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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온함을 파는 호텔 아투어는 왜 신발을 출시했을까?
- URL: https://www.intoelsewhere.co.kr/atour/
- Published: 2026-04-20T09:57:34.000Z
- Updated: 2026-04-30T11:32:01.000Z
- Description: 좋은 호텔의 조건에는 위치, 조식, 서비스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그래도 숙면보다 중요한 건 없죠. 중국의 호텔 브랜드 '아투어(Atour, 亚朵)'는 좋은 잠과 평온함을 판매하면서 성장했어요.
- Author: elsewhere
- Tags: China, Insight, Atour

중국 호텔 업계에서 남다른 성장 곡선을 보여주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지향하는 '아투어(Atour, 亚朵)' 호텔로, 2021년 20억 위안대였던 매출은 2025년 97.9억 위안을 기록했어요. 그 사이 회원 수는 1억 1,200만 명을 돌파했죠.

아투어는 경쟁이 치열한 호텔업계에서 예상 밖의 행보를 보여주며 성장해 왔어요. **숙면을 돕는 베개를 출시해서 1,000만 개를 판다든가, 호텔에 독서 공간을 마련해 총 100만 권이 넘는 책을 비치한다든가 하는 식이에요.** 2026년 3월에도 이색 발표를 하나 했는데요. 객실 룸메이드를 위한 신발을 출시했다는 소식이었어요.

## 왜 객실 룸메이드를 위한 신발을 만들었을까?

![중국 호텔 브랜드 '아투어(Atour, 亚朵)'가 객실 룸메이드를 위해 만든 신발. 룸메이드가 신발을 신고 카트를 끌고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3.jpg)

©亚朵

브랜드가 설계하는 서비스는 보통 고객을 위한 거예요. 업계 경쟁이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고객에게 ‘보여지는 경험’에 집중하곤 하죠. 반면 아투어는 최근 들어 서비스의 대상을 고객이 아니라 직원으로 바꿨어요. **그것도 호텔에서 가장 보이지 않는 존재인 ‘객실 룸메이드’로요.**

룸메이드는 고객의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호텔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역할을 합니다. 중국 호텔업계의 룸메이드는 97%가 여성이에요. 이들은 하루 평균 2만 보를 걷고 수백 번씩 허리를 숙이며 일하죠. 아투어 공익재단은 역할에 비해 소외되기 쉬운 룸메이드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업무 특성상 신발의 역할이 중요한데, 실제로는 20\~30위안 수준의 저가 신발을 신고 일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발에서 시작된 통증은 무릎과 허리, 전신으로 퍼지곤 했죠. 

그저 새 신발로 바꿔 신는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었어요. 시중에는 다양한 신발이 존재하지만, ‘룸메이드’라는 직무를 위해 만들어진 건 아니었으니까요. 반면 지금까지의 신발 역사를 살펴보면 특정 직업군에서 출발한 사례가 많았어요. 로퍼는 노르웨이 어부들이 신던 신발이었고, 보트 슈즈는 선원들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몽크 스트랩은 험한 길을 이동하던 수도사들을 위한 신발이었죠.

**아투어는 객실 룸메이드 역시 일에 걸맞은 전용 신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6개월이라는 시간을 들인 끝에 플라이니트 구조와 슬립온 디자인을 적용해 장시간 착용해도 피로가 누적되지 않고, 반복적인 동작을 해도 부담이 덜 되는 신발이 탄생했죠.

![중국 호텔 브랜드 '아투어(Atour, 亚朵)'가 객실 룸메이드를 위해 만든 신발](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5.jpg)

©亚朵

아투어는 첫 번째 물량인 2만 켤레를 전국 호텔 종사자들에게 배포할 예정이에요. 향후 5년간 총 10만 켤레를 공급할 계획이고요. 룸메이드 전용 신발을 복지나 캠페인으로 차원으로 끝내지 않고, 다른 호텔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해 업계 전반의 인식 변화로 이어가려 하고 있어요.

**서비스의 품질은 직원의 컨디션에서 나오기 마련이에요.** 직원이 편하면 자연스럽게 고객 경험도 좋아지고, 반대로 직원이 소진되면 서비스가 무너지게 되죠. 객실 룸메이드의 신발을 개발한 건 CSR의 일환일 뿐 아니라, 룸메이드의 발을 챙김으로써 서비스의 하한선을 방어한 거예요.

