 위치한 단정한 가게에 들어가 ‘편지’를 주문하면, 지유초의 오리지널 레터 세트인 ‘토모시비 레터’를 건네줘요. 사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책상 앞에 앉아 지금 자신의 기분이나 느끼는 것들, 요즘 생각하는 것들을 자유롭게 편지에 쓴 다음 봉인하면 끝. **가게는 1년 후에 이 편지를 발송합니다.** 지유초가 처음 생긴 건 2019년 8월이지만 시작은 그보다 훨씬 이른 2017년이었어요. 미래의 자신에게 편지를 쓸 수 있는 웹 서비스인 ‘토모시비 포스트’가 출발점이었죠. 편지를 써서 온라인 상의 우체통에 넣으면 희망하는 날짜에 맞춰 웹 편지가 도착하는 서비스로, 이용객이 5천 명이 넘을 정도였어요. 그 후 직영점인 지유초를 열게 되었습니다. 가게 이름은 ‘자유’라는 단어에 마을 단위의 행정 구역을 의미하는 ‘정(丁)’을 붙여 지었어요. 마을이라는 건 누구나 편히 들어와서 편히 머무르다 갈 수 있는 공간이니 누구나 이곳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길 마음을 담았습니다. **쿠라마에는 예로부터 묵묵히 자신의 것들을 만들어나가는 정신이 있는 곳이라 지역적인 개성과도 잘 어울렸죠.** > *미래에 편지를 쓸 수 있습니다. 독서할 수 있습니다. 공부할 수 있습니다. 고민할 수 있습니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가게 앞 간판에 써둔 글귀예요. 지유초는 사람들이 편지를 쓰는 것만이 아니라, 잠시 멈춰서 고민하거나 방황해도 되는 시공간을 제공하는 브랜드입니다. 현재와 미래의 나에게 안부를 물을 수 있도록요. ## 고민할 시간이 허락되는 장소 가게에 찾아오는 사람 중에는 각기 다른 이유로 인생의 전환점에 서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결혼식 전날에 온 사람도, 여행 중에 방문한 사람도 있어요. 모양은 다를 지언정 모두가 인생의 중요한 포인트를 지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지유정에서 머릿속에 있는 말들을 바깥으로 꺼냅니다. 물론 어디서부터 뭘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해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래서 가게에서는 ‘리플렉션 카드(Reflection Card)’를 함께 제공해요. 편지를 쓰기 전에 머릿속이나 마음을 잘 정리할 수 있도록 5가지 테마별 질문을 적어 놓은 카드입니다. 편지를 쓰기 전에 준비 운동을 시켜주는 거죠. > *졸업, 유학, 이직 등 원하는 꿈을 향해 나아가려고 할 때* > *자신의 마음과 마주해 생각을 정리하고 답을 찾고 싶을 때* > *하고 싶은 일을 외면하고 잠시 보류 중인 상태일 때* > *잊고 싶지 않은 순간을 기억하며 지금의 여운에 잠기고 싶을 때* > *생일이나 기념일 등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며 미래를 준비할 때* 지유초가 분류한 테마는 이렇습니다. 모두 자신과 대면할 시간이 필요한 순간들이에요. 다만 이곳에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아도 됩니다. 고민해도 되고, 생각해도 되고, 머뭇거려도 됩니다. 단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금의 상황을 스스로가 납득할 시간이 필요해요. 사람들은 그 시간을 갖는 중입니다. ## 과거의 내가 보낸 메시지의 힘 ![letter shelves in Futo, tokyo Kuramae](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futolettershelves.jpg) 지유정과 후토에서 쓰여진 ‘미래에 보내는 편지’들이 보관되는 선반 ©FREEMONT 알고보면 다들 스스로의 응원을 필요로 했던 탓일까요? 지유초는 오직 입소문만으로 고객들이 늘었어요. 지금은 쿠라마에에 찻집을 겸한 2호점 ‘후토(封灯)’까지 생겼습니다. 두 가게를 운영하는 오너는 코야마 쇼헤이(小山将平) 씨. 놀랍게도 물리를 전공한 이과생으로, 졸업 후 한때는 IT 회사에서 근무도 했었어요. 그러던 코야마 씨가 의외의 행보를 걷게 된 데는 스스로의 경험이 한몫했습니다. 사업은 잘 안 풀리고, 함께했던 동료들까지 떠났을 즈음 코야마 씨는 여태껏 써 왔던 일기와 편지를 1,000장 넘게 전부 인쇄했어요. **호텔방 침대에 앉아 과거에 자신이 썼던 말을 읽다 보니, 그게 꼭 과거의 스스로가 풀 죽어있는 지금의 자신에게 보낸 메시지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일본은 문화적 특성상 주변 분위기나 공기를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해요. 