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디 커피 | 단돈 5천원으로 누리는 진짜 샤넬 바이브!
9.9위안 초저가 커피로 알려진 쿠디 커피가 뜻밖의 ‘고급스러움’으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올해 1월, 샤넬 자수 공방 ‘르사주(Lesage)’의 아티스틱 디렉터와 협업을 진행하며 음료부터 굿즈, 컵슬리브, 쇼핑백까지 잠시 새롭게 단장했어요. 어딘가 샤넬스러운 바이브가 느껴지는 쿠디 커피를 소비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9.9위안(약 2천 원)짜리 초저가 커피로 유명한 쿠디 커피(库迪咖啡, Cotti Coffee)가 올 1월 이미지 변신에 나섰습니다. 샤넬의 자수 공방인 ‘르사주(Lesage)*’의 아티스틱 디렉터 위베르 바레르(Hubert Barrère)와의 협업을 발표한 것인데요. 위베르 바레르의 영감을 바탕으로 솔티드 프렌치 치즈 음료 시리즈를 출시하며 파리의 로맨틱한 무드를 표현했습니다.
*르사주(Lesage): 샤넬 오뜨 꾸뛰르를 위한 트위드 원단과 자수를 제작하는 공방으로, 샤넬이 2002년 인수했습니다.

특히 이번 협업에서 주목 받았던 것은 콜라보 굿즈였습니다. 쿠디 커피는 신 메뉴를 구매하면 제공하는 굿즈로 스티커나 아크릴 키링 같은 전형적인 선택지 대신 실크 스카프를 선택했습니다. 위베르 바레르라는 인물 자체가 패션과 예술, 전문성을 상징하는 존재이니만큼 ‘샤넬 무드’가 담긴 패션 아이템을 준비한 겁니다.

이 스카프는 신 메뉴 5회 이용권을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제공되었는데요. 샤넬의 트위드 요소를 적극 활용해 오뜨 꾸뛰르의 미학을 연상케 합니다. 스카프는 미적 가치와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아이템이다 보니 사람들이 취향에 맞게 가방 액세서리나 데스크 오브제로 스타일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사진으로 찍어 샤오홍슈에 올렸죠.
스타일링 재료로 사용한 것은 스카프만이 아닙니다. 쿠디 커피는 이번 콜라보를 진행하며 컵과 쇼핑백에도 트위드 질감을 입혔는데요. 일부 소비자들은 이 쇼핑백을 리폼해 미니 드레스를 만드는 등 창작 열풍을 이어갑니다. 1월 5일 출시된 이번 콜라보는 샤오홍슈에서 입소문을 타며 관련 해시태그 조회수가 단시간에 400만을 넘기도 했어요.

열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쿠디 커피는 1월 12일, 새로운 컨셉의 컵 슬리브 굿즈를 추가 공개했습니다. 트위드 패턴에 자수 디테일을 더한 컵 슬리브는 커피를 마시는 순간이 마치 하나의 연출처럼 보이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또한 브랜드 로고는 의도적으로 최소화하고 시각적 질감을 극대화했어요. 24.9위안(약 5천 원) 세트를 구매하면 인기 음료 9종 중 한 잔과 컵 슬리브가 제공됩니다.

소비자들이 쿠디 커피의 콜라보 굿즈를 스타일링 아이템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쿠디 커피 또한 본격적으로 판을 깔기 시작했습니다. ‘우아한 아트 전시’라는 이름의 굿즈 창작 콘테스트를 열어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쿠디 커피의 굿즈를 가지고 놀도록 독려한 겁니다.
초저가 커피 브랜드와 샤넬 오트 쿠튀르 자수 공방의 디렉터라는 상징적 인물을 병치한 이번 콜라보는 가격은 친절하면서 기분은 명품 같은 경험을 만들어냅니다. 최근 중국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귀티 감성’, 즉 스스로를 귀하게 대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즐기고자 하는 욕망을 몇 천 원짜리 커피 경험 안에 담아낸 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