## 베개로 만든 ‘제2의 성장 곡선’

![중국 호텔 브랜드 '아투어(Atour, 亚朵)'의 객실 내부. 딥슬립 베개, 딥슬립 이불 등의 침구는 리테일 판매도 하고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4.jpg)

©亚朵

이처럼 서비스에 진심인 아투어가 꼭 지키고 싶어하는 건 '숙면'이에요. 투숙객이 얼마나 잘 쉬고, 잘 자는지에 집요하게 파고든 덕분인지, 실제 숙박 후기에는 숙면이라는 단어가 유독 자주 등장하죠.

아투어는 '잘 재워주는 호텔'일 뿐 아니라 '잘 자게 해주는 물건을 파는 브랜드'로도 유명해요. 산하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투어 스타플래닛'을 런칭해 딥슬립 베개와 이불 등을 판매하고 있어요. SKU를 과감하게 줄이고, 오직 숙면과 관련된 것들만 집중하죠.

**이 전략이 통한 데는 아투어만의 구조적 이점이 있어요.** 전국 2,015개 호텔 객실이 전부 쇼룸으로 작용하거든요. 고객은 광고 대신 몸으로 먼저 아투어의 숙면 용품들을 경험하게 돼요. 베개나 이불은 써봐야 아는 카테고리인데, 아투어는 이미 수천 개의 객실 안에 그 체험 기회를 깔아뒀어요. 다른 침구 브랜드가 따라오기 어려운 지점이에요.

현재까지 딥슬립 베개의 누적 판매량은 1,000만 개를 이상. 아투어의 리테일 매출은 2022년 2.5억 위안에서 2025년 36.7억 위안으로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40%에 육박해요. **호텔로 경험을 팔고, 그 경험으로 제품을 파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덕분이에요.**

## 연간 50만 권을 구매하는 호텔 독서 공간

![중국 호텔 브랜드 '아투어(Atour, 亚朵)'가 운영하는 호텔 독서 공간 ‘죽거(竹居)’. 꽤 많은 책들이 책장에 꽂혀 있다.](https://storage.ghost.io/c/88/94/88947205-b0cd-4733-bb54-acb064b2abc8/content/images/2026/04/----------------------5.jpg)

©亚朵

평온함은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으로도 경험할 수 있는데요. 아투어는 호텔마다 독서 공간인 ‘죽거(竹居)’를 마련해 놓은 것으로도 유명해요. **이 공간은 24시간 운영되는데, 투숙객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요.** 책을 읽거나 빌릴 수 있고, 다른 지점에서 반납하는 것도 가능하죠.

구색만 맞춘 게 아니라 6\~7명의 전담 인력을 통해 분기마다 도서를 큐레이션 해요. 연간 구매하는 책만 총 50만 권으로, 구매 후에는 전국 2,000여 개 호텔로 도서를 보내죠. 이때 흥미로운 건 아투어가 의도적으로 자기계발서나 업무 관련 서적을 배제하고, 읽기 편한 책들을 중심으로 구성한다는 거예요. 호텔이라는 공간이 또 다른 ‘성과의 장소’가 아니라, 머무르고 쉬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죠. 현재 약 400만 권 이상의 책이 아투어의 네트워크 안에서 순환 중이에요. 

## 브랜드 이름이 마을 이름인 이유

‘아투어’라는 호텔 이름은 중국 윈난성 누장 지역의 한 작은 마을에서 시작됐어요. 창업자는 여행 중 이곳에 들렀다가 ‘고요함’이라는 감각을 경험했고, 사람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흐르는 신뢰와 선의, 그리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안정감에 감탄하게 되죠.

이 경험을 도시에서도 구현하고 싶었던 창업자는 마을의 이름을 따서 ‘아투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어요. 지금도 호텔에서 제공되는 차는 그 지역에서 가져온 재료를 사용하고, 호텔 속 공간 이름이나 구성에서도 그 감각을 유지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어요.

룸메이드를 위한 신발, 깊은 수면을 위한 베개, 조용히 머물 수 있는 독서 공간. 이 모든 요소는 서로 다른 영역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하나의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요. 사람들을 지금보다 더 평온하고 고요한 상태로 만드는 거죠. 아투어는 미래에는 평온함이 그 무엇보다 귀중한 자산이 될 거라는 걸 알았던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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