그래서 자신보다는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게 더 익숙합니다. 그러다 보면 정작 내가 뭘 원하고 필요로 하는지는 점점 뒷전이 돼요. **게다가 요즘은 속도, 효율, 논리가 중요한 시대잖아요.** 고민하고, 헤매고, 생각하는 시간은 사치처럼 여겨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코야마 씨는 일본 사회에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과 장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일단 스스로를 지켜야 사회의 일도, 세상의 일도 존재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전하는 브랜드를 만들기로 한 거예요. 설령 아무도 찾지 않는다 해도, 자기 자신이 사랑할 수 있는 것을 만들겠다는 각오였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지만요. ![futo menu a cup of letter](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futodessertmenu.jpg) 후토에서 A CUP OF LETTER를 주문하면 아름다운 글과 디저트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FREEMONT 이제 연말이에요. 지금 여러분 가장 가까이에 있는 스스로를 잘 아껴주고 계신가요? 이야기도 제대로 듣고 계시고요? 올해가 너무 바빴던 탓에 아직 여유를 찾지 못하셨다면, 1년 후의 나에게 편지 한 통 남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2026년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어떤 조언이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할지도 모르잖아요. 미래에서 기다리고 있을 나에게 무한한 응원과 위로, 격려를 보내주세요. 🎄 ****롯폰기 힐즈 2025년 크리스마스 마켓** ****wish a wish ~ 소중한 사람에게, 해피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 장소: 롯폰기 힐즈 WEST WALK 워크 특설 카운터 기간: 2025년 12월 12일(금) \~ 14일(일), 12월 19일(금) \~ 25일(목) 시간: 낮 12:00 - 21:00 올해부터는 아자부다이 힐즈에서도 행사가 진행됩니다. 💌 ****지유초(自由丁)** 장소: 4 Chome-11-2 Kuramae, Taito City, Tokyo 111-0051 ****후토(封灯)** 장소: 3 Chome−15−4 プチドール蔵前 101, Taito City, Kuramae, Tokyo 111-0051 홈페이지: [jiyucho.tokyo](https://jiyucho.tokyo/pages/reserve?ref=intoelsewhere.co.kr) ### 헤이티 | 손글씨와 손그림에 빠진 헤이티와 미쉐빙청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heyteaandmixuemarketing/ Last updated: 2026-01-21T13:49:35.000Z 중국 여행 다녀온 분들은 다들 아실 거예요. 음료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를 정도로 발달되어 있다는 것을요. **밀크티부터 티, 커피까지 브랜드마다 컨셉, 메뉴, 추구미와 가격 포지셔닝이 제각각입니다.** 워낙 음료 브랜드가 많다 보니 인터넷에는 이를 등급(tier)별로 구분해 놓은 이미지가 떠돌기도 해요. 고객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많아서 좋죠. 하지만 브랜드 입장에서는 고민이 이만저만 아닐 거예요. 고객 입맛도 사로잡고, 트렌드도 이끌면서, 가격 경쟁에서도 살아남아야 하니까요. 