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메르 | 1933년 상하이에 르메르가 있었다면 이런 모습이었을까?
르메르(LEMAIRE)가 상하이 우캉루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전세계 최대 규모 매장이자 세번째 '하우스 프로젝트'예요. 이번에는 1933년에 한 건축가가 지은 스페인풍 주택을 개조했는데요. 르메르는 왜 '집'이라는 공간에 애착을 갖는 걸까요?
프랑스 브랜드 르메르(LEMAIRE)가 지난 1월 11일, 상하이 우캉루의 한적한 골목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서울 한남동과 도쿄 에비스에 이은 세 번째 ‘하우스 프로젝트(House Project)’이자, 3층 규모에 총면적 372㎡(약 113평)인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매장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르메르가 선택한 공간입니다. 1933년 중국 건축가 둥다유(董大酉)가 설계한 스페인풍 주택을 개조했는데, 르메르는 이곳을 화려한 매장으로 바꾸기보다 주택 본연의 역사적 질감을 지키는 데 몰두했습니다. 주방과 침실, 정원 등 기존 구성을 그대로 살린 덕분에 방문객은 마치 1930년대의 저택을 거니는 듯한 기분으로 층마다 놓인 컬렉션을 마주하게 됩니다. 시대를 초월해 오랫동안 사랑받는 옷을 만드는 르메르의 정체성과도 어울리는 경험이죠.

공간을 채운 소품들 역시 르메르가 오랜 시간 구축해 온 세계관을 입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상하이 골동품 시장과 빈티지 숍에서 찾아낸 오브제들을 현지 목공 장인이 직접 복원해 배치했고,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크리스토프 르메르와 사라-린 트란은 음악가 후안뤼와 함께 공간 사운드를 기획했어요. 눈에 보이는 디자인을 넘어, 귀에 들리는 음향까지 '르메르다움'을 입혔습니다.
나에게 옷은 어떤 의미에서 ‘작은 집’과 같다.
내가 입는 물건이 아닌 내가 사는 공간 같은 것.
-르메르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라-린 트란, 하퍼스 바자 인터뷰 중
그녀의 말은 르메르가 왜 ‘하우스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집이라는 공간에 애착을 보이는지 설명해 줍니다. 르메르에게 집은 디자인의 기반이 되는 생활 공간이자, 옷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장소입니다. 그러니 직접 꾸미고 큐레이팅한 ‘집 안’에서 브랜드를 경험시켜주려는 건 당연한 일이죠.

르메르가 중국에 처음 진출한 것은 2024년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글로벌 브랜드가 상하이부터 공략할 때, 르메르는 청두 타이쿠리에서 1호점을 오픈했었죠. 이는 실용적이면서도 세련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르메르가 성숙한 상권에서 시장 수요를 먼저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청두 단일 매장은 2025년 연매출 8,400만 위안(약 168억 원)을 기록하며 중국 시장에서의 잠재력을 빠르게 입증했습니다.
이제 르메르는 우캉루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보다 넓은 시장에서 브랜드가 지향하는 태도와 미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니멀하면서 실용적이고, 유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르메르의 집 안에 들어가 보세요. 그곳에서 르메르가 꿈꾸는 삶의 태도를 마주하다 보면, 마음까지 차분해질 테니까요.
주소
- 上海市 徐汇区 武康路 40 弄 2 号 全幢
영업 시간
- 월요일 ~ 목요일: 11:00 – 20:00
- 금요일 ~ 토요일: 11:00 – 21:00
- 일요일 및 법정 공휴일: 11:00 – 20:00
예약 및 입장 안내
- 위챗 미니 프로그램 "通往 LEMAIRE" 예약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