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T | 청춘물에 어울리는 도시 샤먼, 대중교통도 낭만적이야!
드라마 《투투장부주》의 촬영지 샤먼은 중국의 지중해라 불리는 해안 도시입니다. 많은 문학 작품과 드라마, 영화에서 샤먼은 청춘이 어울리는 도시로 등장해요. 그 명성에 걸맞게 샤먼의 대중교통도 청춘을 담고 달립니다.
중국에 유난히 사랑과 낭만이 넘치는 도시가 있습니다. 푸젠성 남쪽에 위치한 해안 도시 샤먼이에요. 샤먼은 아열대 기후에 속해 연중 날씨가 온화합니다. 그래서 중국의 지중해라 불리기도 하죠.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로 손꼽히는 ‘샤먼대학(厦门大学)’도 이곳에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수많은 문학 작품과 영화, 드라마가 샤먼을 청춘물의 배경으로 다루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드라마 《투투장부주》도 샤먼에서 촬영을 진행했었죠.
워낙 사랑과 낭만 등의 서사를 담기에 좋은 조건을 가져서일까요? 샤먼이라는 도시는 청춘을 소중하게 다루는 듯한 감상을 줍니다. 대표적 도시 인프라인 대중교통부터가 그렇습니다. 모두가 대중교통을 사람을 실어나르는 존재라고 생각할 때, 샤먼의 간선 급행 버스 BRT(Bus Rapid Transit)는 스스로를 다르게 정의합니다. BRT는 대중교통의 존재감을 ‘기능’이 아니라 ‘함께한 시간’으로 바라봤어요. ‘사람들의 어떤 시기를 함께 지나온 존재’로 규정한 거죠.
계기는 BRT 개통 17주년 기념 행사였습니다. BRT는 2025년 7월, 개통 17주년을 기념하며 ‘청춘은 끝나지 않는다, 함께 랜덤 박스를 열자’라는 활동을 선보입니다. BRT 1호선 내부를 랜덤으로 꾸며 놓고, 버스 내부에 수동으로 뜯는 버스표를 준비해뒀죠. 이 버스표에는 BRT의 정식 개통일자를 본따 20080831이라는 숫자와, 운임란에 ‘청춘은 값을 매길 수 없음’이라는 글이 적혀 있었어요. 승객들에게 청춘 시절로 타임슬립할 기회를 주는 게 목표였죠.


가장 와닿았던 건 버스 창문에 적어둔 카피들이었습니다. 첫사랑, 졸업, 여름, 미래 등을 연상시키는 문구들은 누구나 한번쯤 거쳐왔을 경험과 감정들을 상기시켰어요. 또 한 도시의 공공수단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줬죠. 오늘은 이 카피들을 통해 샤먼의 대중교통이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법을 보여드릴게요.

总说‘以后有的是时间’,可有些再见,真的就是最后一面。
늘 ‘앞으로 시간은 많아’라고 말하지만,
어떤 안녕은 정말로 마지막 만남이 되기도 합니다.

BRT站台的风,掀动校服衣角,下一班,载我们各赴远道。
BRT 승강장의 바람이 교복 자락을 흩날리고,
다음 버스는 우리를 서로 다른 길로 실어 나릅니다.

从学生时代 到…. 人生海海。BRT报站声里的四年,短得像一场盛夏的风。
학창 시절에서... 인생이라는 너른 바다로.
BRT 안내 방송과 함께한 4년은 한여름의 바람처럼 짧았습니다.

坐上BRT, 启航!
BRT에 오르는 순간, 출항!

总以为毕业是解脱,后来才懂,那是最无忧无虑的日子。
졸업은 늘 해방인 줄로만 알았는데, 나중에야 알게 됐네요.
그때가 가장 아무 걱정 없던 날들이었다는 걸요.

青春是明明很怕黑,却愿意陪你走夜路的冲动。
청춘이란 어둠을 무서워하면서도,
기꺼이 당신을 위해 밤길을 함께 걷고 싶어지는 마음입니다.

那时候以为考砸了,是天大的事,后来才知道,那天的晚霞有多难忘。
그때는 시험을 망친 일이 큰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야 그날의 저녁 노을이 얼마나 기억에 오래 남는지 알게 됐어요.

校服口袋里藏着的纸条,比任何情书都滚烫。
교복 주머니 속에 숨겨둔 쪽지는 어떤 연애편지보다도 뜨거워요.
BRT의 카피들을 보고 있으면 매일 타고 다녔던 교통 수단의 존재감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이동하는 동안에도 버스는 사람들의 인생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죠. 이렇게 BRT는 스스로를 ‘이동 수단’이 아니라 ‘시간을 함께 건너온 존재’로 각인시킵니다. 더불어 샤먼이라는 도시의 기질이 얼마나 낭만적이고 서정적인지도 알려 주고요. 함께 보낸 시간을 자산으로 내세우는 BRT의 영특한 카피라이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