짧은 주기로 신제품을 발표하고, 인기 IP와 콜라보 마케팅을 자주 실시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음료 브랜드의 노력이 새로운 양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의도적으로 빈 틈을 만든 다음, 고객들이 끼어들게끔 하고 있죠. **재밌는 건 음료 브랜드 등급 최상단에 있는 헤이티와 최하단에 있는 미쉐빙청이 같은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heytea marketing strategy using cup](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heytea.jpg) (좌)小火柴不迷路 (우)emo睡醒辣 ©︎샤오홍슈 ### 목차 - 스케치북이 된 헤이티의 음료컵 - 미쉐빙청, 캐릭터에 옷 입혀줄 사람 찾아요 - 고객이 크리에이티브를 완성하는 시대 --- ## 스케치북이 된 헤이티의 음료컵 ### 대표 주자는 헤이티(HEYTEA, 喜茶)입니다. 요즘 샤오홍슈, 웨이보, 더우인 등 중국 SNS에 들어가보면 사람들이 다들 헤이티의 음료 컵 자랑을 하고 있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컵에 붙어있는 스티커를 자랑하는 중입니다. 이 스티커에 인쇄된 그림은 고객들이 직접 손으로 쓰고 그린 거예요. 좋아하는 아이돌, 최애 애니메이션 캐릭터, 남자친구 얼굴, 인터넷 밈까지 종류도 가지각색이에요. ![Heytea DIY Sticker](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heyteadiysticker.jpg) (좌)麦兜的肚子 (우)雪饼 ©︎샤오홍슈 유행은 헤이티가 위챗 미니 프로그램\*에서 'DIY 스티커' 기능을 출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결제 단계에서'영감 창작(靈感創作)'메뉴에 들어가면 붓펜, 문자, 스티커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쓸 수 있어요. 매장에서는 음료 제조 후 이 완성본을 고객이 받을 컵에 붙여줍니다. *\*위챗 미니프로그램 : 국민 메신저인 위챗 앱 안에서 별도의 설치 없이 바로 실행되는 초소형 앱 서비스* DIY 스티커가 이번에 처음 등장한 서비스는 아닙니다. 2020년에도 비슷한 기능이 출시된 적이 있어요. 하지만 그 당시에는 템플릿이 고정되어 있었고, 쓸 수 있는 글자수도 40자 이내로 제한됐었어요. 하지만 올 11월 출시된 기능에서는 제한이 사라지고 자유도가 올라갔습니다. **사람들의 창작 열정에 불이 붙으며 일주일 만에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림을 제출했어요.** 현재 중국 SNS에서 DIY 스티커와 관련된 태그의 조회수는 누적 2,000만 건을 돌파했어요. 이렇게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스티커에서 드러나는 재치와 유머, 창의력 때문이에요. 추상파, 사실파, 유머파 등 다양한 스타일이 나오는 가운데 **급기야 경쟁 음료 브랜드의 캐릭터들을 그려 제출하기 시작했습니다.** 미쉐빙청의 설왕, 루이싱 커피의 작은 사슴, 이뎬뎬의 로고처럼요. ![other brand's logo in Heytea DIY Sticker](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heyteasticker.jpg) ©︎샤오홍슈 Redcircle 여기다 헤이티의 심사 프로세스는 고객들의 대담함을 더 자극했습니다. 사람들이 일단 스티커 그림을 완성하고 나면 헤이티가 심사 절차를 진행하는데요. 기계 심사의 메커니즘과 기준이 불명확하다보니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심사 통과 공략법을 분석하기 시작했어요. 성공 꿀팁 등이 공유되면서 ‘도전’이 하나의 엔터테인먼트가 됐죠. 급기야 파생 경제가 나타나기도 했어요. SNS에서는 약 5\~15위안(약 1\~3천 원)을 받고 원하는 그림을 대신 그려주거나, 심사 통과에 관한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브랜드의 완벽한 패키지보다 자신의 손길이 닿은 패키지에 더 애정을 느끼기에 가능한 일이에요. ## 미쉐빙청, 캐릭터에 옷 입혀줄 사람 찾아요 고객을 능동적인 공동 창작자로 만든 브랜드가 또 있습니다. 저가 밀크티로 유명한 미쉐빙청(蜜雪冰城)이에요. 미쉐빙청은 올해 제 6회 **'**천의 얼굴 설왕 컵' 창의력 대회를 열었습니다. 음료 1잔을 구매하면 미쉐빙청의 캐릭터 설왕을 꾸밀 수 있는 그림 종이를 증정해요.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캐릭터를 꾸밀 수 있습니다. 온라인으로도 가능하고요. ![customer DIY version mixue snowking character](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mixuesnowking.jpg) ©︎미쉐빙청 웨이보 미쉐빙청이 이 대회를 처음 연 것은 2021년입니다. 캐릭터 IP를 재창작해달라고 오래전부터 고객을 장려한 거죠. 우승자들은 수만 위안의 상금을 서로 나눠 갖게 되고, 우승자의 캐릭터는 한정판 컵 스티커로 제작되어 전국 매장에 배포되기도 합니다. 작년 대회에는 총 10만 건 이상이 접수됐습니다. 관련 주제는 소셜미디어에서 노출 1억 건을 돌파했어요. 사람들은 설왕에게 중국식 의복을 입히기도 하고, 배에 식스팩을 그려주기도 했어요. **늘 웃고 있던 설왕이 흑화해버린 버전도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꾸며준 설왕의 모습은 오리지널보다 훨씬 생동감이 넘치고 매력적입니다.** 오늘날 설왕이라는 캐릭터가 밀크티 업계에서 가장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건 이 대회의 덕이 큽니다. 굳이 거액을 들여 캐릭터 IP를 홍보하지 않아도, 소비자들은 스스로 설왕을 꾸미며 홍보를 대신했어요. **사람은 손이 많이 간 것에 더 큰 애정을 느끼는 법입니다. 미쉐빙청의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커져갈 수밖에 없어요.** ## 고객이 크리에이티브를 완성하는 시대 고객들이 그려준 그림과 글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온기와 인간미가 느껴진다는 거예요. 디자이너가 보정을 해 준 것도, 비율을 조정해 준 것도 아니지만 이상하게 뇌리에 남는 이유입니다. **헤이티는 이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던 듯 해요.** 올해 10월에는 시그니처 메뉴인 다육포도(多肉葡萄)의판매컵에 과수원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다섯 살짜리 딸이 그린 포도 낙서를 그대로 실었거든요. 냉장고 자석 굿즈로도 출시했고요. ![heytea grape beverage](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heyteagrape.jpg) ©︎헤이티 웨이보 상업적인 느낌을 덜어낸 컵 스티커와 냉장고 자석은 출시되자마자 불티나게 팔려나갔습니다. 전국의 많은 매장이 출시 당일 오후에 품절을 선언했어요. **AI가 몇 초면 그럴듯한 그림을 그려주는 시대지만, 정작 감정을 자극한 건 인간다움이 느껴지는 제품이었던 거예요.** ![heytea new style tea by inspiration cup](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heyteacup.jpg) ©︎샤오홍슈 大脸子 > **"영감에서 탄생한 새로운 스타일의 차"** > (new style tea, by inspiration) 헤이티의 컵 밑바닥에 작게 새겨져 있는 문구입니다. 이제 헤이티는 영감의 영역은 고객에게 믿고 맡기려는 것 같아요. 소비자가 그 누구보다 반짝거리는 재치와 인간미를 지닌 데다가, 그 과정에서 브랜드와의 연대까지 강해지니까요. ‘완성된 정답’이 아니라 ‘끼어들 수 있는 여백’에서 브랜드를 향한 애정이 싹트고 있습니다. ### 도쿄 전시 | 지금 도쿄에서 사람들이 가장 듣고 싶은 말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toranomonadfestival/ Last updated: 2026-01-21T13:49:50.000Z **흔히 뭔가가 좋아지기 직전에 나타나는 전조 증상이 있습니다. 이상하게 신경이 쓰인다는 거예요.** 그게 좋든 싫든 뇌리에 남아서 자꾸만 생각이 나거나, 나도 모르게 그쪽으로 눈길이 갑니다. 결국 신경이 쓰인다는 건 이미 마음이 반응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지난 10월, 도쿄에서는 제목부터 강렬한 전시가 열렸습니다. 『아, 이 말, 신경쓰여 전(展)』.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전시의 주인공은 '말'입니다. TV, 온라인, 지면 광고 등 매일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카피 중 특히 명작이라고 여겨지는 말을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엄선했어요. **기준은 딱 하나였습니다. '왠지 신경이 쓰여야 한다'.** 전시에 모인 말들을 살펴보면 도쿄라는 사회의 단면이 더 잘 보일 것 같았습니다. 지금 도쿄에서 사람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Tokyo Toranomon ad festival sentence think tomorrow](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toranomonadfes.jpg) ©︎토라노몬 광고제 실행위원회 ### 목차 - 『아, 이 말, 신경쓰여 전(展)』으로 살펴보는 도쿄의 심리 - 전시 장소로 토라노몬 '도쿄 노드'를 고른 이유 - 광고는 인간과 마주하는 것이니까 --- ## 『아, 이 말, 신경쓰여 전(展)』으로 살펴보는 도쿄의 심리 전시장 속 문장들을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지금 일본의 정서가 천천히 드러납니다. 문장은 아이부터 어른, 학생부터 직장인,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부터 실패에 좌절한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섬세하게 어루만지고 있었습니다. ![tokyo toranomon ad festival sentences](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tokyotoranomonadfestival.jpg) (좌)청춘이 없는 것도 청춘이다 (우)저, 회사 같은 건 취하지 않으면 갈 수 없어요 ©︎아, 이 말, 신경쓰여 전(展) X 1️⃣ **순수함에 대한 애정** > **"반이 다른 것만으로도,** **학생들에게는 장거리 연애다."** > クラスが違うだけでも、 学生には遠距離恋愛だ。 >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아이들은 여름에게서 배운다."** > 「ずっと」なんてないことを、 こどもたちは夏から教わる。 > **"그렇게 서둘러** **어른이 되지 마."** > そんなに早く 大人になるな。 **2️⃣ 노력에 대한 다독임** > **"목욕이 그립다면,** **오늘도 열심히 노력했다는 증거입니다."** > 風呂が恋しくなったら、 今日もがんばった証拠です。 > **"자, 앞으로** **403,200초면** **주말이 찾아옵니다.** **힘냅시다."** > さあ、あと 403,200秒で 土日がやってきます。 頑張りましょう。 > **"청춘이 없는 것도,** **청춘이다."** > 青春がないのも、 青春だ。 **3️⃣ 패배에 관한 재해석** > **"2위가 세상을 재미있게 만든다."** > 2位が世界を面白くする。 > **"져도 즐거워 보이는 사람에게는,** **영원히 이길 수 없다."** > 負けても楽しそうな人には、 ずーっと勝てない。 > **"애쓰지 않아도 돼,** **아쉬움을 배우고 돌아가자."** > がんばらなくていいよ、 悔しさを学んで帰ろう。 **4️⃣ 사랑을 향한 동경** > "**결혼하지 않아도** **행복해질 수 있는 이 시대에** **저는, 당신과** **결혼하고 싶습니다."** > 結婚しなくても 幸せになれるこの時代に 私は、あなたと 結婚したいのです。 > **"별의 수만큼 사람이 있지만, 오늘 밤 당신과 술을 마신다."** > 星の数ほど人がいて、今夜あなたと飲んでいる。 **5️⃣ 성장에 대한 갈망** > **"작년 옷이 안 어울렸다.** **내가 전진해버렸으니까."** > 去年の服が似合わなかった。 わたしが前進しちゃうからだ。 > **"운 것은, 나.** **울음을 그친 것도, 나."** > 泣いたのは、わたし。 泣き止んだのも、わたし。 > **"낚이고, 말려지고, 깎이고,** **좋은 맛을 내고는 버려진다.** **가쓰오부시야, 인생은."** > 釣られて干されて削られて、 いい味出して捨てられる。 鰹節だよ人生は。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겪어봤을 상황이에요. 전시에 쓰여있는 말들을 누군가로부터 듣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제아무리 좋은 말도 A4 용지 한 장에 한데 모아 인쇄한다면, 감흥이 생길 리 없습니다. 전시 속 문장들은 하나씩 천천히 감상하고 이해해서 받아들일 때 의미가 증폭돼요. 그래서 전시는 ‘말’을 그림이나 조각같은 오브제로 다뤘습니다. 말을 대형 플랜카드에 인쇄하거나, 직접 넘겨보는 대형 책, 그리고 나를 비춰보는 거울, 커다란 조각상으로 만들어 바닥부터 천장까지 흩뿌려 뒀어요. ![tokyo toranomon ad festival sentence](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toranomonadfestivalsentences.jpg) (좌)목욕이 그립다면, 오늘도 열심히 노력했다는 증거입니다 (우)결혼하지 않아도 행복해질 수 있는 이 시대에 저는, 당신과 결혼하고 싶습니다 ©︎아, 이 말, 신경쓰여 전(展) X ![tokyo toranomon ad festival sentence](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tokyosentences.jpg) 앞으로 403,200초 뒤면 주말이 옵니다. 힘내봐요 ©︎아, 이 말, 신경쓰여 전(展) X 전시 장소는 도쿄 토라노몬 힐즈 45층에 있는 '도쿄 노드' 갤러리입니다. 통창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의 색이 바뀔 때마다 흰색 톤의 갤러리 분위기도 달라져요. 시간대에 따라, 날씨에 따라 말들이 다르게 와 닿습니다. 공간이 전시의 일부가 된 거예요. 그런데 이 장소를 선택한 이유는 공간적 미감 때문만이 아닙니다. ## 전시 장소로 토라노몬 '도쿄 노드'를 고른 이유 ![tokyo node](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5/12/tokyonode.jpg) 도쿄 노드의 전경 ©MORI BUILDING 전시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됐어요. 사실 『아, 이 말, 신경쓰여 전(展)』은 광고 크리에이티브 축제인 '토라노몬 광고제'의 일부로 기획되었습니다. 토라노몬 광고제는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었는데요. 이 페스티벌이 고른 장소가 바로 도쿄 토라노몬 힐즈였습니다. 8일간 1만 6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했어요. 일본 광고계 안팎의 크리에이터 400여 명이 120개 넘는 대담, 쇼케이스, 공모전 등을 펼쳤습니다. 그 중 하나였던『아, 이 말, 신경쓰여 전(展)』은 SNS 바이럴에 큰 기여를 해줬고요. 도쿄에서 새로운 광고제가 탄생한 것은 **지금 일본 광고업계가 마주하고 있는 고민** 때문이었습니다. 이 기획을 주도한 사람은 덴츠 출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가노 카오루. 일본에는 뛰어난 광고인이 많지만, 정작 서로 교류하거나 의견을 나누는 장소는 거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어요. 같은 회사에 있어도 서로 얼굴을 모르는 경우가 많고, 세대·장르·직무를 뛰어넘는 만남은 더 드물었다고 해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 같은 고민을 공유할 동료도 없고, 보는 시야도 점점 좁아지잖아요. 사람의 마음을 잘 알고 움직여야 하는 업계가 서로 멀어져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새로운 연결의 장을 만들기로 한 거예요. **이때 토라노몬을 장소로 선택한 이유는 지역이 가진 성질 때문입니다.** ‘몬(門)’이라는 이름처럼 토라노몬은 특정 산업 영역을 대표하기 보단 다양한 업종과 비즈니스가 모이는 도시의 관문 같은 장소거든요. 게다가 전시를 연 토라노몬 힐즈의 도쿄 노드에는 연결점(Node)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비즈니스, 디자인, 테크놀로지, 엔터테인먼트가 교차하는 정보 발신 거점이라는 컨셉을 지닌 공간이에요. 광고제의 취지와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장소였죠. ## 광고는 인간과 마주하는 것이니까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일에는 그만큼 품이 듭니다. 세대와 장르, 직무, 직함을 막론하고 크리에이터들이 모이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카피라이터라면 TCC(도쿄카피라이터즈클럽), 아트 디렉터라면 ADC(도쿄아트디렉터즈클럽) 등에서 각각 모이는 것이 다였어요. 하지만 '토라노몬 광고제'가 오랜 관행을 뒤엎었습니다. 곳곳에 흩어져 있던 실력자들은 물론이고 대중도 한 자리에 모여 함께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논의를 하기 시작했어요. 앞으로 이들이 또 어떤 새로움을 만들며 반짝거릴지 기대됩니다. > **"굳이, 광고에 대해. 굳이, 지금 한다."** > あえて、広告のこと。あえて、今やる。 토라노몬 광고제의 카피입니다. 지금 이 시점에 광고에 관한 페스티벌을 여는 이유는 '광고가 인간과 마주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말을 덧붙였어요. 결국 『아, 이 말, 신경쓰여 전(展)』속 문장들과 토라노몬 광고제는 '사람의 마음을 울리기 위해' 노력 중인 도쿄의 달라진 태도를 보여줍니다. 지금보다 더 인간미를 갖춘 도쿄의 앞날이 기대돼요. ### Welcome to elsewhere!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about/ Last updated: 2025-12-04T08:41:19.000Z ### 지금 발 딛고 있는 곳 너머에서 도착한, ‘또 다른 세계’의 이야기 ### 종종 일상에 잠겨버린 우리는 이곳이 세상의 전부라고 착각합니다. 보아온 만큼만 이해하고, 경험한 만큼만 꿈꾸며, 가능성과 상상력의 크기를 점점 좁혀가죠. 하지만 좋아하는 도시로 떠나거나 드라마나 영화, 책 속에 빠져들때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정말 세상의 전부일까?”** 세상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넓었고, 그 안의 사람들은 자신만의 언어·감각·디테일로 자유롭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elsewhere는 이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이곳과는 다른 방식, 다른 관점으로 빛나는 또 다른 세상이 있음을 여러분에게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 elsewhere에서 다루는 것들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도시·문화·브랜딩·엔터테인먼트의 맥락을 관찰합니다. - 일본·중국 내 화제의 브랜딩 & 마케팅 사례 분석 - 도시의 맥락, 문화적 배경, 공간 디테일 해석 - 팝업, 카피라이팅 등 경험 설계의 포인트 - 드라마·광고·음악 등 대중문화 속 시대감 읽기 단순히 ‘이런 트렌드가 있다’고 소개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어떻게 이 방식이 통했을까?”** 라는 질문을 중심에 둡니다. 즉, 정보의 나열이 아니라 **시대를 해석하는 감각**을 전합니다. ### 더 나은 내가 존재하는 '또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는 이야기 많은 해외 사례 기사들은 결국 ‘타인의 이야기’로만 남곤 합니다. 좋은 이야기였지만, 막상 내 일상에 적용하려면 막막한 경우가 많죠. elsewhere는 다릅니다. 여기서 만나는 이야기는 여러분의 관심사·경험·일상 속에서 **직접 적용하고, 변주하고, 확장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목표로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충분히 존재할 수 있었지만 아직 만나보지 못한’ 또 다른 버전의 자신을 발견하길 바랍니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세계가 전부가 아니라면,**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변하고 확장될 수 있을까?** 그 답을 함께 탐색하는 공간, else­where입니다. ### About me 비즈니스의 논리와 인간 감성의 논리를 모두 갖춘 사람을 꿈꾸는 에디터입니다. 대중문화 및 동시대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해외 각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의 숨겨진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분석해 왔습니다. ​1. **저서 출간** \- ’24.01 <퇴사준비생의 교토> 공동 집필, 발행 \- ’25.05 <퇴사준비생의 홍콩> 공동 집필, 발행 ​2\. **온라인 기사 발행 (100건 이상)** \- 일본, 태국, 홍콩 등 해외 현장 취재 활동을 바탕으로, 현지에서 사랑받는 브랜드의 비즈니스 인사이트 기사 작성 \- 해외 마켓 및 트렌드, 브랜딩&마케팅, 디자인, 공간, 전략을 주제로 한 리서치 기사 발행 \- 주요 출장 도시 ’23.06 교토 ’23.08 삿포로 ’23.10 도쿄, 요코하마 ’24.01 방콕 ’24.11 홍콩 ’25.01 홍콩 ​3\. **글로벌인사이트 트립 프로그램 운영** \- 도쿄 현지에서 대기업, 대학원, 구독자를 대상으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직접 해설하는 프로그램 운영 - ’24.03 ’24.03 ’24.05 ’24.06 ’24.11 1. **커뮤니티 프로그램 운영** \-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구독자 전용 커뮤니티 운영 ​5\. **리서치** \- 기업별 신사업 진출에 필요한 글로벌 비즈니스 리서치 담당 ​6\. **카피라이팅** \- 글로벌 자동차 기업 홈페이지 리뉴얼 카피라이팅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